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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선생님들

딸아이가 초등 저학년이던 시절, 학부모 공개수업일에 찾아간 나는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보냈다. 도심공동화의 충격을 제일 먼저 맞이한 오래된 마을, 한 학년에 4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였다. 기억나는건 아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던 동작들이다. 선생님이 무지개~ 라고 나직하게 말하면 아이들은 즉시 책상을 반원형으로 새로 늘어놓고 앉았다. 여섯명~ 하면 다시 착착 움직여 여섯 명씩 그룹을 지어 마주 앉고, 전체~ 하면 스무 명이 칠판을 바라보는 평범한 대형으로 돌아갔다. 선생님의 손끝이나 몸짓, 입모양까지 집중해서 바라보다가 아주 작은 힌트만으로도 기다렸다는 듯 번개같이 지시를 수행하는 아이들은 첨단 동작인식 AI를 탑재한 고성능 기기 같아 보였다. 선생님의 손짓만으로 요술같이 움직이던 아이들 속에는 발달지체아동도 있었는데, 그 아이의 얼굴에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환한 미소와 열정이 일렁였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조그만 아이들을 황홀하게 지켜보며 뿌듯한 하루를 보냈다. 그것은 툭하면 폐교 위기가 닥쳐오는 작고 오래된 학교에서, 평범한 수업참관일에 보았던 풍경이었다. 그 요술같은 풍경을 만들어낸 사람은 퇴직을 몇년 앞둔, 덩치가 자그마한 담임선생님이었다. 그분은 교감이나 교장 처럼 높은 자리에 오르지 않고 평교사로 정년퇴임하셨는데, 그분을 담임선생님으로 오래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동네 아이들과 부모들이 누렸던 작은 축복이었다. 물론, 내가 학생으로 지냈을 때나 학부모가 되어 다시 학교에 돌아갔을 때나, 학교에서 늘 좋은 일만 겪었던 것은 절대로 아니었다. 12년의 학창시절을 요약해보자면 축복같은 선생님을 한두 분, 그냥 평범한 선생님을 열 명쯤 만났고, 악몽같은 선생님을 한두 번쯤 겪었다. 결론적으로 그냥 평범한 정규분포 곡선이었는데, 일상의 대화에서는 악몽같은 선생님 이야기가 화제에 훨씬 더 많이 올랐다. 행복과 감사는 고통과 분노에 비하면 훨씬 잔잔한 감정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가 되고 나서 전국의 학교를 찾아다니며 강연을 하게 되었다. 내가 등단할 때만 해도 학교에서 작가를 초청해 강연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학교는 판에 박은 수업을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려는 방향으로 꾸준히 진화해왔고 그 덕분에 나는 방방곡곡의 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작가로서의 내 삶에 가장 축복같은 시간이었다. 내가 찾아가는 학교들은 유명하거나 특별한 학교들이 아니다. 아파트 단지에, 오래된 마을에, 혹은 전교생이 스무명도 채 안되는, 여러 가지 형태의 평범한 학교들이다. 그곳에는 평범한 아이들과 평범한 선생님들이 있다. 나를 한번 초대하려면 선생님들은 여러 장의 기안서와 행정서류를 작성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토론이나 연극 같은 연계 활동을 시키고, 감상문과 보고서를 받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시켜줄 생각 하나로 선생님들은 돈도 되지 않고 일만 많은 행사를 자청해서 벌인다. 모든 선생님들이 다 축복같은 존재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장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열정으로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이던 8월, 오래 전 내가 폐교 반대 시위를 하러 갔던 교육청 앞에는 난데없는 근조 화환이 무더기로 섰다. 거리에는 검은 옷을 입은 선생님들이 뙤약볕 속에 주말마다 시위를 했다. 시위대에 익숙한 광화문 주민이지만 낯선 풍경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내가 겪은 선생님들의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검은 옷의 시위대 속에는 축복같은, 평범한, 악몽같은 선생님들이 정규분포의 비율로 섞여 있었을 것이다. 집단 속에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섞여 있는 것은 자연의 순리다. 선생님은 생활인으로서 누구나 일찍 퇴근하고 싶었고 궂은 일은 피하고 싶었고 하는 일에 비해서 급여가 박하다는 한탄을 했을 것이다. 우리와 똑같다. 학교는 지금보다 더 좋은 직장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 곁에 좋은 선생님들이 남는다. /심윤경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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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4 15:22

