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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송전선로 지중화율 7.75%

도내 송전선로 지중화율이 7%대로, 전국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중화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서울시(53.57%)의 1/7 수준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7일 한전이 국회 지식경제위 김낙성 의원(자유선진당)에 제출한 올 6월말 기준 자치단체별 지중화율에 따르면 도내 지중화율은 7.75%로, 지난 2008년 이후 3년째 7%대에 머물러 있다.이는 전국 16개 시·도의 평균 지중화율인 14.06%의 절반 수준이다.자치단체별로는 서울시가 53.57%로 가장 높았고, 대전 47.35%, 부산 33.26%, 인천 32.45%, 광주 32.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나머지 대부분의 자치단체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는 등 지역별로 편차가 심했다.서울시의 경우, 중구나 종로구, 강남구 등의 지중화율은 85∼72%에 달해 지중화 사업이 '부자동네'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 마저 나오고 있다.이처럼 지중화율이 낮음에 따라 도시미관 저해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한전측에서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중화 사업에 소극적인 실정이다.특히 해당 자치단체에 사업비의 일정 비율을 부담시키고 있어 사업추진은 더욱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따라 지중화율이 극심한 편차를 보이고 있다.실제 전주 서부신시가지는 계획도시로 조성됐음에도 불구, 한전측이 전주시에 사업비 부담을 요구하면서 무산됐고, 이에따라 '전봇대 신시가지'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에따라 자치단체 재정상황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한전이 사업비를 전액 부담하는 등의 입장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 경제일반
  • 김준호
  • 2010.10.08 23:02

한국 2분기 경제성장률 OECD 회원국 중 세번째

한국의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7일 나타났다.OECD의 33개 회원국 성장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터키(10.0%), 멕시코(7.7%)에 이어 가장증가 폭이 컸다.한국에 이어서는 칠레(6.3%), 룩셈부르크(5.3%), 슬로바키아(5.0%), 스웨덴(4.5%), 이스라엘(4.5%), 덴마크.폴란드(3.8%), 독일(3.7%), 스위스.캐나다.핀란드(3.4%) 순이었다.이 기간에 OECD 평균 성장률이 3.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경제는 회원국 평균 성장률의 두 배가 넘는 탄탄한 실적을 올린 셈이다.올해 1분기에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1%로 터키(11.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올해 상반기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은 OECD 국가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의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반면 아이슬란드(-8.6%), 그리스(-3.7%), 아일랜드(-1.8%), 스페인(-0.1%)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여전히 경기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올해 2분기 성장률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은 1.4% 증가해 칠레(4.3%), 터키(3.7%), 멕시코(3.2%), 독일(2.2%), 스웨덴.핀란드(1.9%), 덴마크(1.7%)에 이어 8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OECD 평균 성장률은 0.9%였다.이는 한국이 지난해 3분기 이후 OECD 최고 수준의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기저효과가 작용해 전기 대비로는 성장세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수출 호조와 민간 소비 확대 등의 여파로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면서 "하반기 들어서는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성장률 상승폭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0.10.08 23:02

[쉐비체어의 숨은 맛집 리포트] (14)전주 동문거리 맛집 열전

누구나 구구단에 대한 원리를 이해하기 전 먼저 외우지 않던가?사랑을 얻고 지키고 싶은 남녀라면 일단 창작소극장 사거리에 나가 보자.어려서부터 단짝인 후배 B를 만나고 싶으면, 창작소극장 사거리로 나간다. 전주 창작극회 단원인 그 친구 이력은 꽤 복잡하고 화려하다. 대학 시절엔 전공보다 학생 운동에 더 심취해 있었고, 남보다 몇 년을 더 캠퍼스에 머물다가 졸업 후 유학길에 오르는가 싶더니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결국 그토록 열망하던 소리꾼이 되었다.그에게 부탁할 일이 있거나 구수한 그의 입담이 그리워지면 '겐스빌치킨'에서 통닭과 맥주를 산다. 2차는 7080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별들의 고향'이나 명태장(醬)이 일품인 '임실휴게실'이 될 게 뻔한 일이고, 내 목적은 이미 이루어진 거나 마찬가지다.'작업(?)의 기술'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 최근 출간된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이란 연애 지침서는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 얼마나 똑같은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당시에도 시내의 유명한 화랑과 극장, 경마장, 검투장 등을 훌륭한 작업 장소로 꼽았으며, 외모에 신경 쓰기보다 교양을 쌓고 부드럽게 대할 것과 이성에게 노예처럼 굴 것을 강조했다.이미 콩나물국밥 거리로 유명한 창작소극장∼동문사거리 부근은 지역 예술인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뒷담화(?) 장소로 애용하는 공간이 대부분이다. 가끔씩 들러서 저렴하고 가벼운 메뉴도 즐기고, 낭만과 열정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기(氣)도 한번 팍팍 받아 보자.이곳에도 관련 '팁'(tip·조언)은 존재한다.일반적인 전주 가맥집에 비해 '임실휴게실' 명태장은 마요네즈를 배제한 채 청양고추와 간장으로 개운하고 매콤한 맛을 낸다. 또한, 북어포를 주문하면 명태 머리를 우려낸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수제비가 서비스로 제공된다.'꼬꼬영양통닭'에서는 기름기가 쫙 빠진 전기구이 통닭과 닭곰탕을 맛볼 수 있지만, 일요일에는 쉬는 날이 많다. 원래는 둘째·넷째 주 일요일이 휴무이며, 전기구이 특성상 '닭이 작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홍합해물짬뽕이 유명한 '계수나무'와 '신성반점'은 각각 '비주얼(고명)과 맛이 다르다'와 '배달 전문점으로 보인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몇 가지 변동 사항도 있다. 따뜻한 청주 한 잔이 운치를 더하는 '오뎅마을'과 몇 년 사이 주당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꽃'은 상호와 메뉴가 바뀌었다.▲ 창작소극장위치: 전주시 경원동 1가 10-2, 전화: 063-285-6111▲ 임실휴게실(명태포 1만2000원, 맥주 2500원)위치: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1가 14-2, 전화번호: 063-288-1896▲ 꼬꼬영양통닭(전기구이 1만4000원, 닭곰탕 5000원)위치: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2가 53-5, 전화: 063-283-2655▲ 겐스빌치킨·신성반점(홍합해물짬뽕 5000원)·계수나무(전복해물짬뽕 8000원, 홍합해물짬뽕 5000원)위치: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1가 115-3 부근(세 집이 붙어 있음)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0.08 23:02

