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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 만족"

자폐를 가진 초등학교 6학년 A는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결핍돼 있으며 배드민턴 지도자를 매우 경계했다. 그러나 지도자와 보조교사의 충분한 시범지도가 계속되자 이제는 수업시간 전에 먼저 나와서 기다릴 정도로 수업에 집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셔틀콕에 대한 두려움으로 스윙도 제대로 못했으나 지금은 네트를 넘기는 횟수가 증가했고 수업이 끝나면 셔틀콕을 함께 정리하는 등 정서와 행동에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장애인 시설과 단체, 특수학교 등 장애인을 찾아가서 1년동안 배드민턴, 레크체육, 탁구, 음악줄넘기 등 13개 종목을 지도하는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전북도장애인체육회가 찾아가는 생활체육 서비스 참여 기관의 담당교사와 학부모, 참여자 등 2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매우 만족하거나 만족한다는 응답이 89.9%, 보통이 9.6%였으며, 불만족은 0.4%에 그쳤다. 또 이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가 86%, 보통이다가 12.7%였으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응답은 1.3%에 불과했다.프로그램 활용 용품의 적합성 및 다양성에 대해서는 86.4%, 지도자의 지도방법에 대해서는 94.3%, 장애 유형 및 장애 연령과 프로그램의 적합성에 대해서는 87.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참여자의 운동능력이 향상됐다는 응답은 93.4%에 달했다. 전북도생활체육회는 26일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2013 찾아가는 생활체육서비스 운영 실적사례 보고회를 갖고 향후 발전방향을 모색했다.노점홍 사무처장은 "이번 보고회를 통해서 나타난 현장에서 요구를 보다 구체화시켜 내년도에는 도내 13만 장애인들에게 더욱 부합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이성원
  • 2013.12.27 23:02

"아시아 챔피언십 우승컵 가져오겠다"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에 나설 이광종호(號)가 이란에서 우승을 향한 막판 담금질에 들어간다.U-22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이란으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이란 키시섬에서 전지훈련을 한 뒤 내달 5일(이하 현지시간) 대회가 열리는 오만무스카트에 입성한다.한국은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세계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지는 않지만 2015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나라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 올려 기선제압을 하겠다는의지가 강하다.이광종 감독은 한국은 아시아 상위레벨의 팀이다.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한국은 오만, 요르단, 미얀마와 함께 A조에 배정됐다. 내달 11일과 13일 요르단, 미얀마와 로얄 오만 폴리스 경기장에서, 15일 오만과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갖는다.이 감독은 토너먼트에 진출하려면 요르단과의 첫 경기 승리가 중요하다며 선수들이 소속팀 일정을 끝낸 상태여서 체력과 경기 감각이 좀 떨어져 있다. 이란 전훈에서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한편, 북한이 B조에 포함돼 있어 양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 토너먼트에서남북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앞서 발표된 23명의 최종 명단에는 A대표팀에서도 활약한 윤일록(FC서울), 장현수(FC도쿄)를 비롯해 문창진(포항), 김선민(울산현대미포조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등이 포함됐다.연합뉴스

