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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전주에 사는 것도 스펙이 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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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을

최근 전북대에서 언론인협회 초청 ‘지방소멸’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강준만 교수는 그 강연에서 ‘지방소멸을 막을 실마리’를 청년에서 찾자고 했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청년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건 정확한 진단입니다.

한 대학연구소에서 취업준비생 사이트를 분석했는데, 스터디모임 87%가 수도권에 있었다고 합니다. 또, 인턴모집 공고는 77%가 수도권에 몰려있었습니다. 반면, 전북은 말할 것도 없고, 전남북 전체를 합쳐도 인턴모집은 5%도 넘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말은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라는 옛말처럼, 강 교수는 이러니 취업을 준비하는 지역 청년 사이에서“서울에 사는 것도 스펙이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돌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북 청년의 삶도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3년간 전북의 청년인구는 매년 평균 7천여 명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청년인구가 줄면 지역의 활력은 떨어지고, 지역경제도 어려워지겠지요.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지방이 너무 소외되면 지방과 수도권 사이에 적대감까지 생길 가능성이 있다.”라는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2007년 참여정부는 혁신도시법을 제정했지요. 두말할 것 없이 그 목적은 공공기관을 지역으로 이전하고, 지역경제와 인프라를 확대하여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겠지요.

혁신도시법에 청년을 위한 장치가 있습니다.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일정 비율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한 거지요. 그 결과, 매년 2천명 넘는 전국 지역 청년들이 그 지역 공기업이나 기관에 근무하면서 꿈을 키우게 됐습니다. 물론 지역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겠지요.

2022년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공기업 등에 전북 지역 청년인재 250여 명이 취업했습니다. 혁신도시 입주기업 260개도 지역 청년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걸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나는 혁신도시법 개정안을 냈습니다. 지역 청년채용 비율을 50%까지 올리고, 지역 소재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수료한 청년도 지역 공기업에서 채용하도록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전북 지역 청년 취업기회를 늘리고자 하는 취지입니다.

법 개정이 전북, 전주의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시작이겠지만, 청년에게 기회의 땅이 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무엇보다, 청년이 떠나지 않도록 우수대학을 유치하거나, 대규모 기업을 유치하는 일, 정말 중요합니다. 시민, 지자체와 정치권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나는 청년들이 전북, 전주에 산다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류 열풍을 이끈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이 전주에서 촬영한 사실을 아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스튜디오인 ‘쿠뮤 필름 스튜디오’도 전주에 문을 열었습니다. 전주가 세계적인 영화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영화산업에 재능과 열정 넘치는 전주 청년들이 많이 참여해야 합니다.

청년이 참여해야 할 곳은 영화산업만이 아닙니다. 전주의 소리, 맛, 멋, 정신가치와 문화에너지가 엄청납니다. 이를 깨우고 산업화하는데 전북 전주의 청년이 역할을 하게 해야 합니다. 전주의 문화에너지를 청년의 일터가 되고 꿈을 구현할 기회로 전환해야 합니다.

청년들과 함께 시민, 지자체와 정치권이 ‘청년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청년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전주’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처음에 말한 ‘서울에 사는 것도 스펙이다’가 ‘전주에 사는 것도 스펙이다!’라는 말이 될 때까지...

이성윤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전주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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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소멸 #혁신도시 #공공기관 #청년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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