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조직위 관람객 유치 '초비상'
여수세계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비상이 걸렸다. 개막 이틀간 예상 인원의 10%에 그친 저조한 관람객 때문이다.조직위는 "다른 박람회도 초기에 관람객이 적었다"며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에 일면 안도하면서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세차례 예행연습이 오히려 문제점만 노출, 흥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버튜얼 영상물 위주의 상당수 전시관은 '볼 것이 없다'는 볼멘소리들을 자초하고 있다.그러나 조직위는 빅오쇼 등의 인기가 폭발적이어서 점차 관람객 수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개막 이틀 관람객 '5만9천'여수엑스포 개막 이틀간 관람객은 5만 9천명. 개막 첫날인 12일에는 3만 6천명, 13일에는 2만 3천명으로 예상 인원의 10%다.조직위는 평일 5만~10만명, 휴일 15만명, 석가탄신일이 월요일로 사흘 연속 연휴인 특정일에 최대 3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개막 효과를 기대했지만 주말 특정일 이틀간 입장객이 평일 예상치에도 미달, 관람객 유치가 화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조직위는 93일간 1천82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행사 초반이긴 하지만, 엑스포 분위기가 '확' 뜨지 않으면서 조직위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리허설 '역효과', 홍보 미흡조직위는 개막을 앞두고 전시관 예약, 환승주차장 등을 점검하기 위해 세 차례 예행연습했다. 사전에 문제점을 파악, 개선하기 위해서다.그러나 이 예행연습이 흥행에 되레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박람회 대기시간은 길고 볼 것이 없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다.1, 2차 예행연습에는 3만~5만명이 초대를 받았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3차 리허설에는 11만명이 넘은 인파가 몰렸다.특히 3차 예행연습 때 환승주차장, 예약시스템 등 운영 전반에 문제점이 노출됐다. 예약시스템은 '먹통'이 됐고 셔틀버스는 제때 오지 않았다. 짜증나는 '고생길'을 예고한 셈이다. 아쿠아리움 등 인기 전시관은 대기 시간이 길어 볼 수도 없었다는 불만이 가득했다.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전시관에 대한 불평도 많았다.일부 전시관은 개막을 눈앞에 두고도 마무리가 되지 않는 등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엑스포장 접근도로 공사도 개막 직전까지 계속되면서 조직위가 집중적인 홍보를 하지 못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영상물 위주 전시관 "뭘 보나" 혹평도장시간 줄을 서다 입장한 상당수 관람객들이 일부 전시관을 나와서는 허탈한 표정을 짓는다. 큰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영상만 흘러나왔기 때문이다.주제관의 의미를 새기면서 해양 오염과 기후 변화 등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내용이지만 관람객들은 "뭔가 2% 이상 부족하다는 느낌"이라는 평가가 많다.전판민(57ㆍ서울시)씨는 "영상 위주의 전시관은 학생들이 보면 '학습효과'는 있겠지만, 어르신들이 보기에는 좀 어렵고 재미가 없다"고 밝혔다.◇'빅오쇼'ㆍ아쿠아리움 인기..뒷심 기대예상 밖의 적은 관람객, 볼 게 없었다는 일부 관람객의 혹평이 있지만 조직위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3개월이라는 장기 레이스 중 이틀이 지났을 뿐이라며 갈수록 전시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관람객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수엑스포의 상징 공간인 '빅오' 해상 특설무대에서 `바다와 인간'을 주제로 벌이는 각종 공연이 인기를 끌면서 관객 몰이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불꽃 분수쇼와 뮤지컬 공연의 인터벌 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한 점 등은 시급히 시정할 부분이다.국내 최초로 러시아 흰돌고래 등 다양한 희귀 해양생물을 전시하는 아쿠아리움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엑스포의 특성상 하루, 이틀 관람객을 가지고 대회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면서 "인기 전시관, 공연 외에도 기업관 등 보고 즐길거리가 많아 관람객이 점차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