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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견인 차량폭증 우려 속 관련 조례는 ‘감감’

주차장법이 개정되면서 차량 견인 및 처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지만, 지자체들의 관련 조례 등이 미비,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지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견인 차량의 처분에 대한 조례 없이 자체 규정으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인데, 법 개정으로 인한 법적다툼 등 다수 민원 발생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13일자로 무료 공영 주차장 방치차량 관리에 대한 ‘주차장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번 입법 예고로 오는 7월 10일부터 ‘무료 공영 주차장’에서 1개월 이상 계속해 주차하는 차량에 대한 견인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견인된 차량의 폐차 등 처리 과정이다. 수요가 늘어남에도 전북지역 지자체들은 처리 규정을 조례 등에 명확히 하지 않았고, 각종 민원에 꾸준히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시에 따르면 한해 무단방치 차량과 불법 주차 등 한해 견인되는 차량은 약 350대 정도이다. 견인된 차량은 전주시 팔복동2가 500-30번지에 위치한 전주견인차량보관소로 이동된다. 현재 전주시의 견인된 차량 폐차 및 공매도 등 처리 기한은 6개월이다. 하지만 이 기간은 조례나 법에 명시된 기간이 아닌 보관소의 자체 규정으로 알려졌다. 조례 등 법에 명시되지 않은 처리 과정에 소송 등으로 이어질 경우 결과는 미지수다. 현재도 직원들은 견인된 차량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로운 법이 시행되지 않은 지금도 견인 차량 보관소 자리가 대부분 가득 찬 상태이고, 방치 차량뿐만 압수 물품 차량도 보관소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늘어날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찾아간 차량보관소는 입구 부분과 직원 사무실 부근을 제외하고는 처리되지 못한 차량으로 가득 찬 상태였다. 차량보관소 관계자는 “현재는 조례 등 법적인 근거는 없는 상태이고, 앞으로 관련 법 개정과 함께 조례 등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매년 견인된 뒤, 폐차된 차량의 차주분들이 보관소를 찾아와 항의를 하는 일이 다반사로, 법으로 정해진 규정이 없기에 처리 절차 등을 설명해서 이해시키는 방식으로 민원인을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견인차량에 대한 조례는 현재 전북지역 모든 지자체에서 제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조례 확립 및 법 제정으로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 관계자는 “현재 주차장법이 개정된 뒤 관련 지침들이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며 “견인 뿐만아니라 무료로 운영되고 있는 주차장들을 점검해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3.13 17:43

'봄꽃 명소'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에 시민손으로 '희망정원' 탄생

해마다 형형색색 봄꽃이 만개해 나들이 명소로 사랑받는 '전주 완산공원 꽃동산'이 시민들의 참여로 더욱 풍성해졌다. 왕벚꽃과 영산홍, 수국, 꽃잔디 등 철마다 풍광을 자랑하는 식물들이 완산공원 밑자락 공터를 채우면서 구도심의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 13일 시에 따르면 완산공원 꽃동산 자락인 서서학동내 유휴 공유지를 소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토지 정비 등 기초공사를 진행해왔으며, 2019년부터 시민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이곳에 직접 꽃을 심어 가꾸면서 공원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공원에 뿌리를 내린 꽃 1500주는 전주희망라이온스클럽(회장 임영례)이 기부했다. 주민들의 땀과 열정으로 공원을 완성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희망정원’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잡초를 제거하고 관수작업을 하는 등 공원이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직접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희망공원 조성과정에 참여한 박영진 서서학동 학마을계획추진단장은 "우리 마을은 우리 손으로 가꾸자는 기조로 이웃 주민들과 함께 꾸준히 완산공원에 꽃을 심고 자연환경을 돌봐왔다"며 "이곳은 봄꽃이 피는 시기에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지만, 시민들의 일상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도심 자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인의식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희망공원 조성에 힘 입어 지역의 관광 외연을 확대하고 시민들을 위한 산림 치유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한 사업 추진이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시는 완산공원 일원에서 시민들을 위한 산림치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오는 2025년까지 완산칠봉 한빛마루 공원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실감형 콘텐츠·미디어아트 체험공간인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상반기내 개관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시설공사에 한창이다. 빛과 조명을 활용한 우주여행을 컨셉으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어서 전주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재생공간으로서 개관 이후 처음 맞는 내년 봄부터는 상춘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도 하고 있다. 이와 연계해 동학농민혁명 녹두관, 완산도서관, 완산칠봉 꽃동산, 서학예술마을, 한옥마을 등 지역의 문화·관광자원이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지역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산공원 내 희망정원 조성작업이 마무리돼 꽃동산 일원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며 "서서학동 만의 특별한 마을관광거점으로서 완산공원이 더욱 사랑받아 주민·관광객들에게 많은 치유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김태경
  • 2024.03.13 17:43

