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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 돌파구 찾는다...외식업계, 불황형 마케팅 확산

"뭐 어쩌겠어요. 손해지만 살아남으려면 끝까지 해 봐야죠." 고물가 속 허리띠 졸라매는 서민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전북지역 외식업계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전북지역 외식업계가 살아남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은 불황형 마케팅이다. 최근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주류를 즐길 수 있는 콜키지 프리 식당이 인기를 얻고 음식점-카페가 윈윈(상부상조)할 수 있는 영수증 연계 할인 이벤트를 전개하는 음식점·카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7시께 찾은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의 한 양식집. 콜키지 프리 인기를 증명하듯 양식집 한쪽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빈 와인병이 진열돼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와인 한 잔에 5000∼6000원, 한 병에 최저가는 3만 원부터 최고가는 4만 5000원 정도다. 와인 메뉴판 끝자락에는 코르키지, 가격은 무료라고 기재돼 있었다. 코르키지는 손님이 소장하고 있던 와인을 음식점에서 마실 때 업주에 지불하는 비용이다. 코르키지를 요청하자 직원은 와인잔과 와인 오프너(와인병 따개)를 내 줬다. 와인 한 병을 먹으려면 최소 3만 원, 최고가 4만 5000원을 내야 하지만 코르키지를 이용하니 입맛에 맞는 주류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했다. 외식업계에서는 주류 매출을 포기하는 대신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콜키지 프리를 전개하는 분위기다. 다음 날 오후 1시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카페에서도 불황형 마케팅이 한창이었다. 바로 앞에 위치한 음식점을 이용한 당일 영수증 지참 시 음료 10%를 할인해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는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카페 사장은 "영업을 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 그래서 선택한 마케팅이다. 앞에 있는 식당과 연계해서 할인 이벤트를 하니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 할인 이벤트에 따른 손해가 없을 순 없지만 한 명이라도 더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업계는 손해가 분명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고물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유지할 수 있는 불황형 마케팅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요새 콜키지 프리 아닌 식당에도 술 가지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주류는 매장·업소용이 따로 판매되기 때문에 외식업계에서 반기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고객이 주류를 가지고 왔는데 일일이 못 마시게 할 수도 없다. 막으면 분명 고객이 줄고 영업에도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한 명이라도 더 온다고 하면 손해 봐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5.02 16:29

전주시 국비 활동 본격 ‘시동’, 정부 긴축재정 기조 해결 관건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제침체 등을 이유로 긴축 재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주시의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에 ‘노란불’이 켜졌다. 이에 우범기 전주시장은 각 부처를 방문해 국가예산 활로 개척에 집중하고 나섰다. 2일 우 시장은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재부와 국토부를 방문해 전주시 핵심사업의 내년 국가 예산 반영을 건의했다. 이날 우 시장은 국토부의 첨단항공과와 항공정책실을 비롯해 국가 예산의 키를 쥔 기재부의 예산실장과 예산총괄과장 등을 차례로 만나 내년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주요 사업들의 예산반영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우 시장이 건의한 핵심사업은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전주혁신도시 아트센터 건립’ △‘드론 핵심기술개발 全주기 인프라 구축’ 등이다. 특히 전주시 올해 국가예산이 전년대비 10% 증액된 1조9055억 원이었던 만큼 내년에도 비슷한 상승폭이 적용될 경우 내년도 국가예산은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우 시장이 예비후보 시절부터 “기재부 출신으로 역대급 국가예산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던 만큼 내년도 전주시 국가예산이 2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정부가 국가채무 증가와 세수 감소, 경제침체에 따른 세수 감소 등을 이유로 긴축재정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가예산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시는 오는 31일 정부 부처별 예산편성이 완료되는 만큼 막판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간부 공무원인 실․국․소장을 중심으로 막바지 국가예산 확보 활동을 진행하고 부처 예산편성 이후에도 기획재정부와 국회를 수시로 방문해 국가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 시장은 “부처별 예산편성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주시 현안 사업들이 최대한 부처 예산안에 담길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업추진의 당위성과 부처 의견이 반영된 사업안을 적극 어필하고 최종 예산편성을 확정하는 기재부의 설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엄승현 기자

  • 전주
  • 엄승현
  • 2023.05.02 16:08

일진하이솔루스 노조 단체교섭 결렬…사측 직장폐쇄

세계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일진하이솔루스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북지부 일진하이솔루스지회는 2일 완주군 봉동읍 일진하이솔루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진하이솔루스의 공격적 직장폐쇄는 노조파괴 행위"라고 주장하며 관계당국의 개입을 요구했다. 단체는 “일진하이솔루스 노동자들이 지난해 11월 금속노조 가입 이후 올해 4월까지 20여 차례 임금 교섭 등을 시도해왔으나, 사측은 교섭안 제시도 없는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선전활동을 사측에 허락을 받으라는 무리한 요구와 노조원들의 꼬투리를 잡아 표적 징계에 나서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지난 1일 직장폐쇄까지 노조파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일진그룹의 노조파괴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지난 2019년에도 노조가 설립되자 불성실한 교섭으로 시간을 끌고 쟁의행위에 나서자 곧바로 직장폐쇄를 시행하며 노조파괴를 한 전례가 있다”며 “이후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과 가압류까지 청구하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 당국과 각계각층의 적극적 대응을 요구했다. 이들은 “노동 당국은 일진하이솔루스의 부당노동행위를 조사하고 즉시 시정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완주군도 방관은 동조일 뿐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5.02 16:02

