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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자치도, 도교육청 등과 협약형 특성화고 컨소시엄 업무협약

전북특별자치도가 교육청을 비롯해 시군, 기업, 대학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지정을 이뤄낸데 이어 ‘지역기반 협약형 특성화 고등학교 육성’ 공모에 도전한다. 전북자치도는 25일 전북자치도교육청에서 김관영 도지사를 비롯해 서거석 도교육감, 유희태 완주군수, 심민 임실군수, 대학, 기업, 고교 등 각급 기관·단체장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형 특성화고 컨소시엄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완주 전북하이텍고, 임실 한국치즈과학고가 추진하는 올해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산업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역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자 정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이다. 전북에서 협약형 특성화고에 도전하는 전북하이텍고는 2023년 지능형 공장자동화 분야(스마트팩토리)로 신산업 신기술 분야를 위한 환경개선과 기자재 확충 등 여건마련에 노력을 기울인 가운데 60여개 기업체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치즈과학고는 60년 동안 한국 치즈의 산실인 임실브랜드를 통해 지역인재의 성장경로를 전략적으로 수립하고 협약을 통해 지역 내 25개 기관과 취업 등 지역정주로 이어가는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5월 말 협약형 특성화고에 선정되면 교육부로부터 선정년도에 약 20억 원, 1~5차년도에 연간 5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되며 내년 3월 학기부터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 교재 개발 지원,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등이 본격 운영된다. 김관영 지사는 “협약형 특성화고를 통해 미래인재들이 지역 혁신분야에 취업하고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거석 교육감은 “지역에서 협력체계를 구축해 중등 직업교육의 선도모델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영호
  • 2024.03.25 18:33

[4·10 총선, 민심을 듣다] "전주 한옥마을과 관광객 가교 구실할 인물 뽑아야죠"

다음 달 10일에 있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을 선도할 새로운 리더가 선택된다.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부흥을 이끌 후보는 누구인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을 찾아가 자영업자들의 의견을 물었다. "관광객들이 놀러 와서 '막상 볼 게 없었다'는 말을 많이 해요. 전통 행사나 주변 개선 사업이 진행돼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수제강정을 파는 김원철 씨는 이번 총선에서 '속 빈 강정' 같은 인물만 뽑히지 않길 바라고 있었다. 김 씨는 "한옥마을에서 여러 행사가 진행되긴 하지만 실상 관광객들은 지역에 대해 실망만 안은 채 돌아간다"며 "타지역 관광객이 진정 즐길 수 있도록 관광객과 관광지를 이을 가교 구실을 해낼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무형문화재 작품을 전시·판매하는 우경심 씨는 지역 내 어떤 정책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뜸 도로 위 전동차를 가리켰다. 우 씨는 "전동차가 한옥마을 내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전동차 관련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관련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동차 문제 해결도 시급하지만 한옥마을이 관광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려면 주변 환경 개선도 필요하다"며 "하루에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공용 화장실은 몇 개 없고, 주차 공간도 부족해 주말이면 근처 도로가 몸살을 앓는다"고 말했다. 한옥마을의 전통성을 유지하기 위한 현 정책이 되려 관광지 부흥과 충돌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6년간 한복 대여 점포를 운영한 윤향미 씨는 "전주시는 한옥마을 내 변형된 한옥 건축·먹거리를 규제해 정체성을 지키고 있지만 관광 활성화에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은 듯하다"며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서준혁
  • 2024.03.25 18:06

