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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의회 "농민 생존권 보장위한 쌀값 안정화 시급"

김제시의원들이 지난 6일 열린 제282회 김제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쌀값 안정화 대책 마련 촉구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의 쌀값 안정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건의안을 대표 발의한 이병철 의원은 "2024년 8월 25일 현재 80㎏ 한 가마당 17만 6628원으로 2023년 10월 햅쌀 기준 21만 7552원과 비교하면 무려 18.8%(4만 924원)가 하락했고, 올해 6월 말 기준 전국 쌀 재고 물량이 55만여 톤, 수입쌀도 45만여 톤이나 쌓여있어 17만 원대가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정부는 지난해 4월 양곡관리법 개정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수급 조절로 수확기 쌀값 20만 원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이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쌀값 하락에 대한 심각성을 토로했다. 김제시의회는 이날 채택한 건의안을 정부와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 기관에 전달해 관련 정책이 실제로 입법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회에서는 의원들의 5분 자유발언도 잇따라 관심을 끌었다. 김영자 의원은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따른 경제효과 분석 구축 방안'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우리 시는 현재까지 정확한 분석자료 없이 스포츠 마케팅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원 종목 다변화를 통해 더욱 많은 선수 유치 △홍보 강화 및 인식 개선 △기업과의 협력 강화 △성과 기반 평가시스템 도입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개발 △피드백 시스템 구축 △지역 특성을 살린 특화된 스포츠 종목 개발 등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7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김주택 의원은 '김제향교, 용암서원의 문화유산적 가치 보존·계승'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공립 교육기관인 김제향교는 고을 수령이 선정을 펼치도록 돕는 역할을 했으며, 때로는 현재의 지방의회처럼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던 곳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며 "용암서원도 1612년에 세워진 유서 깊은 서원으로,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1911년 복구된 애환의 역사를 가진 곳이지만 현재 이를 보존하는 지원사업이 없어서 흉가로 방치되어가는 실정이다"며 김제시가 국가유산을 보존·보호·관리하는 일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주상현 의원은 '사회적 경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주 의원은 "우리 김제시는 중앙부처를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의 다양한 사업과 시 자체 사업 등 사회적 경제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주체 간 선순환적인 생태계 구축이 돼 있는가에 대한 의문과 아쉬움이 있었다."며 사회적 경제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위한 △사회적 경제 구성 주체 적극 발굴 △평가 지표 체계 개선 △세제 혜택을 비롯해 다양한 성장 지원의 통로 구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한편 8일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제282회 김제시의회 임시회는 오는 12일까지 2024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조례안 및 기타 안건 등 총 15건의 안건을 심사하고, 13일 제2차 본회의를 개의해 상정된 안건들에 대한 의결 절차를 마무리 한 뒤 폐회한다.

  • 김제
  • 강현규
  • 2024.09.08 15:59

전북소방에 인명구조견 도입 꿈꾸는 백광일 완주소방서 구조대장

"전북에도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현재 인명구조견 두 마리를 자신의 집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완주소방서 백광일(53) 구조대장(소방위)의 말이다. 현장 실무자로 일하며 인명구조견의 필요성을 느낀 백 대장은 반려견지도사 자격증 취득과 함께 인명구조견 양성을 위해 노력중이다. 현재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없다. 백 대장의 소망은 구조현장에서 구조견과 함께 한 명이라도 더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 백 대장은 "전북에는 인명구조견이 도입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2009년도에 인명탐색 구조교육을 다녀왔는데, 당시 붕괴건물을 수색하는데 구조견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시간이 흐르고 제가 전북에서 처음으로 구조견 핸들러 교육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구조견 양성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백 대장은 자신의 재능기부를 위해 집을 이사하는 열정까지 보였다. 그는 "자격증 취득과 함께 내 손으로 직접 인명구조견을 양성해보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난 2021년 10월 생후 2개월 된 마리노이즈(머드)와 리트리버(노우즈)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공동주택에서는 해당 견종들을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고 아파트를 정리하고 인근 주택으로 이사했다"고 회고했다. 백 대장은 전북지역 전체에 인명구조견이 도입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는 "소방청에서부터 전북지역에 구조견을 보급해주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전남에는 특수구조대에 세 마리의 구조견이 있고, 경남, 대구 등에도 구조견들이 있는데, 전북은 실종자 수색 등이 필요할 시 해당 지역들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전북에도 특수구조대가 생긴만큼 한번 정책 추진에 뜻을 모아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백 대장은 "최근 식용문화를 벗어나는 등 반려견에 대한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지만, 아직 반려문화에는 좀 미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며 "특히 완주군에서도 유기동물이 많이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이 유기동물을 포획해 소방서에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전국 최초로 완주소방서에 유기동물 임시보호소가 설치됐는데,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그런 보호 차원에서 다른 소방서에도 정책적 도입 등 영향이 있으면 좋겠고, 반려동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익산 출신인 백 대장은 특전사(상사)를 제대하고, 지난 2001년 119구조대 특수부대 공개경쟁 채용을 통해 소방사로 입직했다. 이후 소방 구조대원으로 활약한 그는 국무총리 정부모범공무원 표창, 소방방재청장 표창, 국회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표창, 소방청 대한민국119동물구조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23년째 구조대원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09.08 15:39

