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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로 전북 건설업체 수주금액 큰 폭 감소...위기감 고조

전북에 본사 둔 업체들 2분기 수주금액 1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1조7000억 보다 3000억 원 감소
전북 종합건설사 10개중 3개사 이상은 지난 해 공공공사 수주 건수 제로(0)
고금리와 자잿값 상승에 외지대형업체 건설시장 잠식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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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클립아트코리아

건설경기 침체로 전북에 소재지를 둔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금액이 큰 폭으로 줄었다. 지역 건설시장 여건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북에 소재지를 둔 건설업체들의 올해 2분기 계약금액은 1조 4000억 원으로 전 분기 1조 7000억 원보다 18% 이상 감소했다. 전북지역에서 진행된 건설공사도 1조 6000억 원으로 전분기 2조 80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전북 건설업체들의 수주금액도 5조 8000억 원으로 전년 7조 6000억 원보다 23%나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와 유동성 악화로 주택과 상가 등 민간건축 수요가 감소한데다 원자재 값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건설노동자들의 인건비도 크게 오른데다 외지 대형업체들의 도내 건설시장 잠식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지역 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전북에서 진행된 7조 9000억 원의 건설공사 가운데 전북업체들의 수주금액은 5조 8000억 원이었고, 전년에도 10조 5000억 원 가운데 전북업체들의 몫은 7조 6000억 원에 그쳐 매년 도내에서 진행되는 건설공사의 25% 이상을 외지업체들이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도내 1166개 종합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손익분기점인 50억 원 이상을 수주한 업체는 85개사에 불과하고 전체 34%인 402개사는 공공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민간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고금리와 자재값 상승 여파로 지역업체들이 대부분 수주하고 있는 소규모 상가와 주거용 건축물의 허가와 착공면적이 크게 감소했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 집계한 지난 8월 말 기준 주거용 건축물의 건축허가 면적은 196만 7364㎡로 전년 432만 1516㎡보다 42.7%가 줄었다.

특히 주거용 건축물의 경우 53만 1230㎡로 전년 147만 7216㎡보다 64.0%가, 2년전 198만 5739㎡보다는 73.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이나 공동주택 같은 주거부문 건축물의 착공면적도 1만 4724㎡로 전년 3만 947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건설원가 부담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산업연구원이 집계한 공사비 지수는 2020년 100에서 지난해 127.90으로 3년간 27% 이상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철근과 시멘트 대란 같은 급격한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지난 7월 기준 공사비 지수는 129.96으로 4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 아파트 공사와 새만금 관련 공사 같은 대형공사를 외지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데다 여전히 부동산PF 위기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는 건설경기 부진과 함께 지역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며 “지역건설업체들의 고사를 막기 위한 의식전환과 획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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