[잊을 수 없는 밥상] (14)홍성덕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장

오랜만에 만난 홍성덕 전주대사습보존회 이사장(65)은 다소 수척해 보였다. 유난히도 덥고 길었던 여름 그는 대사습청 건립을 위한 국악인들의 염원을 모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여성 국극의 대모'라고 불리웠던 여성국극 부활에 힘을 써오는가 하면, 사단법인 국제문화예술협회 한국위원회 회장, 재단법인 유니버설 발레단 자문위원 등을 맡으면서 국악의 명맥을 잇기 위한 다양한 일들을 도맡았던 그다."가끔 소리꾼으로 남아도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죠. 오정숙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지금도 안 늦었으니까 다시 소리로 오라고 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소리꾼들이 소리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누군가는 도와야 하지 않겠어요? 그게 바로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입안이 깔깔해질 때면 그는 아욱국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세계 50여 개국을 돌면서 먹어보지 않은 음식이 없는 그지만, 몸이 힘들 때면 소박한 음식이 떠오른다. 어머니 손맛이 담긴 김치를 비롯해 아욱국과 같은 정갈한 음식이 바로 그것이다."우리 어머님(김옥진)은 소리를 잘하는 명창이기도 했지만, 손재주도 남달랐습니다. 김치를 특히 잘 담그셨어요. 물김치를 담글 때면 6~7살 된 나를 앉혀 놓고 "내가 죽으면 네가 음식을 해야 하니까 잘 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천상 여자였어요."아욱국도 어머니가 잘 해주신 음식 중 하나. 그는 "요즘엔 아욱국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져 아쉽다"며 "늘 가는 콩나물국밥집에 가면 아욱국을 끓여준다"고 했다. 귀한 손님을 모실 때에도, 어디서나 쉽게 맛볼 수 없는 아욱국을 꼭 대접한다고 덧붙였다."예술인들 중 나처럼 북한을 많이 다녀와본 사람도 없을 거에요. 통일문화예술인협회 초대 회장일 때 남·북한 문화예술인 민속축제 한마당을 열었고, 올해도 남북문화축제를 추진했죠. 남북관계가 어그러져서 축제는 어려워졌지만, 문화예술이 남북을 하나로 묶는 통로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자연스레 북한의 음식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처음 북한 음식을 먹었을 때에는 못 먹겠다고 혀를 내둘렀다"며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모든 음식이 밍밍하고 심심했다"고 설명했다."그런데 이튿날 속을 비운 채로 하나씩 먹다 보니까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깔끔하고, 담백하고, 속도 편안하고. 하지만 이젠 그 맛도 사라졌어요. 북한에도 음식점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조미료를 많이 쓰게 됐죠."집에서 요리를 즐겨한다는 그는 체력 관리는 결국 좋은 음식을 먹는 데서 비롯된다며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한 음식을 즐긴다고 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따라 협률사 공연을 다니면서 먹었던 음식에 길들여진 것도 같다"며 "가마니를 땅바닥에 깔고 야외극장을 만들어놓던 자리에서 즐기던 옥수수며 고구마 맛이 그립다"고도 했다.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는 무사히 치렀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대사습보존회 회장으로서 공약으로 내건 대사습청 건립은 꼭 이뤄내고 싶다."서류로는 전북도립국악원이 대사습보존회 부지로 돼있는 만큼 도지사를 비롯해 지역 어른들을 만나 대사습청 건립에 대한 의지와 의견을 모으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대사습을 대한민국 최고의 대회로 올려놓기 위해서는 대사습청 건립이 시급합니다."그는 "대사습을 주축으로 남북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대사습 장원자들과 창극을 제작해 대사습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배운 것을 모두 쏟아부어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전주 출생인 그는 광주시립국극단장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장, 대한민국여성전통음악콩쿨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여성국극예술협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10.08 23:02

[책의 향기] 혼불·최명희 연구자들 한자리에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 전북대 교수)와 최명희문학관이 주최하는 '2010년 혼불학술세미나'가 9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 비시동락지실에서 열린다.'혼불학술세미나'는 「혼불」의 맥을 잇는 학술 마당이자 연구자들의 진지한 탐구 시간. 올해는 그동안 「혼불」과 '최명희'를 테마로 학위논문을 써온 전문연구자들을 초대했다.김정애(아주대 대학원)의 '최명희 「혼불」의 인물 유형 연구', 김옥경(전남대 대학원)의 '「혼불」의 민속 수용 양상과 의미', 최기우(전북대 대학원)의 '최명희 문학의 원전 비평적 연구'를 발표하며, 역대 '혼불학술상' 수상자인 김병용(전북대 언어교육원 한국어교육센터 선임연구원), 장일구(전남대 교수), 고은미(전주대 객원교수) 등 세 명의 문학박사가 '최명희와 「혼불」의 연구방향'을 주제로 논의를 펼친다. 사회는 김용재 전주교육대 교수.이번 세미나는 매년 10월 진행돼 온 '혼불문학제' 일환. 「혼불」과 최명희와 관련된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를 들어보고, 연구자들간 앞으로의 연구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혼불문학제'는 올해도 세미나 외에 최명희청년소설상, 백일장, 전북지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혼불」 문학강연 퍼레이드, 「혼불」 필사의 탑 등을 진행하고 있다.