'증원 규모 원점 논의' 가능하다는데…의대생 복귀 마중물 될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2026학년도 의과대학 정원 규모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의대생 수업 거부 사태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지 주목된다. 의대생 복귀를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명분이 생겼다고 환영하는 시각이 있지만 의대생들이 2025학년도 원점 재검토를 주장해온 만큼 복귀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학 일각에서는 2천명 증원을 염두에 두고 정부가 약속한 의대 지원 대책이 '공수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8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당정은 의료계에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들어 2026년 의대정원에 대해 협상하자고 제안하며 의료계에 의견을 구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의료계가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었는데 의료계와 정부, 야당도 참여해서 제대로 논의한다면 환영"이라며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의료계가 과학적이고 통일된 안을 제시하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제로 베이스'를 언급하면서 한발 물러난 듯한 인상을 준 셈이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의대 정원 재논의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증원 반대를 주장하며 6개월 이상 수업을 거부해온 의대생들의 기류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출구 없는 의정 갈등 속에 이번 달 개강을 맞은 의대 강의실은 썰렁하기만 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비수도권 9개 국립대로부터 받은 2학기 의대생 등록금 납부 현황을 보면, 현재까지 등록을 마친 의대생은 180명으로, 재학생 대비 3.8%에 그쳤다. 수강 신청 인원은 277명으로, 5.9%에 그쳤다.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위해 36개 의대는 1학기 종료 시점, 성적 처리 기간을 미루거나 연기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성적 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과목 성적을 '미완의(I·Incomplete) 학점'으로 처리하고 정해진 기간에 미비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I학점제는 13개교에서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갖은 유급 방지 대책에도 의대생들이 '응답'하지 않으면서 대학들의 유급 방지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당정이 의정 갈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의료계에 다시 대화의 손길을 내민 것으로 평가되면서 의대 일부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수도권 의대 교수는 "이런 방안이 좀 일찍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개인적으론 큰 진전이라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이 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제까지 의정협의체에는 의료계 인사 몇 명만 들어가고 대다수는 의제와 관련 없거나 이해를 못 하는 인물로 채워 정부의 의도대로 끌고 갔다"며 "2026학년도 정원에 대해 진정성 있게 협의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의대생 복귀를 여전히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의대생들이 전공의들과 함께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증원부터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사태 초기부터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증원된 정원을 반영한 의대 입시가 지난 7월 재외국민전형으로 시작했고, 당장 9일부터 수시모집 전형도 시작하는 만큼 2025학년도 증원은 원점 재검토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의대 교육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정부의 입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각 대학은 2025학년도 증원분을 자율적으로 조정해 1천509명을 늘리고, 2026학년도부터 2천명 증원을 가정한 채 소요 예산, 교수 채용 등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의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3년간 국립대 의대 전임교원을 1천명 증원하기로 하고, 2030년까지 2조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의대 정원이 증원된 비수도권 대학 관계자는 "(이번 당정 입장은) 의대생 복귀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국립대 의대 교수 채용 계획, 예산 지원 계획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이어 "정부가 (2천명 증원을) 하기로 했으면 해야지, 무슨 정책이 그리 왔다 갔다 하느냐"고 비판했다.

