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빨리 남원 경제대책 세워야
▲ 윤승호 전 남원시장요즘 남원지역 민생경제가 말이 아니다. 시내 상가 곳곳을 다니다 보면 점포 10곳 가운데 4~5곳이 문을 닫거나 ‘임대’라는 글귀가 내걸렸다. 단순히 점포의 외관만으로 지역경제를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번화가’로 불리는 제일은행 4가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볼 수 있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향교동과 광치동 서남대학교 주변은 그야말로 폐허 상태로 전락하다시피 했다. 텅텅 빈 원룸을 비롯해 식당가나 당구장, 세탁소 등 주변 상가는 이미 문을 닫아 서민들의 민생고가 생존권 문제에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28일로 서남대학교가 공식적으로 폐교되었다. 그런데도 전라북도나 남원시는 아무런 현실대책 없이 방관만 하고 있다. 심지어 단 한 줄의 성명서나 단 한 건의 행정적 저항 없이 강 건너 불구경만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생경제의 심각성은 지역 곳곳의 자영업자들에게서 잘 드러난다. 빈 가게가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의 자영업들은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최대 불황을 맞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와 택시업계도 심각한 타격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아우성이다.
다행히 서남대 폐교와 관련해 국립의과대학 유치와 서울시립대 분교 설치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일시적인 면피용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보다는 지역경제 회생에 관계당국이 적극 나서줄 것과, 위정자들은 궁극적인 책임과 향후 대학 유치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군산시가 GM사태를 맞아 범정부 차원의 군산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을 수립한 것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피해규모나 경제적인 파장이 서남대 폐교와 비교될 바는 아니겠으나, 민생경제 활성화와 민심수습에 전북도와 남원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미이다.
전북도와 남원시, 그리고 위정자들은 최소한 2000여명의 서남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남원에서 살던 때를 상기해야 한다. 결국 일시에 무너진 지역사회 충격을 고려해 하루속히 긴급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선거철을 맞아 각종 대책이 선거용이 되어서도, 주도해서도 안 된다. 설득력 있는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허탈감에 빠져 있는 남원시민들의 민심수습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공개적인 대학유치 계획이 발표돼야 하며, 의과대학 폐교에 따른 지역의료 사각화를 막기 위한 대책도 수립돼야 할 것이다.
서둘러야 한다. 전북도와 남원시는 서남대 폐교로 폐허화되고 있는 남원지역 민생경제와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활성화 대책을 하루 빨리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