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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면허 취득 도와드릴게요"

남원경찰서가 운영중인 ‘다문화가족 운전면허교실’이 절반의 결실을 맺었다.18일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교육생 31명 중 26명이 운전면허 학과시험에 응시해 13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20명이 응시해 13명의 합격자가 배출됐다.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뉘는 이 교육은 결혼이주여성 및 자녀들의 ‘운전면허 취득 코스’로 자리잡아 가는 분위기다. 하반기 교육은 지난 9월25일 개강해 이달 말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다문화센터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운전면허학원 전문 강사가 직접 학과시험에 대비한 이론 강의를 실시한다.학과시험에 응시한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에서 생활 중 운전면허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아 필기시험이 가장 어렵게 느껴졌다”면서 “경찰의 도움으로 이론 강의를 듣고 합격까지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하지만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한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문제은행에 있는 300개의 문항에서 40개가 출제됐던 필기시험이 지난 9월1일부터 700개 문항으로 2.5배 늘어났기 때문이다. 남원경찰서 관계자는 “필기시험 기출문제가 300개 문항에서 700개 문항으로 늘어나 결혼이주여성들이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면서 “다문화가족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심도있는 교육과 함께 교육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남원
  • 홍성오
  • 2014.11.19 23:02

순창군 농기센터, 국내 최초 꽃송이버섯 속성재배 성공

순창군 농업기술센터에서 국내 최초로 꽃송이버섯 속성재배에 성공해 새로운 농가 소득작물로 육성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18일 군에 따르면 지역특색 벤처농업 일환으로 추진한 고소득 기능성 꽃송이 버섯 속성재배 사업에 성공해 기존 종균 배양에 소요되는 기간을 50일로 단축시켰다.이 사업은 순창 구림면 이영기씨(47) 농장에서 시범사업으로 이루어 졌으며 총 사업비 1억 3000만원을 투입해 꽃송이버섯 실험장비와 액체종균 생산시설, 재배용기 등을 갖춰 운영한 결과 종균 배양기간을 이 같이 단축시켰다.이밖에도 이영기씨는 액체종균 9000리터, 꽃송이버섯 배양배지 15만병, 건조버섯 200kg을 생산, 판매하여 4억8000 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성과분석을 통해 밝혔다.군은 이번 꽃송이버섯 속성재배 기술의 성공으로 대량 생산의 가능성을 열었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소득 작물로 육성할 방침이다.특히 꽃송이 버섯 균사체를 배양한 기능성 쌀 개발과 꽃송이 버섯 성분이 함유된 기능성물 생산과 같은 신성장 관련 사업 분야에도 도전해 농가소득과 연계할 계획이다.한편 꽃송이버섯에는 면역력을 높여 암발생을 억제하는 베타글루칸이 100g당 무려 43.6g 함유되어 송이버섯이나 영지버섯보다 월등하며 특히 폐암과 간암에서 항암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군 조영선 소득경영 담당은“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꽃송이 버섯 속성재배 성공으로 단기간 내 대량생산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며“다양한 검증과정을 거쳐 빠른 시일 내에 농가에게 기술을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 순창
  • 임남근
  • 2014.11.19 23:02