  • 대학
  • 연합
  • 2024.09.08 15:34

'지역농협 100억원대 부실대출 수사, 수사기관 '미진' 논란

지역 단위농협 지점의 100억 원대 부실대출 의혹과 관련,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되면서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전주지법 영장전담부는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배임증재 등의 혐의로 신청한 농업법인 대표 A씨와 전주지역 농협 전 직원 B씨(배임수재)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두 사람의 영장 기각 사유에 대해 법원은 “사건의 법리 다툼의 여지가 크고,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농업법인을 만들어 법인 소유 토지의 감정평가액을 부풀린 뒤, 지난 2022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전주의 한 지역농협에서 과다계상한 100억 원대의 부동산 PF 대출을 받고 B씨는 이를 실행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의 경우 두 번째 영장 신청 단계에서 추가 구속 대상 피의자가 됐는데, 경찰은 첫 번째 구속영장에서 기각된 부분을 의식한 듯 B씨에게 배임수재죄를 적용했다. 앞서 지난 4월 경찰은 해당 농협에서 A씨의 농업법인에 대한 부당 대출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해당 농협 본점, A씨의 농업법인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참고인 조사, 압수수색 물품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A씨에 대한 첫 번째 사전구속영장을 지난 7월 신청했으나, 법원은 "고도의 법리 다툼 소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당시 구속 대상은 A씨 한 명이었다. 지역 법조계에서는 검찰 지휘까지 받아 신청된 경찰의 영장신청이 두 차례나 기각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법조계 인사는 “경제사범 수사임을 감안하더라도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다가 재신청되고 다시 기각되는 일은 드문 일"이라며 "두 차례 연속 기각됐다는 것은 수사기관의 향후 수사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주지검 관계자는 “이번 영장 기각은 수사기관 입장에선 아쉬운 면이 있다”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구속영장 신청 절차를 거친 것인데, 법원이 증거가 다 확보됐다는 취지에서 영장을 기각시켰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불구속 수사 원칙은 배제한 채 단순 영장 신청에만 집중한 경찰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부실 대출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지휘 과정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법원은 법리 다툼이 치열한 배임죄 사건에 대한 법정공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계속하고 있는데, 향후 금융수사에 대한 경찰의 수사 전문성 제고 등도 과제로 지적된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며 “조사를 마무리 한 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09.08 15:30

제도권 밖 침체위기 골목상권들, 지자체가 돌본다

고금리와 고물가로 장기화된 경기불황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행사가 9월 한 달 동안 전주에서 펼쳐진다. 전주시는 이 행사가 단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지원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7일 우범기 전주시장과 인근 주민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대학교 평생교육원 주차장에서 전주지역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제4회 전주 골목상권 드림축제’의 첫 번째 골목상권 행사인 ‘효자4동 WE 드림축제’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효자4동 인근 골목 상가들이 참여해 △플리마켓 △야광팔찌 만들기 △솜사탕·팝콘 체험 △민속놀이 체험 △태권 격파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 상권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65인치 LED TV와 압력밥솥 등 500만 원 상당의 다양한 경품 증정행사도 마련됐다. 특히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지역민들이 참여한 노래자랑과 히든싱어 싸이 콘서트, EDM DJ 파티가 펼쳐져 축제 참가자들의 흥을 돋웠다. 효자4동 드림축제는 이날 ‘WE 드림축제’뿐 아니라 기존 소비촉진행사 기간인 9월 이후에도 오는 10월 31일까지 동네 25개 상가가 참여하는 할인 및 서비스 증정 등의 소비촉진 행사가 이어진다. 시에 따르면, 이른바 '골목상권'들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른 전통시장·상점가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같은 골목상권을 위해 시는 올해로 네 번째로 소비촉진 행사를 자체적으로 열고 있다. 올해 축제는 이날 효자4동에 이어 각 상권별로 △우아동 ‘문화로잇다 드림축제’(9월 21일, 첫마중길) △덕진동 ‘전북현대 후원의 거리 드림축제’(9월 22일, 하가지구 가리내주차장) △서학동 ‘예술 드림축제’(9월 28일, 서학광장 및 서학로 일원) △평화2동 ‘문화 드림축제’(9월 28일, 지시제 생태공원) △혁신동 ‘3!4! 드림축제’(9월 29일, 기지제 수변공원) 등이 진행된다. 우범기 시장은 “이번 축제는 골목상권을 재발견하고, 그 가치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드림축제를 통해 골목상권이 단순한 상업적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할 수 있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4.09.08 15:30