윤대통령 "용인·수원·고양·창원 특례시 권한 확대…특별법 제정"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용인·수원·고양·창원 등 4개 특례시에 대해 '특례시지원특별법'을 제정, 자치 권한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인특례시청에서 '대한민국 신성장동력 허브 용인특례시'를 주제로 개최한 23번째 민생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개최하는 첫 민생 토론회이다. 특례시는 기초단체의 법적 지위를 유지하면서 광역시 수준의 행정과 재정의 권한을 부여받는 지방행정 모델로, 2020년 12월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탄생했다. 용인은 2022년 1월 특례시로 출범했다. 윤 대통령은 "네 개 특례시가 특례시다운 행정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특별법을 제정해 특례시가 보유한 권한을 확대하고, 특례시들이 전략산업을 비롯한 각종 도시발전계획을 제대로 수립할 수 있도록 법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고층건물 건축 허가 등을 제시하면서 "이 같은 권한이 광역 단체의 승인 사항으로 돼 있는데 이것은 특례시로 권한을 이양하는 게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례시가) 지역 사정과 형편을 가장 잘 알 뿐 아니라 이미 광역화돼있기 때문"이라며 "수목원과 정원 조성에 관한 권한도 특례시로 이양해 시민들께 쾌적한 도시 환경을 스스로 조성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특례시가 특례시답게 활동할 수 있도록 특별법의 조속한 시행을 추진하겠다"며 "특례시와 정부가 협력해 체계적 발전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용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면서 "용인특례시 위상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실행된다면 110만명 용인 시민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용인의 교통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겠다면서 민자 사업으로 제안된 '반도체 고속도로'를 조속히 추진하는 한편 국도 45호선 확장, 인덕원-동탄선을 용인 흥덕과 연결하는 공사, 경강선과 용인을 연결하는 연계 철도망 구축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반도체 클러스터와 용인 이동 신도시까지 조성되면 향후 용인 인구가 1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용인 이동 택지지구를 조속히 건설하고, 주거문화복합타운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역 맞춤형 교육기관으로는 반도체 마이스터고 설립을 조속히 추진하겠다면서 "수도권 최초가 될 용인 반도체 마이스터고에 첨단 시설과 최고급 교육 과정을 만들어 핵심 인재를 길러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립 박물관과 시립 예술관 설립에 관한 중앙 정부의 권한을 지역으로 대폭 이관하고, 시민들의 문화 예술 접근권도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대선 때 용인에 와서 유세하면서 용인을 '반도체의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할 때 '선거용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많은 분이 생각했었다"며 "선거 때 말씀드린 것, 국정과제 판을 사무실에 만들어 놓고 있고 작은 지역 공약까지 다 챙겨서 100% 이행하고 퇴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마련해도 대부분 민생정책은 기초자치단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된다"며 "시내버스 운행부터 일자리, 주택, 보건, 복지를 비롯한 공공서비스들이 기초자치단체에서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면 시민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03.25 17:55

전주티켓박스를 아시나요?

“공중화장실 아닌가요? ‘전주티켓박스’, 처음 들어보는데요?” 전주지역 예술인을 위한 문화예술 플랫폼 ‘전주티켓박스’가 지역민의 무관심 속 방치되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주티켓박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형태로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각종 문화 정보를 제공하고 티켓 발매를 돕는 플랫폼이다. 1년에 투입되는 예산만 4200만원에 달한다. 온라인에서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에 전주시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전시 소식을 전하고 티켓 발권을 돕고 있다. 또 전주 오거리광장에 위치한 오프라인 부스 역시 행사 홍보, 티켓 판매 등을 비롯한 버스킹 공연 장비 대여 서비스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주티켓박스를 통해 발권된 티켓의 수익은 수수료 없이 전액 예술가에게 전달되고 있어 지역 예술가 복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전주티켓박스가 문을 연 지 4년이 흘렀지만, 전주티켓박스에 대한 인지도는 저조한 상황이다. 실제 지난 24일 오후 2시께 방문한 전주티켓박스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인구 유동이 활발한 주말 낮 시간대였음에도 전주티켓박스를 찾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날 전주티켓박스를 알고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시민 손경서(31·반월동·여) 씨는 “매번 오거리 광장을 지나고 있지만, 금시초문이다”며 “지역에서 제값을 치르고 볼 만한 공연도 적다고 생각해 애초부터 전주티켓박스를 사용할 일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꾸준히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예술인 A 씨 역시 “SNS에 공연 홍보해 주는 플랫폼인 줄로만 알고, 공연 판매까지 이뤄지는 점과 오프라인 부스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연과 전시로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의 수익 구조상 수수료 부과 없이 티켓값 전액을 받을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 더욱 활성화돼 전주에서 활동하는 많은 예술인들이 혜택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주티켓박스 활성화 저조에 대해 전주시는 '부족한 예산과 인력'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지역 예술인들의 복지에 보탬이 되는 만큼 전주시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현재 전주시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과 인력 등의 문제로 당장 개선은 어렵다"며 "인력 문제는 이달 초 공공인력 충원으로 개선했지만, 예산은 추후에 학보해야 할 문제로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4.03.25 17:41