세상에 던져진 한 여성의 단상

'커트 남성 20,000원 / 여성 23,000원' "원장님, 왜 여자 커트가 더 비싸나요?" "아, 보통 여자 손님들 머리를 감겨드리거나 고데기를 해드리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거든요. 아무래도 샴푸 양도 더 많이 들고요. 모발 길이의 차이죠." 끄덕끄덕. 머리 길이의 차이 때문이라던 대답에 수긍하던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 짧은 투블럭이던 나에게 여자 요금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여성 손님의 커트 비용이 비싼 이유는 그만큼 시간과 제품이 많이 들어서이고, 보통 남성보다 머리 길이가 길기 때문인데 남성의 머리 길이와 같은 경우에도 여성의 요금을 부과한다. 결국 기준은 ‘머리 길이’가 아니라 ‘성별’인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요금 기준에 대해 다시 물었다. 그러자 짧은 머리여도 여성은 남성보다 많이 스타일링을 해야 해서 그렇다고 했다. 여성은 더 예뻐야 하고 더 꾸며야 한다. 나는 스타일링에 관심이 없다. 싼 가격으로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단지 일관적인 기준과 논리적인 근거에 설득 당하고 납득 당하길 바랐다. 머리 길이가 아니라 성별에 따라 비용이 달라지는 곳은 의외로 많다. 핑크 택스(Pink tax)가 부과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곳을 찾기 위해 검색을 하면 핑크 택스 없는 미용실 지도가 나오기는 하지만 서울⸳경기 수도권 중심이라 지역에서는 미용실 한 곳 한 곳을 직접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내가 지금 말하는 문제는 원장님 개인만의 문제 또는 미용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핑크택스는 꾸밈노동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여성들에게 꾸밈노동을 부추기는 것은 이 구조와 사회이다. 여성들은 일상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얼마나 기능을 다하며 편하고 안전한지가 아닌 ‘아름다움’, ‘치장’과 같은 사회가 제시하는 성차별적 기준에 맞춰진다. 예컨대 속옷이 그렇다. 삼각팬티가 불편하여 여성 트렁크를 검색한다. 기능이 같고 원단도 조금 들어갔는데 남성 트렁크보다 배로 비싸다. 추가되는 거라면 바지 입을 때 걸리적거리게 하는 ‘예쁜’ 리본 정도. 동생은 할 수 없이 남성용 트렁크를 사 입는다. 같은 기능의 면도기라면 ‘여성용’이라는 단어가 붙는 순간 가격이 높아진다. 스킨로션, 데오드란트, 화장품이 역시 성차별적 비용이 부과된다. 여성들은 꾸밈 노동을 위해 화장품을 사야한다. 지금껏 산 화장품 가격을 다 합치면 얼마더라? 여성들은 사회가 내건 기준에 맞춰 성역할을 수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우리에겐 여성성을 강요받지 않고 정당한 비용을 지불할 합리적인 선택지가 없다. 핑크 택스와 꾸밈노동 시장은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작동하며 아주 오랫동안 견고히 유지되어 왔다. 그 안에서 여성은 죽을 때까지 관리하고 꾸며야하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도시'에 사는 '비장애인' '인간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 태어난 게 억울하다. 여자라서 가지는 (것처럼 보이는) 장점은 오히려 여성의 발목을 잡고 차별을 심화시킨다. 우리는 여성을 선택하지 않았다. 성별이 선택가능하다면 차라리 남성을 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여성으로서 살아갈 앞으로의 길을 바꾸는 것이다. 과거 많은 사람들의 투쟁이 모여 현재를 만들었듯 어차피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면 미래를 향해 던져지고 싶다. 먼지 같은 차별들을 인식하고, 깨어 있으려 부단히 노력하고 싶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발화할 수 있는 용기와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인식될 수 있는 논리, 그리고 함께 나누고 해쳐갈 동료. 우리에겐 그것이 필요하다. / 모아름드리 환경단체 프리데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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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4 15:22

증여신고를 안해도 될까요

자녀들이 어려 학교를 다닐때에는 경제적인 능력이 없기 때문에 부모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사회 초년생에는 모아둔 자금이 없어 지원을 받기도 하고, 결혼시점에는 결혼자금으로 지원을 받습니다. 자녀들은 커오면서 무상으로 얻은 혜택들이 많은데, 세법에서는 개인이 무상으로 재산을 취득하는 것에 대하여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부모들에게 받은 모든 것들에 대하여 증여세를 신고해야하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증여세법상 증여재산 중 비과세항목을 열거를 하였는데, 그 중에는 사회 통념상 인정되는 생활비 및 교육비 등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학교를 다니는데 있어서 부모님이 지원해주시는 생활비, 교육비 등은 증여세 신고를 안해도 괜찮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비과세 항목중에는 자녀가 결혼할 때 받게 되는 축의금, 혼수용품들도 있습니다. 결혼식에서 받는 축의금 중에는 부모님의 귀속인 금액도 있을 텐데 이 또한 사회통념상 인정되는 금액에 한해서는 비과세를 적용가능하고, 혼수용품 중에서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가사용품에 한합니다. 이렇게 열거를 하면서 중요한 단어가 있는데, 그건 “사회통념상 인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추상적일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인정할만한 수준의 증여라고 이해하시면 쉬울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으로부터 차량 및 호화·사치용품을 사는데 자금을 받는 부분은 과도한 증여라 판단이 들 것입니다. 또한 부모가 자녀의 결혼시 주택취득자금을 보태어 주는 것이 사회의 전통적인 미풍양속으로 확립이 되어 사회적 관행으로 볼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 근거가 없기에 이 또한 증여로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재산이 증여세 신고대상인지 여부의 판단은 부모가 사망시 상속재산가액의 포함여부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규제지역 내 주택취득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하는데 있어서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 하에 증여세 신고여부를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조정권세무회계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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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4 15:22