[전북 가담항설] (3) 서로 다른 문화 공존하는 전주 한옥마을(하)- 근대 한‧일 건축물 공생

전주 한옥마을은 25만㎡ 부지에 700채가 넘는 한옥이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 한옥촌이지만, 그 명성과 규모에 비해 정작 역사는 100년이 채 안 된다. 수백 년간 형성돼 오늘에 이른 서울 북촌과 경주 한옥마을과 비교하면 무척 짧은 편이다. 이로 인해 전주 한옥마을에서 전통 한옥의 모습은 보기 어렵다. 658채의 한옥은 대부분 유리로 만든 창문과 여닫이문, 화장실까지 실내에 갖춘 근대 한옥에 가깝다. 특히, 태조로를 중심으로 경기전 방면엔 일제시대 공공 기관으로 쓰이거나 일본인이 주로 거주하던 일본식 가옥의 모습도 남아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수백 년간 이어온 전통 한옥촌이라기보다는, 근대 한옥과 일본식 가옥이 공존하는 역사적 장소인 셈이다. △일본 상인 피해 형성된 전주 한옥마을 본래 조선시대까지만 하더라도 오늘날 중앙동‧다가동 일대엔 1388년 축성된 이후 500년 넘게 전주의 중심지로서 기능한 전주부성이 존재했다. 당시 전주의 도심이라 할 수 있는 전주부성 안에 거주하려면 신분이 높거나 경제적으로 부유한 양반층이어야 했고, 자연스레 성문 밖 중간지역은 상인이나 천민 등 서민계층으로 채워지게 됐다. 이러한 거주 형태가 무너진 것은 일제에 의해서였다. 1911년 일제가 '폐성령'을 실시해 풍남문을 제외한 전주부성 성곽을 모두 철거하자, 서문 밖 전주천 인근에 거주하던 일본 상인들이 전주부성 중심 상권 일대로 거주지를 옮기기 시작한 것이다. 날이 갈수록 그 수는 점점 늘어났고, 1930년대에 이르자 전주부성 안이었던 중앙동·다가동 일대는 이곳 상권을 장악한 일본 상인들이 지은 일본식 가옥이 가득차게 됐다. 반대로 점차 풍남문 밖 교동·풍남동 일대엔 일본인에 대한 반발로 뭉친 한국인을 중심으로 한옥촌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이것이 오늘날 ‘팔작지붕이 늘어선 곡선 형태의 한옥’이 가득 찬 전주 한옥마을의 기원이라 할 수 있다. △ 한옥마을의 정체성·진정성 고려한 정책 필요 기존 전주부성 안에 살던 한국인이 일본인에 대한 대립의식으로 성 밖에 새로운 한옥촌을 형성하자 성곽이 있던 태조로를 중심으로 양 집단의 거주 형태가 나뉘게 됐다. 실제로 오늘날 경기전 인근 가옥 일부는 내부 가운데 자리에 복도가 놓이는 등 전형적인 일본식 건축기법을 보여주며, 2층 가옥에 한국식 기와지붕을 얹어놓기만 한 혼합 가옥 형태다. 게다가 경기전 동문 방향엔 1927년부터 일제시대 경찰서장의 관저 등 일본식 공공 기관 건물도 남아 있다. 반면, 전동성당에서 전주향교 인근의 가옥들은 일본식 건축기법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으며. 서울 북촌과 비슷한 형태의 단층집으로 구성된 한옥이다. 사실상 전주 한옥마을은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본식 가옥과 한옥 수백여 채가 공존해 역사적·건축사적으로 의미 있는 복합 공간인 셈이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인이 형성한 한옥촌은 일본인이 남긴 일본식 가옥에 밀려 관광객의 철저한 외면을 받고 있다. 일본식 가옥이 남아 있는 경기전 인근은 연일 수많은 방문객으로 문전 성시를 이루고 있는 반면, 근대 한옥촌이 형성된 전동성당∼전주천 인근은 발길이 끊겨 대부분 임대나 매매 현수막이 걸려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는 전동성당 방면 단층 가옥이 관광 상품으로서 관광객의 이목을 끌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각종 문화시설이나 먹거리 점포 등이 일식 가옥이 혼재된 경기전 방면에 밀집된 탓이다. 이에 대해 전북대학교 한옥건축학과 한 교수는 "한옥마을은 그저 박제된 전통 마을이 아닌, 근현대부터 오늘날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을 추구해온 삶의 터전"이라며 "한옥 뿐만 아니라 일본식과 서양식 건물이 혼재된 복합 공간으로서 한옥마을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고루 살린 정책을 지자체 차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기획
  • 이준서
  • 2023.05.02 15:45