최한기 '통경' 최초 발견 및 보고 발표회 열린다

19세기 조선 후기 독창적인 사상가 최한기의 미발견 저서<통경(通經)>에 관한 발견보고회가 국내 최초 개최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주최하는 ‘최한기 저술 <통경>발견 보고 발표회’가 26일 오전 10시 온라인 ZOOM을 통해 열리는 것. <통경>을 최초로 발견한 이창일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통경>은 최한기의 초기작이며 28세 무렵에 저술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최한기의 <통경>은 한국의 수준 높은 유교 연구의 산물로, 이는 유교 문명의 지식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서‘십삼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 새롭고 독창적인 방식”이라고 말하며 책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의미에서 <통경>은 유교의 현대적 의미를 묻는 차원 높은 연구에 의미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다”며 이번 세미나의 방향성을 부연했다. 실제 이번 세미나는 한국어 세션과 영어 세션이 연속으로 진행되며, 최한기 연구의 권위자인 한양대 김용헌 교수와 한국 사상 전문가 도널드 베이커 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통경> 발견의 의미를 논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최한기 저술 <통경>에 관심 있는 모든 이가 참관이 가능하며, 세미나 접속은 QR코드 접속과 링크(https://us06web.zoom.us/j/83065678053?pwd=JT3JhrHBPKya7rLsWeOLhe7xauNsRH.1)를 통해 가능하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4.03.25 17:41

[현명한 소비자가 되는 길] 봄철 야외 활동 어린이 안전사고 주의해야!

완연한 봄 날씨가 되면서 봄나들이, 꽃구경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만큼 바깥 활동으로 안전사고 위험률도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정보 동향 및 통계 분석집(2023)에 따르면 인구 천 명당 위해접수 건수는 ‘영유아’가 8.4건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 2.1건, ‘청소년’과 ‘성인’이 각각 1.0건 순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 위해다발품목을 살펴보면, ‘영유아’는 침대(2,013건, 13.8%)에서 다치는 사례가 가장 많았고, 이어 ‘어린이’와 ‘청소년’은 자전거, ‘청년’은 전동휠, ‘성인’과 ‘고령자’는 석재 또는 타일바닥재 순으로 많았다. 특히, ‘영유아’·‘고령자’는 석재 또는 타일 바닥재 등 미끄러짐·넘어짐을 주의해야 하는 품목이 다수 포함되었으며, ‘어린이’·‘청소년’·‘청년’층에서는 자전거, 전동휠 같은 이동 수단 관련 품목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청소년’은 축구공 등과 같은 구기종목 관련 품목의 위해 정보 건수가 많았으며, ‘청년’은 수산물, 회, 고기류 등의 식품 관련 품목이 높은 순위를 보였다. 품목별 주요 위해원인으로 ‘영유아‘는 추락(4,752건, 32.7%)이 가장 많았고, ‘어린이‘(2,283건, 35.0%)·‘청소년‘(1,053건, 38.4%)은 미끄러짐·넘어짐, ‘청년‘은 식품 섭취에 의한 위험 및 위해(2,768건, 32.8%), ‘성인‘은 기타 불량 및 고장(6,441건, 26.2%), ‘고령자‘는 미끄러짐·넘어짐(5,816건, 51.4%)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다. 연령 특성상 ‘영유아’는 체내 흡입 위험이 있는 이물질(기타)이 순위에 포함됐으며, ‘고령자’는 높은 빈도의 건강검진 및 병원 내원에 따라 ‘약물 부작용’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생애주기별 위해다발 장소를 분석한 결과, 영유아의 경우 '키즈카페', 어린이는 '공원', 청소년은 '자전거도로, 청년은 '스키장', 고령자는 '지하철/지하철역'과 '목욕탕'이 상위 10개 위해 다발장소에 포함되는 등 각 연령층에 따른 특징이 확인됐다. 봄철 야외 활동 증가에 따라 가정에서는 안전사고 관련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는게 필요하다. 미끄러짐 등의 사고가 다발하는 놀이터, 키즈카페 등에서 어린이들이 놀이기구 사용법과 안전 수칙에 따라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아이가 킥보드, 자전거 등을 탈 때는 보호장구를 꼭 착용하고 사전에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브레이크 사용 방법을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축구, 야구 등 공을 이용한 체육활동은 부딪히거나 공에 맞을 수 있으므로, 다른 친구들이 이미 놀고 있는 곳에서 하지 않도록 부모의 안전지도와 감독이 필요하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4.03.25 17:33

