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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경륜장 이전하고, 지역경제 활력 이끌 공간으로 활용해야"

전주 경륜장을 이전하고, 주변을 지역경제 활력을 이끌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주시의회에서 나왔다. 전주시의회 채영병 의원(효자2·3·4동)은 28일 열린 제395회 정례회 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전주 경륜장이 전주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건립된 전주 경륜장은, 3만 3000㎡ 부지에 관람석 2500석, 총길이 333m의 대규모 시설로 건립됐다. 그러나 경륜장 건립 이후 1991년과 2003년, 2018년 전국체전 사이클 세 경기와 2016년부터 문화체육부 장관기 전국 학생 사이클 대회가 열리는 것이 전부로, 활용도가 매우 낮은 상황이라는 게 채 의원의 설명이다. 더욱이 경륜장의 특수한 구조로 일부 선수만 이용할 수 있어 활용도가 매우 제한돼 있고, 안전성 측면과 부실 덩어리라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륜장 위치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전주 경륜장은 신축 당시 전주시 외곽이었지만, 30년이 지난 현재 전북도청이 소재한 서부생활권으로써 전주시민의 중심 생활권으로 변모해가고 있다는 것. 해당 부지가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있어 전북 중심 생활권이 될 수 있는 곳이지만, 자연녹지지역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어 지역개발은 물론 시민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채영병 의원은 "경륜장을 월드컵경기장 일원으로 이전해 종합체육시설과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현재 경륜장 인근을 서부 생활권의 상권개발과 복합생활문화센터 등을 확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2.09.28 16:37

전주시·완주군 ‘2030 수소경제사회 이끈다’

대한민국 수소시범도시인 전주시와 완주군이 국내외 전문가들과 수소경제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국내 수소산업 발전을 이끌 대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전주시와 완주군, 전북도는 오는 10월 5일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2022 전주·완주 그린수소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2030 수소경제사회로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은 수소시범도시로서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해 전북지역 수소경제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자리다. 먼저 이중희 전북대 교수가 진행을 맡은 특별 세션에서는 바오 유 시아(Bao Yu Xia) 중국 HUST대학 교수와 마톈이(Tianyi Ma) 호주 RMIT대학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성복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단장과 이홍기 우석대 교수, 강상규 서울대 교수가 발표에 나선다. 이어 ‘그린수소 및 수소연료전지’를 주제로 열리는 1부 세션에서는 김진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분원장과 문상진 두산퓨얼셀(주) R&D 신사업본부 상무가 각각 발제를 맡았다. 김진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북분원장을 좌장으로 임희천 ㈜에프씨아이 고문과 박진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청정수소PD, 김창희 한국에너지공대 교수,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장, 임석희 ㈜정석케미칼 기술연구소장이 패널로 참여하는 토론도 펼쳐지게 된다. ‘액화수소 및 수소모빌리티’를 주제로 진행되는 2부 세션에서는 최병일 한국기계연구원 고효율에너기계연구부장과 최서호 현대자동차(주) 수소연료전지사업부 상무의 발제에 이어, 이영철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권형균 SK(주) 수소사업추진단 부사장과 이주성 한국가스안전공사 수소안전정책차장, 구영모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장, 이상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능형농기계연구그룹 그룹장이 참여하는 토론이 예정돼 있다.

  • 전주
  • 천경석
  • 2022.09.28 16:37

‘책의 도시’ 전주서 전국 공공도서관 직원 연수

전국 공공도서관의 관장들이 대한민국 ‘책의 도시’ 전주의 도서관 정책을 배웠다. ‘2022 공공도서관협의회 국내도서관 직원 연수’가 지난 27일부터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전주시 일원에서 열렸다. 공공도서관의 상호발전을 도모하는 ㈔공공도서관협의회 주최로 진행된 이번 도서관 연수에는 협의회 소속 회원도서관의 관장과 과장급 사서 직원 등 2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공공도서관협의회 직원 연수는 도서관을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진 공간에서 도서관 이용자들이 힐링하며 문화와 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전주시만의 특색있는 도서관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참석자들은 지난 6월 개관 이후 하루 평균 300여 명의 방문객이 찾는 연화정도서관을 시작으로, 첫마중길여행자도서관,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학산숲속시집도서관, 다가여행자도서관 총 5곳의 도서관을 방문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탐구했다. 또한 미술관·박물관 전시 관람 및 전주한옥마을 방문 등 문화탐방 시간도 진행됐다. 공공도서관협의회는 이번 1차 연수에 이어 29일부터 30일까지 1박2일의 일정을 2차 연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락기 전주시 책의도시인문교육본부장은 “전주 도서관은 전국의 도서관 등 기관 관계자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주만의 우수한 도서관·책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앞으로도 기관 대상 도서관 연수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할 계획으로 오는 10월 28일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공무원 연수도 예정돼 있다.