따뜻한 성평등의 봄, 건강한 사회의 출발점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다. 여권 신장과 양성평등을 갈망하는 마음이 모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결기도 느낄 수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극복하기에 버거운 장벽을, 깨트리지 못하는 유리천장의 한계를 재확인하는 아쉬움 가득한 날이기도 했다. 여성의 권익을 보장받고, 양성평등의 실현은 이기적인 생각으로 만들어진 주장이 아니다. 나아가 여성들만이 풀어나갈 과제도 아니다. 성별에 따른 차별된 권리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권리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여성의 권리가 강화됐다. 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실례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실시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유리천장 지수 조사 결과, 29개국 중 한국이 12년째 부동의 바닥을 기록했다. 유리천장 지수는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성별 간 임금 격차, 기업 내 여성 임원 비율,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을 토대로 일하는 여성 환경의 수준을 보여준다. 한국의 여성 노동 참여율은 남성보다 17.2%p나 낮은 가운데 27위를 기록했고, 남녀 소득 격차의 경우 31.12%로 유일하게 30%를 넘었다. 전북지역의 소득 격차는 더욱 심각하다. 전북자치도노동권익센터의 조사 결과, 지난해 전북 여성의 평균 임금은 205만원으로 남성의 314만원의 34.71%에 해당하는 109만원이나 적었다. 여성의 임원 비율은 5.2%로 OECD 평균 25.6%와 큰 차이를 보이며 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도 밑바닥 수준이다. 국제의원연맹(IPU)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국회의원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26.9%인데 한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1%로 121위이다. 22대 총선에서도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우려다. 공직선거법과 각 당의 당헌·당규에 여성 30% 공천이 명시돼 있지만, 지난 8일 현재 국민의힘은 11.7%,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16.5%에 불과하다. 이처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는데도 현 정부는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수순에 들어갔으며, 여성 정책은 길을 잃었고 성차별 해소에 필요한 예산은 삭감되는 등 그 어느때보다 평등가치가 위기에 처해 있다. 116년 전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외쳤던 ‘빵과 장미’가 지금도 공감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여성들은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결혼 기피와 출산율 하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4분기 0.65명을 기록했고, 연간 0.72명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당연한 결과다. 2023년 통계청의 사회조사를 보면 취업 장애 요인(복수 응답)으로 여성의 76.5%가 ‘육아 부담’을 꼽았다. 이어 가사 부담 49.1%, 불평등 근로 여건 44.7%,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 36.3%, 가족 돌봄 24.8%, 구인 정보 부족 11.4% 등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속에서 직장 내의 차별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이는 일·가정 균형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정책들이 끊임없이 발굴되고 추진돼야 하는 이유다. 경력 단절 등 여성들의 피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는 성평등 의식 확산도 절실하다. 여성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고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어우러질 수 있는 따뜻한 성평등의 봄을 실현하기 위한 사회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성평등의 봄은 건강한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주영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3.13 17:36