전주시, 오는 2026년까지 회전교차로 40곳으로 확대 설치

전주시는 2일 현재 지역 내 23곳에서 운영 중인 회전교차로를 오는 2026년까지 4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올해 총 1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원당동 모악산 자락길 교차로 2개소와 효자동 효열공원 사거리 2개소 등 4개소의 회전교차로를 확충한다. 이에 시는 이달 중 설계 용역을 마치고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신호가 없는 회전교차로는 도로의 구조를 변경해 교차로 내 차량의 상충 횟수를 줄이는 대신 진입하는 차량의 감속을 유도해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회전교차로에서는 교차로에 진입해 회전하는 차량에 통행우선권이 주어지며 진입하려는 차량은 회전하는 차량에 양보해야 한다. 회전교차로가 설치되면 사고율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 시가 전북도로교통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부터 202년까지 3년간 전주지역 회전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율이 5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연구원이 지난 2020년 지자체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을 완료한 전국 189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회전교차로 설치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63%,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8.8%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사고 예방 및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회전교차로 설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공사 기간 해당구간을 통행하는 시민들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엄승현 기자

  • 전주
  • 엄승현
  • 2023.05.02 15:37

전북에 우주항공사업부가 있다? 인공위성 부품산업 '선도'

인공위성의 부품을 제작해 공급하는 우주항공사업부가 전북에 있다. 바로 캠틱종합기술원(이하 캠틱)의 우주항공사업부로, 이들은 최근 다양한 우리나라 위성사업에 참여하며 우주항공사업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전북 제1호 위성까지 본인들의 손으로 제작한다는 포부까지 갖고 있다. 2일 캠틱에 따르면 우주항공사업부는 지난해 8월 발사돼 12월 달 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다누리’, 우리나라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을 비롯한 다목적 실용위성 등 국내 위성 사업에 빠짐없이 참여했다. 특히, 위성의 다양한 기계부품과 시험·조립 등에 필수적인 ‘기계지상지원장비 MGSE(Mechanical Ground Support Equiment)’분야의 절대 강자로 항공우주연구원 ·한화·대한항공 등 대기업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캠틱이 성공한 달 탐사선 랜딩기어 개발은 지금도 업계에서 회자된다. 랜딩기어는 달 착륙선 개발 파트 중 최고 난제 중 하나로 아폴로같은 우주선이 달 도착 시 랜딩기어가 그 충격을 흡수 못하면 착륙선은 한 순간 뒤집어져 버린다. 우주 선진국인 일본, 이스라엘 등 우리보다 먼저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도 번번이 실패를 맛본 분야이기도 한다. 당시 무명이나 다름없던 캠틱의 젊은 직원들이 1년간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린 끝에 이 어려운 기술 개발에 성공, 우주항공 분야에 멋진 데뷔를 했다. 올해에는 지상 장비뿐 아니라 위성에 싣고 가 우주 공간에서 펼치는 태양전지·안테나 등 초정밀 제품의 설계와 제작에도 나설 예정이다. 초창기부터 우주항공사업부를 맡아온 장익수 부장은 “그동안 국가의 전유물이던 우주 위성사업에 지자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며 “이제는 전북도 지역의 우수한 역량을 결집해 우주에 과감한 도전장을 던질 때”라고 강조했다. 실제 부산은 내년에 해양공기 정보수집과 해양 미세먼지 관측을 위한 부산샛(Sat)을, 진주시는 지구 사진을 촬영하는 진주샛을 발사할 계획이다. 캠틱 노상흡 원장은 “20~30년간 축적된 정밀 시제품 제작과 소재 가공 노하우를 우주·항공·에너지 분야로 확장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췄다”며 “우리 지역도 다가오는 우주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3.05.02 15:36

전라북도간호사회, “김성주 의원 간호법 찬성 발언 적극 지지”

전라북도간호사회는 2일 성명서를 내고 김성주 국회의원의 간호법 찬성 발언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전북간호사회는 “김성주 국회의원이 지난 4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호법은 단순히 간호사 처우 개선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의 큰 변화를 시작하는 법’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간호법은 초고령사회에 따른 보건의료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간호와 돌봄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발의된 법안”이라며 “그러나 의사협회를 비롯한 일부 단체는 간호법 가짜뉴스를 앞세워 국민을 호도하고 갈등만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의료인으로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되는 총파업까지 운운하며 실상 진료거부 행위를 계획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의사협회는 가짜뉴스를 앞세운 간호법에 대한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라북도간호사회는 김성주 의원의 간호법 찬성 발언을 지지하며 지역사회에서 간호인력의 사회적 역할이 더 확대돼 국민들의 건강을 제대로 돌볼 수 있는 그날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엄승현 기자

  • 사회일반
  • 엄승현
  • 2023.05.02 15:35

국내유일 2번째 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서 개최

국내유일 국제그림책도서전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된다. 전주시는 이미지와 텍스트, 놀이와 예술,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국내외 그림책을 전시·강연·공연·체험·북마켓 등 다양한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이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팔복예술공장과 전주시립도서관 등지에서 개최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그림책의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해 5월 ‘제1회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을 열었으며, 코로나19 시국임에도 전국에서 2만1000여 명이 전주를 찾았다. 시는 올해도 국내외 유명 그림책과 작가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국내외 그림책 원화 전시 △그림책 작가 및 출판편집자, 번역가 등 관계자 강연 △그림책 공연 및 체험 △북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올해 그림책도서전은 주요 전시와 강연, 출판사 북마켓 등을 팔복예술공장에서 열고, 그림책 작가 강연 및 체험프로그램은 도서관 및 지역 서점에서 진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히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홀에서는 그간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이수지, 막스 뒤코스, 이시카와 에리코 작가의 원화를 직접 볼 수 있는 전시가 진행된다. 이수지 작가는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등 이미지의 힘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글 없는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과 확장성을 보여준 작가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병수 본부장은 “그림책은 최근 독자층이 확대돼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까지 함께 즐기는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며 “‘전주국제그림책도서전은 이러한 그림책의 매력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세종 기자

