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백억 지원에도 적자 지속...이용률·화물 처리량 최하위권
국제선 유치, 지역 연계 전략으로 흑자 전환한 청주공항 사례 주목
전북특별자치도가 군산공항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백억 원의 도비를 투입하고 있지만,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실효성 있는 다변화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공항공사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총 17개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서울공항과 정석공항은 특수목적공항으로 분류돼 일반 여객기 이·착륙이 이뤄지지 않으며, 실제 여객기를 운항하는 공항은 15개다.
전국 15개 여객 공항은 인천·김포 등 6개 거점공항과 군산 등 8개 지방공항으로 운영되며, 공항별 수요와 성과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군산공항은 지난 2023년 27억 원의 적자에 이어 지난해에도 58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활주로 이용률은 0.8%에 불과해 무안, 사천, 원주, 포항경주공항 등 이용률 1% 안팎을 기록한 주요 지방 공항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공급 좌석 수는 2024년 기준 19만 1344석으로 15개 공항 중 11위, 여객수는 16만 1620명으로 10위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400명, 운항 편수는 도착과 출발을 합쳐 하루 6편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군산공항을 화물 위주 공항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도 있었으나, 지난해 기준 화물 처리량은 759t으로 15개 공항 중 10위에 머물렀다.
이처럼 낮은 이용률에도 불구하고 전북자치도는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왔다. 2021년 423억 원, 2022년 657억 원, 2023년 302억 원. 지난해 555억원 등 매년 수백억 원 규모의 도비를 지원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는 부족하다. 도비지원 규모만 이정도이고 매칭비율이 50대 50임을 감안하면, 그액수는 2배로 늘어난다.
올해는 지난해(555억 원)보다 281억 원 증액된 836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지만, 군산공항의 장기적 적자 운영이 계속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공항의 공공성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주국제공항의 성공 사례는 군산공항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과거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흑자로 전환한 공항이다.
청주공항의 흑자 전환 비결은 다변화된 노선 운영과 지역 특화 전략에 있다. 국내선뿐 아니라 동남아와 일본 등 국제선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인근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해 공항 이용률을 대폭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와 충청북도의 지원이 시너지를 발휘하며 이용객과 화물 물동량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군산공항도 청주공항의 사례처럼 항공편 증대와 국제선 유치, 화물 운송 확대, 주변 관광지와의 연계 강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예산 투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실질적 성과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군산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항공사 유치와 노선 다변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청주공항 사례를 참고해 보다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적자 구조를 개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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