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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만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은 안전을 위한 현명한 투자

김희수
김희수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최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는 공항 인프라의 안전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 사고를 계기로 공항 활주로의 길이가 항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착공 예정인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문제를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계획된 새만금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5킬로미터다. 이는 무안국제공항의 2.8km보다 300m나 짧은 거리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국내선만 운항하는 군산공항의 2.745km 보다도 짧다는 것이다. 

국내 주요 국제공항들과 비교해보면, 그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인천국제공항은 3.754km, 김포국제공항은 3.236km, 제주국제공항은 3.18km로, 대부분의 거점 공항들은 3km 이상의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다.

짧은 활주로는 공항 운영에 여러 가지 제약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우선 운항 가능한 항공기 기종이 제한된다. 중·단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B737, A320 계열의 항공기는 운항할 수 있지만, 장거리 노선에 필수적인 B777, B787, A330 등 대형기의 이착륙은 사실상 어렵다. 특히 화물기나 장거리 여객기의 경우, 연료와 화물을 가득 적재한 상태에서는 더 긴 활주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상 악화 시에는 항공기 운항이 더욱 까다롭다. 항공 전문가들은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올 때, 또는 한여름 기온이 높을 때는 항공기의 이착륙 거리가 평소보다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 항공 전문가들이 국제공항의 활주로는 최소 3.2km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추진 중인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3.5km로 계획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사건이 시사하듯, 충분하지 않은 활주로 길이는 곧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다행히 새만금국제공항은 3단계 개발계획(2031~2040년)에 3.2km까지의 활주로 확장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꼭 그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의문이다. 

새만금 지역이 경제특구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길이의 활주로 확보는 더욱 시급한 과제다. 국제 물류 허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형 화물기의 원활한 운항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새만금국제공항은 3.2km까지 활주로를 연장할 수 있는 예정구역을 이미 확보해 두었다. 정부의 의지만 있다면 실현 가능한 일이다.

활주로 연장은 단순히 콘크리트를 더 붓는 일이 아니다. 이는 새만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으로 거듭나고, 나아가 지역 경제 발전의 든든한 날개가 되는데 필수적인 초석이다. 전북자치도와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 사고의 교훈을 되새기며, 활주로 연장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공항의 안전과 미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이는 결코 아낄 수 없는 투자다. 착공 전 설계 단계부터 활주로 길이를 국제공항의 기준에 맞게 수정하는 것은 우리가 무안공항 사고로부터 배워야 할 교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이 진정한 의미의 국제공항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우리는 지금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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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만금국제공항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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