올해 전북무형문화재 추가 지정 3인 - ②천철석 소목장

저는 500년은 살아야 해요. 마음 같아서는 전북 지역 고유의 장(欌)뿐만 아니라 이북 지역 장까지 재현해 내고 싶어요. 그러려면 500년은 필요하지 않을까요.천철석(55) 소목장은 40여 년을 죽은 나무를 깎으면서 살아왔다. 그 사이 조선이 멸망하면서 맥이 끊어진 전주 지역의 전주장과 남원 지역의 남원장을 복원해 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전주장 재현에 성공했다는 기쁨보다 모든 전주장을 찾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어려 있다.완주군 구이면에서 2남 6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전주 서라벌 공예사에 취직해 목가구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1970년대는 새마을운동이 일어나면서 장롱이나 화장대, 문갑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던 시기였다. 20명 규모의 안방 가구 전문 공장에서 김춘태 선생에게 대패질과 끌질, 톱질 등 수공구를 다루는 기초적인 기술을 연마하면서 가난은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신의의 징표(?)라 할 수 있는 수금을 맡을 정도로 성실히 자리를 잡아갔다.옛날에는 배가 고파야 예술 작품이 나왔지만, 이제는 배가 불러야 예술할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열세 살의 나이에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알 수 있었죠. 배고픔으로 시작한 이 일이 이제는 직업이 아닌 취미가 됐어요.그는 1980년 조석진 선생이 운영하는 전주시 팔복동 명장 공예사를 찾아가 전통 짜맞춤 가구의 정수를 전수받았다. 그곳에서 보낸 시간 20년. 그 사이 그는 1980년 전북기능경기대회 은상을 시작으로 1981년 전국기능대회 은상, 1983년 전북기능대회 금상, 제2223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입선 등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2001년 고향으로 내려와 장인 공방을 열고 전주애기장, 전주삼층문갑장, 이층장 등을 차근히 복원해 나갔다. 동시에 목가구에 관심을 두는 후배들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전통 가구 기능을 익히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 장인 공방의 문을 열어 놨다.또 2009년부터 시작한 전주교도소 가구 기능공 기술 지도와 전주공업고등학교 건축과 강의, 초등학교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목가구 만들기 체험 교실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전주장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지난달에는 그의 소망 가운데 하나가 이뤄졌다. 전북무형문화재 제19호 목가구 소목장(小木匠) 보유자로 지정된 것. 큰 능선을 하나 넘으니 이제 그는 다른 산이 보인다.개인 공방을 차리기 전인 2000년, 10년 안에 개인전을 열겠다고 다짐했는데 아직까지 못했어요. 몇 작품을 더 만들어 오랜 숙원이었던 개인전을 열고 싶어요. 지금도 다른 건 다 믿어도 나무는 못 믿어요. 늘 최고의 작품을 제작하겠다고 시작하지만 만들고 나면 저에겐 미완성 작품으로 남아요. 그래서 완성된 작품 하나 만드는 게 제 꿈이 됐죠.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4.11.19 23:02

전통식기에 담긴 '우리 손맛'

한식과 전통 식기의 만남을 주선한 특별전이 마련된다.사회적기업 마당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음식관광사업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공간 봄과 전주전통술박물관 전시실에서 손맛, K-FOOD&DISH (케이 푸드와 디쉬)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전통 식기의 제작현장을 방문해 체험하는 여행도 곁들인다.이번 특별전은 목기, 옹기, 유기와 한식을 결합한 상차림으로 이뤄졌다. 한식의 틈은 목기에 주전부리, 사찰음식, 술 등을 차려 낸 소박하고 건강한 상을 선보인다. 집 안의 제례나 사찰에서 사용한 목기는 특히 도내에서 옻칠을 더해 내구성과 항균성을 높여 사용한 만큼 여기에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밥상, 전통 주전부리와의 어울림을 시도했다.숨 쉬는 그릇인 옹기를 소재로 한 한식의 품에서는 김치, 젓갈, 장류 등 발효음식과 집밥, 술상을 통해 자연의 이치를 담아낸 식문화의 가치를 담았다.한식의 격부문에서는 음식의 품격을 높이는 유기로 상을 차렸다. 항균멸균 효과, 보온성이 뛰어난 유기에 신선로, 비빔밥 등 한식의 대표 요리와 냉면, 팥죽 등 계절음식과의 접목을 통해 유기 상차림의 가능성을 선보였다.한식투어에서는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도내 각 지역의 음식과 이야기가 어울린 길을 떠난다. 진안 손내옹기, 남원 옻칠목기, 완주 송광사 발우공양, 전주 전통술 빚기와 음식 조리 등으로 식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한다.사회적기업 마당 정웅기 이사장은 이번 기획전시가 전주와 전북 음식문화관광의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확장해 이를 기반으로 한 문화자원의 상품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자세한 문의는 마당 사무실 063-273-4823~4.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19 23:02