남원 · 전라도 배경의 극작품들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막물 <철새>가 당선되고 희곡작가로서 등단, 새 얼굴을 내민 지 60여 년을 헤아린다. 그동안 나름대로 나는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우직하게 극작품을 생산해 왔다. 희곡작품 40여 편. 낼모레 미수(米壽)를 바라보는 나이에, 내 고향 전라도/ 남원 땅을 배경으로 한 소재의 극작품들을 손꼽아보니 모두 9편에 이른다. 춘향골 남원의 4편과 전북 2, 광주 전남 3. 그래도 적지 않은 숫자라고 생각하니까, 조금은 덜 미안하고 고향에 대한 고마움과 은혜, 스스로 위안을 받고 있다는다는 생각이다. 남원의 소재는 <달집>(1971)과 <소작지>(1979) <만인의총>(1986)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2011), 전북은 <정읍사>(1982)와 <징게맹개 너른들>(1994), 광주 전남은 <江건너 너부실로>(1986) <서울 가는 길>(1995) <찬란한 슬픔>(2002) 등. ‘서울 가는 길’과 ‘찬란한 슬픔’은 1980년 광주민주항쟁의 역사적 참상과 비극을 묘사한 작품이다. 여기서 주목하고픈 작품은 ‘달집’이다. 일제 강점기와 8.15와 6.25 한국전쟁의 지리산 빨치산까지, 산골마을에서 할머니와 며느리, 손자며느리 등 사회적 역사적 수난(受難)의 여인 3대를 그리고 있다. 이 작품(국립극단 제61회/ 임영웅 연출/ 백성희 주연)은 그해에 ‘백상예술대상’의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연출상 희곡상 등 4관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리고 오늘날 ‘달집’ 작품은 유치진 <소>(1930년대), 차범석<산불>(1960년대)과 함께 한국 리얼리즘연극의 3대 대표작(傑作)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그후에도 ‘정읍사’와 ‘江건너 너부실로’ 역시 나는 그해의 백상예술대상 ‘희곡상’을 세 번째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작품 ‘징게맹개 너른들’(뮤지컬)은 한국 근대화의 분수령이 된 전봉준 장군의 「동학농민혁명」이 그 소재이다. “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 1994년 동학농민혁명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서울의 예술의전당 오페라대극장(극단 서울예술단/ 김효경 연출)에서 팡파레의 첫막이 올랐다. 그해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으로 여러 곳에서 기념공연들이 올랐었다. 그런데 이 작품이 가장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하여 제주 등 여러 지방에서 초청공연이 있었는데, 전북은 군산과 전주에서 였다. 전주공연은 때마침 『전북일보』의 창간44주년 기념으로 당해 언론사가 직접 초대를 요청하였으며, 대공연이 성사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새삼스레 오늘의 신문 [타향에서] 즐거운 추억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때에 본사 문화부의 담당기자 김은정씨의 노력이 가상(嘉尙)하였으리라. 춘향골 남원 땅의 역사 유적지를 소재로 한 <만인의총>(萬人義塚) 작품은 국방부의 육군본부 정훈감실의 청탁을 받아 집필한 것이다. 16세기 일본 도요토미 히데요시(豐臣秀吉)의 조선침략은 미증유의 7년국난(國難). 전쟁의 막바지 정유재란(丁酉再亂 1597년) 때는 호남의 요충지 남원성(城)이 함락 초토화되고, 민관군 1만여 명이 옥쇄(玉碎)하는 참극을 맞이한다. (이하 다음 기회로 생략한다) /노경식 극작가∙대학로연극인광장 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4.03.13 17:36

조국, 1500만 관광지 전주 한옥마을서 표심 공략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3일 1500만 관광객이 찾는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날 전주 방문은 창당 후 찾은 첫 방문지역으로 ‘조국 돌풍’을 전북에서부터 이끌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날 조 대표는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전주 시민과의 만남’을 가진 뒤 시민들과 함께 한옥마을 곳곳을 거닐며, 대중과의 접촉을 넓혀 나가는 소통행보를 이어갔다. 조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은 이제 창당한지 11일밖에 되지 않은 신생 정당”이라며 “많은 당원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께서 성원해 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윤석열 정권의 무도함, 무능함, 무책임을 심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성원을 보내 주셔서 지지율도 많이, 높게 올라와 있지만 저희는 더욱 겸손하게 가려고 한다. 건방지지 않게 머리 쳐들지 않고 현재의 추세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남은 한 달을 꾸준히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많이 부족하다. 오직 저희가, 또 제가 가장 먼저 앞서서 싸우고 가장 끝까지 싸우도록 하겠다.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22대 국회 등원시 조국혁신당의 첫 법안 발의를 ‘한동훈 특검’으로 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손준성 검사의 고발사주 사건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에 대한 패소할 결심건, 그리고 한동훈 딸의 논문 표절 및 대필 등 여러 혐의가 언론에 보도됐다. 그런데 어떠한 소환조사도 압수수색도 없이 모두 무혐의가 났다. 경찰·검찰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수사하겠나? 그래서 특검이 필요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조 대표는 이날 전주 방문에 이어 14일에는 광주·순천·여수를 방문할 예정이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3.13 17:31