  • 전주
  • 백세종
  • 2023.05.02 15:33

[후백제 역사, 다시 일으키다-문헌사료로 본 후백제] ④영산강과 영암만, 압해도 일대 후백제 이야기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10세기 초반의 한반도 지도를 보며 한 번쯤 의아하다는 생각을 해봤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성립한 후백제의 배후가 그들 영역으로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형세는 언제 이루어졌을까? △후고구려 궁예, 송악의 대호족 왕건을 품다 견훤이 완산주(전주)에서 백제의 부활을 선언한(900) 이듬해, 신라 북변의 거주민들을 향해 잡초로 우거진 평양을 환기하며 고구려의 복국을 외친 이가 있었다. 신라의 왕자 출신인 궁예였다. 어릴 적 신라 왕실에서 벌어진 구구절절한 사연은 차치하고, 894년 명주(강릉)에 입성한 뒤 자립하는데 성공한 궁예는 동해안을 크게 휘돌며 세력을 키워나갔다. 자신을 거두어준 양길과의 대전 준비가 한창이던 896년, 송악(개성)의 호족 왕륭・왕건 부자가 궁예의 대열에 합류하였다. 오랜 시간 바다를 주 무대로 활동하며 여러 해상세력과 폭넓은 호혜 관계를 형성해왔던 그들의 선대였다. 왕건의 증조부인 작제건의 할아버지가 당 7대 황제 숙종이라는 ‘고려세계(高麗世系)’의 설명은, 물론 왕씨 가문의 유구함과 고려 왕실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한 분식이겠지만, 수용 여부와 별개로 그들 선대의 활발한 해상활동을 암시한다. 송악 일대의 확보는 거들뿐, 궁예를 크게 고무시킨 것은 이들이 소유한 ‘해상력’이었을 것이다. 궁예는 곧장 왕륭을 금성(金城, 김화) 태수로, 왕건을 발어참성(勃禦槧城) 축조의 책임자이자 성주로 임명하여 그들의 귀부에 부응하였다. 두 부자를 앞세운 후고구려의 수군은, 적극적인 해양 활동을 통해 웅비를 꿈꾸던 견훤의 후백제에 장차 큰 위협을 예비하고 있었다. △후백제와 후고구려, 나주에서 최초로 맞붙다 견훤은 무진주(광주)에서 나라를 열었다. 의견이 분분하나, 견훤이 비장에 임명되어 방수 임무를 수행한 ‘서남해’의 위치를 나주나 그 인근으로 보는 견해들도 있다. 그렇다면 이곳은 후백제 건국의 기반이 되는 소중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9세기 후반의 나주는 느슨한 형태로나마 견훤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곧 궁예에게 귀부한 공간이다. <고려사>의 기록에 따르면, 궁예는 903년에 왕건을 보내 광주 경계의 금성(錦城)을 비롯한 10여 군・현을 빼앗고, 이곳을 나주로 고쳤다고 한다. 이보다 먼저 901년 8월에 대야성(합천) 공략에 실패한 견훤이 군사를 ‘금성 남쪽’으로 옮겨와 그 주변을 약탈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제 영토를 ‘노략질’하는 군주가 있을까? 아마도 나주를 비롯한 이 영산강 유역의 호족들은 이 이전부터 후백제의 영향력 밖에 있었던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육로를 통해 후고구려가 후백제의 지배 영역을 관통하여 나주 일대까지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는 후고구려의 수군이 후백제의 뒷공간을 공략한 결과이다. 이렇듯 903년의 나주는 후삼국시대를 열어젖힌 두 신생 국가의 물리력이 충돌한 최초의 시・공간인 셈이다. 강진 무위사에 세워져 있는 선각대사 형미(迥微)의 탑비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이 서남부 지방의 경략에 후고구려왕 궁예가 친히 거둥했다고 한다. △후백제와 후고구려, 바다에서 외교로 맞붙다 탁월한 안목과 적절한 인식을 바탕으로 국제 관계에 민첩하게 대응하여 국익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한 나라의 원수가 지녀야 할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완산주에서 백제 복국을 공식 발표한 견훤이 첫 번째로 선택한 정치적 행보는 중국의 ‘오월(吳越)’에 사신을 보내는 일이었다. 견훤은 정국 운영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했을 때마다 오월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후백제가 오월에 손을 뻗치던 즈음, 중국 역시 5대 10국으로 분열된 혼란기였다. 중원의 패권 다툼에 여력이 없었을 오월로부터 후백제가 군사적인 도움을 기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들로부터 책봉을 받아 국내・외 정치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후고구려가 자취를 감춘 918년 그해에 견훤은 오월에 ‘말’을 진상하였다. 그는 월주(越州)에서 생산된 ‘도자기’를 적극적으로 수입하기도 했다. 경제적・문화적 목적에서의 교류 맥락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런데 909년에 염해현(鹽海縣) 앞바다에서 오월로 들여보내는 선단이 후고구려군에게 붙잡힌 일이 발생하였다. 신안, 무안, 영광 등 위치 비정을 둘러싸고 합의가 여의찮으나, 염해현은 후백제가 오월과의 공세적인 교섭을 위해 거점으로서 중요하게 여기던 곳이었던 것만은 확실하다. 