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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버스 동행 취재기] “축제다 축제, 속 시원하다”…국회 물들인 전북도민 함성

오후 3시부터 여의도공원서 "윤석열 퇴진" 구호 외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되자 얼싸 안고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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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에 자리잡은 도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문채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서울 여의도공원 일대에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14일 오후 5시께 서울 집회에 참석한 전북 도민들은 응원 도구를 높이 들어올리며,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지나가는 이들은 “축제다 축제”라며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앞서 오후 3시께 서울에 도착해 여의도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도민들은 가수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 윤수일의 ‘아파트’ 등 대중가요에 맞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축제 현장에 온 듯 노랫소리에 맞춰 구호를 외치다가도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이 담긴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올 때는 엄숙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부르기도 했다.

정해진 자리에 앉아 질서정연하게 구호를 외치던 도민들의 목소리는 표결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졌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도민들에게 핫팩을 나눠주는 시민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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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5시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서울 집회에 참석한 도민들이 일어나 함성을 지르고 있다. 사진=문채연 기자

마침내 오후 5시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재적 의원 300명 중 찬성 204표로 가결되자, 앉아 있던 도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함성을 내질렀다. 서로 어깨를 감싸안고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제자리에서 만세를 외치는 도민도 많았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에 응원 도구를 격하게 흔들던 고선미(54·전주시 효자동) 씨는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4시간 넘게 걸려 정말 힘들게 이 자리에 왔다. 올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가결 소식을 듣자마자 모든 것을 잊을 정도로 속이 시원했다”며 기쁨을 표했다.

그러면서 “계엄령이 떨어진 날에 국민들이 계엄군 앞을 막지 않았으면 지금의 자유는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은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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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서울 집회를 택한 장명주(평화동·33) 씨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마음을 담아 만든 깃발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문채연 기자

해외 여행을 취소하고 서울 집회를 선택했다는 장명주(33·전주시 평화동) 씨는 “여당이 투표도 안 하는 것을 보고 너무 열을 받아서 서울 집회에 참석했다”며 “‘역사의 현장을 두 눈으로 꼭 담고 힘이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탄핵소추안 가결 결정으로 후련하게 전주로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씨는 “역대급 한파에 잔뜩 껴입고, 응원 도구도 많이 들고 왔는데 생각보다 쉽게 끝나 다 써보지도 못하고 돌아간다”며 “그래도 너무 좋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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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회에 참석한 최모 씨(전주시 송천동·69)가 중고 플랫폼을 통해 구매한 아이돌 가수 '소녀시대'의 응원봉을 흔들고 있다. 사진=문채연 기자

이번 서울 집회를 위해 중고 플랫폼에서 아이돌 가수 응원봉을 구매한 어르신도 응원 도구를 흥겹게 흔들었다.

최모 씨(69·전주시 송천동)는 “젊은 2030세대가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많이 참여해 준 것이 고마워서, 나도 중고로 하나 샀다”며 아이돌 응원봉을 높이 들어 보였다.

이어 그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것은 매우 기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내란죄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까지 놓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부=문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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