  • 주말
  • 도휘정
  • 2010.10.08 23:02

[오항녕의 인문학 에세이] 권력 부여 방식의 역사성과 중층성

세습(世襲)이라 말하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아마 음울한 과거 어떤 시대가 떠오르거나 낙후된 이미지가 겹쳐질 것이다. 20대 젊은 김정은이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차기 후계자로 떠오르면서, 다시 세습이란 말을 적지 않게 접하고 있다. 북한 정치체제의 왕조적 성격을 비판하던 사람들은 3대 세습이라는 사실 때문에 자신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 한층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21세기 휴전선 너머 저쪽에서 그런 일이 엄연히 벌어지고 있는 사실 때문에 한편으로는 당혹스럽기도 한 모양이다. 남북의 평화 정착을 목표로 일하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당혹감은 별로 다르지 않는 듯하다. 이런 느낌의 폭이나 색깔이 무척 다양하게 보인다.지금 세습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북한의 세습 체제를 논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보다는 북한의 정권 세습이라는 사건이 우리의 주목을 끌고 있는 현실을 계기로 그동안 별로 다루어진 것 같지 않은 '사람들이 권력을 부여 또는 위임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어서다. 이는 질문이기도 하다. 역사학도로서 가지고 있는 의문 중의 하나는 도대체 왜 어떤 시기에는 추장제(酋長制)이, 어떤 시기에는 왕정이, 어떤 시기에는 민주정이 유력한 정치제도로 등장했는가 하는 점이었다. 이 질문에는 경계해야 할 획일성이 있다. 뒤에 말하겠지만, 이런 제도는 단계적으로 발달해온 것이 아니고, 오히려 지금 우리의 삶에도 중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소 아둔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나는 이들 정치제도 사이에 어떤 우열이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 그러니까 오늘은 이런 질문, 의문에 대해 얘기해보자는 것이다.▲ 민주주의 제도의 역사성대개 근대 민주주의는 우월한 정치제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태생이 아닌 능력이나 선거를 통해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어떤 지위를 획득하는 합리화 과정, 즉 근대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런데 이런 합리화 과정이라고 보는 시각의 중심에는 '개인'이 있다. 나는 이 개인의 발견, 아니 재해석이 근대주의의 핵심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 개인은 무엇보다 소유권의 주체로서, 즉 노동력이든 상품이든 사고 팔 수 있는 주체로 설정이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의 자식이나 부모'가 아닌, '나'가 곧 근대 법치주의의 중심에 서는 것이다.세습이 아닌 선거를 통해 한 나라의 정치를 맡기는 데는 이런 경제적, 철학적 배경이 있다. 아울러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은 고시(考試)를 통해 충원한다. 그래서 선거와 능력이 근대의 인재(人材)를 확보하는 주요 방법이 되었고, 거칠게 말하자면 이를 민주주의라고 한다. 당연히 여기에는 평등 이념이 결합한다.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는 어떤 경제적 토대, 사상, 사회생활이 결합하면서 만들어진, 즉 흔히 하는 말로 역사적 산물이다. '역사적 산물'이란 말은 그 사태에 필연성을 부여하는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상대화해서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 시대의 조건에 눈을 돌리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에서 평등한 기회를 갖는 능동적 주체인 개인에 대한 착상이 폄하될 이유는 없다. 그런데 이 이상(理想)은 매우 오래된 인류의 희망이었다.▲ 맹자와 아리스토텔레스의 관찰중국 산동성과 지중해 근처 아테네에 살았던 두 사람은 우리에게 재미있는 관찰의 결과를 들려준다. 이 둘은 살았던 시기도 비슷하다. 중국 고대 정치사에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요(堯)임금은 순(舜)임금에게 선위(禪位)했고, 순임금은 우(禹)임금에게 선위했다가, 우임금부터 왕조가 시작되었다. 하(夏)나라다. 이 사건을 맹자의 말로 요약해보자. 왕이라고 해서 맘대로 천하를 누구에게 줄 수 없다. 하늘만이 준다. 요임금이 죽자 백성들이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朱)에게 가지 않고 순임금에게 모였고, 순임금이 죽자 순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우임금에게 모였다. 우임금이 죽었을 때 백성들이 익(益·우임금을 도왔던 신하)에게 가지 않고, 계(啓·우임금의 아들)에게 모였다. 백성들에게 끼친 덕(德)과 아들의 현불초(賢不肖)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다.흔히 말하는 '요순시절'이란, 농사지으면서 정치를 맡아볼 수 있는 시대, 요즘으로 치면 동네 이장 정도의 정치가 필요했던 시대로 생각한다. 맹자는 선위와 세습 사이에 우열을 매기지 않는다. 