금강하구둑 상류 매몰토사를 준설해야 하는 이유

군산시 성산면과 충남 서천군 마서면 1.8㎞를 잇는 금강하구둑은 지난 1990년 완공됐다. 하구둑의 완공으로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군이 도로로 연결됐다. 또한 3억 6500만 톤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 군산과 익산, 김제, 완주 일부 그리고 충남 서천군 등의 많은 농경지는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음으로써 가뭄 걱정에서 벗어나게 됐다. 또한 군산 관내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에게 공업 용수를 공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북특별자치도와 군산은 경제발전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게 됐다. 반면 하구둑 상류지역의 매몰 토사에 대한 준설이 이뤄지지 않아 군산항 발전의 발목을 잡는 부정적인 영향도 야기됐다. 하구둑이 완공되기 전에 서해 바닷물은 충남 부여 인근까지 오르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구둑의 완공으로 바닷물길이 막혀 버렸다. 조류 속도가 하구둑에 가까워질수록 느려지면서 부유 토사가 항내에 가라앉아 토사 매몰의 원인이 됐다. 더 큰 문제는 하구둑이 완공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하구둑 상류지역의 매몰토사에 대한 준설공사가 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점이다. 현재 하구둑 상류지역 토사 매몰 현상은 배의 밑바닥이 강바닥에 닿아 보트를 타고 다닐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게 농어촌공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관리수위 유지를 위해 매주 2∼3차례씩 금강하구둑의 수문이 개방되면 이런 매몰토사는 군산항으로 쏠려 내려오고 있다. 특히 수문 개방 빈도가 높은 여름철 홍수기에는 엄청난 양의 토사가 군산항으로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군산항 토사매몰현상의 40%는 금강하구둑에서 흘려내려오는 토사의 영향으로 분석돼 군산항의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군산항의 토사매몰상황은 '준설후 뒤돌아서면 다시 메워진다'고 할 정도로 항만은 중병을 앓고 있다. 매년 군산항의 유지 준설공사는 그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홍수기가 지난 후 진행될 정도다. 그 결과 연간 3000만 톤의 하역 능력을 가진 31개 선석의 종합 항만으로 대외적인 위상을 자랑하고 있지만 군산항은 토사 매몰로 인한 수심 악화로 부두가 제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헐떡이고 있다. 하루 통항시간이 8시간에 불과한데다 선석 수심이 제대로 확보안 돼 선저가 해저에 닿는 바텀 타취(bottom touch)현상으로 부두마다 안전을 우려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갈수록 항만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은 당연하다. 항만 관계자들이 금강하두국 상류지역의 매몰 토사를 준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이외에도 금강하구둑 상류 지역의 매몰 토사는 금강호의 담수량 감소를 가져오고 매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많은 양의 수자원이 바다로 그대로 방류되면서 자원 낭비를 불어오고 있다. 특히 금강하구둑 상류지역에 매몰된 토사는 골재로서의 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골재가 사장되고 있다. 이 매몰토사 준설에 나설 경우 군산항 토사 매몰 현상 완화에 따른 준설 부담 경감, 담수량 확대를 통한 홍수 피해 우려 감소, 수자원 낭비 방지, 수익성 높은 골재 확보 등 1석다조(1石 多鳥)의 효과를 거양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 하구둑 건설 효과 극대화는 물론 항만 발전을 위해 정부는 금강하구둑 상류지역의 매몰토사의 준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오피니언
  • 안봉호
  • 2024.03.13 17:28

[이상청의 경매 포인트] 수량제 인근 임실군 삼계면 밭

임실군 삼계면 어은리(전) - 본 건은 수량제 동측 인근에 위치하며 대체로 북측의 도로기준으로 하향 경사지다. 주위는 자연림, 농경지가 주를 이룬다. 북측의 왕복2차선 포장도로를 통해 제방면 통행 원활한 편이나 펜스와 시건장치가 있는 경우 본건 접근 어렵고, 남동측으로는 고속도로 교량 하부로서 접근 어렵다. 생산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고속국도법상의접도구역, 도로구역, 준보전산지, 건축 등 허가제한지역이다. 완주군 이서면 은교리(임야) - 본 건은 지산마을 북서측 인근에 위치하며, 주위는 호남고속도로, 자연림, 농촌마을, 농경지 등이 혼재하는 고속도로 주변 야산지역 농경지대이다. 본건까지 타토지를 통해 도보 접근 가능하며 버스승강장 소재 도로와의 거리는 약200미터다. 유사사다리형의 토지로서 완경사 지형의 자연림이다.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도로구역, 준보전산지이다.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1가(대지) - 본 건은 아중초등학교 남서측 인근에 위치하며, 주위는 근린생활시설 및 단독주택(다가구 등) 등이 혼재하는 지역으로 제반 환경여건은 보통이다. 차량접근이 가능하고, 인근으로 버스승강장 및 시간선도로가 소재하여 제반 교통 사정은 보통이다. 부정형의 평지로서, 주상용 건부지로 이용중이다. 제1종일반주거지역, 소로2류, 가축사육제한구역, 상대보호구역이다.