30년간, 전북화단을 지켜온 거장 3인의 시간

그림은 화가의 언어다. 사람마다 화법과 음성·억양이 다르듯 화가들이 말을 걸어오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독특한 추상문법으로 작가만의 가치관을 심어놓거나 화폭에 물감 한 방울 떨어트려 미적 세계를 표현하는 등 모두가 다르게 말을 건넨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이 30년간 전북화단을 지켜온 오우석, 성태식, 홍승구 세 화백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거장전을 마련했다. '3인의 시간'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4월 13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오우석 화백이 선보이는 작품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낯설게 다가온다. 산과 강 구름 등 내장산의 동트는 아침을 화백 특유의 깊고 진한 원색으로 선명하게 표현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제목은 ‘산의 노래’. 짙은 색감이 화면을 가득 채워 웅장함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작품은 표현주의적 기법과 색채에 한국적 정서가 혼합돼 오우석만의 회화세계를 만들어낸다. 한‧일 미술교류협회 회장과 한국 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장 등을 역임한 오 화백은 다수의 개인전과 국내·외 초대전을 통해 순수하고 또렷한 조형언어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성태식 화백은 독특한 추상문법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시킨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와 수성 안료인 젯소를 덧칠해 화면의 변화를 꾀한 작품을 소개한다. 가시적인 형상을 묘사하여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음율’은 싱그러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낯선 존재와 새로운 존재가 만날 때의 경계를 군더더기 없이 보여주는 성 화백은 전북 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북 구상작가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개인전과 그룹·단체전 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수채화 작업을 해오던 홍승구 화백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우직한 소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까만 배경 속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소의 형상은 ‘침묵의 무게’라는 작품 제목처럼 굳세고 힘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이번 작업은 홍 화백이 '스스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 필요하다' 고 생각하며 시작하게 됐다.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은 우직한 끈기와 힘을 지닌 들소로, 형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겹겹이 쌓인 물감들의 다층적인 레이어와 작가의 고뇌·인내의 시간이 깊게 묻어난다. 동학미술대전 심사위원장과 한국 수채화 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화백은 오랜 시간 켜켜이 쌓아올린 예술적 센스와 개성이 시각적인 재미를 선물한다. 누벨백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 화단을 지켜낸 거장 3인의 공고한 작품세계를 마주해보길 바란다”며 “붓끝에 담긴 작가들의 깊은 사유와 섬세한 표현력이 '미술'이라는 거대한 세계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3.25 17:31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미래를 여는 문턱”

