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1000여명 집회 참여
“정치가 답답해서 왔습니다. 답답해서.”
지난 7일 오후 4시께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앞에서 만난 김영호(64) 씨는 혀를 내두르며 이 같이 말했다.
윤석열퇴진운동본부 전북지회 등에서 주최한 주말 집회에서는 1000여명의 도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집회 장소를 찾은 도민들은 탄핵안 표결 결과까지 장기화될 시위에 대비해 담요, 방석 등을 찾고 있었다. 이미 시민들은 차선 두 개를 막아설만큼 모여있었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세대를 넘나든 시민들이 집회에 동참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양초와 팻말 등을 들고 시위에 동참했다.
명정아(27·여) 씨는 “저는 원래 쉬는 날이 별로 없어서 주말이면 집에만 있는 편인데 정말 답답해서 나왔다”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현장에 나와줘 다행이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계엄령 상황을 직접 겪었는데, 탄핵안을 반대시킨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몸이 불편한 시민들도 보였다. 장애등급을 가지고 있다는 이호만(35) 씨는 “주변에서 윤석열을 뽑은 기초수급자나 장애인들 모두 지금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한다”며 “군대는 엄연한 시민들의 군대고 만약 전쟁이 터지면 시민들을 먼저 보호할 생각을 해야지 시민들끼리 총을 겨눠서는 안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주일 안에 자리에서 내려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완주에서 부부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장용훈(43) 씨도 “말도 안되는 비상계엄에 분노해 나왔다”며 “저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 국민으로써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 장소인 전주시 완산구 충경로 사거리 일대에는 오후 5시 기준 경찰 추산 1000여명, 주최 측 추산 50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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