전주 일반공업지역,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 활성화 기대

전주 팔복동 구산단이 정부의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침체된 팔복동일대 활성화가 기대된다. 전주시는 팔복동의 일반공업지역이 모든 산업의 기초가 되는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지정된 뿌리산업 특화단지는 면적 약 9만4418㎡ 중 뿌리기업 면적 약 2만1181㎡ 규모로, 총 24개 기업 중 뿌리 기업이 14개사가 입주해 있다. 14개사 중 정밀가공 기업은 9개사(64% 차지)로, 정밀가공을 중심으로 금형과 용접, 표면처리 등 다양한 분야의 뿌리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뿌리산업은 도내 주력산업(자동차, 조선, 기계 등)에 있어 최종 제품의 품질 및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기반산업으로, 주조, 금형, 용접, 소성가공, 열처리, 표면처리의 뿌리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이나 뿌리기술에 활용되는 장비를 제조하는 업종을 말한다. 시는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받기 위해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의 뿌리산업 특화단지 지정 재공고에 참여했고 서류심사·발표평가·현장실사 및 뿌리산업발전위원회의 최종심의를 거쳐 뿌리산업 특화단지로 최종 지정됐다. 앞으로 이곳은 폐수처리시스템·공동물류시설·편의시설 등 공동활용시설 구축뿐 아니라 기업 간 협업 활성화 등을 위한 공동혁신 활동을 지원받게 된다. 사업 추진을 위해 시는 뿌리기업 중심의 (가칭)사단법인 전주정밀가공특화단지협회를 설립하고, 공동작업 및 공동연구개발 추진에 힘쓸 예정이다. 지난 2020년 공모사업 선정돼 팔복동 내 구축 중인 소공인 집적지구 공동기반시설과 연계해 공동 사업화 제품개발 등도 집중할 예정이다. 팔복동 산단은 인근에 다수의 국가 연구시설이 위치해 교육 훈련 및 인적 자원 확보에 유리하고, 화물 운송 등 기업 활동 영위를 위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이번 공모선정으로 뿌리기업의 집적화와 협동화를 촉진해 전주 뿌리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지역 내 주력산업과의 연계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08.24 15:19

전주시, 시민과 함께하는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강화

전주시는 불법투기로 인한 거리환경의 악화를 막고, 불법투기에 따른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매달 마지막 주 실시하는 도심 내 불법투기 취약지에 대한 단속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시는 완산 시민경찰연합회(회장 박용업)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4월부터 매월 불법투기 근절을 위한 거리 홍보 및 쓰레기 수거 활동을 추진했다. 지난 달부터는 연합회와 완산·덕진구청 불법투기 감시반원, 시 청소과 직원 등 총 40여 명을 12개 권역(총 5~19개소)에 투입해 쓰레기 취약지역에 민·관 합동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권역수거 체계가 안착될 때까지 현장 지도점검과 올바른 분리배출 수거 홍보, 취약지 불법투기 단속을 병행 할 예정이다. 아울러 각 동 자율방범대와 봉사단체로 민간단체 범위를 확대해 민·관 참여를 유도하고, 양 구청 불법투기 감시반원 인원도 더욱 늘릴 예정이다. 이는 권역별 책임청소제 시행 이후 업체들의 수거 미숙 및 낮은 숙련으로 많은 민원이 발생하는데 따른 것이다. 시행 초기 하루 평균 451건의 많은 민원이 발생했으며, 현재는 하루 평균 150건으로 약 67% 감소하는 등 청소체계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기는 하다. 시는 지속적인 점검 및 집중단속에도 불구하고 수거 처리 현황이 개선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행정 절차대로 경고 조치, 최종적으로는 계약해지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7월 권역별 책임청소제 시행에 맞춰 청소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쓰레기 불법투기 집중단속’을 실시해왔으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약 8개월 동안 930건(1억44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최현창 시 자원순환본부장은 “도심 불법투기 문제는 행정·민간이 함께 노력해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전주시는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과 시민들의 협조를 바탕으로 깨끗하고 쾌적한 거리환경을 조성하고 도심 내 미관이 개선될 수 있도록 불법투기 취약지역에 대한 민·관 합동 단속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시민의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08.24 15:18

용담호와 옥정호 녹조 방치 안된다

녹조란 부영양화된 호수 또는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녹조류와 남조류가 크게 늘어나 물빛이 녹색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하천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플랑크톤들이 살고 있는데, 어떤 이유에 의해 하천에 플랑크톤의 먹이가 되는 영양분이 크게 증가할 경우 자연스럽게 플랑크톤도 많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녹조가 발생하면 하천 생태계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클로렐라 등의 부유성 단세포 녹조류가 하천 표면을 뒤덮으면서 수중에서는 태양빛이 차단되고 결과적으로 하천 생태계 생존을 위해 필요한 용존 산소의 공급이 급감한다. 그렇게 되면 하천에 사는 물고기와 수중생물들이 그대로 죽게 된다. 사소한 것 같아도 보통문제가 아니다. 일반 하천이 아닌 광역상수원에서 녹조가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전북지역 광역상수원인 용담호에 무려 13년 만에 조류경보가 내려졌다. 전북지방환경청은 지난 8일 용담호에 조류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000개 이상 1만개 미만일 경우 내려진다. 경계 단계는 1만개 이상 100만개 미만, 대발생 단계는 100만개 이상일 때 발령된다. 이번 조류경보제는 2010년 9월 이후 무려 13년만이다. 최근 태풍과 장마에 따른 옥정호 상수원 취수원의 수면 위 부유물 제거 및 녹조 발생도 심각하다. 근본적인 대책이 즉각 추진돼야만 하는 이유다. 옥정호의 경우 이상 고온과 장마철 호우로 인해 하천변 토사와 초목류 등의 부유물이 옥정호로 유입되면서 부영양화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면위 부유물 처리를 더 이상 미루면 안되는 상황이다. 시민들에게 안전한 식수 공급 여부가 달려있다. 용담호 주변의 대규모 축사 등 가축분뇨 처리시설과 개인하수처리시설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인데 한편으론 광역상수원 지킴이를 활용해 상수원 주변 모니터링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녹조가 심한 지역에는 녹조수차와 나노버블 등 녹조 파괴장치를 가동해야 한다. 자율주행 녹조로봇(에코봇), 수상드론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주민들의 불안감을 조속히 불식시켜야만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8.24 14:29

