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은 예인선중 무역항에 출입하는 선박을 끌어당기거나 밀어서 이안과 접안, 계류를 보조하는 선박이다.
항만시설을 보호하고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부두 계류시설에 이접안하는 선박 톤수에 따라 예선 사용 기준이 마련돼 있다.
예선 서비스는 도선사가 선박에 승선, 안전한 수로로 안내하는 도선(導船)과 함께 선박의 입출항을 지원, 항만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이다.
군산항은 준설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계획 수심을 만족하는 부두가 전혀 없는데다 조수간만의 차가 7m에 달해 만조때 입출항 선박이 몰리게 된다. 이때 예선과 도선 수요도 집중된다. 군산항의 특성이다.
그런만큼 원활한 항만운영이 이뤄지려면 다른 항만에 비해 더 촘촘하게 예선 지원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입출항 선박의 톤수에 적합한 마력별 예선도 준비돼야 한다.
그러나 군산항의 경우 입출항 선박의 40%가 1000∼1만톤미만읜 선박인데도 이에 맞게 지원할 2000마력 이하 저마력 예선은 전체 6척 중 1척에 불과하다. 항만의 핵심이자 필수 기능이 비틀거릴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수요자가 요구하는 적기에 맞는 원활한 도선기능이 작동할 수 없다.
선박들은 요청한 시간대에 입출항을 할 수 없어 몇시간씩 기다려야 하며 선박의 정시 도선및 접안이 지연, 하역작업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하역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
중소형 선박에 4000마력 이상의 고마력 예선이 지원되면 안전 사고의 위험에 노출된다. 상대적으로 비싼 예선 사용료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은 물론이다..
이는 고스란히 화주들에 전가돼 기업들의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생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됨으로써 화주들은 다른 항만으로 고개를 돌리게 된다.
도내 유일의 무역항인 군산항의 경쟁력이 뚝뚝 떨어져 기업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된다.
저마력 예선 부족 현상은 지난 2023년 7월 해양환경공단이 자체 1350마력 저마력 예선 1척을 노후를 이유로 대체 예선투입없이 감선하면서 야기됐다. 당시 공단은 갑작스레 감선을 추진했고 이를 도선사회와 해운대리점에 통보했다.
해운대리점과 도선업계는 즉각 반발했고 군산해수청에 원활한 항만운영을 위해 저마력 예선의 증선을 요구했다.
군산해수청도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 저마력 예선 증선의 불가피한 상황을 인식하고 6척의 군산항 적정 예선 척수에도 저마력 예선의 증선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했다.
특정 마력대의 예선 공급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해양수산부와 협의후 공모를 통해 증선을 할 수 있다는 해양수산부의 예외규정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저마력 예선의 증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 예외 규정을 만들어 놓았는가. 전시행정용인가.
입출항 선박 대기 및 하역 작업 지연 등이 지속되면서 군산항은 하루 하루가 힘들다. .
군산항은 국가관리무역항이다. 항만을 건설해 놓고 정부가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 스스로 국가경쟁력을 좀먹는 행정이 아닐 수없다.
해양수산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행정의 모든 정답은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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