또 그것이 결정되는 것은 인물과 사회적 조건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이를 맹자는 '천(天)'이라고 표현했다.이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맹자와 생각이 같았다. 그는 정치제도로는 왕정, 귀족정, 혼합정이 있는데, 그것은 인구(人口)나 지형 같은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그리고 왕정이 왜곡되면 참주정(독재)가, 귀족정이 왜곡되면 과두제가, 혼합정이 왜곡되면 민주정이 된다고 보았다. '민주정'이 왜곡이라고 본 점이 특이하다. 그리고 참주정은 통치자 한 사람의 이익을 위한 체제이고, 과두정은 부자의 이익을 위한, 민주정은 빈자의 이익을 위한 체제라고 보았다.▲ 이장 선거에 대한 기억과 추억일단 두 사람 모두 정치체제 사이에 우열을 두지 않았다는 점, 특히 그 정치체제가 어떤 단계적 발전이나 진보의 소산이 아니라고 본 점을 기억해두자. 나도 이런 견해에 동의하는 편이다. 헌데 정치체제는 역사적 산물일 뿐 아니라, 동시에 존재할 수도 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마치 화두처럼 남아 있는 두 가지 예를 들어보자.10여 년 전으로 기억한다. 강릉 근처 어떤 마을이 텔레비전에 방영된 적이 있다. 특집프로였다. 이유는 마을의 내분. 문 닫고 사는 일 없이 무척 사이좋게 지냈던 마을 사람들이 둘로 갈라지게 된 데는 바로 이장 선거가 있었다. 이장 선거에 두 사람이 나왔는데, 서로 지지하는 대상이 갈리다가 기어코 인신공격성 비난이 난무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같은 동네에 살면서 아는 척도 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선거의 페어플레이나 결과에 대한 승복 등을 잣대로 이런 상황을 비난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질문은, 과연 이장까지 선거를 해서 뽑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면, 우리집 사랑방에 어른들이 모였을 때 완구 할아버지가 '이번엔 상석이 아버지가 허지?' 하면 여기저기서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 '그랴, 이번에 고생 좀 혀!' 하는 재청(再請) 발언이 이어지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맡게 되는 자리가 이장이었다. 그게 가능했던 이유는 동네라는 사회의 규모가 선위가 가능한 정도, 즉 순임금이 선위를 받을 정도이고, 서로 대략 알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합의로 맡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뭔가 이권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권 역시 그 집단의 규모와 작동 방식에 따라 제어될 수 있다.▲ 다시 질문, 선거는 언제나 합당한가?이장 선거와 비슷한 문제점을 낳았던 것이 총장선거다. 대학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총장이 갖는 위상도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학식과 덕망이 기준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면, 교수나 학내 성원들의 '선거=투표'로 총장을 선출하는 제도에 대해서도 이장의 경우처럼 의문을 던질 가치가 있다. 한때 모 대학의 총장 선거 때가 되면 서울 강남의 룸싸롱이 들썩였다는 소문이 있었다. 사실인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선거가 혼탁 정도를 넘어선 것은 분명해보였다. 그렇지만 선거조차도 얼마나 큰 희생과 노력을 통해 얻어졌느냐고 반문하는 분도 있다.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반문이 내 질문에 대한 답변이 될 수는 없다. 총장을 선거로 뽑는 방식이 타당한지, 나아가 보통선거가 갖는 의미를 따져보았는지, 혹시 또 다른 획일화가 아닌지, 그 획일화를 통해 다른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는 집단이나 사회의 특성이 왜곡되는 것은 아닌지를 물어보자는 것이다.정치학에 문외한인 처지에서 그간의 성과를 모르고 하는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투표로 상징되는 정치 참여방식이 마치 현실이나 규범의 측면에서 도달해야할 그 무엇이라는 목적 합리성과 가치 합리성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내 질문이 무의미하지는 않으리라 여겨진다. 아울러 정치학이 맹자나 아리스토텔레스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다면, 분명 정치체제에 대해 내가 궁금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어떤 견해나 통찰이 있을 것이다. 일러주시기 바란다.그래야 우리 애들이 매 학년 초마다 반복하는 반장, 부반장 선거가 얼마나 교육적 효과가 있는지, 앞으로 이 땅에서 주인노릇을 하는데 얼마나 기여하는지 대답할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그뿐 아니라, 우리의 삶에는 얼마나 많은 리더십 부여 방식이 있는가? 논의가 그 리더십의 적절한 작동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하지 않을까? 그것이 북한 세습에 대한 백 마디 논평보다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 문화전문객원기자(전주대 교수)