최근 5년 추석 연휴 기간 전북서 60건 화재 발생... 전북소방, 화재예방대책 추진

최근 5년 동안 추석 연휴기간 중 전북에서 발생한 화재가 6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추석 명절 기간 중 전북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60건으로 집계됐다. 기간 중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1명이며 4억 127만 4000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2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야외시설(22%), 공장·창고(10%) 등 순으로 집계됐다. 화재 주요 원인으로는 담배꽁초 등 부주의에 의한 것이 47%로 나타났으며 이어 전기적 요인(22%), 기계적 원인(12%)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추석 연휴에도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소방본부는 오는 28일부터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화재안전점검 및 현장행정지도 등의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 화재안전조사, 전통시장 유관기관 합동점검 및 관계인 자율안전관리 지도, 주거용 비닐하우스 등 주거취약시설 현장점검, 요양병원 등 화재취약시설 안전 컨설팅, 추석명절 화재예방 집중홍보 등이다. 주낙동 도소방본부장은 “철저한 화재안전대책 추진을 통해 연휴기간 도내에서 화재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부주의로 인한 주택화재가 빈번히 발생하는 만큼 음식조리 등 화기취급 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 사건·사고
  • 엄승현
  • 2023.08.24 13:30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개시

일본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회사인 도쿄전력은 일본 정부의 지난 22일 방류 결정에 따라 이날 사전 작업을 거쳐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를 오후 1시께부터 방출하기 시작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정확하게는 방류 스위치를 오후 1시 3분에 눌렀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 4개월 만이며,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약 12년 반 만이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방출했다. ALPS로 정화 처리하면 세슘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 62종을 제거할 수 있으나, 삼중수소(트리튬)와 미량이기는 하지만 탄소14 등의 핵종도 남는다. 도쿄전력은 ALPS로 거를 수 없는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해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L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만들어 내보내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이미 지난 22일 오후 오염수 약 1t을 희석 설비로 보낸 뒤 바닷물과 혼합해 대형 수조에 담았다. 도쿄전력은 방류 개시 전 미리 희석해 수조에 보관하던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L당 43∼63베크렐(㏃)로 측정됐다며 이는 자체 기준치인 1천500㏃을 훨씬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방류 이후 원전 인근 바닷물의 삼중수소 농도를 정기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방류 직후 인근 바다에서 채취한 표본의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된다. 도쿄전력은 하루에 약 460t의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 일차적으로 오염수 7천800t을 바다로 내보낼 계획이다. 다만 도쿄전력은 이날은 오후에 방류가 개시된 만큼 하루 방류량이 200∼210t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3월까지 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양은 3만1천200t으로, 이는 현재 보관 중인 오염수의 2.3% 수준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이미 약 134만t의 오염수가 1천여개의 대형 탱크에 들어 있으며, 현재도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인해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염수 방류가 대체로 30년가량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방류 기간을 확언하기는 어렵다. 일본 정부는 사고 원자로를 2041∼2051년까지 폐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폐쇄 작업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이 역시 불확실하기는 마찬가지다. 방류 안전성을 점검해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류 첫날부터 직원들이 현장에서 배출되는 오염수가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 감시·평가하고 감시 자료를 실시간 공개한다. IAEA는 향후 오염수의 방류가 이어지는 한 "현장에 상주할 것"이라며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는 웹페이지를 통해 방사선 모니터링 데이터, 희석화 후 삼중수소 농도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어민과 중국 등 일부 주변국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어민단체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는 이날 "해양 방출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먀 "이 순간을 보면서 전국 어업인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어련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은 지난 22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면담한 뒤에도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60㎞ 떨어진 후쿠시마현 대표 도시 중 한 곳인 이와키시에서 만난 어민과 소비자들도 불안감을 숨기지 않았다. 방류에 반대하는 후쿠시마현 주민과 변호인 등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인가 취소와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다음 달 8일 후쿠시마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 낼 것이라고 밝혔다. 태평양 전쟁 때 핵폭탄이 투하됐던 히로시마시에서는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특히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해온 중국 정부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중단을 선언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핵 오염수 방류가 식품 안전에 가져다줄 방사성 오염 위험을 방지하고, 중국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며, 수입 식품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을 기해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은 지난달부터 일본산 수산물에 대해 방사선 검사를 강화해 신선도가 중요한 횟감 등 일본산 생선 수입액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방류를 앞두고 22일 주중 일본 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데 이어 연일 경고 메시지를 내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2023년 8월 24일을 언급한 뒤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며 "이날이 해양환경 재앙의 날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국제
  • 연합
  • 2023.08.24 13:07