  • 전주
  • 천경석
  • 2022.09.28 16:36

전주시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발언

28일 열린 제12대 전주시의회 제395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전주시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남숙 의원(동서학동, 서서학동, 평화1·2동) 이남숙 의원은 전주시민 모두가 생활체육을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생활권별 균형잡힌 체육시설 조성을 촉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주시는 2023년 전주 도시기본계획에서 중앙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총 5개 생활권을 구분해 자원을 조성하는 가운데, 특정 생활권에 속한 시민들이 체육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현저히 낮았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특히 수영과 같이 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으면 해당 종목을 향유하기 어려운 경우 그 현황이 더욱 도드라진다"면서 "남부생활권에만 단 한곳의 수영장도 조성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도 전주시와 우범기 시장의 적극적인 행정이 시급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동헌 의원(삼천1·2·3동, 효자1동) 김동헌 의원은 악성 민원인에 대한 공무원 보호를 조례로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전주시 감정노동자 보호 조례가 있지만 악성 민원으로 공무원을 보호하기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조례에 따르면 2년마다 실태조사를 하고 3년마다 조성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사문화됐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제는 '악성 민원에 대한 공무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명확히 제도화하고 조례로써 체계를 잡아 대응하는 방법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용철 의원(중앙동, 풍남동, 노송동, 인후3동) 최용철 의원은 특교세 관리와 집행에 전주시의 책임 있는 행정을 촉구했다. 특별교부세는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나눠주는 지방교부세 중 일정한 조건을 붙이거나 용도를 제한해 교부하는 재원으로, 시의 여러 사업 중 해마다 10건에서 20건에 이르는 사업의 종잣돈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각종 도로 개설, 재난위험시설 보강공사부터 인도정비, 복지시설 개선, 도서관 조성 등 시민 삶 개선 사업들이 해당된다. 최 의원은 "이처럼 특교세는 시민의 삶과 매우 밀접한 곳에 신속히 집행하지 위해 투입되는 재정"이라며 "합리적 활용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장재희 의원(비례대표) 장재희 의원은 효자동 3가 서곡 공원에 조성돼 있는 족구장 운영과 관련해 인근 주민이 겪는 피해를 알리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해당 공원은 조성 당시 조명시설 없이 인근 주민 위주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조명시설과 함께 조성돼 일과시간 이후 이뤄지는 체육 활동으로 인근 주민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설명했다. 이용객들의 고성과 소각, 취사행위까지 이뤄지고 있고, 폐기물도 그대로 방치되는 상황이라는 것. 장 의원은 "서곡 공원 족구장으로의 집중화 현상을 막고, 장기적으로는 실내 족구장 겸 다목적구장을 계획해 주민 불편 초래를 방지하라"고 촉구했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2.09.28 16:3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기명숙 작가 - 조정 '그라시재라, 서남 전라도 서사시'