  • 축구
  • 연합
  • 2013.12.27 23:02

혁신학교, 달라져야 한다

혁신학교는 김승환 교육감의 대표적인 교육정책 중 하나이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일방통행식 경쟁 체제에서 탈피해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 학교 모델이 필요했고 그것이 전북형 혁신학교가 탄생했다고 한다. 전북형 혁신학교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현재 운영 형태를 보면 ‘소규모 학교 살리기 혁신 학교’인 듯 하다. 혁신학교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육주체의 자발성과 헌신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간과하기 쉬운 몇 가지 점을 지적한다. 첫째 혁신학교는 철저하게 지역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그 지역학생을 중심으로 학교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생각한다. 그래야 지역도 살고 학교도 산다. 흔히 폐교 직전의 학교를 살렸다 하며 홍보하는 학교를 보면 하나같이 인근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들이며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고 통학하는 학생들로 채워진다. 현재 시행 되고 있는 여러 유형의 혁신학교에서 그 성과를 이야기 할 때, 더 나아가 성공여부를 이야기 할 때 학생 수의 증가를 제시하고 있다. 학생수의 증가가 더 이상 혁신학교의 성과 일수는 없다. 대부분 학생을 다른 지역 학생들로 채워 운영했을 때 이를 성공한 학교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이런 경우 학생들 간의 학력 격차가 나타나거나 지역사회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는 소지가 있다. 실제 모 초등학교의 경우는 전주, 읍내에서 통학하는 학생 수로 대부분 채워졌다. 아무리 좋은 학교라 하더라도 초등학생부터 지척에 학교를 두고 통학시킨다는 점과 같은 지역사회에서도 지척에 학교를 두고 통학시키면서까지 운영한다는 것이 과연 교육적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지역과 학교가 공존할 수 없는데 증가한 학생 수는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둘째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와도 연계되어야 한다. 사실 잘 운영된다고 하는 초등학교 졸업생은 대부분 또 다른 상급학교를 찾아 지역을 떠난다. 그 자체의 성과로 끝나고 만다. 심하게 말하면 학부모와 학생은 단물만 빨아먹고 떠나는 형국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하다. 당연히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인재육성의 중요한 틀에서 초·중·고등학교와의 연계는 필수적이다. 가령 어느 지역에 초등학교를 혁신학교를 지정했다면 연차적으로 그 지역의 중·고등학교로 확대해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군별로 1지역 정도만 초·중·고를 연계하는 모델을 만들어도 특히 군 단위는 활력을 찾을 것이다.셋째 혁신학교는 지역 지자체(사회)와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 혁신학교는 당연히 그 지역 활성화와 맞물려 있다. 그래서 지자체가 그토록 교육 분야에 예산을 쏟고 관심을 갖는 것이다. 혁신학교를 이루고자 하는 주체는 지역사회와 함께하여야 하고, 지역시회의 고민을 함께 풀어가야 한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혁신학교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마지막으로 혁신학교 지정 3년차가 지난 학교는 이제 더 이상의 예산을 지원해서는 안될 것이다. 해당학교는 대부분이 소규모 학교여서 기존의 예산으로도 충분히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3년차가 지난 혁신학교는 그동안의 많은 혜택을 뒤로 하고 학교 운영을 일반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운영했던 소규모 학교보다는 좀더 규모가 크고, 열악한 환경의 학교로 운영 대상이 옮겨져 보다 절실히 필요한 학교에서 혁신학교가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12.27 23:02