  • 문화일반
  • 전북일보
  • 2010.10.08 23:02

김소은 "오복이 연기하며 실컷 울었습니다"

'꽃보다 남자'의 '가을이'는 이제 '오복이'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가을이는 젊은 층만 기억하지만 오복이는 중장년층까지 두루 기억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특히 50-60대 주부 시청자들의 오복이에 대한 사랑은 절대적이다. 배우 김소은(21)이 지난 2일 종영한 KBS 1TV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날'로 팬층을 확대했다. 더불어 연기 스펙트럼도 한 뼘 넓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특히 너무 많이 울어서 당분간 울지도 못할 것 같다. 정말 실컷 울었다. 인생의 무게가 너무 큰 캐릭터라 연기하는 데 힘들었다"며 "하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제 겨우 스물하나지만 그가 연기한 오복이는 10살 연상 미혼부와 결혼해 초등학생 아들을 얻게 된 엄마였다. 드라마 초반에는 꿈 하나를 들고 시골에서 상경한 억척 아가씨의 모습만 보여주면 됐지만 후반에는 엄마로서,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만만치 않은 현실에 부딪혀야 했다. 특히 아들의 생모가 나타나면서는 꼬일 대로 꼬인 상황에서 허우적대기도 했다. "각오를 하고 맡은 역할이긴 하지만 이렇게 힘들게 연기할 줄은 몰랐어요. 후반에는 제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연기들을 계속 해야하니까 이해도 잘 안되고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주부시청자들이 절 보면 '오복이 연기 너무 잘했다. 얼마나 힘들었냐'고 해주셔서 너무 뿌듯해요. 그런 반응 덕에 계속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그는 "'꽃보다 남자'나 '결혼 못 하는 남자'에서는 풋사랑을 했다면 이번에는 오래 묵은 사랑을 한 느낌"이라며 "앞선 작품들과 차원이 다른 사랑이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역시 배우는 사랑을 해봐야 그게 연기로도 나온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크지 않은 체구, 앳된 얼굴 때문에 그는 극 중 아들과 모자지간이 아닌 남매지간으로 보였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그로서도 분명 특이한 경험이다. "제가 원래 아이들을 안 좋아하는데 이번에 극중 아들과 수개월간 촬영하면서 아이들을 좋아하게 됐어요.(웃음) 우리 아들이 드라마가 방송되는 동안 8㎝나 커버렸어요. 몸무게는 저랑 8㎏밖에 차이가 안 나게 됐고요. 이렇게 큰아들을 둔 역할을 또 언제 맡아 보겠어요.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소녀 같은 이미지지만 그는 지금껏 최철호(40), 지진희(39), 진이한(32) 등 그간 10-20살 많은 남자 배우들과 주로 호흡을 맞춰왔다. 버겁지 않았을까. "김범을 제외하고는 희한하게도 제 상대역들이 나이가 많았어요. 그런데 오히려 더 편해요. 저보다 다 선배님들이니까 배울게 많아서 좋아요. 또래와 호흡을 맞추는 데도 장점이 있겠지만 상대배우와 나이 차가 많이 날 경우에도 장점이 많아요."고교에 재학 중이던 2005년 CF로 데뷔한 그는 '우아한 세계' 등 영화 세 편에 출연한 후 '천추태후'의 채시라 아역을 거쳐 '꽃보다 남자'의 가을이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일일극 주인공까지 소화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혔다. "어려서부터 연기자를 꿈꿨어요. 지금도 일기를 쓰는데 초등학교 일기장을 보면 드라마를 본 감상문이 많아요.(웃음) 연기가 너무 재미있고 제게 잘 맞아요. 연기를 하고 있으면 엔도르핀이 솟는 것 같아요."여린 이미지지만 그는 액션 연기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려서 스키, 검도, 태권도 등을 익히고 요즘은 요가를 즐기는 등 운동에 취미가 많다.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더 깡마르고 작은 아이였어요. 그래서 누가 무시할까 봐 운동을 많이 배웠죠. 액션 연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가을이, 오복이 외에 많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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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8 23:02

임형주, 작곡가 조영수와 함께 신곡 발표

팝페라 테너 임형주(24)가 처음으로 대중음악 작곡가인 조영수(34)와 손잡고 7일 신곡을 발표했다. 임형주가 부른 '천년을 하루같이'는 조영수가 작곡하고 강은경이 작사한 곡으로, 가슴을 울리는 멜로디에 중국 전통 악기 얼후와 한국 전통악기 대금 연주가 가미됐다. 얼후 연주자 1세대인 김지은과 임형주가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코리안 포스트 챔버 오케스트라'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 곡은 오는 14일 개봉하는 정우성, 양쯔충(楊紫瓊) 주연의 영화 '검우강호'의 공식 이미지 음반 타이틀곡으로 제작됐다. 영화의 명장면을 편집한 뮤직비디오도 함께 공개됐다. 이미지 음반은 영화 삽입곡이 수록되는 OST와 달리 영화 개봉 전 홍보를 위해 시나리오와 영상에 맞게 창작곡을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지 음반 발표가 다반사이나 국내에서는 드물었다. '천년을 하루같이'도 조영수가 '검우강호'의 영상과 시나리오를 접한 후 영화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상상해 만들었다. 이밖에도 이 음반에는 이상훈이 작곡하고 임형주가 부른 보칼리제곡(성악적 창법으로 가사없이 '아' 또는 '우' 발음으로 부른 노래) '세월의 강'이 함께 수록됐다. 임형주는 "그간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주제가, 삽입곡을 불렀지만 평소 좋아하던 우위썬(吳宇森)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 양쯔충 씨가 출연한 '검우강호'의 이미지 음반을 만들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검우강호'는 사라진 달마의 유해를 찾아나선 여 검객 미우(양쯔충)와 뛰어난 검술 실력을 숨긴 채 사는 우편배달부 지앙(정우성)이 고수들과 맞서 싸우는 무협 액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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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8 23:02

이은재 "연예기획사가 검찰에 로비의혹"

유명 연예기획사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 국정감사장에서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이은재(한나라당) 의원은 7일 서울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배포해 "검찰이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미뤄 연예기획사의 증거 은닉 시간을 벌어준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로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그 실체는 검찰 고위간부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중앙지검 형사3부는 강호동과 유재석 등 유명 연예인이 대거 소속된 연예기획사 '디초콜릿이앤티에프' 경영진이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방송국 PD와 방송통신위원회 공무원 등에게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제보를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 지난 6월 이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그러나 중앙지검이 영장 집행을 미루는 사이 서울서부지검이 같은 달 14일 먼저 이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그 사이 회사 측이 관련 자료를 숨기거나 파기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기 하루 전날 회사가 주소지를 이전하는 바람에 영장을 재청구하는 과정에서 서부지검이 먼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수사기록을 그쪽에 넘겨준 것"이라며 "로비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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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8 23:02