  • 경제일반
  • 기고
  • 2024.03.13 17:26

'톡톡' 두드리면 끝⋯일 년 새 2만 명 가까이 떠났다

전북지역 판매 종사자가 1년 새 2만 명 가까이 떠났다. 매장 무인화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판매 종사자도 줄어들었다. 13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4년 2월 전북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가운데 판매 종사자는 7만 1000명이다. 지난해 2월(8만 8000명)과 비교해 1만 7000명이 감소했다. 일 년 새 1만 7000명이 떠난 것이다. 지난해 3월부터 증가·감소를 반복하면서 점점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판매 종사자는 영업 활동을 통해 상품을 판매·임대하는 인력이다. 보험, 자동차 영업직과 마트·편의점 계산원, 도·소매업 매장 근무자 등이 포함된다. 이전에는 오프라인 소비 시장이 컸지만 최근 들어 주된 판매 형태가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판매 종사자가 지속 감소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는 만큼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키오스크·셀프 계산대·태블릿 포스 등이 등장한 영향이다. 실제로 전북지역 곳곳에서도 키오스크·셀프 계산대·태블릿 포스를 쉽게 볼 수 있다. 키오스크는 프랜차이즈 음식점뿐만 아니라 일반 음식점까지, 셀프 계산대는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옷가게까지, 앉은 자리에서 태블릿PC를 활용해 음식을 주문하고 계산까지 할 수 있는 태블릿 포스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때문에 지난해 2월과 비교해 판매 종사자가 크게 감소하고 지난달 판매 종사자 수는 최근 5년 중 가장 적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고 매장 무인화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점점 판매 종사자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과거에도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일자리 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2018년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미래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직업별로는 사무직, 판매직, 기계조작 직군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산업의 변화에 대응해 다양한 고용 형태와 탄력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한 유연한 노동시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취약계층의 일자리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재교육, 전직 지원, 고용 보험 등 사회안전망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북자치도 취업자는 지난해 2월 대비 7000명 증가한 97만 명(고용률 62.6%), 실업자는 1000명 증가한 2만 2000명(실업률 2.3%)으로 나타났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3.13 17:02

티몬에서 전북지역 소상공인 상품 만난다

국내 대표 온라인 플랫폼인 티몬에서 전주·전북지역 소상공인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된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티몬이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전주·전북지역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업무 협약을 통해 티몬은 전주·전북지역 소상공인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티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우수 업체 발굴부터 이들의 온라인 진출과 판로 개척을 돕기로 약속했다. 티몬은 플랫폼 내 '소담 스퀘어 전주' 상설관을 개설한다. 판매 촉진 컨설팅·마케팅 지원 등 매출 증대를 돕는 실질 정책을 펼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희망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인 큐텐 입점과 판매를 위한 전반적인 과정을 교육하고 지원한다. 해외시장 진출의 초석 마련에도 힘쓴다는 목표다. 향후 큐텐 싱가포르 플랫폼과 연계해 전용 기획전을 열고 해외에도 전주·전북지역 우수 소상공인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수현 티몬 대외협력총괄 상무는 "티몬은 이번 업무 협약으로 우수 소상공인 발굴부터 기초 체력 다지기, 해외시장 진출까지 폭넓고 체계적인 지원책을 펼치며 상생 플랫폼으로 입지를 더욱 넓히고자 한다"면서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땀과 정성이 깃든 우수한 제품들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담 스퀘어 전주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유통센터, 전주시를 주관으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관이다. 티몬을 비롯해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 라이브 방송 제작 지원 등 지역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내고 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3.13 17:01