작년 39개 의대서 201명 중도탈락…"상위권 의대로 재진입한 듯"

지난해 전국 의과대학에서 201명이 자퇴, 미등록, 미복학 등 중도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대학 정보 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의 중도 탈락자 규모가 이같이 파악됐다고 8일 밝혔다. 작년 전국 의대의 중도 탈락자 규모는 1년 전(179명)보다 12.3% 늘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9개대에서 41명(전년 31명), 경인권 3개대 12명(전년 9명) 등 수도권 전체에서 53명(전년 40명)이 발생했다. 호남권 4개대 41명(전년 39명), 충청권 7개대 32명(전년 29명), 부산·울산·경남권 6개대에서 31명(전년 27명), 강원권 4개대 27명(전년 23명), 대구·경북권 5개대 13명(전년 19명), 제주권 1개대 4명(전년 2명)이 중도 탈락했다. 지방권에선 총 148명(전년 139명)이 중도 탈락한 것이다. 산술적으로 학교당 평균 서울권은 4.4명, 지방권은 5.5명이 중도 탈락한 셈이다. 학교별로는 충남대(16명), 한양대(14명), 연세대(미래)·경상국립대·조선대·원광대 각 11명 순으로 중도 탈락자가 많았다. 반면 을지대는 0명이었고, 서울대·연세대·동국대(와이즈)·건국대(글로컬) 각 1명, 성균관대·경희대·이화여대·영남대·계명대·인제대·아주대·가천대 각 2명씩으로 중도 탈락자가 적게 발생했다. 종로학원은 의대생 중도 탈락자가 재차 상위권 의대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에는 최상위권인 서울·경인권 의대 재학생들도 더욱 상위인 의대로 재도전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 양상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올해 중도 탈락 규모는 300명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대학
  • 연합
  • 2024.09.08 14:04

낙하자 실시간 추적 에어매트 발명한 초등학생, “부천 화재사고 안타까워”

최근 부천 호텔 화재 구조작업에서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가 뒤집혀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낙하자를 추적하는 이동 구조 장치를 발명해 주목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과기정통부와 국립중앙과학관은 제45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부산 동래구 혜화초등학교 6학년 정유준 학생이 우수상(과기정통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정유준 학생이 출품한 이동 구조 장치는 인공지능이 낙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한 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으로 구조용 에어매트를 이동시키는 장치다. 3단계 충격 완화 구조로 구성돼 기존 에어매트보다 충격 흡수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수 매체에 따르면 정유준 학생의 아이디어는 부천 호텔 화재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3월 시작됐다. 그는 기존 에어매트 사용 사례를 살펴보던 중 에어매트가 고층에서 추락한 사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유준 학생은 사람의 낙하 위치를 육안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우며 설치가 느리고 이동이 어렵다는 점이 기존 이동메트의 단점으로 파악해 이를 보완하는 인명구조 장치를 발명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정유준 학생은 “에어매트의 치명적인 한계를 발견하고 사고를 막기 위한 발명품이었는데 출품 후 사고 소식을 들어 너무 안타까웠다”며 “출품작이 안타까운 추락 인명사고를 막는데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채연 수습기자

  • 사람들
  • 문채연
  • 2024.09.08 11:57

여야의정 협의 '시동'...의사들은 "대통령·복지부 사과부터"

