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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면 피하고 싶은 길… 보행자 안전 위협하는 '탄성포장재 인도'

표면 노후화되고 흙·먼지·낙엽 등 쌓여 낙상 사고 위험 높아
시 "별도 관리 규정 없어⋯민원 시 다른 포장재로 교체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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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마모된 탄성포장재 인도를 걷고 있다. /김문경 기자

보행자 편의 목적을 위해 만든 '탄성포장재 인도'가 노후화와 관리 규정 미비로 인해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탄성포장재는 색감, 작업기간 단축, 친환경성, 보행성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 보도블럭, 아스팔트 포장재를 대체하는 도로 포장재료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설치 이후 시간이 지나며 코팅이 마모되고 흙과 먼지, 낙엽까지 표면에 쌓이며 탄성포장재 기존의 장점이 퇴색, 오히려 보행자 낙상 사고를 유발하고 있다. 

실제로 탄성포장재 인도가 설치된 지역에서 만난 보행자와 주민들은 탄성포장재 인도가 매우 미끄러워 이용이 꺼려진다고 답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탄성포장재 인도 근처에서 만난 서모 씨(80)는 “평소에도 미끄러운 편이지만 비가 오면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미끄럽다”며 “비가 오면 아예 차도로 걷거나 우측의 공원을 이용해 빙 돌아서 간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탄성포장재 인도를 이용하다 낙상 사고를 당한 주민도 있었다.

탄성포장재 인도 인근에서 거주하는 조모 씨(70)는 “지난 8월쯤 해당 탄성포장재 인도를 걷다가 넘어져 병원에 일주일 넘게 입원을 했었고, 지금도 다친 부위 상태가 좋지 않다”며 “탄성포장재 인도를 걷다가 넘어지는 사람을 본 것만 10번 가깝게 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탄성포장재의 노후화와 관리 규정의 부재를 지적했다.

군산대학교 토목공학과 박대욱 교수는 “탄성포장재는 처음 시공 이후 시간이 지나면 표면 포장이 마모되며 미끄러워질 수 있다”며 “마모된 탄성포장재 위에 흙과 먼지, 낙엽 등이 쌓이며 더욱 미끄러워져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탄성포장재 설치 이후 관리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로 보인다”며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탄성포장재 사후 관리 관련 규정을 명확히 만들고 지자체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탄성포장재 인도를 따로 관리하는 규정은 없어 인도를 관리하는 규정으로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면서 “탄성포장재 인도 관련 민원도 인지하고 있다. 표면 상태가 좋지 않거나 민원이 들어오는 탄성포장재 인도에 대해서는 다른 포장재로 교체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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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성포장재 #인도 #미끄러움 #마모 #박대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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