‘웅치전적지, 호국 성지로’ 선양사업 만전을

결사항전 끝에 왜군을 물리치고 곡창 호남평야를 지켜낸 임진왜란 첫 육상 승전지 웅치전적지를 ‘호국의 성지’로 가꿔나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체계적인 선양사업이 요구된다. 2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전북도와 완주군·진안군이 공동 주관한 ‘임진왜란 웅치전투 승전기념 추도식’이 열렸다. 웅치전적지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이후 열린 첫 추도식이라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았다. 완주군 소양면 신촌리와 진안군 부귀면 세동리 일원에 걸쳐 있는 웅치전적지는 전북도 기념물로 관리되다 지난해 말 ‘임진왜란 웅치 전적(熊峙 戰蹟)’이란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됐다. 전북도와 완주군·진안군, 그리고 지역 사회단체와 언론, 향토사학계 인사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오랜 노력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육지의 한산대첩’으로 불리는 웅치전투는 호남을 지켜 나라를 구한 역사적인 전투였는데도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문화재청이 이곳을 국가사적으로 지정한 것은 웅치전적지가 민족사적 위기상황에서 호남을 지켜 나라를 구한 구국의 현장으로, 역사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된 웅치전적지를 이제 호남을 대표하는 ‘호국의 성지’로 가꿔나가야 한다. 체계적인 선양사업을 통해 국난 극복의 역사와 함께 임진왜란에서의 호남의 역할을 전 국민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또 전북도민에게는 불굴의 의지로 국가를 지켜낸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선 전적지 유적 발굴과 보존·관리, 활용방안을 마련해 역사적 가치와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위상을 전국에 알려야 한다. 세월이 많이 흘러 전투 유적이나 유물이 남아있지 않은 만큼 당시 전투 현장을 더듬어볼 수 있는 전적지 내의 옛길과 산 능선·계곡 등 자연지형에 가치를 부여해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배우는 역사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또 국가사적에 포함되지 않은 전적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조사 활동과 보존 대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유적의 효율적 보존과 관리, 활용방안 등을 담은 ‘종합정비계획’ 수립이 시급하다. 그동안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 한마음으로 달려온 지자체와 학계, 그리고 지역사회가 다시 한 번 역량을 모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8.24 12:06

전주시 2023년 4단계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121명 모집

전주시는 오는 30일부터 9월 5일까지 ‘2023년 제4단계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121명을 공개 모집한다고 24일 밝혔다. 참여 자격은 만 18세 이상 만 65세 미만인 근로능력자 중 가구소득이 기준중위소득 70% 이하면서 가구 재산이 3억 원 미만인 전주시민이다. △직전 연속 3단계 참여자 △실업급여 수급자 △1세대 2인 이상 참여자 △공무원 가족(배우자 및 자녀) 등은 선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업 참여자로 선발되면 오는 10월 4일부터 12월 15일까지 △동물등록 DB구축사업을 비롯한 DB 구축사업 △도서관자료실 활성화 사업을 포함한 각종 서비스 지원 사업 △전주한옥마을 가꾸기 사업을 비롯한 환경정비사업 등 총 70개 사업에 배치될 예정이다. 청년일자리사업(만18~39세)의 경우 1일 7시간씩 주 35시간, 만 65세 미만 일자리사업은 1일 5시간씩 주 25시간을 근무하게 된다. 임금은 시급 9620원과 간식비 5000원에 주·월차, 공휴일 유급수당이 추가로 지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주소지 동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시 일자리정책과(063-281-2396)로 문의하면 된다. 전아미 시 일자리정책과장은 “공공근로사업을 지역 현안 사업과 연계하고 지역 주민의 호응이 많은 사업 중심으로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08.24 11:56

‘지적 장애 남동생 학대 사건’ 관련 친누나 등 4명 징역형

지적 장애가 있는 남동생에게 온갖 학대를 저질러 재판에 넘겨진 친누나와 그의 동거인 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 정재익 판사는 24일 특수상해, 특수중감금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7)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의 남자친구 B(26)씨 등 공범 3명에게도 징역 4∼5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지적장애 3급인 C씨(20대)를 집 창고에 가두고 스팀다리미로 온몸을 지져 상처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11월 전북대학교병원에 C씨를 입원 여부를 고민한 이들은 C씨가 기초생활수급비용, 장애수당, 유족연금 등으로 월 약 67만 원 상당의 급여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에 C씨를 집으로 데려왔다. C씨를 집으로 데려온 이후 이들은 생활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효자손, 행거봉, 각목 등을 사용해 C씨를 폭행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말에는 C씨에게 스팀다리미를 이용해 온몸에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또 C씨가 화상으로 온몸이 짓무르고 씻지도 못하자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이들은 그를 영하의 날씨 속 창고에 가두기도 했다. 이후 집 근처를 지나던 시민이 “살려달라”는 C씨의 목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하지만 수사기관에서 A씨 등은 C씨가 “자해를 한 것”이라고 범행을 부인하며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특수상해 범행 당시 피해자가 고통을 호소하였을 것이 명백함에도 피고인들은 범행을 계속했다”며 “피해자는 화상으로 인한 고통으로 괴로워하고 있고, 이식 수술을 받더라고 정상으로 되돌아갈 보장이 없으며 평생 후유증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들은 용서와 선처를 구하고 있으나 용서를 받아들이는 것은 피해자의 몫이라 할 것인데 피해자는 이 법정에서 피고인들을 아직 용서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며 “ 결국 피고인들에게 그 죄질에 상응하는 처벌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 법원·검찰
  • 엄승현
  • 2023.08.24 11:30