정부와 여당이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해 의대 정원 확대를 포함한 의료개혁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 가운데 의사 사회에서는 제안에 진정성이 있다면 대통령이 사과 먼저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경기도의사회는 이날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에 대한 입장을 내고 "의료계와 대화에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 막말·실언을 일삼은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 박민수 차관, 장상윤 사회수석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여야의정 협의체에 의료계가 참여할 것을 당부하고, 여당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을 포함해 의료 개혁 문제를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기도의사회는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은 이번 사태의 원인인 2025년도 의대 증원 강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본질을 왜곡한 꼼수 주장"이라며 "진정성이 있다면 의료 파탄을 초래한 증원의 즉각적 중단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한 작금의 현실에서 내년도 7천500여명 의대 신입생을 교육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의대 증원은) '불통' 대통령의 오기와 고집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학교육 파탄을 초래한 조 장관, 박 차관, 장 수석 등 담당 공무원의 파면, 대통령의 사과가 상호 간의 대화를 위한 신뢰 회복의 기본"이라며 "이들을 그대로 두면서 대화하라는 건 의료계와 국민을 다시 한번 우롱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의사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하려면 여야 먼저 합의하고, 정부에도 책임 있는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사회는 "무엇보다 2025년 입학 정원 재검토가 없는 협의체는 무의미하다"며 "'의대정원 통보 등 일방적 정책 추진을 강행하지 않는다'는 2020년 9·4 의정 합의 위반에 대해 복지부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인 의사들도 대통령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단국의대 인문사회의학교실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에까지 나와 온갖 헛소리를 하던 장 수석을 경질시키지 않는 것은 대통령에 마음은 변화가 없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입장부터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2020년 의정 합의문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행위는 신뢰를 완전히 박살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장환 전 충북대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을 향해 "솔직한 어투로 사과해달라"고 촉구하며 "2000년 의약분업 사태 때도 해결책을 만들어 낸 돌파구는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였다"고 남겼다. 의사 커뮤니티에서도 "대통령 사과가 있어야 의료개혁 논의도 할 수 있다", "의대 정원 증원을 전면 철회하고, 대통령이 사과하기를 기대해 본다" 등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4.09.07 22:48

성상납 의혹 제기자 고소했다 무고 고발당한 이준석 무혐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고소했다가 무고 혐의로 고발당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5일 이 의원의 무고 혐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의 사건관계자를 조사하는 등 보완 수사한 결과 혐의를 인정할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대표, 김 대표의 수행원 장모씨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 의원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사실상 의혹에 실체가 있는데도 이 의원이 가세연 관계자들을 허위 고소한 것으로 보고 2022년 10월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으나 검찰은 불기소로 결론내렸다. 이 사건은 2021년 12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이 의원이 2013년 대전에서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두 차례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의혹을 부인하며 당시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자 김 대표 측 법률대리인인 강신업 변호사가 이 의원을 무고 혐의로 고발했다. 김 대표는 성상납이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4.09.07 22:38

필리핀 유명 휴양지 버진 아일랜드, 산호 낙서로 무기한 폐쇄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필리핀 보홀주의 휴양지 버진 아일랜드가 무기한 폐쇄됐다. 한국에서도 다이빙, 스노클링 명소로 유명한 버진 아일랜드는 필리핀 보호구역 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환경보호 대상 장소로 알려져 있다. 보홀 아일랜드 뉴스, 인콰이어러 등 필리핀 현지 매체는 지난 2일 에리코 아우멘타도 보홀 주지사가 버진 아일랜드를 무기한 폐쇄하며 해당 지역 내 모든 인위적 활동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관광객들의 낙서 등 인위적 행위로 산호와 기타 해양 자원이 손상되고 있는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진 아일랜드의 한 다이빙 강사에 의해 처음 발견된 산호에 새겨진 관광객들의 낙서가 이번 조치의 도화선이 됐다. 해당 강사는 이후 SNS를 통해 산호의 낙서가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고 있다며, 거대한 산호가 다양한 언어로 새겨진 낙서로 훼손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산호 사진에는 KIM, SOYUN, MIN 등 한국인이 한 것으로 추정되는 낙서도 있었다. 아우멘타도 주지사는 “이번 산호 파괴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산호 훼손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지 매체들은 이번 폐쇄조치가 당국이 해양 생태계가 완전히 복구됐다고 판단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 사람들
  • 김문경
  • 2024.09.07 15:01