후백제의 해양 활동이 상당히 위축되었을 것임은 불 보듯 뻔하였다. 궁예는 나포의 주역인 왕건을 크게 포상하였다. 이 사건은 후고구려에게 서남해 일대의 장악을 위한 자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이다. △압해도의 해상영웅 능창, 궁예에게 욕보이다 외교 선단의 피랍이라는 국가적 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신안 압해도 인근에서 능창(能昌)이 후고구려에 사로잡혔다. 압해도의 송공산성 일대를 드나들며 인근 해상세력을 규합한 능창은 ‘수달’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전에 능하였다. 지금 송공산 앞에는 압해도 일대를 주름잡았던 능창을 기리는 기념비가 우뚝 서 있다. 하늘은 주유를 낳았지만, 제갈량도 함께 보냈다. 그를 붙잡은 것은 이번에도 왕건이었다. 능창은 철원으로 압송되었고, 궁예에게 갖은 모욕을 당한 뒤 저잣거리에서 참수되었다. 능창과 견훤이 무슨 관계에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궁예는 능창이 보유한 ‘해상 공격력’을 포기하였다. 왕건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능창을 욕보임으로써 어떠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메시지의 수신처는 후백제 왕도 전주였을 것이다. 훗날 고려 후기의 관료 조준은 우왕에게 “우리 신성(神聖, 태조)께서 신라와 백제를 평정하지 못하셨을 때, 먼저 수군을 조련하시어 친히 누선을 타고 금성의 항복을 받아 점령하시니, 여러 섬의 이익이 모두 국가에 속하게 되었고 그 재력에 힘입어 마침내 삼한을 통일하시었습니다”라고 한 바 있다. 이처럼 고려인들에게 나주 일대의 공략 성공은 고려의 후삼국 통합을 위한 정초(定礎)로 회자되었다. 반면, 뒷문 단속에 실패한 후백제는 후삼국 쟁탈전의 레이스 도중에 계속해서 뒤를 쳐다봐야만 했다. 앞만 보고 달려도 모자랄 판에 자꾸만 뒤까지 신경 써야 했던 후백제였다. 물론 후고구려나 고려 역시 빼앗은 거점을 지켜내기 위해 인적・물적 투입을 지속해야 했다는 점에서 등가적이다. 그러나 후백제에게 후방 제어 실패의 대가가 뼈아팠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홍창우 (전남대학교 사학과 강사) 후백제 역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한 ‘자료’의 문제 궁예와 견훤은 후삼국 쟁패전에서 최종적으로 패배하였다. 이는 고구려・백제 복국 운동의 ‘자초지종’에 대한 자기주도적 설명 기회의 상실을 의미한다. 정작 그 권한은 이들을 패망의 길로 내몰았던 왕건의 고려가 움켜쥐게 되었다. 한 사람은 왕건이 전면에 나서 혁명을 일으켜야 할 빌미를 제공한 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그에게 끝까지 칼을 겨누며 훼방을 놓은 이였다. 왕건에게 궁예는 ‘창업’, 견훤 은 ‘수성’의 명분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왕건은 궁예의 신하였다. 자신이 섬기던 자를 내몰고 왕이 된 인물인 셈이다. 이신시군(以臣弑君), 즉 신하로서 임금을 죽이는 행위는 유교 국가에서 불인(不仁)의 상징이다. 고려 사람들이 ‘거의(擧義)’라 에둘러 표현한 이 ‘찬탈’에 대해 왕건 본인조차 훗날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고 내릴 것을 염려하였다. 이를 감추고 싶었던 것일까? 궁예는 한 나라의 군주가 아닌 독부(獨夫)로 규정되었고, 견훤은 원악(元惡)으로 지목되어 비난의 포화를 감당해야 했다. 이들은 단지 태조의 창업을 위해 백성들을 잘 갈무리해 준 ‘구민자(歐民者)’에 지나지 않았다. 고려시대가 지속되는 한, 궁예・견훤과 그들의 복국 왕조를 향한 서술이나 평가가 균형 잡힐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려는 이들의 사적을 철저하게 ‘고려화’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이처럼 한계가 명백한 고려시대의 저작물들을 토대로 후백제 역사를 다시 일으키는 작업은 마땅히 ‘불편’할 수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를 위시한 자료들을 내버려 둔 채 우리가 후백제의 역사로 다가갈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동원할 수 있는 자료의 한계를 받아들인 연후에, 그로부터 후백제 본위의 호흡과 시선을 가려내는 시도를 그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연구자들은 관련 기록들을 세심하게 분석하여 이른바 ‘후백제사(後百濟史)’와 같은 후백제 계통의 역사서가 존재했음을 밝혀내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가 처한 자료 환경에 대한 적실한 각성이야말로 후백제의 역사를 다시 세우는 실마리일지도 모른다. /홍창우 (전남대학교 사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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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2 15:30