'이것도 일' 연예기획사 대표가 성상납 시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미성년자인 여가수 지망생에게 성 상납을 시킨 혐의(아동 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H 연예기획사 대표 김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한 의류원단 업자(41)에게서 '스폰서 비용'으로 4천600만원을 받고 기획사에 전속된 가수 지망생 A(17)ㆍB(20)양에게 이 업자와 10여 차례 성관계를 갖도록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씨는 A양 등이 성상납을 거부하자 '이것도 일이니 제대로 하라' '기획사에 나오지 않으면 부모에게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 등으로 협박하며 성관계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렇게 챙긴 4천600여만원 중 3천여만원은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 돈은 두 피해자에게 선물과 현금, 치과 치료비 등으로 돌려줬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씨는 "문제가 된 금액은 자신이 운영하는 의류쇼핑몰의 투자비"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했으나 경찰 계좌 추적 결과 이 돈은 쇼핑몰 운영에 전혀 쓰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성 상납을 받은 업자를 불구속 입건했다. H사는 공동대표를 맡은 김씨의 애인 심모(24ㆍ여)씨가 올해 방송인 등으로 인기를 끌며 연예가에서 인지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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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0.08 23:02

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9일간 "영화의 바다로"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7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장에서 배우 정준호와 한지혜의 사회로 화려하게 개막한다. 부산영화제는 올해 67개국, 308편의 영화를 초청해 15일까지 해운대와 부산 중구 남포동 일대 5개 극장에서 상영하는 등 9일간 부산을 '영화의 바다' 속에 빠트린다.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허남식 부산시장,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원희룡 사무총장,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 21명은 물론 국내외 스타급 배우와 감독이 150여명이 참석한다. SBS가 생중계하는 개막식 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에 이어 홍콩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산사나무 아래'가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앞서 6일 밤에는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전야행사가 열려 분위기를 고조시켰고, 오후 8시에는 해운대 파빌리온에서 올해 15년만에 은퇴하는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의 사진전 '김동호와 친구들'이 개막했다. 올해 영화제 초청작은 지난해(70개국, 355편)보다 다소 줄었지만, 세계 처음으로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와 자국 밖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각각 103편과 52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부산영화제의 높은 위상을 보여줬다. 이번 영화제는 세계적인 거장의 신작이나 화제작, 월드프리미어 등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과 한국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오늘' 등 모두 11개 부문으로 진행되고, 폐막작은 장준환 감독과 일본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태국의 위시트 사사나티엥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다.또 배우 김지미와 신상옥, 이형표 감독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프랑코 정권기 스페인 걸작전', 한국-체코 수교 20주년을 기념한 '체코영화 특별전' 등 다채로운 특별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곽지균 감독을 기리는 추모전도 마련된다. 촬영기술 및 기자재를 거래하는 부산국제필름커미션(BIFCOM)은 9~11일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9개국, 49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고, 프로젝트 시장인 부산프로모션(PPP) 등으로 구성된 '아시안필름마켓'은 10~13일 씨클라우드호텔에서 개장한다. 특히 올해는 영화를 온라인으로 감상하며 구매나 합작 등을 협의할 수 있는 시장인 '온라인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했고, 칸.도쿄.베니스 영화제 등 15개국의 25개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시야를 전세계로 넓힐 계획이다. 핸드프린팅 주인공으로는 할리우드 스타 윌렘 데포,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대한민국 배우 김지미, 미국의 올리버 스톤 감독, 일본의 와다 에미 의상감독, 스페인의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등이 선정됐다. 영화제 기간에는 또 배우와 감독을 직접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야외무대 행사'가 해운대해수욕장과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잇따라 열리고, 독립영화 배급사들을 위한 공동 세일즈 오피스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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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0.10.08 23:02