[속보]석방된 이장호 군산대 총장 '불신임'...사퇴 압박 거세질 듯

연구비 부정 사용 등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석방된 국립군산대 이장호 총장에 대한 대학평의원회의 불신임안 투표가 90%에 가까운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했다. 7일 국립군산대에 따르면 대학평의원회가 전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생을 제외한 대학내 전체 교수와 직원, 조교 등 선거인수 627명을 상대로 총장 재신임 여부를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443명(70.65%) 가운데 397명(89.62%)이 불신임에 찬성했다. 불신임에 반대해 재신임해야 한다는 의견은 46명(10.38%)에 그쳤다. 이에 따라 연구비 유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총장의 사퇴 압박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의∙의결기구인 대학평의원회는 교육부에 이 총장의 직위해제를 요청했으며 총학생회도 자진사퇴 성명서를 배포했다. 앞서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지난달 28일 이 총장의 구속적부심 청구를 인용했다. 구속적부심은 구속된 피의자가 법원에 구속의 적법성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하는 절차다. 군산대는 지난달 9일 이 총장의 구속 이후 학사일정 공백을 막기 위해 최연성 부총장을 직무대리로 지정했었다. 이 총장은 총장 취임 이전에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의 연구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정부로부터 받은 연구비 일부를 부정하게 사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를 받고 있다. 이 연구는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일환으로 진행됐으나 부품·기술 확보 등에 차질을 빚어 2021년 중단됐다. 하지만 이 총장은 이후로도 연구비를 추가로 집행하는 등 국비를 불분명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혜영 대학평의원회 의장은 "총장이 형사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십을 상실했고 구성원들의 신뢰와 지지를 이미 잃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교육부에 이 총장의 직위해제를 요청했다"며 "이 총장이 이러한 여론을 받아들여 대학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표 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수를 비롯해 대학 구성원들의 의견이라는 점에서 향후 여러 결정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사퇴 압박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대학
  • 육경근
  • 2024.09.07 10:17

[위클리 건강] "심혈관질환 부르는 '위험 생활습관' 첫번째는?"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을 아우르는 심혈관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에 해당한다. 워낙 급작스럽게 생기는 데다 골든 타임 내에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치명률이 높기 때문이다. 심혈관질환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혈관 내에 쌓인 혈전이 혈액의 흐름을 막는 '죽상경화증'(粥狀硬化症)이 꼽힌다. 죽상경화증은 혈관의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질과 칼슘 따위의 혈전이 죽처럼 쌓여 일종의 딱딱한 덩어리인 '죽종'(粥腫)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쉽게 말해 오래된 수도관이 녹이 슬고 이물질이 침착해 지름이 좁아지면서 물길이 서서히 막히고 결국에는 터지는 것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막는 최우선 대비책은 평소 건강한 식생활 습관으로 혈관에 죽상경화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으로는 대체로 흡연, 음주, 건강에 해로운 식단, 신체 활동 부족 등이 거론됐다. 한 연구에서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그룹의 절반 이상이 여러 가지 위험 생활 습관을 동시에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이런 위험 요인들이 개별적으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따르면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만8천330명(평균 나이 58.3세)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식생활 위험 요인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평상시 식생활 습관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전체의 42.7%(7천832명)가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이들 고위험군 그룹이 가진 가장 흔한 위험 식생활 습관으로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지목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그룹의 95.6%가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흔한 위험 생활습관으로는 불충분한 수면(49.9%), 신체 활동 부족(43.8%), 비만(43.3%), 흡연(23%) 등의 순이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신체 활동 부족과 흡연, 비만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8.2%, 남성의 39.9%에서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반면 과도한 음주와 불충분한 수면은 심혈관질환에 있어 바람직하지 않은 위험 생활 습관이기는 하지만, 발생 위험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이번 분석으로 볼 때 생활 습관과 연계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이려면 과도한 나트륨 섭취와 건강에 해로운 체중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신체 활동량 증가와 금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 방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철호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교수는 "신체활동 부족이 이어지면 흡연, 과도한 나트륨 섭취, 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는 경로를 이번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여러 생활 습관 중 어떤 위험 요인을 먼저 조절할지를 결정해야만 이를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 하루 최소 30분 이상씩, 주 5회 이상의 규칙적인 신체활동 유지를 근간으로 하면서 금연, 건강한 체중 유지, 충분한 수면을 병행해야만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연합
  • 2024.09.07 10:16