그녀들이 쏘아올린 역사인식과 방언의 지극함 서남전라도 방언 “그라시재라”는 공감과 연민, 연대의식을 함의하는 따뜻한 온도를 지닌 언어다. 방언이란 공동체 문화역사를 담는, 그 지역 사람들 ‘존재’에 대한 입증이요 삶의 갈피다. 『그라시재라』에서 시인은 시적 자아의 정서와 사유를 시적 대상에 투사하거나 동화시키는 한편 현실을 내면에 포섭, 현실과의 화해 혹은 합일을 모색한다. 괄목할 점은 자신의 모어母語로 내면정서와 사유를 이야기(구체적 용례)로 구현한다는 것이다. 서효인의 발문처럼 1960년대 전남 영암지역 여성들의 실화 “죽음보다 깊은 비극, 삶보다 넓은 희극”인 근현대사의 참혹한 역사가 펼쳐진다. 전쟁으로 인한 이산과 신분박탈, 한국전쟁의 무고한 양민학살, 좌익으로 몰려 자행되던 보복학살, 가난으로 인한 행려병자 등이 속수무책 등장한다. 특히 노작문학상 심사위원회 평가대로 “현대사에서 격락되거나 묻힌 부문을 여성 주인공들의 목소리로 복원, 재구조화는 점에서 여성 서사의 새로운 진경을 열고 있”다. “육요지남서 자네집 식구 줄고 고샅이 호젓했는디 인자 애기 우는 소리 날 것 아닌가” “즈가부지 난리 때 가불고 어찌 사꼬 했는디 옹사건 살림이래도 인자 훈짐이 돌아라” <분통같은 방에 새각시(20쪽)> “지둥에 뭉꺼놓고 죄를 물음서 부연 살을 칼로 뿌어서 죽이는디 눈 뜨고는 못보제. 이놈들아 죽일라면 그냥 죽여라허고 영감님은 소리 지르고 뿌는 것이 머시냐고? 무시국 끼릴 때 한손에 무시 들고 칼로 슥슥 쳐서 넣는 것 모르냐? 그렇게 살을 비어내는 거시여” <지하실이 필요해(52쪽)> “오매 이 사람아 어째 이랑가 못 살 시상 살어났응게 되얐네 그러지 마소” “살도 못 허고 죽도 못 허것소 성님”<산 사람은 살아야지(62쪽)> 독자들이 이 시집을 읽는다면 ‘토벌 때 서방이랑 자석 죽인 웬수인 갱찰서 토벌 갱찰하고 살게 된 떼보각시’등의 질펀한 피울음이 내내 서럽고 아플 것이다. 이런 소중한 독서경험이 그들과의 연대가 가능해지는 지점이다. 표준어와 감각적 표현방식에 길들인 필자 또한 ‘사어死語에 가까운 지역방언만으로 시를?’ 돌올한 의문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돌이켜보건대 목포에서 태어나 영암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필자에게는 행운이고 필연이었다. 현재 영암은 사회경제학 측면에서 낙후와 인구소멸지역으로 간단히 정리된다. 그러나 영암은 고대 마한의 무역도시였고 도기문화가 화려하게 꽃 피웠던 곳이다. 월출산의 아름다움과 예술적 정취가 녹아있는 영암에서 『그라시재라』는 영암의 ‘길가메시’요 ‘니벨룽겐의 노래’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생태주의자들이 종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것처럼 언어 진화를 모색한다면 대표 단수만 옹호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조 정 시인은 “전라도 서남 방언을 바탕으로 모어의 확장 가능성과 그 아름다움을 한껏 보여주고 있다” 또한 ‘밑으로부터의 역사’ 즉 소외계층(여성)으로 한국 근현대사 연구 범위를 확대시킨 역사의식의 발로라고도 할 수 있겠다. 타향을 전전하는 동안 삶이 심드렁해지고 녹록치 않을 때 습관처럼 남도사투리를 읊조린다. 타지의 생경함이나 부침에서 기인된 것도 있지만 귀소본능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 정 시인은 필자에게 한 권의 대서사시와 어머니와 고향을 선물해주셨다. 기명숙 시인은 전남 목포 출신이며, 2006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몸 밖의 안부를 묻다>가 있다. 현재 강의와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09.28 16:36