음주운전은 살인, 처벌 강화하라

엊그제 완주에서 단란했던 한 가정이 음주운전 20대의 한순간 잘못으로 인해 풍비박산이 났다. 가정의 달인 5월이 시작되는 첫날 발생한 참사다. 대낮부터 만취한 20대 남성이 몰던 차량에 치여 40대 여성이 숨지고 남편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에서 체포된 사고 운전자는 조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8%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치였다고 한다.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때마침 갓길을 걷던 40대 부부를 들이받으면서 상상치 못한 참극이 발생했다. 그 시간에 그곳을 걸었다는 것 말고는 아무 잘못이 없는 이의 희생을 도대체 누가 보상할 것인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이제 더 이상 음주운전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로 대하거나 과실이라는 표현을 쓰는게 민망하다. 하나의 사례이나 전국 각지에서 비일비재하게 이같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 선진 외국에서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사고를 ‘부주의에 의한 살인’으로 보는 경항이 짙다. 국내에서는 ‘과실에 의한 교통사고’ 정도로 가볍게 취급해 왔는데 이젠 살인에 준하는 엄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상황이다. 우리의 경우 음주운전 판단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이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소위 윤창호 씨 사건을 계기로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음주운전 기준이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에서 0.03% 이상으로 강화된게 이 정도다. 한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는 피해를 끼쳤음에도 음주운전에 대해 우리사회는 너무 관대하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사망하게 했는데도 무려 90%가량이 집행유예(75건)나 벌금형(14건)을 받았다고 한다. 타인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고도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관행이 계속되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음주운전을 하는 후진국형 행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살람의 목숨을 앗아가거나 불구를 만들었음에도 정작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데 그치고 편안하게 숨쉴 수 있도록 해선 안된다. 고의로 살인을 한 것과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은 법적 판단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볼때는 대동소이하다. 음주운전 인명사고는 과실이 아닌 살인이라는 관점에서 법적 조치가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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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3.05.02 14:57

윤대통령 “선의 기댄 가짜 평화 아닌 힘에 의한 평화...튼튼한 안보 구축”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정상회담 결과와 성과는 하나의 시작일 뿐”이라며 “영역은 계속 확장될 것이고 양국 국민들의 기회는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미 의회 연설에서) 이제 한미동맹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양국 국민과 전 세계에 알렸다”며 방미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1950년 미국의 젊은이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가보지도 만나보지도 못한 국가와 국민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구했다”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참혹한 상처와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의 번영을 일구며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기까지 미국은 우리를 많이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최강 국가와 70년 동안 동맹을 맺어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미동맹 70년 역사는 그냥 주어진 게 아니다. 국가 관계에 있어서 고마운 것이 있으면 고맙다고 이야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미동맹은 ‘가치동맹’의 주춧돌 위에 안보동맹, 산업동맹, 과학기술동맹, 문화동맹, 정보동맹이라는 5개 기둥을 세웠다”며 “이들 다섯 개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고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이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워싱턴 선언’에 대해서는 “한미 안보동맹은 핵 기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미 핵 자산의 운용에 관한 정보 공유, 공동 계획, 공동 실행 과정에서 워싱턴 선언을 잘 구체화해나가는 것이, 그 내용을 잘 채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선의에 기대는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힘에 의한 평화로 미래 세대들이 안심하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김준호 기자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3.05.02 11:34

옐런 "6월 1일 디폴트 가능성"⋯바이든, 여야 지도부 소집

미국 정부가 내달 1일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며 부채한도 상향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에 서한을 보내고 "6월초에는 모든 정부 지급을 충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우리의 최선의 추정"이라며 "아마도 6월 1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현재 예상치를 고려할 때 의회는 가능한 한 빨리 부채 상한을 연장하거나 올리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정부 지불에 대한 장기적 확실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한 하원은 지난달 26일 연방정부 부채 한도 상향과 정부 지출 삭감을 연계한 법안을 찬성 217, 반대 215로 가결했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점한 상원에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힌 상황이다. 현재 미국 정부의 부채 상한은 31조4000억달러(약 4경2107조원)다. 미국은 지난 1월 정부 총부채가 한도 상한에 육박하자 경제적 타격을 방지하기 위한 각종 조치를 취해 왔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7월께 디폴트 가능성에 우려를 표해 왔다. 공화당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정부 지출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반복적으로 부채한도 상한을 인상해 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지난 중간선거까지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다수당이어서 공화당과 줄다리기 끝에 부채한도 상향법안을 처리해 왔다. 그러나 하원 다수당이 된 공화당은 올해는 부채한도 상향법에 기후변화 기금 폐지, 학자금 대출 탕감 종료 등을 포함한 수십억 달러의 지출 삭감을 포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공화당의 조치를 "무책임한 볼모 협박"으로 규탄하며 조속한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해 민주당과 공화당 상·하원 지도부와 모두 통화를 하고 오는 9일 부채한도 상한 문제에 대한 백악관 회동을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동에서 의회가 디폴트 사태를 피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압박하며 2024 회계연도 예산 처리를 위한 별도 절차에 들어갈 것을 촉구할 방침이다. 양당이 부채한도 문제를 놓고 끝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공화당이 하원을 접수한 입법부 지형상 미국 정부가 경제적 재앙으로 불리는 디폴트 사태에 빠져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도 부채한도 상한을 놓고 여야의 대치가 이어지자 신용평가사 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하향해 세계 경제에 충격을 안긴 바 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23.05.02 08:55