전주시 팔복동에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70호 공급된다

전주시가 중소기업 근로자와 청년 창업인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저렴한 임대료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한다. 시는 올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2023년 상반기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47억 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공모를 통해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사업’ 대상지로 전주시(70호)를 비롯해 서울 강동 고덕, 경기 광주, 충남 서산, 경남 고성 등 12곳(2,452호)를 선정했다.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사업’은 창업인과 중소기업 근로자, 산업단지 근로자 등의 주거 안정을 위해 일자리와 연계한 지원시설을 안정적인 주거공간과 결합해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47억 원과 시비 등 168억 원을 투입해 팔복동 일원에 오는 2026년까지 창업지원주택 24호와 중기근로자 지원주택 46호 등 총 70호의 일자리연계형 지원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방식은 민간과 함께 추진하는 공동 공공주택사업자 방식으로, 전주시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사업자는 설계·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민간사업자는 공모 절차를 통해 선정되며, 민간사업자가 주택을 시공하면 시가 공사비를 지급하고 관리를 맡는 방식이다. 임대료는 중위소득 수준에 따라 시세 대비 35~90% 범위로 저렴하게 결정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 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사업대상지인 팔복동은 최근 첨단산업단지 및 협동화단지 조성 등을 통해 새로운 공단 배후지로 발전하고 있어 입주 수요가 충분한 곳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어질 세대들이 일자리형 주거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는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청년 전용 임대주택을 공급했으며, 그 결과 지난해까지 총 7개소 82가구의 청년임대주택이 제공됐다.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총 81가구에 주거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전주형 사회주택도 공급한 바 있다. 배희곤 시 도시건설안전국장은 “이번 공모를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 및 청년 창업인 등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주거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청년층 일자리 창출과 주거 안정 확보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08.23 18:46

"꿈을 갖고 도전하라"…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전주고 특강

"무슨 자리에서든 자신의 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게 되는 것, 그것이 꿈의 본질입니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던 윤영관(72) 서울대 명예교수가 23일 모교인 전주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전주고 47회 졸업생인 윤 명예교수는 '꿈을 갖고 살기'라는 주제로 재학생 1·2학년 350여 명 앞에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이강국 전 대법관(전 전주고총동창회장)이 졸업생과 재학생들의 연대를 위해 조직한 ‘멘토·멘티단’초청 강연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먼저 윤 명예교수는 강연에 앞서‘90센티의 축복’의 주인공이자 사이버세계 인기스타인 숀 스티븐슨의 생전 동영상으로 강당을 가득메운 학생들과 함께 시청했다. 태어나면서부터‘골형성부전증’이라는 난치병으로 평생을 힘겹게 살면서도 자신보다 더 힘든 타인을 위해 ‘백신’의 역할을 하고 싶어했던 숀 스티븐슨는 장애를 극복하고 수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명예교수는“숀 스티븐스가 말했듯이 행복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행복해지고 불행해질수 있다”라며 "낙관적인 자세로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면 행복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높은 자리든, 낮은 자리든, 사람들이 알아주는 자리든 어느 자리에 있던지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해서 수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풍요로워져야 한다"며 "여러분의 삶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드는 데 노력해야 한다.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빨리 발견해 투자를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명예교수는 학자이자 외교관의 길을 걷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어린시절의 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중학교에 다닐때 동네 이발소에서 만난 아저씨들의 대화에서 미래의 길을 발견했다고 했다. 당시 한 아저씨가“한국이 통일되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보다는 두 배로 잘 살 수 있을 텐데…”라고 한탄하던 목소리가 뇌리에 박혀 진로를 결정할 때‘통일’이 그의 목표가 됐다고 설명했다. 윤 명예교수는 "나는 처음부터 교수와 장관을 하려고 한 적이 없었다. 남북 통일을 위해 생을 받치고 싶은 꿈이 있었고 그 꿈이 오늘날까지 나를 이끌어놓은 동력이었다"며 "여러분들도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그 분야를 발견해서 에너지를 쏟으면 성공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학생들과의 소통의 시간에서 남북통일의 이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자신의 저서인 <외교의 시대>에 자세히 서술이 되어 있다고 소개한 뒤 “통일은 돈 문제 이상의 문제”라며“통일은 경제적으로도 굉장한 이득이지만 그 보다도 우리들의 다음 세대가 더 행복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세대가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명예교수는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2003~2004년)을 지냈다.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한 뒤 현재 정치외교학부 명예교수를 맡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외교학자다. 또 지난 3월 HD현대 산하에 있는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의 이사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8.23 18:41