흰지팡이 여행

흰 지팡이가 눈에 들어온다. 시각장애가 있는 내 아들 이삭이의 것이다. 아이는 학교에 갈 때 흰 지팡이를 가방에 꼭 넣어 가지고 다닌다. 나는 가방에 든 흰 지팡이를 볼 때마다 늘 마음이 쓰인다. 언젠가는 저 흰 지팡이를 아이의 손에 들게 하여 세상 밖으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삭이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던 사고 전, 여섯 해에 대한 기억이 가끔 가물거린다. 그때도 첫아이였던 아이를 혼자 떼어놓는 일은 초보엄마인 내게 참으로 힘든 과제였다. 아이가 여섯 살 때 유치원에서 여름 캠프 신청서를 보내왔다. 난생 처음 1박2일 동안 아이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게 불안하여 신청서에 서명을 하지 못하고 며칠을 망설였다. 캠프 당일 날, 버스에 올라 차가 출발하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동그란 두 눈동자와 마주쳤다. 불안해하는 내 마음을 혹여 눈치라도 챈 것일까? 하얀 이를 드러내 보이며 생긋 웃더니 걱정 말라는 듯 손을 흔들었다. 다음날 캠프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마중하러 나갔다. 버스가 도착하자 개선장군처럼 내리는 아이들 틈에 이삭이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벅차올랐다. 아이의 맑은 눈을 바라보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주어 정말 고마워. 이제 너를 믿을게.그날 이후로 늘 잡고 다니던 아이의 손을 조금씩 놓기로 작정했다. 그랬다. 비로소 나는 아이가 세상과 더 가까워지고 홀로 설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엄마가 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결심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해 겨울, 교통사고로 시각을 잃은 아이는 더 이상 세상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일반학교에 갈 수가 없어 익산에 있는 전북 맹아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아이의 가방 속에서 흰 지팡이를 처음 발견하던 날, 나는 가슴이 탁 막히고 먹먹한 마음이 들었다. 전래동화 효녀심청에서 지팡이를 들고 구부정하게 걷는 심청이 아버지의 측은한 모습마저 떠올라 우울하기만 했다.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걸까? 학교행사에 갔다가 우연히 교감 선생님을 만나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보행훈련을 하는 이삭이의 모습을 찍은 핸드폰 동영상을 내게 보여 주었다. 익숙한 학교공간에서만 지팡이로 보행을 하고 다닐 거라 생각했던 내 생각과 달리 아이는 위험한 차가 쌩쌩 다니는 길옆을 걷고 있었다. 그것도 오로지 지팡이 하나만을 의지한 채. 하지만 아이는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려는 듯 차분하고 진지한 모습이었다. 이렇게 아이는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삶을 조용히 익혀가고 있었던 것이다. 단지 엄마인 내 마음이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지 못할 뿐이었다. 그런 아이를 보며 흰 지팡이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다. 지체장애인이나 노인의 보행에 쓰이고 있는 지팡이와 다르게 시각장애인만이 흰색으로 사용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이 지팡이를 들고 걸으면 시각장애인이라는 걸 알고 비장애인들도 그들을 돕거나 배려할 수 있는 것이다. 흰 지팡이를 든 내 아이를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아야겠다. 내 아이를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에게 흰 지팡이의 의미를 알려야겠다. 내가 언제까지나 지팡이를 든 아이의 뒤를 계속 따라 다닐 순 없기에. 과연 엄마의 손을 놓고 길을 떠나는 내 아이가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다보며 흰 지팡이 여행을 시작한 아이를 위해 정성과 사랑을 담아 간절한 기도를 드린다.* 수필가 노서운씨는 군산 이삭 어린이집 원장, 군산대 평생교육원 전담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상처와 함께 자라는 나무〉가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12.27 23:02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최근 전북교육계에는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유사품’과 ‘짜가’가 넘치고 있다.자칭 진보나 보수진영 할 것 없이 현 김승환 교육감 체제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없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세불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소위 보수진영은 과거 전북교육을 주도해왔던 것에 대한 반성도 없이 무슨 단일화 지상주의 종교처럼 단일화를 위한 수순밟기에 여념이 없다. 자세히 보면 수구꼴통에 가까운 행태가 보인다. 자신들이 내세우는 교육철학과 가치나 비전도 없이 오직 반 김승환만 외치는 형국이 가소롭기까지 하다. 일부 진보진영도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정파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시민사회본연의 임무는 비판과 대안제시이다. 또한 기득권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며 바른 평가를 내어야 한다. 이것이 정당과 다른 점이다. 정당들은 다소 만족스럽지 못해도 정략적 차원에서 자신들의 정당 출신을 지지한다. 그러므로 특정 정당(진보당이나 정의당 사회당 녹색당 등)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단체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여타의 단체들은 누구를 지지하기에 앞서 우선 평가를 객관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입맛에 맞는 단체들끼리 모여 범도민 추대위를 만들고 졸속으로 또다시 기득권자인 현 교육감을 추대하려고 하는 것은 어딘지 어색하고 낯설다. 가변적이지만 최근 진보정당들의 여론 지지율이 모두 합쳐 15%가 채 되지 못하는 것이 전북의 현실이다. 여기에 이석기 사건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명분이 약하면 도리어 지지 움직임은 기득권이 있는 현교육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과거 4년 전에는 전국적인 진보교육감 후보들을 급히 추대하면서 개인적인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현 김승환 교육감은 이미 임기를 거의 끝내고 있으므로 평가에 대한 객관적인 검토가 우선이라고 본다. 누구나 민주를 이야기 하고 실재로는 수구적이거나 패권적인 모습을 보여 수구꼴통이나 극좌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기에 더욱 그렇다. 극좌와 극우는 서로 통한다고 했다. 시민들에게 주는 피해도 극좌나 극우 할 것 없이 해악이 크다. 그러므로 극좌와 극우에 치우치지 않는 사람들을 골라내는 일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대선 시기에 이러한 과정을 외면하거나 속아서 맞춤형 복지나 합리적 보수 운운에 대해 강력하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결과는 박근혜 정부를 탄생시켰다. 후보 검증작업은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니다. 특히 선거가 6개월이나 남은 현시점에서 잿밥에 눈이 어두운 사이비들을 골라내기 위해서 검증 작업은 필수이다. 전북지역은 정치성향상 꼴통 보수들이 당선될 확률이 극히 미약하다. 그러나 선거는 가변적인 것이 너무 많다. 더욱 정확하고 치밀한 후보 검증 작업들을 통해 사전 정지 작업을 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자신의 학교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해 임기 내내 교수들과의 분란이 끊이지 않고 전주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직원 횡령 사건의 법적인 책임이 있는 분은 검증 작업이전에 사전 조치가 필요하다. 송하진 시장은 즉각적으로 유 전 문화재단 이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와 더불어 가처분 신청을 통해 전주 시민의 혈세가 낭비된 것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물어야 한다. 정치 허무주의 조장과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하는 후보들을 사전에 정지 작업하고 여타의 후보자와 현 교육감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객관적인 잣대를 통한 검증 작업으로 유권자들이 현혹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교육감 선거와 관련하여 유력 후보부터 검증 작업을 통해 도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고 제대로 후보를 선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국 최종 선택은 도민들의 몫이다. 도민들의 올바른 선택을 위해 바른 평가와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3.12.27 23:02