뉴미디어 아트의 향연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새로운 시각 예술이 겨울 저녁을 수놓는다.전주대는 개교 50주년을 기념해 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 주관으로 20일 오후 7시 전주대 학생회관 광장과 스타센터에서 시스템 비계구조물을 이용한 New Media art & Mapping performance CUBE(뉴 미디어 아트와 매핑 퍼포먼스 큐브)를 연다.큐브는 나열이 아닌 무대 구조물을 포함하는 완결된 하나의 행위 예술을 지향하며,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내는 작품으로 구성한다. 지난 2011년부터 4차례 진행된 Xctrc-Media art CAMP(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 미디어 아트 캠프)로 모인 뉴미디어아티스트가 이날 2시간 가량 4개의 작품을 선보인다.영상작가인 김태은 씨는 Whos your daddy?(후즈 유얼 대디?)라는 주제로 media fasade(미디어 파사드)를 내놓았다. 그는 자신의 이전 작품인 현대무용영화 노송도가와 냉전시절 대표적 반공영화였던 똘이장군의 화면을 실시간 편집해 새로운 서사를 이루는 화면을 만들어 낸다.이현욱, 김재웅, 김진태, 현소영 씨는 IDM(intelligence dance music, 인텔리전스 댄스 뮤직) & Live interactive visual performance(라이브 인터렉티브 비주얼 퍼포먼스)로 EMP collective(이엠피 컬렉티브)라는 작품에서 리얼 드럼과 전자음악의 연주에 실시간 반응하는 영상을 만든다.조성현 씨는 Realtime sound performance(리얼타임 사운드 퍼포먼스) SIG(에스아이지) 호흡법에서 자신의 숨소리와 몸의 소리를 통한 실시간 음향 예술을 내보인다.이와 함께 DJ&VJ(디제이와 브이제이) 공연으로 신범호, 강동화, 김민영 씨가 나서 일렉트로닉과 테크노 음악의 디제잉을 기반으로 한 라이브셋과 영상이 함께하는 오디오 비주얼을 보여줄 예정이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11.19 23:02

[제26회 역전마라톤대회] "이변 없다"…군산시 첫날 '거침없는 질주'

출발을 알리는 송하진 도지사의 총성과 동시에 도내 14개 시군을 대표해 출전한 철각들의 뜨거운 레이스가 초겨울을 달궜다.전북일보가 주최하고 전북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제26회전북역전마라톤대회가 18일 오전 10시 전북일보사 앞에서 이틀간의 역주에 돌입했다.대회 첫날 전주에서 군산까지 52.1km를 6개 소구간으로 나누어 이어달리는 제1구간 1위 팀은 지난 대회까지 4연패를 달성했던 군산시였다. 이로써 군산시는 역전마라톤 5연패 위업 달성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군산시 선수들은 각각 13소구간에서 1위, 25소구에서 2위, 46소구에서 3위로 골인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며 2시간 46분 5초의 기록으로 전주-군산 구간의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군산시를 추격하는 정읍시와 순창군의 경쟁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정읍시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심종섭의 역주에 힘입어 2시간 49분 20초로 군산시에 이어 2위를 마크했으며 순창군도 선수들이 소구간마다 고르게 상위권을 형성하면서 2시간 49분 23초로 정읍시를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두 팀과 선두 군산과의 기록 차이는 3분대로 2,3위팀들은 19일 속개되는 남원-전주 제2구간에서 추격전을 계속한다는 복안이다.특히 2위와 3위인 정읍과 순창의 기록 차이는 불과 3초로 양 팀간의 피말리는 준우승 경쟁도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2시간 58분 44초로 4위를 기록한 익산시도 막판 스퍼트로 상위권 입상을 노리고 있다. 2시간 59분 4초로 5위를 한 남원시도 남원-전주 구간 선전을 다짐하면서 순위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출발에 앞서 오전 9시30분에 전북일보사 앞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백성일 상무한제욱 이사와 임직원,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승수 전주시장, 박성일 완주군수, 심민 임실군수, 이면우 전북육상경기연맹 부회장, 서정일 전북수영연맹회장, 최형원 도체육회 사무처장 직무대행이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대회사에서 전북역전마라톤대회는 26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기라성 같은 마라톤 선수들을 배출하고 전북육상 발전에 기여해왔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선수들 모두 불굴의 정신으로 힘차게 달려 고장의 명예를 빛내고 마라톤 수준을 한 단계 높여달라고 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격려사를 통해 오늘로 26회를 맞는 전북역전마라톤대회는 도내 마라톤과 육상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들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마라톤처럼 전라북도도 미래를 위해 힘차게 뛸 것이라며 안전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기원했다.