2024학년도 수능 원서 접수 시작

오는 11월 16일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전북교육청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를 오는 24일부터 9월 8일까지 접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접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토요일과 공휴일은 접수하지 않는다. 원서는 본인이 직접 접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대리 접수는 장애인, 수형자, 군 복무자, 입원 중인 환자, 접수일 현재 해외 거주자로 제한하고 대리 접수자는 시·도교육감이 요구하는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접수할 수 있다. 졸업예정자는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일괄 접수하며, 졸업자는 출신 고등학교에서 내야 한다. 단 졸업자 중 타 시험지구 거주지 이전자는 현재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교육지원청에서도 접수가 가능하다. 전북에 주소를 둔 검정고시 합격자 및 기타 학력 인정자는 주소지 관할 시험지구교육지원청에서 하면 된다. 도내 시험지구교육지원청은 6곳이다. 전주교육지원청(전주·완주·진안·무주), 군산교육지원청(군산), 익산교육지원청(익산), 정읍교육지원청(정읍·고창), 남원교육지원청(남원·장수·임실·순창), 김제교육지원청(김제·부안)이 해당된다. 관련 문의는 전주(063-270-6062), 군산(063-450-2642), 익산(063-850-8830), 정읍(063-530-3021), 남원(063-620-7831), 김제(063-540-2571)로 하면된다. 원서 접수 시 지원자는 응시원서와 사진 2매(접수 기준 6개월 이내 촬영한 여권용 규격 사진), 응시 수수료, 신분증을 준비하고 검정고시 합격자, 기타 학력 인정자, 졸업자 중 거주지 이전 등으로 시험지구교육지원청에 접수하는 수험생은 학력 인증 서류와 주민등록초본을 추가로 지참해야 한다. 시각장애, 청각장애, 뇌 병변 등 운동장애 수험생이 시험 편의를 제공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전주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접수해야 한다. 한편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11월 16일에 치러지며 성적 통지표는 12월 8일에 교부될 예정이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8.23 18:41

전북대, 플라즈마·양자빔응용공학과 학생들 연구논문 우수한 성과

전북대학교 플라즈마 및 양자빔응용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최근 열린‘2023년도 한국방사선산업학회 신진연구자 학술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23일 전북대에 따르면 최효상 (석사과정) 대학원생은 이번 학술대회에서‘전산모사를 통해 설계한 수산식품 방사능 검사장치의 성능예측’을 주제로 한 연구논문을 발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해양수산부 및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수산식품 스마트 가공 기술개발 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몬테칼로 전산모사를 통해 수산식품 내 방사능을 검사할 수 있는 검사장치를 설계하고 각 검사대상별 최소검출방사능 평가를 통해 그 우수성을 확인한 내용이 담겨있다. 같은 학과 방예진(석사과정), 심하영(박사과정) 대학원생도 각각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했다. 방예진 대학원생은 ‘Kr-85 함유 전자튜브의 사고 및 폐기 시나리오에 따른 위험도 평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방 대학원생은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비자 제품 중 활용도가 높은 전자튜브의 방사선학적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피폭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그에 따른 위험도를 평가한 내용을 연구, 호평을 받았다. 심하영 대학원생의‘국내 방사능재난 구호소에 대한 방사선 방호 성능기준 개발’에 대한 연구논문은 국내·외 대피시설 및 방재 관련 시설에 대한 방호 기술기준을 조사 도출한 방사선비상계획구역 내 구호소에 대한 방호성능 기준(안)을 담고 있다. 최효상 학생은 “추후 수산식품 방사능 검사장치를 제작해 우리나라의 안전한 수산식품 확보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방예진 학생은 “앞서 수행한 위험도 평가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안전관리 방안을 도출해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하영 학생은 “추후 대피과정 중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재난약자를 위해 병원시설에 대한 별도의 방호요건을 도출하여 방사능재난 시 원전지역 주민들의 방사선 영향 저감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 대학
  • 육경근
  • 2023.08.23 18:40

안도현 시인, 네 번째 동시집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 펴내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은 척박한 일상의 연속이라면 한번쯤 멈춰서 시 한 구절을 음미하면 충분한 포만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시인은 마음의 양식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안도현 시인이 새롭게 펴낸 네 번째 동시집 <나는 내가 누구인지 몰라>(상상출판사)가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란 시로 유명한 그는 서정적인 시선을 통해 사회 곳곳의 아픔을 감싸 주는 글들을 써왔다. 시와 동시를 자유롭게 넘나든 시인은 이번 동시집에서 문장마다 한층 더 힘을 뺀 흔적이 느껴진다. 대신 시가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시적인 문장들을 구사했다. 시인이 의도한 대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색다르고 감각적인 표현을 구사했기 때문에 동시집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시적 표현의 재미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어린 아이부터 감정이 메마른 어른까지 재치 넘치는 그의 언어와 문장 속에 빠져 들면 어느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가뿐한 마음을 느끼게끔 만든다. "연은 더 먼 데까지 갈 수가 있다/ 연은 하늘 끝까지 갈 수도 있다/ 연은 나를 떼어 놓고 갈 수도 있다/ 연이 떠나도 나는 울지 않을 자신이 있다/ 나 대신 연이 공중으로 올라가/ 나를 보고 있다/ 나는 연을 보고 있다/ 나하고 연은 이어져 있다/ 나하고 하늘도 이어져 있다/ 나는 연이다/ 연은 나다"(시 '연날리기' 중에서) 아이들의 시선은 언제나 재미난 놀이와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시인의 시는 규칙처럼 고정된 틀조차 없이 세상을 자유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아이의 천진난만한 시선을 유지했다. 한 구절씩 톺아보면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표현이 내면에서 재미있는 장면으로 연출된다. 그런 시인의 상상력은 자연과 사물은 인간과 공감하고 항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보여준다.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는 추천사에서 "안도현 시인은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풀잎의 말, 나무의 말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들려준다"며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는 아이의 말을 고운 꽃씨를 두 손으로 받듯 받아 드는 시인은 어린이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아는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동시집에서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피어나는 문장들은 그림을 통해 더욱 힘을 받는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의 모습과 함께 자연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그렸다. 자연이 살아 있다는 것은 곧 자연이 사람과 동등하며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란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처럼.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등단한 시인은 원광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첫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부터 <능소화가 피면서 악기를 창가에 걸어둘 수 있게 되었다>까지 모두 11권의 시집을 냈다. 또한 <나무 잎사귀 뒤쪽 마을>, <냠냠>, <기러기는 차갑다> 등의 동시집과 <물고기 똥을 눈 아이>, <고양이의 복수>, <눈썰매 타는 임금님>, <울릉도를 지킨 안용복>, <고래가 된 아빠> 등 여러 권의 동화를 썼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연어>는 국내에서 100만 부를 넘긴 베스트셀러로 15개국의 언어로 해외에서 번역 출간됐다. 수상경력으로 소월시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백석문학상을 받았고 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림을 맡은 이동근 화백은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고 1982년부터 2020년까지 개인전(15회)을 열었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비롯해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했으며 목정문화상, 전북예술상 등을 받았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고 제주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8.23 18:29

