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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고귀한 사랑에 감사함을 전하는 노인건강봉사회 홍수현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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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은 거창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시간을 투자하고 활동을 하지 않아도 어느 노약자의 후원자가 됐는지 안내지를 전달 받은 데로 따뜻한 인사 글의 문자만 전해주면 충분합니다. 마스크 한 장에 기뻐하면서 눈물을 보이시던 여리고 약한 측은하신 노약자들의 눈빛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 1000만 명 시대. 전북은 전체 인구 4명중 1명이 노인이며 10가구 중 1가구는 고령자 혼자 살고 있다.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전북은 그 속도만큼이나 독거노인의 숫자도 늘고 있다.

전북의 기초생활수급자 13만여 명 가운데 3분의 2가 65살 이상 노인으로 연소득이 전국 17개시도 가운데 16번째로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구멍 뚫린 사회보장제도 속에 빈곤에 쫓기는 노인들은 1000원짜리 마스크 한 장 제대로 사지 못하고 몸이 불편해도 지팡이 하나 마련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노인들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며 따뜻한 마음까지 전달하고 있는 노인건강봉사회 홍수현(54) 총무.

그는 지난 2002년부터 여러 봉사활동을 해왔으며 소비된 음료나 음식 값에서 10%를 걷어 모아 노인건강봉사회에 후원하자는 취지가 한마음이 된 것이 시초가 돼 꾸준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거리에서 보행중인 어르신의 지팡이가 없거나 낡아 보이면 모금된 돈으로 지팡이를 바로 전해줬고 때로는 따뜻한 마음을 함께 담아 양말과 속옷도 전달하며 “마음만 있다면 적은 금액이라도 남은 위해 보람되게 쓸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지난 코로나 시절, 사망자가 늘어가는 시점에서 독거 노유자 들이 생명에 위협감을 가지고 집밖으로 나오지 못하며, 마스크를 교환하지 못한 채 2주 이상을 사용하고 있었던 노유자 들을 만나 생수와 마스크를 전하며 봉사자들의 작은 손길로 어르신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었던 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도 음식값, 커피값 10% 후원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누구라도 후원을 원한다면, 카카오 톡 오픈채팅방에 들어와 기부가 가능하며 기부영수증도 발행된다.

홍수현 총무는 "노약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서도, 자식들에게 한 푼이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에도 내 몸에 1000원 한 장조차도 쓰지 못하고 있다"며 "음식 값이나 커피 값의 10%가 적은 금액일수도 있지만, 우리의 엄마였고 우리의 아빠였던 고귀한 사랑에 감사함을 전하며, 우리 자신들이 감사함으로 하루에 가치를 두는 따뜻한 하루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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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건강봉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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