우리 전북지역에서는 새만금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수소연료, 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 유치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도 다시 이뤄지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 청년층의 타 지역 이탈, 출산율 저하 등 지역 붕괴가 염려되는 시점에서 우리 지역의 도약을 꾀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쪽에서는 기업들이 인력을 채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새로이 자리 잡는 기업들도 한결같이 기술인력 확보가 필요함을 토로하고 있으며, 우리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존 뿌리산업에서의 인력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이 기술 인력의 수요와 공급이 미스매칭 되는 상황 속에서, 그 해결책의 하나로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가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국민 평생 직업능력 개발법에 따라 고용노동부가 설립한 국책 직업훈련기관으로, 익산캠퍼스는 2년제 학위과정과 1년 전문기술과정, 신중년특화과정, 일반계고 위탁과정 및 재직자 훈련 등 다양한 직업훈련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익산캠퍼스의 모토는 한마디로 지역일자리대학이다. 작게는 익산지역, 크게는 전북지역의 인력 수요에 따른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에 걸맞게 2022년 졸업자 취업률은 88.0%로, 전국 164개 전문·기능대학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취업자(건강보험 직장가입자)가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유지취업률도 92.7%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익산캠퍼스 출신 취업자들의 만족도나 적응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익산캠퍼스가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교육 과정의 70~80%를 차지하는 실무 중심 교육, 그리고 기업전담제와 소그룹지도제가 있다. 기업전담제는 학급당 양질의 기업 20곳을 선정해 집중 관리하는 제도로,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산업 기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현장성 높은 교육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즉시전력형 인재를 양성한다. 여기에 교수 1인당 10명의 학생을 소그룹으로 편성, 개인별 경력과 선호 직무를 고려해 밀착 지도한다. 높은 취업률에 따른 특징 중 하나는 다른 대학을 다녔던 학생, 즉 유턴 입학생의 비율이 2023년의 경우 2년제 학위과정은 12.5%, 6개월 또는 1년 전문기술과정은 64.4%에 달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학력이나 경력과 관계없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이 새로운 도전과 성장을 위해 익산캠퍼스를 찾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익산캠퍼스는 지역일자리대학의 역할에 부합하기 위해 캠퍼스 시설·장비를 지역민에게 전면 무료 개방해 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꿈드림공작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한 모든 지역주민들이 일상 가까이에서 실용성 높은 기술을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예비 창업자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제품 설계·제작도 지원한다. 산업안전 등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분야는 확장현실(XR) 부스를 활용해 체험과 교육을 제공한다. 익산캠퍼스는 새로운 기술 인력 수요에 대응해 또 한 번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롭게 자동차융합기계과를 운영하는 한편 이차전지 중심의 신재생에너지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새만금에 자리 잡은 엔켐, 테이팩스 등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과 이미 채용 약정 협약을 체결했으며, 그 대상을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올 하반기에는 174억 원의 예산을 들여 훈련생들의 편의를 위한 신축 기숙사와 복지관, 도서관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창열 한국폴리텍대학 익산캠퍼스 학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3.25 17:26

의료 파국‘ 현실화...의대 교수들 무더기 사직 시작

전북지역 상급종합병원인 전북대학교병원과 원광대학교병원 교수들이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에 항의하며 사직서 제출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의사협회와 대화 창구를 만들겠다고 시사해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의과대학 소속 임상(진료겸직)교수가 총 144명(교수 122명, 기금교수 22명)인 전북대병원 교수들은 이날 오전부터 전산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직서 제출 전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부가 교육현장과 의료현장을 전혀 고려치 않은 2000명의 의대 증원안을 기정사실화했다”며 “정부는 잘못된 2000명 정원 증원을 철회하고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해 의료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하며 사직서 제출을 공식화했다. 원광대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원광대병원 임상교수는 총 160여명으로 이 중 병원장과 보직교수,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10여명을 제외한 13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광대학교 비대위는 오는 27일 열리는 총회에서 사직서 제출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사직서 제출이 시작되자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늦추고 의사협회와 대화에 나서겠다면서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빠른 시간 내에 정부와 의료계가 마주 앉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면서도 “27년 만에 이뤄진 의대 정원 확대를 기반으로 의료개혁 과제를 완수하겠고, 의대 증원은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은 이날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방침 철회와 재검토를 요구하지만, 백지화가 곧 증원 ’0명‘은 아니다”며 여지를 뒀다. 그는 “2000명 증원은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서류상 만들어진 숫자에 불과하고, 숫자를 상정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의대 교육 여건이나 의사 수 추계가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상황에서 숫자가 정해지는 게 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의과대학 중 사직서 제출을 시작한 학교는 총 19개로 전북대, 원광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이다.