  • 스포츠일반
  • 김성중
  • 2014.11.19 23:02

제26회 역전마라톤대회 이모저모

● 경찰, 교통통제 원활한 대회진행전북역전마라톤대회 첫날 제3소구 종점인 익산역 앞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사중. 이로 인해 몸을 푸는 선수들과 이들을 응원하러 온 비좁은 익산역 앞 인도는 북새통을 이뤘다. 교통 통제와 이들의 안전을 위해 경찰들 분주함 돋보였다.군산경찰의 교통통제 노하우도 대회 전통만큼 쌓이면서 탄력적이고 유기적인 통제로 시민불편을 최소화했다.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첫날 결승선이 설치된 군산시청 동문 앞에는 점심식사를 마친 시민들과 시청 직원 300여명이 모여 선수들을 기다렸다.선수 도착시간이 임박한 시각에도 교통통제가 실시되지 않자 일부 시민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하지만 선수 도착 바로 직전 교통통제가 시작되면서 시민불편 최소화를 고려한 군산경찰의 탄력적인 통제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이날 군산경찰은 순찰차 14대와 사이카 10대(지방청 8대 포함) 등 차량 총 24대와 경찰관 83명이 각 신호기마다 배치돼 각 구간별로 번갈아 가며 유기적인 교통통제를 실시했다. 군산경찰 관계자는 대회가 26회째 치러지다 보니, 경찰관들도 경험이 쌓여 전북역전마라톤대회의 특성과 노선 등에 대해 충분히 숙지된 상태여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 선수 격려 자원봉사자 구슬땀전북역전마라톤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숨은 공로자인 자원봉사자들이 시내 곳곳에 내걸린 공사로 여느 때보다 비지땀을 흘렸다.동산동부터 오산초등학교에 이르는 50개 장소에 교통 경찰관과 전의경, 모범택시기사를 포함한 100여명 자원봉사자가 선수들을 격려했다.특히 이날 익산경찰은 선수가 도착하기 1시간 전부터 지정된 장소에서 교통신호기를 점검하거나 주변 장애물을 정리했고, 익산시는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지역의 주차단속에 나서며 경기지원에 나섰다.또한 군산시민체육회 소속 생활체육 지도자들도 일찌감치 점심식사를 마치고 봉사활동을 펼쳤다.오전 11시 30분부터 천막을 설치하고 선수와 임원은 물론 응원나온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차를 끓여 준비했다.이들이 준비한 차와 음료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자칫 경직되기 쉬운 몸과 마음을 따뜻히 데우며 인기를 끌었다.익산=김진만, 군산=이일권 기자

  • 스포츠일반
  • 전북일보
  • 2014.11.19 23:02

여성가족부 장관상 받은 장수 천천봉사회 양정숙 회장

“어려운 우리 이웃들의 그늘진 얼굴에서 환한 웃음이 피어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 웃음을 지켜주고 싶습니다.”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지난 5일 대강당에서 창립 109주년을 기념하는 연차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수 천천봉사회 양정숙(59) 회장은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에 헌신한 공로로 여성가족부장관상을 받았다.“음지에서 일하는 많은 봉사자들을 대표해 받은 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봉사하는 기쁨에 더해 큰 상까지 받게 돼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전주에서 태어난 그는 결혼 후 서울에서 생활하다가 1988년 장수로 귀농했다. 이때까지 도시에서만 생활했던 그에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장수는 선뜻 정이 가지 않는 낯선 곳이었다.그러던 중 소일거리를 위해 하게 된 인구조사원은 그의 삶의 좌표를 바꿨다. 홀로노인·소년소녀가정 등 지역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이 많았던 것이다.이에 그는 귀농한 지 4년째 되던 해 장수 천천봉사회에 들어갔다.당장이라도 누군가 돌보지 않으면 생계에 어려움을 겪을 이웃들이 곳곳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다.“조손·소년소녀가정 등 집집마다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았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습니다.”그는 생활이 어려운 조손가정을 찾아 집안 청소, 밑반찬 만들어주기, 일손돕기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결혼 이주여성들의 친정 어머니를 자처, 이주여성들과의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원활한 한국생활을 도왔다.특히 2011년에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치르지 못한 다문화가족의 합동결혼식을 주선하기도 했다.앞서 2006년에는 집 고쳐주기 사업을 통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다문화가족의 주름살을 펴줬다.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다문화가족 2가구의 부엌, 목욕탕 공사를 진두지휘했다.“낯선 나라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이주여성들이 보다 안락한 보금자리에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집이 편해야 만사가 편한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그는 지역사회의 그늘진 곳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봉사에 헌신할 생각이다. “우리 이웃들의 삶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걷혀지는 순간까지 그들의 손을 놓지 않을 생각입니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4.11.19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