[볼만한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

◆ 레터스 투 줄리엣(드라마, 로맨스/ 105분/ 12세 관람가)시집가라는 주위의 외압에 선 보기를 몇 차례. 아직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선지 아니면 정말 제 짝이 나타나지 않아서인지 눈에 띄는 남자는 없고 먼저 시집간 언니들의 현실적인 신랑감' 강의뿐이다. 하지만 '능력' '집안' '학벌' 등 배우자 조건을 얘기하면서도 누구하나 '사랑'을 말하는 사람은 없다. 사랑이란 감정은 호르몬의 장난이고 언젠가는 변할 것이라는 다분히 현실적이 이야기뿐인 것. '결혼'도 결국은 현실의 일부인지라 여러 조건을 따질 수밖에 없다고 다독이고 잠깐 나쁜(?) 마음도 먹어 봤지만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을 보고 확실히 마음이 굳어 버렸다. 언젠가 변할 사랑이라지만 처음부터 없는 사랑보다는 낫지 않을까하는 믿음, 세월이 지난 후에 후회하고 싶지 않은 마음 말이다.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작가가 되길 지망하지만 정작 용기를 내지는 못하는 '뉴요커' 잡지사의 자료조사원이다. 그녀는 식당 개업을 앞둔 약혼자 빅토(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와 함께 결혼 전 이탈리아로 미리 허니문을 떠나게 되지만, 정작 빅토는 둘의 여행보다 식당에 필요한 재료를 찾아다니는 게 우선이다. 결국 둘은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하고 소피는 홀로 찾은 줄리엣의 집에서 흥미로운 관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바로 세계 각지에서 온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와 고민을 편지에 써서 줄리엣의 담벼락에 붙여 놓는 것. 그리고 베로나시의 공무원들이 줄리엣의 대리인이 되어 이 편지들에 답장을 써주는 것이다. 다음날 다시 줄리엣의 집을 찾은 소피는 50년 전에 남겨진 클레어(바네사 레드그레이브)의 편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클레어는 그 옛날 부모님의 반대가 두려워 로렌조(프랑코 네로)의 프러포즈를 거부하고 도망치는 이탈리아를 떠났던 것이다. 소피는 클레어의 편지에 줄리엣의 비서로써 답장을 하게 되고 이미 백발의 할머니가 된 클레어는 로렌조를 찾기 위해 50년이 지난 지금 손자인 찰리(크리스토퍼 이건)와 이탈리아를 찾는다. 이들과 로렌조 찾기에 동참한 소피. 그리고 다시 만난 클레어와 로렌조. 이들의 마지막 결말은 동화 같은 해피엔딩일까? 50년이 지나 클레어는 다시 사랑을 고백할 수 있을까?이탈리아 지방의 아름다운 배경과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삼은 '레터스 투 줄리엣'은 처음부터 사랑에 올인 하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이야기의 태생부터가 '진실한 사랑'인 것은 물론이고 '서로의 얼굴에 아이스크림 뭍이기'나 '첫사랑이 말을 타고 나타나는' 같은 로맨틱한 장면까지 완벽하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나 사랑스러운 나머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나는 왜 저런 사랑을 못 받을까' 같은 질투와 함께 가슴 한 곳이 먹먹하고 어쩐지 간지러운 묘한 기분마저 느끼게 된다. '맘마미아'를 통해 유명해진 소피 역의 아만나 시프리드가 그 맑은 눈을 또랑또랑 뜨고선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 외치고 사랑 예찬을 끊임없이 해대니 어찌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랑을 고백하기까지 50년을 기다린 클레어. 그 예전의 선택이 잘못됐다고도 잘 됐다고도 할 수는 없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잊지 못하는 사랑이라면 그녀가 보낸 50년은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했으니. 한 순간의 선택이 바꿔버린 그녀의 인생처럼 한 순간 세상살이에 휩싸여 당신의 진짜 사랑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한다면 굳이 50년을 기다려 고백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 주말
  • 이지연
  • 2010.10.08 23:02

[독자 백가쟁명] 농촌사업과 노령화

올해 전라북도의 향토산업마을만들기 사업이 시작되었다. 사업의 주요 목적은 마을 공동체 회복과 소득사업 그리고 더 나아가 일자리 창출까지 바라보고 시작하였다. 마을에서 자원을 개발하고 이것을 공동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마을의 소득을 높여 보자는 것이다.물론 이 사업 이외에도 농촌을 살리기 위한 많은 사업들이 정부의 부처별로 앞을 다투어 내려 오고 있다.여기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사업별로 담겨져 있지만 우리나라 현실에 절실하게 대두되고 있는 농촌의 노령화를 위한 배려도 담겨 있다. 사실 농촌 마을에 가보면 매스컴에서, 혹은 중앙정부가 제시하는 통계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 마을의 노령인구이다.많은 농촌의 마을 만들기 사업들은 이분들에게는 과연 무엇일까?많은 마을들이 공동으로 마을 어른들을 위해 마을기금을 만들어 공동식사를 준비하고 나누는 마을이 많다. 특히 농한기 겨울철에는 마을마다 혼자 살고 있는 계신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2% 부족하다.겨울철이 되면 자식들이 도회지로 나가 생활하고 있고 홀로 농촌을 지키고 있는 이 분들은 차가운 방에 겨우 잠을 잘 시간에만 가계비를 절감하기 위해 잠시 전기장판을 켜고 몸을 데워 잠을 청한 후에 마을회관에 오시는 분이 대부분이다.한편으로는 젊은이들이 농촌에 와서 살 수 있도록 다양한 제공을 하고 있지만 정작 그동안 애써 고생면서 농촌을 지켜온 노인들을 위한 사업과 노후를 잘 보낼 수 있는 사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럴 여유가 현재 농촌에는 없는 것도 현실이다.언젠가 독일의 복지시설을 견학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도시형태로 만들고 노인들이 와서 독방을 사용하여 개인의 사생활을 유지하면서 공동생활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시설의 각 방에는 노인들이 먼저 집에서 사용하던 물품들과 분위기를 거의 그대로 옮겨 놓아 노인들이 새로운 시설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한편 문패도 별도로 달아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할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해 놓았다.우리는 마을회관에서는 겨우 식사 대접을 하고 하루 시간을 대개는 10원짜리 화투를 치면서 보내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시설은 없다. 있어도 젊은이들에게나 맞을 운동기구 몇 개 설치하고 노인들을 위한 복지라고 말 할 정도이다. 이마저도 해 놓은지 오래되어 이제는 처치 곤란한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다. 명절이라고 도회지에 있던 자식들이 오지만 마을에서는 그들만을 위한 축제나 행사로 일관되어 있다.마을 사업이 위원장이나 마을 몇몇의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마을의 공동의 이익이 되도록 이루어지는 것은 기본 원칙이다. 또한 젊은 사람들이 앞으로 살아갈 길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면 금상첨화이다.마을 사업이 농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는 아니다. 이것을 통해 마을이 자원을 개발하고 더 나아가 소득을 만들 수 있는 자원을 개발하면 일단 성공이다.마을 사업이 노인들을 위한 일거리를 제공하면서 더 나아가 마을의 공동사업이 되도록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 생전에 조금의 푼돈이나마 만져 보면서 그것으로 당신들을 위한 지출을 할 수 있도록 배려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가을 추수가 끝나면 바로 추운 겨울철이 온다. 올해도 농촌 노인들이 따뜻한 마을 공동체의 보살핌으로 편안한 생활이 되는 한 철이 되었으면 좋겠다./ NGO객원기자 이근석(전북의제21 사무처장)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10.08 23:02

