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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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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범기 전주시장

2024년 겨울,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위헌·위법적인 비상계엄령으로 국회를 통제하고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누던 그날 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은 그대로 멈추었다. 4·19혁명부터 5·18 민주화 운동, 촛불혁명까지 숱한 희생과 열망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 국민에게는 믿기지 않는 현실이고 공포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강하고 용감했다. 한달음에 국회로 달려가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았고 총을 든 군인들을 끌어안았다. 엄동설한에도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주부, 어르신들까지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차가운 아스팔트로 나섰다. 국회 앞은 물론 전주의 거리에도 빛의 물결이 일렁였다. 하나(一)의 빛이 백(白)이 되고 만(萬)이 되어 마침내 혼란정국의 핵심인 대통령 탄핵을 가결시켰다. 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자 위대한 전주시민과 국민의 승리임이 분명하다.

여전히 진행 중인 이번 ‘빛의 혁명’은 세대와 성별의 구분 없이 많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흥겨운 노래 속에서 정의를 외치고, 전국에서 선결제 후원이 쏟아지는 등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세대로 힘차게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국민임을, 그 주권자의 명령은 자유와 정의임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뜨거운 열망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 앞에는 큰 산들이 남아있다. 탄핵 헌재 심리와 여야 갈등, 조기 대선 여부 등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안정한 정국에서, 국가적 리더십의 위기가 안정되는 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하다. 

무엇보다 가뜩이나 어렵던 민생경제는 극악한 위기로 내몰려 있다. 주가 폭락과 환율 상승 등 위태로운 금융시장 속에, 연말연시 특수에도 텅텅 비어버린 골목 상권의 어려움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전주시 또한 지방교부세 및 세수 감소,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른 재정 부담 등 지역경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危機)라는 단어가 위험(危險)과 기회(機會)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듯이, 오히려 이 위기를 전주 대변혁의 기회로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의 역사가 이미 그 저력을 증명해 왔고, 위대한 전주시민의 힘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모두가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국정안정과 경제회복에 뜻을 모아주시기를 희망한다. 

민선 8기 전주시 또한 민생안정 대책반을 꾸려 골목상권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철저한 공직기강 확립부터 누수 없는 시정 업무 추진 및 재난안전관리 등 시민의 평범한 일상을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국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와 전주시민 보호의 최일선에 설 것을 약속드린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세계는 폭력적이고 고통스럽지만, 동시에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했다. 이는 시민 여러분의 마음에 누구도 앗아가지 못하는 용기와 도전, 진실과 정의의 ‘빛’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어려운 시기이지만, 그 위대한 시민의 힘으로 지금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며 더욱 진일보한 사회를 향해 나아갈 것을 믿는다. 

/우범기 전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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