[조법종교수의 전라도이야기] ⑥ 19세기 조선 개화의 또 다른 중심, 전주를 방문하다

1884년 11월 9일(음9월22일) 삼례장 전날 북적이는 주막들을 헤매다 간신히 방을 구한 주막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포크 일행은 가장 좋은 방인 안방(Anpang:여자들의 숙소)을 쓰기를 원했지만 여자들이 몹시 화를 내 할 수 없이 한 방에서 3명이 자게 되었다. 방은 좁았고 밤새 수 많은 빈대들의 습격을 받았지만 나름 잘 막아내며 온돌바닥을 껴안고 잤다. 포크는 벌레에게 시달리며 동행한 역관 전양묵과 집사 정수일에게서 당시 조선의 개화정책에 대한 지방의 민심을 청취하게 되었다. △전주의 80대 개화사상가, 조선의 개화를 주창하다 미국 외교무관인 포크의 중요 임무중 하나는 각 지역의 민심을 청취하고 조선의 정세를 파악해 보고하는 일이었다. 삼례주막에서 들은 조선의 개화정책에 대한 민심은 외국문명 수용에 반대하는 여론의 확인이었다. “전양묵이 오늘 밤 많은 관리들이 외국 문명에 반대하고 있다고 내게 말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 대부분의 신념이라고도 했다. 심지어 지위가 매우 높은 이들도, 외국인들과 함께하거나 외국을 나갔다 온 경우에는 지역에서 소외되는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곧 방문할 전주에 조선의 전반적인 서구문화 수용 반대 입장과는 달리 조선의 개화를 강조한 80대의 개화사상가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를 찾게 되는 내용이었다. 즉, 앞서 1880년 일본에 수신사 일행으로 다녀와 별기군 창설에 참여했다 임오군란때 죽을 뻔했던 김노완 용안현감은 전주의 노학자가 자신의 개화사상 스승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최고 상관인 전라감사를 방문하기 전에 먼저 찾았음을 당당히 말하였다. “최근 전주를 방문한 그(김노완 현감)는 먼저 팔십이 넘은 한 노인을 찾은 다음 전라감사를 방문했다. 감사는 왜 자신을 먼저 찾지 않았는지를 추궁했다. 김노완 용안현감은 그 노인이 문명을 알려준 스승이라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 노인은 지난 수년간 조선을 개방하고 외부 세계와 어울릴 것을 주창한 것으로 유명한 것 같았다. 김은 내가 그 노인에게 관심을 가지기를 바랐다. 나는 그럴 것이다.” 즉, 전주의 80대 노학자는 조선의 대부분 유학자와 민심이 서양문명 수용에 강한 거부감을 피력하던 시절에 전라감사도 인정할 정도로 중요한 개화사상가로서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라북도의 근대 유학자의 대표 학자로서 위정척사적 성리학자인 간재 전우(1841-1922)선생과 그 제자분들이 존재하였다. 그런데 전주에는 이보다 40여년 앞서 태어나 1880년대 조선의 개화를 주장하며 개화사상을 설파한 전주의 노학자가 존재하였음이 이번 포크 기록을 통해 확인되었다. 특히, 전라감사 김성근도 전주를 방문한 용안현감이 직속 최고 상관인 자신보다 먼저 80대의 개화사상가를 찾은 것에 대해 문제를 삼지 않았던 것을 볼 때 이 학자의 위상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현재 이 학자의 실체를 알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조선 후기 개화를 반대하던 분위기에 맞서 1880년대에 조선의 개화를 역설하고 주창한 전주의 새로운 개혁사상가가 존재하였다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개화정책에 대해 국가에 적극 개진해 신념을 실천한 사상가의 존재는 전라도, 전주지역의 개혁적 성격과 이후 1890년 근대개혁의 필요와 실천을 진행한 새로운 전라도의 역사적 토대와 정신적 계보로서 자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80대 개화사상가의 실체를 찾아내는 작업이 시급히 추진되기를 제안한다. △‘사수강’(만경강 원 이름)을 건너 전주 ‘가리내’로 들어서다 포크는 11월 10일 비구름이 오락가락하는 스산한 아침에 많은 기러기 소리를 들으며 사수강(泗水江)(Sac-su-gang)에 9시 44분 도착했다. 관련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밤에 다시 비가 왔고 오전에는 구름이 잔뜩 끼었다. 이상한 날씨였다. 기온은 어제 40F° (4℃)에서 55F°(12.7℃) 사이를 오갔다. 기러기는 여전히 많으며 거의 언제나 그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9시 23분에 길을 나섰다. 사수강(泗水江)(Sac-su-gang)에 9시 44분 도착했다. 물살이 거셌고 가장 깊은 곳이 4피트(120cm)였다. 서쪽으로 450피트의 강바닥이 펼쳐졌다. 우리는 남쪽 둑에서 출발했다. ... 평야에는 방앗간과 많은 마을이 있었다. 이곳에서부터 동쪽과 북쪽으로 개간되지 않은 거대한 평지가 펼쳐졌다.” 필자는 이 대목을 번역할 때 소스라치게 놀랐었다. 즉, 13년 전인 2005년에 만경강의 본래 이름이 ’사수강‘이란 사실을 발표했었는 데 놀랍게도 1884년 이 강을 건넌 미국 외교관의 기록에서 이 명칭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경강(萬頃江)’이란 표현은 우리의 전통 역사서에는 나타나지 않는 명칭으로 일제강점기에 만경현과의 인접성 때문에 일본인들이 임의로 설정한 명칭이었음이 확인되었다. 즉, 1870년대 제작된 <대동여지도총도>에 현재의 만경강을 ‘사수(泗水)’라 표현하고 있으며 1906년 완성된 <증보문헌비고> 여지고(輿地考)의 산천(山川)조 호남연해제천(湖南沿海諸川)에서는 우리나라 모든 강의 원류와 경유지 등에 대한 설명을 진행하면서 현재 만경강의 본래 명칭이 사수강(泗水江)임을 명확히 밝혀주고 있다. 그리고 ‘사수’라는 이름은 공자의 고향 곡부(曲阜)의 강 이름이자 한나라를 건국한 한고조 유방의 고향인 풍패(豐沛)지역의 강 이름으로서 유교문화의 발상지이자 왕조의 발상지를 상징하는 강 이름이었다. 따라서 만경강의 본 이름 ‘사수강’은 조선시대 왕조와 문화발상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던 명칭이었다고 생각된다.(조법종, '만경강 이야기 땅과 생명 그리고 강-만경강의 역사', 전북일보 2006.3.15.) 현재, 완주군에서 추진하는 만경강 관련 사업에서 이 같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소개와 연구가 함께 필요함을 보여준다. 한편, 포크는 전주행을 서둘러 11시 8분에 사수(泗水)강의 본류로 보이는 물길에 이르렀는데 그곳의 명칭은 가리내(Kari-na) 마을이었다.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가리내’라는 이름은 전주천과 삼천천이 합류하는 곳인데 전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해 전주로 들어가는 입장에서 보면 내가 갈려 나뉘어져 있는 모습으로 가리내의 뜻은 ‘(물이) 갈린 내’라는 의미로 파악된다. /조법종 우석대 교양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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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5.01 19:35