  • 보건·의료
  • 김경수
  • 2024.03.25 17:13

불황의 긴 터널...전북 건설사 위기감 고조

지역경제의 풀뿌리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 건설사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건비와 자재비 급등,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까지 겹치면서 타 지역에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문 닫은 지방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오른 부도 건설사는 총 6곳이다. 경북, 경남, 울산, 광주, 제주 등 지방 소재 전문건설사를 중심으로 무너져 내렸다. 모두 도급순위 상위권 중견 건설사들이다. 전북지역에서도 중견 건설업체에 대한 자금난과 위기설이 나돌면서 불면의 밤이 이어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 1곳이 무너질 경우 이에 딸린 100여 곳이 넘는 하도급 업체도 같은 길을 가야하기 때문에 지역 건설사들의 도미노식 도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전북지역의 경우 도내 1166개 종합건설사 가운데 지난 해 손익분기점인 50억 원 이상을 수주한 업체는 85개사에 불과하고 402개사는 공공공사를 단 한 건도 수주하지 못했다. 새만금 관련 공사 같은 대형 공공시장을 이미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경기로 상가 등 민간 건설건축공사마저 크게 위축돼 상당수 건설사들이 개점휴업 상태를 맞고 있다. 민간 건설시장에서라도 지역업체들이 일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주시에서 송천동 에코시티와 감나무 골 재개발 아파트 건설공사 같은 대형 민간공사에 지역업체 하도급 확대와 지역자재 사용을 권장하면서 하도급계약이 45%, 자재사용이 67.1%에 이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의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원청시공 대부분을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이 도맡으면서 연간 수 조원 이상의 지역자금이 외지로 유출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해 말 정비사업 시공에 지역업체 참여시 용적률 인센티브 비율을 기존 15%에서 20%로 확대하기 위해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했다. 부산과 대전에서도 지역업체들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시는 아직 이 같은 제도가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의 2030 도시주거정비 기본계획에 담겨 진행은 되고 있지만 아직 의회승인 절차가 남아 있어 용적률 인센티브 비율 등 구체적인 계획안이 확정돼 시행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감나무 골 청약대박 여파로 전주지역에 정비사업 추진이 잇따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제도 시행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지역업체들도 불안감에 떨기 보다는 업역 다각화와 전문화로 현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도내 중견건설업체인 상현 종합건설 유승욱 대표는 “국내 3대 디벨로퍼로 불리는 건설회사들도 지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말 숨고르기를 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기회를 잡고 성장했다”며 “현재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며, 경기부진의 터널에서 출구를 찾지 못하는 건설, 부동산 업계가 조급함에서 벗어나 생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여유와 터널의 끝에서 펼쳐질 새롭고 더 큰 기회가 무엇일지를 고민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건설·부동산
  • 이종호
  • 2024.03.25 17:11

진안군, 민선8기 공약사업 이행율 62.9%

진안군은 25일 군청 상황실에서 민선8기 공약사업 추진상황 보고회를 갖고 공약이행 정도를 점검했다. 전춘성 군수, 김병하 부군수, 국실과소장 등 공직자 30명가량이 참석한 이날 보고회는 민선8기 공약사업(5대 군정목표, 60개 실천과제)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부진사업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고회에서는 민선8기 공약사업에 대한 추진상황을 공유했다. 또 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대해 개선책 또는 보완책을 점검했다.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보고회에 따르면 현재 군은 민선8기 공약사업으로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미래진안’이라는 핵심가치 실현을 위해 총 60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이행을 완료한 공약은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제 시행, 출산부 산후조리 비용 지원, 어르신 무료교통비 지원대상 확대 등 총 18건이다. 정상 추진되고 있는 공약은 노후상가 리모델링 지원사업, 체류형 관광을 위한 다양한 체험 및 숙박시설 조성, 쾌적하고 안전한 경로당 환경조성 등을 포함한 총 34건이다. 이를 종합하면 이날까지 공약 추진율은 62.9%가량이라는 게 군의 설명이다. 전춘성 군수는 “개별사업 상호연계와 부서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 공약사업이 보다 빨리 추진될 수 있도록 가용한 행정력을 한데 모으겠다”고 밝혔다.

  • 진안
  • 국승호
  • 2024.03.25 17:08

장수군, 단계별 마을만들기사업 체계적 추진

장수군이 누구나 살고 싶은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단계별 마을만들기사업이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군과 장수지역활력센터(센터장 이지숙)는 ‘2024년 장수마을 만들기사업’ 2단계 선정평가를 시행하고 △두산마을 △수분마을 △방화마을 △월호마을 △난평마을 등 5개소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선정평가는 단계별 마을만들기사업의 일환인 0단계 마을자원조사와 1단계 예비장수마을 만들기사업을 완료한 마을을 대상으로 △사업추진 의지 △사업추진 성과 △사업계획의 타당성 △공동체 역량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뒀다. 특히 대면으로 진행한 이번 평가는 지역개발 분야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전문성을 보장했다. 군은 선정된 마을당 사업비 3000만 원을 지원하고 마을추진위원회가 계획을 세워 마을공동체가 주도하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숙 센터장은 “마을공동체 스스로 마을의 문제와 해결 방안을 찾고 목표를 세워 마을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마을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구선서 농업정책과장은 “주민 스스로 마을 특성에 맞게 사업계획을 수립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장수군을 만들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4.03.25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