최명희문학관, 9월 ‘전북 문화 바로 알기’ 인문학특강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해마다 진행하는 인문학특강 ‘전북 문화 바로 알기’가 9월 2일과 23일에 열린다. 최명희문학관에서 진행되는 올해 인문학특강의 주제는 1980~90년대 전북의 민족 문학과 일제강점기, 미군정기 전북의 생활상에 대해 다룬다. 인문학특강의 첫 순서는 9월 2일 오후 2시와 4시 문신, 정철성 문학평론가를 초청 강사로 전북의 민족 문학에 대해 짚어본다. 문 평론가는 ‘남민의 시대: 1980~90년대 전북 민족 문학의 운동성’을 주제로 전북지역 민족 문학인의 작품세계가 역사적인 발전 과정과 어떻게 부합하고 변모해 가는지 살펴본다. 정 평론가는 ‘1980~90년대 민족 문학의 전북 시인들’을 주제로 1980년대 이후 전북지역 시인들이 어떤 자세로 시를 써왔는가를 추적하면서 격변하는 사회 속에 시와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이 무엇인가 확인한다. 이날 행사장에는 <남민시>, <남민>, <전북의 민족문학>, <사람의 문학> 등 1980~90년대 출판물도 전시된다. 23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이정욱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교수와 송정현 HK연구교수가 일제강점기, 미군정기 전북의 생활상에 대해 들려준다. 이 교수는 ‘서양인 선교사가 기록한 전주(1936년)’를 주제로 전주예수병원 관계자를 통해 수집한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의 기록 필름 영상을 통해 일제강점기 전주의 교육, 의료, 종교를 포함한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송 교수는 ‘미군정기 전북의 이모저모’를 주제로 미국, 호주, 일본 등지에서 수집한 자료를 가지고 전북의 시대상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최기우 최명희문학관 관장은 “인문학특강을 통해 여럿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콘텐츠는 더 단단하고 세밀해지며 전북에 대한 자긍심과 창작 의욕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문학특강은 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최명희문학관, 전북작가회의, 얘기보따리가 주관하며 전북도가 후원한다. 그동안 인문학특강은 ‘백두대간 속 전북가야는 첨단과학이다’, ‘전북 문학 속 우리말’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인문학특강에 대한 신청 및 문의사항은 최명희문학관(063-284-0570)으로 하면 된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8.23 18:28

소리 찾아주는 민예은 한의사, '이명난청 완치설명서' 출간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명과 난청은 어디에서 오는가. 현대사회는 다양한 소음에 둘러싸여 있다. 특히 현대인들의 이어폰 사용이 증가하면서 청각기관의 손상은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소리를 찾아주는 민예은 한의사는 평생 쓸 귀를 위한 통합의학 치료가이드 <이명난청 완치설명서>(피톤치드출판사)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이명, 난청 전문가인 저자가 이명과 난청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문제 원인 및 해결 방안, 진료 방법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명, 난청에 대해서는 완치가 어렵다는 선입견과 함께 일부 의사들은 호전이 불가능하다는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로 인해 평생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환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따라서 저자는 난치성 이명, 난청 분야에서 연구와 치료법에 몰두했다. 저자는 환자에게 "열심히 살다보니 몸이 힘들어 병이 왔다"며 따뜻한 위로의 말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서도 이명, 난청 환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진료과정과 처방, 치료법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빛을 선사한다. 책은 이명, 난청, 어지럼증, 귀의 손상 원인, 건강한 귀를 지키는 방법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각 장마다 실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병세의 개선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명, 난청 환자들의 완치 사례를 통한 치료 포인트를 제시하고 현대인들이 무시하는 청각 문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100세까지 건강한 귀로 살 수 있는 생활 관리법을 알려준다. 원광대 한의과대와 가천대 한의과대학원을 졸업한 저자는 한국이명학회 기획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다수의 방송에서 건강 자문 및 출연하기도 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8.23 1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