[독자 백가쟁명] 멋대로 추측하지 마세요

"멋대로 추측하지 마세요"한국에서 사는 것은 대부분의 외국인에게 힘든 일이다. 우리 중 몇몇은 (분명 나는 아니지만) 음식에 적응하는 데 고생하기도 하고, 의사소통 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나라를 떠나 타지에서 사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처음으로 그들의 친구나 가족을 떠나온 사람들일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이 세 가지 문제를 다 가지고 있어, 집으로 돌아가기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이나 가르치는 일이 모두에게 잘 맞는 것은 아닌가 보다.몇 가지 안 되는 다른 소수의 문제를 포함한 이 세 가지 문제는, 나머지 외국인들에게 이 곳에 사는 것을 멋진 경험으로 만들어주는 한국에서의 삶의 양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국음식을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이는 내가 집에 돌아가길 원하기는 커녕 한국에 영원히 머무르고 싶게 만든다.나의 한국어는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는 거의 모든 외국인들이 싫어하는 몇 가지가 있는데, 이는 몇몇 한국 사람들이 멋대로 우리를 멍청하다고 생각할 때이다.이 시점에서 의리 있는 전북일보 독자 분들은 벌떡 일어서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반대 할지도 모르겠다. 잠시 내가 이것에 대해 설명하게 해 줄 수 있겠는가.나는 어떤 사람이 아무런 근거 없이 나에 대해 어떠할 것이라고 제멋대로 생각하고서 후에 자신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를 자주 맞닥뜨린다. 한국 사람들은 종종 이 곳에 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할 줄 모르거나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대부분의 혹은 심지어 꽤나 많은 외국인들이 실제로 이런 경우에 속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외국인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국가 그리고 그 국가에서도 다른 지역에서 온 각각 다른 사람들이다. 나는 내가 바디랭귀지를 알아듣고, 알아들은 내용을 내가 아는 한국어와 합쳐서 문맥상 뜻을 꽤나 잘 유추해내며, 한국에서 대부분의 상황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들은 모든 한국어를 다 알아듣는다거나 쉽게 그 상황에 대해 대답하며 의사소통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대략적으로 요점은 알 수 있다는 것이다.나에게 또는 내 주변에서 듣는 말들에 대해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유용한 재능이기는 하지만, 때때로 이를 통해 그다지 좋지 않는 말들을 듣게 되기도 한다. 불운하게도 나는 내 바로 앞에서 나에 대해서 얘기하는 말들을 곧바로 알아들은 적이 많은데, 이보다 더 심한 것은 그 말들이 나에 대한 칭찬은 아닐 때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어떤 느낌인지 좀 더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나는 너그러운 인심으로 상추 몇 장을 덤으로 더 넣어준다 던지, 빵집에서 훌륭한 고객 서비스의 일환으로 크림을 더 얹어준다 던지 하는 한국의 '서비스'를 매우 좋아한다. 언젠가 한 번은 주인이 이런 덤과 함께 그 가게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국인들은 이런 빵을 좋아하고 이런 케이크를 좋아한다'고 이러쿵저러쿵 말하기 시작했다. 이런 행동은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들에게 절대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마치 우리의 감정 따위는 상관 없다는 듯한 이런 종류의 말들은 우리가 저평가 되어지고 있다고 느끼게 하며, 매우 당황스럽다. 내 나라를 포함한 많은 다른 나라들에서, 누군가의 면전에서 그 사람이 그 곳에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상당히 무례한 행동으로 여겨진다. 특히 이런 '외국인'이 좋아하는 빵이네 케익이네 하는 것들이 실제로 우리 고국으로부터 온 것이라면, 몇 번 정도 이런 사소한 어이없는 일을 경험한 후에는 쉽게 잊어버리거나 웃어넘길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말들이 어떤 사람의 외모나 체중과 같이 좀 더 민감하고 개인적인 것들에 관한 것이라면 그다지 쉽게 웃고 넘어가지지 않는다. 우리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며 처음에는 우리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이 나라에 왔고, 따라서 우리는 꼭 말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의사소통 하는데 익숙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내 생각에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7개 국가(영국, 아일랜드,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호주 그리고 뉴질랜드) 국적의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이런 류의 비평이 굉장히 공격적이라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비록 그 말 자체가 엄청나게 심한 말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 그 사람이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에 대해 면전에 대고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일이다. 나는 한국의 문화를 바꾸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 문화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오고 싶어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이런 행동들이 정말 어쩔 수 없는 한국 문화의 특성인가?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한국에 대한 평판이 걱정된다. 한국에 온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결국에는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우리에게 한국에서의 경험을 물어보면 우리는 당연히 한국의 맛있는 음식과 멋진 축제들 그리고 관대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아마 그들이 겪었던 그다지 좋지 않은 경험들에 대해서도 언급할지 모른다. 아마 내가 위에서 언급한 이런 경험을 제외한 모든 나쁜 경험들은 굳이 말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말한 이 경험은 분명 입에 오르게 될 것이다.우리가 이런 취급을 당하면 우린 정말 바보가 된 것 같고 난처하다. 부디 우리가 아무 것도 알아듣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라며, 만약 당신이 정말로 우리에 대해 한 두 마디 해야겠다면 적어도 우리가 당신 앞에서 자취를 감출 때까지 기다려주길 바란다./번역 정보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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