6~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 광장서 개최
14개 시군 농수축산물·제수용품 50여 가지 판매
고물가 속 장바구니 물가 부담 줄여 관심 모여
"때깔 좋고 맛도 좋은데 가격도 저렴해요."
2024 한가위 농수축산물 대잔치가 6∼8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 기간 사흘간 부스 곳곳에서 가장 많이 들려온 말이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에 장보기가 두려워진 소비자의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소나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졌지만 소비자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행사장 방문객들은 도내 14개 시군에서 생산된 농수축산물·제수용품 50여 가지를 꼼꼼히 살펴보며 신중히 구입했다. 고물가 속 소비자의 부담이 얼마나 큰지 짐작하게 했다. 부담도 잠시, 한참 행사장을 둘러본 소비자들은 양손 무겁게 구입한 물건을 들고 돌아갔다.
김순자(75·여) 씨는 "추석 장도 미리 보고 당장 필요한 것도 사려고 왔다. 조금은 저렴하겠지 기대는 했지만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파는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와서 보니까 할인도 해 주고 덤도 주고 하니까 좋은 것 같다. 직접 먹어보고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우수한 맛·저렴한 가격에 더해 직접 생산자(판매자)와 소통하며 눈으로 보고 살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부스를 운영하는 생산자도 계속해서 이 점을 어필했다. "한 번 맛보고 가세요", "안 사셔도 괜찮아요", "오늘 아침에 가지고 온 거라 정말 싱싱해요"라는 생산자의 말을 들은 소비자들은 "이거 한 번 줘 봐요", "한 번 먹어볼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장 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특히 생산자는 소비자가 추석 선물 세트뿐 아니라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구입하듯 살 수 있도록 소포장 된 상품을 준비해 왔다. 곶감·사과·배·샤인머스캣 등 과일과 토마토·양파·고추·멜론 등 채소, 건고사리 등 나물류를 비롯해 된장·청국장·고춧가루·과일칩·콤부차·누룽지·빵 등 가공식품 등을 판매했다.
또 고물가에 맞춰 크기가 작고 모양이 예쁘진 않지만 맛과 품질에는 문제없는 상품을 '알뜰 상품'으로 분류해 저렴하게 판매하기도 했다. 추석 장보기부터 당장 주말 장까지 볼 수 있도록 운영해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더욱 자극했다.
이지영(38·여) 씨는 "보통 추석 선물 세트나 대량으로 판매하는 행사가 많은데 당장 오늘 먹을 장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요즘 물가가 너무 올라 장 보는 것도 만만치 않았는데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6일 오전 11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최병관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 이원택·이성윤 국회의원, 우범기 전주시장, 이정환 NH농협은행 전북본부장, 박병철 NH농협지부 전북본부 노조위원장, 윤석정 전북일보 사장,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을 비롯해 강신학(삼례)·고계곤(군산원예)·손병철(고산)·황휘종(신태인) 조합장, 최재춘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원우회장 등이 참석했다.
최병관 부지사는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는 상생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도농 상생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지역 농수축산물에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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