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6:40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사람들 chevron_right 줌, 오늘 이 사람
자체기사

버섯 농부된 대구 출신 20대 청년 손동현 동그리농장 대표 “‘농업=사업’이라는 것 보여주고 싶어요”

10대 때부터 농업에 관심⋯고등·대학교서 버섯 전공
배우자 고향인 진안에 터전 잡고 버섯 농장 문 열어
작년 9월 '전북 유망 스타트업 스케일업 100’ 선정

image
손동현 동그리농장 대표

“농업이라는 낱말에서 연상되는 부정적 기존 이미지를 걷어내고 ‘농업은 사업’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청년농부 동그리농장’을 창업해 운영 중인 손동현(28) 대표 말이다. 동그리농장은 지난해 9월 전라북도가 선정한 ‘전라북도 유망 스타트업 스케일업 100’에 들어 주목을 받고 있다. 

20대 청년농부 손 대표의 꿈은 당차고 야무지다. 그는 국립종자관리원에 등록된 ‘종자관리사(농식품부 인정)’로 농업의 한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임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청년이다.

진안 부귀면 두남리와 황금리 소재 농장에서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그는 사실 호남 출신이 아니다. 초중고 시절을 대구에서 보낸 ‘토종’ 영남 사람이다. 그럼에도 호남에 삶의 터전을 잡았다. 대학시절 친구 소개로 만나 결혼한 돼지띠 동갑내기 배우자 노현영 씨의 고향 진안이 좋아서였다.

image
지난 10일 진안 부귀 두남리 동그리농장에서 손동현 대표가 배우자 노현영 씨(사진 오른쪽)와 함께 상황버섯 핀 참나무를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진안 국승호 기자

진안에 살기 전 그는 ‘벼’ 같은 농작물이나 ‘소’ 같은 동물을 실물로 본 적이 전혀 없을 정도로 ‘농촌 숙맥’이었다. 그랬던 그가 진안에 들어와 ‘세계 최고 버섯전문가’ 꿈을 향해 비상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꿈 많던 10대 시절 그는 남다른 생각에 빠졌다. 사업 블루오션이 농업 분야에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확신이었다. 농업 분야 진출의 꿈을 그때부터 키웠다. 걱정이 태산 같던 부모님을 설득하고 대구자연과학고(대구농고)에 들어가 버섯을 전공했다.

이어 한국농수산대학교 버섯학과에 진학해 버섯에 대한 이론을 체계적으로 심화 학습했다. 그는 “궁금한 점이 생기면 유명 버섯농가를 직접 발로 찾아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해결했다”고 털어놨다.

image
동그리농장 입간판 앞에서 배우자 노현영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송동현 대표 / 사진=진안 국승호 기자

지난 2018년 진안에서 대체복무 산업기능요원으로 농업에 종사하면서 버섯농장 문을 열었다. 후계농업인 창업자금을 융자받아 부지를 매입하고 하우스를 지어서 상황버섯과 영지버섯 재배를 시작했다. 2700㎡가량 부지 내에 1개 동(동당 300㎡)의 재배사로 시작한 버섯농장은 어느덧 6000㎡가량 부지 17동으로 불어났다.

상황·영지버섯의 수익성에 대해 그는 자신 있게 “벼농사의 최소 10배 이상”이라고 답했다.

image
손동현 대표가 재배하는 상황버섯(왼쪽)과 영지버섯(오른쪽) / 자료제공=동그리농장

동그리농장은 버섯의 생산뿐 아니라 가공, 판매, 유통, 교육 등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을 여러 가지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B-to-B 방식으로 판로를 개척해 재고가 쌓일 틈이 없고, 판로 고민에 빠진 농가들의 버섯생산물량을 수매해 주기도 한다. 현재 유통 물량의 30%가량은 베트남에 수출되고, 조만간 프랑스(제약회사) 수출도 예상된다.

그는 “미래의 농업은 고생 이미지 ‘농사’가 아니라, 부 축적의 ‘블루오션 사업’ 이미지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훌륭한 청년들이 농업에 투신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어 “동그리농장을 6차산업 성공모델로 이끌면서 가족농(가족들이 함께하는 농업)을 만들고 싶다. 관심 있는 사람과 성공경험을 아낌없이 공유하고 잘사는 지역공동체 만들기에 일조하고 싶은 게 꿈”이라고 말했다.

또 “난 농촌에서 농사짓는 게 아니라 농업, 즉 사업을 한다. ‘농업=사업’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image
지난해 동그리농장 버섯교육 한 장면 / 사진제공=손동현 동그리농장 대표

그러면서 배우자 노현영 씨에 대해 “회계, 서류작성, 상품포장,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업 동반자”라고 규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최근 한 가지 걱정이 생겼다”며 “폭염 속에서 올해 최소 30차례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지만 농장 내 교육장소가 비닐하우스여서 지장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안군 #마이산 #용담댐 #동그리농장 #상황버섯 #영지버섯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사람들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