공공기관 지역인재 할당 비율 더 높여라

전북혁신도시의 기반시설은 거의 마무리 됐다. 지난 11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시작됐고 공공기관 입주도 내년부터는 본격화된다. 지방행정연수원과 대한지적공사는 이미 입주해 있고 2015년까지는 나머지 10개 공공기관도 모두 이전할 것이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시작된 혁신도시 프로젝트는 구상대로 진척된다면 각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주력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각 자치단체마다 혁신도시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정주여건 조성 등 이제 내용물을 채워 넣는 일만 남았다. 지역인재 채용도 그 중의 하나다. 혁신도시 지역의 공공기관이 지역의 인재를 채용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지역에 둥지를 튼 공공기관이 지역에서 배출된 인재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배려적 측면이 있고, 지역의 인재들 역시 지역 실정과 경험,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해 공공기관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최근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이 성안된 것도 이런 당위성 때문이다. 이 법안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했다. 본회의 의결 절차를 밟으면 공공기관이 지역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다. 지역인재 채용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공기관들의 실행의지다. 여러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거나 일정 비율 이하를 채용하는 등 소극적으로 임한다면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이 제도는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전북혁신도시의 일부 이전 기관은 5∼10%를 지역인재에 할당하기로 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직원 신규채용 때 전북 출신 10%를, 대한지적공사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각각 5%를 지역출신으로 채용하기로 전북도와 협약을 맺었다. 지역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다.그러나 다른 지역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은 전북의 그것보다 2배에서 4배까지 높다. 이를테면 강원도 원주혁신도시에 이전한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은 최근 전체 선발인원 중 20%를 원주시와 강원도내 고교 및 대학 출신에 할당한다는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물론 공공기관마다 신규 인력 채용 사정은 각기 다를 것이다. 하지만 보다 전향적으로 지역인재 할당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그럴 때 지역도 화답할 것이다. 지역인재 할당은 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엔 공공기관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3.12.27 23:02