한국전통문화전당 신임 원장에 예원예대 김도영 교수 내정

한국전통문화전당(이하 전당) 신임 원장에 예원예술대학교 교양학부 김도영(55·전북 전주시) 교수가 내정됐다. 전당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 원장 공모 이후 공모 지원자 9명을 대상으로 서류 심사, 면접 심사를 통해 김 교수와 보도국장 출신 A씨, 지방의원 출신 B씨를 최종 임원 추천 후보자로 발표했다. 27일 이사회 등을 통해 김 교수를 원장으로 최종 선정했다. 그는 전북대 상과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동양미학전공), 국립전남대 대학원에서 문화재학박사(미학·미술사학전공)를 졸업했다. 전남대 일반대학원 외래교수, 전라북도교육청 교육거버넌스 위원, 전주시 한옥보존·경관위원회 위원, 한국서예문화학회 학술이사 등을 지냈다. 현재 예원예술대 교양학부 교수, 호남미술사학회 회장, 한국서예학회 부회장, 한국전통문화전당 자문위원장, 전북도·전남도·광주광역시·충북도청 문화재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재창조를 통한 세계화의 융합 거점으로써 재도약하고 다시 한번 전주가 전통문화의 수도로 확고히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임기는 오는 10월 11일부터 2024년 10월 10일까지 2년이다.

  • 문화일반
  • 박현우
  • 2022.09.28 16:35

여행자의 시선으로 본 세계 곳곳의 이야기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설렘 속에 내가 만나거나 지나왔던 곳들은 첫사랑처럼 기억 창고에 차곡히 보관되어 있다. 가끔씩 햇빛에 바래거나 희미해진 그 기억들을 다시 꺼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나의 여행을 새로 시작해 본다." '글이 그림이 되는 순간이 있다'고 믿는 김병종 화백이 여행 산문집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너와숲)를 펴냈다. 김 화백이 <화첩기행> 이후 약 7년 만에 산문집을 출간했다. 그는 여러 나라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눈에 저장한 풍광과 외국 예술가에 대해 탐구하고 사색한 내용을 담았다. 예술가의 흔적부터 그들이 재능을 키워나갔던 도시, 공간, 예술가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행자 시선으로 그렸다. 그는 오래전부터 여행만 떠나면 글을 끄적거리고 그림을 그렸다. 눈으로 보고, 소리로 듣고, 머릿속에 남아 있는 사람과 사물의 풍경과 체험했던 것을 나중에라도 다시 끄집어내서 글로 정리하고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해 왔다. 이번 여행 산문집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코로나19로 여행가지 못했던 독자들의 눈과 마음을 충족시켜 주고자 했다. 이밖에도 독자들도 각자 기억하고 싶은 삶의 순간을 어떠한 방법으로든 표현해 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김 화백은 "내 나름대로의 문장과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영 찜찜한 기분"이라며 "표현하지 않은 채 구경만 하고 돌아오면 어쩐지 변죽만 울린 것 같다. 표현을 한 후에야 여행이 육화 되는 것 같다. 나의 여행 방식은 그런 면에서 좀 독특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남원 출신으로 서울대 미술대학,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 미대 학장 및 조형연구소장, 서울대 미술관장 등을 역임했다. 40여 년간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세계적인 화가로 이름을 알렸다. 30여 회의 국내외 개인전, <화첩기행> 등 30여 권을 책을 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 가천대 석좌교수로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28 16:35

극작가 최기우 손끝에서 다시 시작된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문학동네는 아이들이 한 권의 책이 지닌 즐거움과 감동을 경험하고 직접 이야기 속 인물이 돼 보며 함께 연극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소통하며 협동하는 마음을 기를 수 있도록 지난 2019년부터 어린이 희곡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열 번째 시리즈는 <어린이 희곡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 최기우 극작가가 제15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수상작인 김진희 작가의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를 희곡으로 각색한 <어린이 희곡 노잣돈 갚기 프로젝트>(문학동네)를 출간했다. 이 책의 특징은 동화가 희곡으로 각색되면서 등장인물과 구성, 세부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어떤 요소가 지문이 되고 어떤 요소가 대사가 됐는지, 왜 그렇게 됐는지 등 장르 간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희곡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줄거리는 저승사자의 실수로 저승에 간 아이가 이승에 오기 위해 빌린 노잣돈을 갚아 나가는 과정에서 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가치인 진실한 양심과 우정을 찾아가는 내용이다. 원작의 줄거리와 의미는 충실히 살리면서 곳곳에 극적인 요소를 넣어 희곡의 재미를 더했다. 마치 한 편의 연극이 눈앞에서 생생히 펼쳐지는 듯하다. 최 작가는 2000년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이후 연극, 창극, 뮤지컬, 창작 판소리 등 무대극에 집중하며 100여 편의 작품을 올렸다. 대한민국 연극제, 전북 연극제 희곡상 등을 받았다. 희곡집 <상봉>, <춘향꽃이 피었습니다>, <은행나무꽃>, <달릉개>, <뽕뽕뽕 방귀쟁이 뽕 함마니>, 인문서 <꽃심 전주> 등을 냈다. 현재 최명희문학관장이며 전주교대 대학원에서 '교육연극'을 강의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28 16:34

