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기여는 물론 환경도 생각하는 전북광역자활센터
자활(自活)은 ‘자기 힘으로 살아가다’라는 뜻을 가진 말이다. 전북에는 저소득층의 자활 자립을 위해 교육 훈련과 컨설팅, 일거리, 일자리를 지원하는 전북광역자활센터가 있다. 전북일보는 이승철 전북광역자활센터장을 만나 자활사업에서 부활의 희망을 전하는 전북광역자활센터의 추진사업과 역할 등에 대해 들어봤다. 2300개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및 유지 효과 전북 14개 시·군에 분포한 17개 지역자활센터는 185개 사업단과 86개의 자활기업에서 모두 2300여명이 일을 하면서 자립을 꿈꾸고 있다. 자활사업을 통해 2300여개의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에 대한 일자리가 유지되고 있다. 자활사업 현장의 일터는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다.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고령에다 근로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들이 자활사업 현장에서 경제활동을 벌이면서 긍정적 정서회복, 우울증 감소, 의료비 절감, 경제적 가치창출등 사회경제적 편익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을 방치할 경우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자활사업을 통해 절감한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 자활사업은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방어수단이기도 하다. 사회경제적 편익 올리고 사회적 비용 내리고 자활사업은 근로능력이 있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등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자활사업을 통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도록 자립능력을 배양하고 기능습득 지원 및 근로기회를 제공한다. 근로능력자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도입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빈곤예방과 반곤탈출을 지원하는 것이다. 2008년도에 설립된 전북광역자활센터는 자활사업의 효과성 및 활성화 도모를 위해 일자리 창출, 자활사업 영역 확대 등 중점 추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수행 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공공기관-자활센터 자원순환사업으로 상생 도모 전북광역자활센터는 환경오염에 따른 파괴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카페자원순환경제 조성 및 상생형 일자리 협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음식배달, 카페 1회용품 허용 등으로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활센터가 추진하는 협력사업은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인 국민연금공단, 새만금개발공사, 한국국토정보공사, 한국농업기술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 참여한다. 사업추진은 전주덕진, 김제 지역자활센터에서 수행 중이다. 이밖에도 군산한마음지역자활센터는 공공기관 내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수거하고 세척해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민간기관과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순환경제 조성 및 상생형 일자리사업인 셈. 이 사업을 통해 자활센터는 자원 선순환체계를 구축하고 사회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협업모델을 제시, 공동선 실행을 위한 사회가치 창출, 일자리를 통한 저소득층 자립지원과 자활사업의 수익구조 개선 등 사회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부대 있는 곳에 자활센터도 있다 자활사업은 청소, 집수리, 영농, 재활용(자원, 음식물) 등 5대 표준화 사업으로 시작됐다. 현재 표준화사업 시장은 포화되고 경쟁력마저 떨어져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 전북의 자활사업은 그간 집수리와 청소 사업의 전국화를 도모했고 공공기관 공기업 등 지역자원을 연계해 자활사업의 영역을 확대해 갔다. 전북 향토사단과 협약을 맺고 군부대 청소, 소독, 냉난방기및 정원관리로 자활사업 분야를 개척했다. 또 관사등 아파트 청소를 시작으로 예비군훈련장 소독·방역을 진행 중이다. 전국에 지역자활센터가 없는 곳이 없고 군부대 또한 전국에 분포되어 있다는 현실을 감안해 전국화 사업모델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전북도 자활기금으로 자활선도사업 견인 전북광역자활센터는 2010년부터 도의 자활기금을 활용한 자활선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국가인증인 해썹 인증사업을 지원해 자활생산품의 건강성과 신뢰도를 높였고 전북사례가 벤치마킹돼 전국화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자활기금은 지역자활센터 영농사업에도 단비가 됐다. 영농사업단의 낡은 장비교체, 시설보강등 현대화 사업을 통해 근로자의 안전과 상품 균일화, 매출액 상승 등의 효과를 거뒀다. 전북도의 자활기금 활용사업은 선진사례로 전국 자활센터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전국의 자활센터에서 자활기금 활용 촉진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했다. 자활생산품 판매를 위한 유통활성화 사업 자활센터에서는 쌈채, 버섯, 초코파이, 누룽지, 홍삼액, 향초 등 100여개의 상품들을 생산중이다. 문제는 생산품 홍보와 판매 등 유통이다. 자활센터는 상품의 시장경쟁력을 가늠하고 판매를 촉진해 자활사업의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자립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유통활성화사업을 진행했다. 유통활성화사업은 자활상품의 전반적인 홍보를 통해 생산자인 자활참여자의 자긍심과 자활사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더불어 자활상품의 시장반응 등을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썹인증과 품질개선 등을 통하여 매출액 증대 및 자립기반 조기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자활센터에서 생산되는 자활상품은 유통마진이 없어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해 이른바 ‘가성비’가 우월한 것이 특징이다. 정직한 생산품으로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빈곤 되물림 방지책, 청년자활사업 추진 청년 실업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중 청년층을 대상으로 ‘청년 자립’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활사업에 참여하는 저소득청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자립역량을 강화해 빈곤 대물림을 방지 하는게 목적이다. 열악한 가정환경, 부족한 사회경험, 단절된 직업경력을 극복시키기 위해 교육지원, 기술훈련에 초첨을 두고 있다. 기존 자활근로사업단의 직종은 대부분 근로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을 타깃으로 했다. 지역자활센터 청년자립도전사업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들에게 취업연구회의, 취업교육,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하면서 근로 및 경제 능력 확보로 사회구성원 참여의 단계적 선순환 고리를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다. 지역자원(협약) 외부자원(공모) 연계로 활성화 도모 “자활사업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일자리를 통해 경제적 지원과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을 위한 정서적 지원을 병행하는 것입니다.” 이승철 전북광역자활센터장은 “경제정서적 지원으로 탈수급을 도모해 사회가치를 실현해 나간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를 직원들과 항상 되뇌이면서 혼자보다는 더불어 사는 가치와 공공선 실현을 통한 사회가치 등 두 가지 가치 추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겠지만 자활사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며 “‘보장됐던 자활사업’의 시장은 이제 경쟁체제에 들어갔고 ‘한정된 파이’마저 다양한 취약계층 영역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활사업 참여자에게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은 사회적가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자활과 공공기관이 만나 사회통합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중”이라며 “공공기관 상생협력사업으로 로비카페, 관용차 세차, 택배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혁신도시에서만 70여개의 새로운 저소득층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 센터장은 “소통으로 연대협력을 추구하며 일에 대한 두려움보다 도전혁신으로 새로운 자활현장의 일거리 일자리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