다세대주택 안전문제 노후 탓만 아니다

30년 전에 건축된 다세대주택 상당수가 안전을 위협받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만약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적 물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다. 전주의 경우 1984년 이전에 건축된 다세대주택 단지가 모두 89개 단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다세대주택 상당수가 벽의 균열과 천정 누수 등 안전상 심각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경우 수명이 100년 정도로 알려진다. 19701980년대에 지어진 건물 중에서 철근콘크리트 주택에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시공업체의 기술력과 도덕성, 그리고 팽창과 수축에 따른 부실화 등으로 인해 수명은 크게 단축될 수 있다. 30년 된 다세대주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 건설사의 기술력이 낮은 수준이었거나 건축 규정을 어기고 시공했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건설사가 시공하면서 시멘트와 골재, 물의 배합 규정을 정확이 지키지 않았다면 건물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 당시 레미콘 기업들의 가수(加水)가 사회문제로 부각될 만큼 레미콘 품질 환경이 크게 열악한 수준이었던 것도 지적할 수 있다. 레미콘의 품질은 골재의 질, 운반 시간, 물의 양 등으로 인해 크게 좌우된다. 운반시간을 늘리거나 현장에서의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물의 양을 늘릴 경우 치명적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동절기에 공사를 강행할 경우 강도가 떨어지거나 균열이 생긴다. 게다가 철근을 규정대로 쓰지 않았을 수도 있다. 최근 30년 이상 다세대주택 안전 문제는 결국 시공 하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어쨌든 이들 주택에 대한 안전 조치는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 물론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지자체나 정부 등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법적으로 가능하지도 않고, 달동네 주민들을 생각하면 특혜 시비가 생긴다. 1차적으로 주택 소유자 개인들이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 주택조합을 구성하는 등 방법이 있을 수 있다. 다만 일부 노후 다세대주택의 경우 대지 면적이 너무 좁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A연립주택의 경우 대지면적이 2,200㎡에 불과, 재건축은커녕 증축도 어렵다고 한다. 30년 전 처음 건축할 때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에 이제 와서 주민들만 속 태우는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30년이라는 세월 탓 하지 말고 새겨두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3.12.27 23:02

만델라 브랜드

2013년, 거인을 잃었다. 지난 5일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다. 남아프리카 최초의 흑인대통령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평화와 화해’를 외치며 한평생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만델라를 추모하는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 ‘구글’의 2013년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 조사 1위가 ‘넬슨 만델라’였던 것도 추모열기를 보여주는 증거다. 출판계가 그의 이름으로 일찌감치 부터 들썩이는가 싶더니 이제는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만델라’ 브랜드를 이용한 상업적 마케팅의 득세다. 외신에 따르면 남아공의 최대도시인 요하네스버그 시내에서는 차량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만델라 초상화를 팔고, 고급 쇼핑몰에서는 만델라의 수감 시절 죄수번호인 ‘46664’ 상표를 단 셔츠가 판매되고 있는데, ‘웃돈’을 줘야 살 수 있을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다. 만델라 관련 상표권을 공식 보유하고 있는 곳은 만델라재단이다. 이 재단에서도 의류브랜드 ‘466/64’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남아공의 최대도시 요하네스버그의 고급쇼핑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티셔츠는 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 품귀현상까지 빚고 있다. 지금까지 ‘만델라’ 이름을 사용하겠다고 남아공 정부에 공식 등록한 회사는 40개, ‘마디바’ (만델라의 애칭) 브랜드를 쓰고 있는 회사가 140개에 이르는데도 만델라 재단에 브랜드 라이선스를 신청하는 업체가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몇 년 동안 만델라 관련 사업이 급성장해 브랜드 가치가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만델라의 발자취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관광특수를 맞은 남아공 관광업계의 분위기까지 가세했으니 ‘만델라’ 브랜드가 남아공 산업의 새로운 한 축이 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사실 한 인물을 추모하고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열망을 활용한 상업적 마케팅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세계의 도시 중에는 그러한 인물 마케팅으로 성공한 예가 적지 않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트 마케팅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인물 마케팅의 지나친 상업성은 때로 비판의 대상이 된다. 상업성과는 워낙 거리가 멀었던 만델라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되짚어보면 이런 환경이 부럽기도 하다. ‘인물 마케팅’이 우리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아서다.

  • 오피니언
  • 김원용
  • 2013.12.2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