"주식은 전쟁, 결국 모든 걸 잃죠"⋯영화 '작전'과 가수 임창정

"주식은 전쟁이야", "결국엔 모든 걸 잃지. 모든 걸 거니까⋯." 영화 같은 현실일까, 현실 같은 영화일까. 이호재 감독의 2009년 개봉작 '작전(The Scam)'. 찌질한 인생, 한 방에 탈출하기 위해 주식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지금 장안의 화젯거리인 'SG증권 발 주가 폭락⋯임창정 피해 주장'과 닮은꼴이다.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발 주가 폭락 사태는 지난달 24일 월요일 삼천리·세방·하림지주 등 몇몇 종목의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시작됐다. 속칭 '떡락'한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사흘새 무려 7조 3906억 원이 증발했다. 양파 껍질처럼 연일 터지는 의혹, 검찰은 주가 조작 세력으로 의심받는 10명을 출국 금지하고 주요 피의자를 입건한 상황. 피해자 수는 1000여 명, 피해 금액은 8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SG 사태에 휘말린 가수 임창정 씨가 "30억 원을 투자해서 빚이 60억 원,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연일 '진실 공방'이 뜨겁다. 과연 임창정 씨는 피해자일까, 아니면 '뒤통수 맞은 공모자'일까. 임창정 씨는 지난달 27일 개인 인스타그램(@imchangjung3309)을 통해 이번 사태와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들이 하는 말을 좋은 재테크로만 그대로 믿고, 다른 투자자들이 했다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계좌 개설을 해주고 주식대금 일부를 이들에게 맡기게 됐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주가 조작 세력의 '조조 파티'에 부인과 함께 참석하고, 또 다른 투자자 행사에서 "제가 번 모든 돈 쟤한테 다 줘"라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피해자라고 볼 수 없는 이유도 조목조목 나열됐다. "뭔지도 모르는데 신분증도 맡기고, 얼굴 마담한다고 채널 방송에도 나가고, 그래프는 봤지만 종목이 뭔지도 모른다고?" '임창정 유튜브'에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 '자숙하라'는 댓글도 달렸다. 투자 액수는 30억 원이 아니라 70억 원이라고도 했다. 임창정 씨가 몰랐던 것인지 모르고 싶었던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향후 쟁점은 '주가 조작 세력인 것을 알면서도 돈 벌어보겠다고 계속 투자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니들은 맨날 세력들한테 당했네. 작전에 말렸네. 그런 소리 하지? ○가리 딸려서 깡통 찼다는 소리는 죽어도 안 해요", "바닥인 줄 알고 사는 놈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 영화 '작전'에서 극중 배우들이 던지는 대사는 대박을 쫓는 헛된 탐욕에 대한 따끔한 경고다.

  • 금융·증권
  • 이용수
  • 2023.05.01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