(사)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2024 정기총회 개최

(사)군산·익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사장 김원요)는 지난 12일 군산 리츠프라자호텔에서 전주지검 군산지청 손찬오 지청장, 김창희 형사1부장, 장진성 형사2부장, 검사. 과장 등 군산지청 관계자를 비롯해 김원요 이사장, 한창범∙이진탁 부이사장, 고문,이사, 위원 등 센터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2023 활동보고로 시작된 이날의 행사에서는 2024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의 건 등이 다뤄졌고, 정성환 익산교육장(고문) 및 이정임 익산시가족센터장(외국인지원위원) 등 10명의 신규 임원 선임에 따른 위촉장 수여식도 진행됐다. 군산지청 손찬오 지청장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지역공동체의 구성원인 범죄피해자들이 치유되어야 지역사회도 함께 건강해 질 수 있는 만큼 범죄 피해 회복을 위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센터 김원요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에 있어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활동을 통해 2023년 인권대회 법무부장관 표창, 동아일보 자원봉사대상 등 기대이상의 값진 결실을 수확하는 뜻깊은 한 해 였다”면서 “이 모든게 고문과 이사, 그리고 위원들의 헌신과 봉사 덕분인 만큼 올해에도 전국 최고의 센터로 우뚝 설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4.03.13 17:00

버섯 농부된 대구 출신 20대 청년 손동현 동그리농장 대표 “‘농업=사업’이라는 것 보여주고 싶어요”

“농업이라는 낱말에서 연상되는 부정적 기존 이미지를 걷어내고 ‘농업은 사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청년농부 동그리농장’을 창업해 운영 중인 손동현(28) 대표 말이다. 동그리농장은 지난해 9월 전라북도가 선정한 ‘전라북도 유망 스타트업 스케일업 100’에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대 청년농부 손 대표의 꿈은 당차고 야무지다. 그는 국립종자관리원에 등록된 ‘종자관리사(농식품부 인정)’로 농업의 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임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청년이다. 진안 부귀면 두남리와 황금리 소재 농장에서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그는 사실 호남 출신이 아니다. 초중고 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토종’ 영남 사람이다. 그럼에도 호남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대학시절 친구 소개로 만나 결혼한 돼지띠 동갑내기 배우자 노현영 씨의 고향 진안이 좋아서였다. 진안에 살기 전 그는 ‘벼’ 같은 농작물이나 ‘소’ 같은 동물을 실물로 본 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농촌 숙맥’이었다. 그랬던 그가 진안에 들어와 ‘세계 최고 버섯전문가’ 꿈을 향해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꿈 많던 10대 시절 그는 남다른 생각에 빠졌다. 사업 블루오션이 농업 분야에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확신이었다. 농업 분야 진출의 꿈을 그때부터 키웠다. 걱정이 태산 같던 부모님을 설득하고 대구자연과학고(대구농고)에 들어가 버섯을 전공했다. 이어 한국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에 진학해 버섯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심화 학습했다. 그는 “궁금한 점이 생기면 유명 버섯농가를 직접 발로 찾아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018년 진안에서 대체복무 산업기능요원으로 농업에 종사하면서 버섯농장 문을 열었다. 후계농업인 창업자금을 융자받아 부지를 매입하고 하우스를 지어서 상황버섯과 영지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2700㎡가량 부지 내에 1개 동(동당 300㎡)의 재배사로 시작한 버섯농장은 어느덧 6000㎡가량 부지 17동으로 불어났다. 상황·영지버섯의 수익성에 대해 그는 자신 있게 “벼농사의 최소 10배 이상”이라고 답했다. 동그리농장은 버섯의 생산뿐 아니라 가공, 판매, 유통, 교육 등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을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B-to-B 방식으로 판로를 개척해 재고가 쌓일 틈이 없고, 판로 고민에 빠진 농가들의 버섯생산물량을 수매해 주기도 한다. 현재 유통 물량의 30%가량은 베트남에 수출되고, 조만간 프랑스(제약회사) 수출도 예상된다. 그는 “미래의 농업은 고생 이미지 ‘농사’가 아니라, 부 축적의 ‘블루오션 사업’ 이미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훌륭한 청년들이 농업에 투신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그리농장을 6차산업 성공모델로 이끌면서 가족농(가족들이 함께하는 농업)을 만들고 싶다. 관심 있는 사람과 성공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잘사는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일조하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또 “난 농촌에서 농사짓는 게 아니라 농업, 즉 사업을 한다. ‘농업=사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배우자 노현영 씨에 대해 “회계, 서류작성, 상품포장,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업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며 “폭염 속에서 올해 최소 30차례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농장 내 교육장소가 비닐하우스여서 지장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24.03.13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