전북 폐교 활용도 높여야…방치된 폐교 7곳

전북 내 폐교의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김병욱(국민의힘 포항시남구울릉군)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 내 아무 쓰임없이 방치된 폐교는 7곳이다. 전북교육청이 자체 활용하는 학교도 38곳에 달했다. 전북 폐교 현황을 보면 총 326곳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폐교된 가운데 272곳이 매각됐다. 교육시설과 사회복지, 체육시설, 소득증대시설 등으로 쓰이는 폐교는 9곳에 그쳤고, 38곳은 자체활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활용 계획없이 방치된 폐교는 7곳으로 폐교 지역에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전국적으로 방치된 초중고 폐교는 351곳에 달했다. 김병육 의원은 “전국 시도교육청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폐교 자체를 활용할 여력이 없어 대부분 매각이나 대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폐교의 가치가 크지 않아 매수인을 찾기 힘들고, 폐교되면서 주변 인구도 감소해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령인구 감소로 폐교는 더 이상 지방 소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폐교시설을 활용하려는 곳에 교육당국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새로운 활력소가 될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9.28 16:34

무덤덤하게 따듯한 위로 건네는 법성포 블루스

강명수 시인이 첫 시집 <법성포 블루스>(천년의시작)을 출간했다.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50여 편의 작품이 담겨 있다. 일상의 풍경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을 통해 인간의 삶이 가진 의미를 표현했다. 순탄한 삶은 아니지만 뜨거운 인생의 열기가 지나가면서 찾아온 감정 위주로 시를 썼다. 이에 시집은 법성포의 아름다운 정취가 펼쳐지는 듯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담긴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밖에도 아무도 보지 못했던 것을 포착하기도 하고, 아무나 느낄 수 없는 감정을 시에 담았다. 인생의 좋은 것, 나쁜 것을 다 보여 주면서도 그 안에서 무덤덤하게 따듯한 위로를 보내는 것이 강 시인의 특징이다.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은 "그의 시에는 바다의 모래톱에서 망연하게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표정이 있다. 끈적끈적한 땀 냄새와 눈가에 흘린 눈물 자국, 헛헛하게 지어 보이는 씁쓸한 웃음. 그 인간의 체취를 넘어서 삶에 대한 무한 긍정과 함께 깨달음으로 나아가려는 힘이 있다"고 전했다. 강 시인은 "이렇듯 언어의 집을 짓는다. 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음악 같은 내 삶의 이력, 시의 율동으로 자아를 찾아가는 항해는 미래 진행형일 것이다. 바다 위의 알바트로스처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북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으며, 2015년 월간문학으로 등단했다. 제1회 김삼의당 시·서·화 공모대전 대상 등을 받았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09.28 16:34

최경식 남원시장,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 등 국립의전원 설립 법률안 통과 건의

남원지역 시민단체, 시의회 등을 중심으로 국립의전원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경식 남원시장이 28일 11월 정기국회에서 공공의대 설립 관련 법률안 통과를 위해 국회를 방문했다. 이날 최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위원장과 강훈식 간사 및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회 강기윤 간사, 이용호 의원에게 공공의대 설립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관련 법률 통과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은 "남원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공의대 설립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안으로 코로나19로 공공의료인력 확충 필요성이 확인된 만큼 법률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시는 공공의대 설립을 위해 보건복지부, 전북도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부지매입과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행정절차를 밟고나가고 있다. 최경식 시장은 "국회와 정부 대응강화를 위해 서울과 세종에 사무소를 두고 전방위적인 대외활동을 모색할 계획이다"며 "서남대 폐교 이후 전북대와 원광대에 한시적으로 배정된 남원 몫인 의대정원 49명을 원상태로 회복하고, 필수공공의료인력확보와 지역의료격차해소를 위한 국립의전원이 반드시 남원에 설립될 수 있도록 공공의대 법률 통과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김선찬
  • 2022.09.28 16:31

