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별 졌다"⋯ 유족 "최종 사인은 고혈당 쇼크 판정"
군산출신 김관영 지사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 SNS에 추모의 글
국내 최장수 방송 드라마 '전원일기'에 일용 엄니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린 군산 출신 배우 김수미 씨가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 씨는 25일 자택에서 심정지가 발생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김 씨는 자신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아들에 의해 발견됐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서울성모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전해졌다.
고인은 1949년 군산시 신흥동 말랭이마을에서 지게꾼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의 딸로 태어났다. 5남매 중 막내인 그는 군산초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재학시절 서울로 상경했다.
김 씨는 고향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군산시는 말랭이마을에 '김수미 길'을 조성했다. 그의 생가에는 방문객들이 전성기 시절의 김 씨를 볼 수 있도록 벽화와 사진 등을 설치해 뒀다.
김 씨의 별세 소식에 그의 고향인 전북에서도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출신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25일 SNS에 '고 김수미 배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김 지사는 "국민 배우, 일용 엄니, 김수미 님의 갑작스런 작고 소식에 마음이 철렁 내려 앉는다.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이다"고 전했다.
그는 "김수미 님은 우리 전북의 자랑이셨다.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북특별자치도 명예 홍보대사도 흔쾌히 수락해 주신 배우님께 그저 고맙고 또 고마운 마음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김수미 배우님. 거침없이 당당하면서도 한없이 따뜻하고 너그러웠던 김수미 배우님을 오래 기억하겠다. 아름다운 곳에서 평안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며 명복을 빌었다.
고인은 1971년 MBC 공채 3기 탤런트로 데뷔한 뒤 1980년부터 방영된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 엄니 역할로 연기력을 인정받아 1986년 MBC 연기대상을 받았다.
최근까지도 활동을 이어갔지만 올해 5월 피로 누적으로 성동구 한양대병원에 입원해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 공연과 방송 활동 등으로 피로가 누적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에 마련했다. 발인은 오는 27일 오전 11시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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