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권 신공항 미래 수요 '충분'
오는 2030년 전북지역 항공여객수요가 59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돼 향후 전북권 신공항 건설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같은 분석은 28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전북권 항공수요 조사 연구용역 중간 보고에서 나왔다. 보고회에서는 전북지역의 항공수요가 한중 경협단지를 비롯해 한중 FTA 등의 영향으로 크게 증가하며, 항공여객수요는 국내선은 감소하는 반면 국제선은 새만금 개발효과가 가시화되는 2020년에 들어서면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전북권 항공여객수요는 2015년 93만명에서 2020년에는 130만명으로 증가하며, 새만금 개발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2023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국제선 이용객이 지속 증가하면서 2026년엔 303만명으로 3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2028년엔 436명, 2030년에는 590만여 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화물수요도 2015년 4603톤에서 2020년 5941톤, 2023년 7484톤, 2028년 1만1965톤, 2030년에는 1만3365톤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가 예측됐다.용역을 수행한 한국항공대학 관계자는 새만금 개발과 한중 경협단지(차이나밸리) 및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의 활성화, 무주 태권도원 개원 등으로 국제항공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북에서 발생하는 국제선 수요는 인천공항이나 청주공항 등을 통해 처리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실제 인천과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의 국제선 실적은 최근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국토교통부가 이달 24일 발표한 올 1/4분기 항공운송시장 현황에 따르면 국제여객 및 국내여객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3%, 14.7% 증가하는 등 국제선 여객이 역대 1/4분기 중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동기의 1325만 명에서 1555만 명으로 늘었다. 공항별로는 모든 공항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무안공항이 2만6228명에서 5만903명으로 94.1%, 청주공항이 6만2220명에서 11만7818명으로 89.4%, 대구공항이 3만4257명에서6만2647명으로 82.9%, 인천공항이 1061만412명에서 1231만318명으로 16%의 증가율을 보였다.특히 해외 출장업무시간은 전북권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에서 일본 동경으로 출장할 경우, 인천공항을 경유하면 왕복 985분(16시간 42분)이 걸리는 반면 군산공항 직항이면 677분(11시간 28분)이 소요됐다.용역수행 관계자는 중국이나 일본 등에 무박((無泊) 출장이 가능한 것은 시간가치가 높은 업무 여행자의 업무 효율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러나 국제공항이 없는 전북에서는 KTX를 이용해도 1일내 업무 수행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전북권 국제공항 건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보고회에서는 전북권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군산공항 확장안보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안이 다소 나은 것으로 평가됐다.군산공항 확장안은 공항운영권이 미군에 있어 초기 운영의 부담은 적지만, 군사보안상의 이유로 국제선 신설에 부정적인데다 국제선이 개설된다 하더라도 미군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운영의 제한성 및 미래 수요 대응의 경직성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지적됐다.새만금 신공항 건설안은 군산공항과의 중복 최소화를 위해 활주로 건설을 위한 추가 공간 확보의 문제가 있지만, 미래 항공수요에 부응하는 공항운영의 독립성 확보와 공항 용량 확보 가능, MRO(항공정비산업) 등의 항공 Complex 유치를 위한 공간 확보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한편 이번 용역은 올 하반기 수립 예정인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20162020년)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정부는 그동안 전북권 미래 항공수요가 낮다며 전북권 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