단종어진 영인본, 어진박물관에 모신다

단종어진 영인본이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모습이 담긴 조선태조어진(국보 317호)과 함께 어진박물관에 모셔지게 됐다. 전주시와 영월군은 28일 전주시장실에서 우범기 전주시장과 최명서 영월군수 등 양 시·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표준영정 100호 단종어진 영인본(影印本) 기증식’을 가졌다. 단종어진 기증은 영월군이 태조어진과 어진봉안 유물을 영구 보존하기 위해 건립된 국내 유일의 어진박물관에 단종어진 영인본을 기증함으로써 영월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위상을 정립하고 단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겠다는 의사를 표현하면서 성사됐다. 단종어진은 2021년 4월 1일자로 선현정부표준영정 제100호로 공식 지정됐으며, 단종어진의 용모는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기록과 국보 317호 조선태조어진의 용안,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된 세조어진 초본의 용안을 참조해 추사(追寫)로 그려졌다. 완성된 단종어진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장릉(단종의 능) 경내에 위치한 단종역사관에 봉안돼 있다. 시는 이날 영월군에 기증증서를 전달했으며, 기증받은 단종어진 영인본을 현재 진행 중인 어진박물관 증축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지하 어진실에 모셔져 있는 6분의 어진과 함께 새로 조성될 1층 어진실에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조선왕조의 본향인 전주에 또 한 분의 어진을 모실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며 “단종어진을 기증해준 영월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2.09.28 16:31

일본 전 총리의 참회

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인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가 지난 주말 진도와 정읍을 찾아 일본의 식민 지배에 대해 사죄의 고개를 숙여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진도 왜덕산 위령제와 정읍 태인에 있는 3·1운동 기념탑을 참배하고 일본의 참회를 촉구했다. 그는 정읍시청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는 “한일관계 해결을 위해선 무엇보다 일본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들고 “일본이 무한책임의 자세를 가진다면 한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위안부와 강제 징용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현재 한일관계가 좋지 않다”며 “일본의 충분한 사죄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3.1운동과 관련해서는 “일본의 식민 치하에서 벗어나기 위한 운동으로 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면서 “일본인으로서 깊이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진도 왜덕산과 일본의 이비총(耳鼻塚, 귀·코 무덤)을 비교하기도 했다. 왜덕산은 이순신 장군이 배 12척으로 왜군을 대파한 명량해전 당시 전사한 왜군을 진도 주민들이 수습해 양지바른 곳에 묻어 주고 위령제를 지내는 곳이다. 이후 왜군에 덕을 베풀었다 해서 왜덕산이라 불린다. 현재 약 50여 기의 왜군 무덤이 남아있으며 이런 사실이 지난 2002년 진도 주민의 증언을 통해 알려지자 당시 숨진 일본 수군의 후손들이 왜덕산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언급하며 “조선인의 귀나 코를 가져가 자랑했던 일본의 역사를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일본인의 자성을 촉구했다. 도요토미의 명령으로 조선인의 귀와 코를 베어 가 일본 곳곳에 만들어진 게 이비총이다. 대표적으로 일본 교토에 세워진 이비총은 12만 개가 넘는 조선인의 귀와 코로 무덤이 만들어졌고 전쟁의 공적으로 삼았다.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 전투에서 희생된 1만여 명에 달하는 조선인들의 코와 귀도 일본 곳곳에 묻혀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해 11월 일본 오카야마현에 있는 귀 무덤 위령제 때 참배하고 사죄하기도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 2009년 일본 역사상 최초로 민주당 단독 정당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통해 총리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조부는 초대 자민당 총재와 52~54대 총리를 역임한 하토야마 이치로다. 부친은 하토야마 이이치로는 외부대신을 역임했다. 제국주의자인 할아버지와는 달리 그는 일본의 과거사를 인정하고 한일관계 개선에 앞장서 오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때까지 사죄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하토야마 전 총리의 참회처럼 일본 자민당 정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가질 때 꼬여있는 한일관계도 쾌도난마처럼 해결될 것이다.

  • 오피니언
  • 권순택
  • 2022.09.28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