[안성덕 시인의 '풍경']책방

책방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실로 오랜만에 경원동 책방엘 갔습니다. 썰렁했습니다, 종이 냄새에 잉크 냄새만 상큼했습니다. 깨끗이 빨아 빨랫줄에 널어 햇볕과 바람에 말려 개켜 놓은 옷가지인 듯, 새물내가 아니 새 책 내가 내내 코끝에 맴돌았습니다. 현대인들은 눈코 뜰 새 없습니다. ‘빨리빨리’, 재촉하며 건너온 산업화시대 관성 때문입니다. 차분히 앉아있을 틈이라곤 없습니다. 도통 책 한 장 넘길 겨를이 없습니다. 세상이, 세월이 가만 놔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인 우리는 너나없이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있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것들은, 숙제처럼 읽어야 할 것들은 컴퓨터가 척척 요약해 줍니다. 그러니 밤새워 톨스토이와 백석을 읽을 일이 없는 것이겠지요. 세상 듣기 좋은 소리 셋은, 내 새끼 책 읽는 소리요, 빈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요, 마른 논에 물들어 가는 소리라 했습니다.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두보(杜甫)의 시구던가요? 조선 선비 장혼(張混)은 “다섯 수레의 책도 돌돌 말면 가슴속 심장 안에 간직해 둘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아! 그런데 저물도록 책방 구석에 쪼그려 앉아 만화책을 훔쳐 읽던 그 소년은 어디로 갔을까요?

  • 문화일반
  • 기고
  • 2024.09.07 08:00

수심위, '명품백 의혹' 김여사 불기소 권고…여야 반응 엇갈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6일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재판에 넘기지 말 것을 권고했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심위까지 김 여사에게 혐의점이 없다는 수사팀 의견과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수심위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7시 10분께까지 현안위원회를 열어 심의한 뒤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 의견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수사팀과 김 여사 측 변호인 의견, 최재영 목사 의견서를 토대로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수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증거인멸,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변호사법 위반 등 6가지 혐의를 모두 살펴본 뒤 이같이 결론 내렸다. 현행법상 금품을 받은 공직자의 배우자를 처벌할 규정이 없는 데다 법리상 김 여사가 받은 금품과 윤 대통령 직무 사이 관련성,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수사팀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다만 수심위는 무작위로 선정된 위원 15명이 모두 참석했는지, 기소와 불기소 의견이 몇 대 몇으로 나뉘었는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6∼9월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양주 등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청탁금지법 등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디올백을 주는 장면을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가 지난해 11월 이 영상을 공개했다. 이후 서울의소리와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시작된 검찰 수사는 진척을 보이지 못하다가 총선이 끝난 뒤인 올해 5월 2일 이원석 검찰총장의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로 본격화했다. 수사 인력을 보강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약 4개월간의 수사 끝에 김 여사에게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금품을 건네며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 통일TV 송출 재개 등 사안을 청탁했다고 주장했지만, 금품 제공 목적 및 시기 등을 따져볼 때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없다는 게 수사팀 판단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사팀이 7월 20일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보안청사에서 조사한 것을 두고 특혜 시비가 일었고, 지난달 23일 이 총장은 최종 결론 전 공정성 제고를 위해 외부 판단을 받아보겠다며 김 여사 사건을 직권으로 수심위에 회부했다. 결국 각계 전문가들로 꾸려진 수심위까지 수사팀과 같은 결론을 내리면서 검찰은 심의 의견을 존중해 조만간 김 여사에 대해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총장은 남은 임기 내 김 여사 사건 처리를 강조해왔다. 이 총장의 임기는 오는 15일까지다. 서울중앙지검은 수심위 결정이 나온 뒤 입장문을 내고 "수사팀 전원은 수심위에 출석해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충실히 설명했다"며 "수심위 결정과 논의 내용을 참고해 최종적으로 사건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수심위를 거쳤다 해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고위공직자인 대통령의 배우자가 금품을 수수했는데도 처벌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국민 법 감정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심위가 김 여사 수사 결과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요식 행위로 이용됐다는 비판도 나올 수 있다. 최 목사는 수심위 결정이 나온 뒤 대검찰청 앞에서 "수심위원들이 변호인과 검찰 입장만 청취해 반쪽짜리다. 결론에 동의할 수 없다"며 "최재영에 대한 부의심의위원회는 공정성 있게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심의와 별도로 수심위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찰시민위원회는 오는 9일 부의심의위를 열고 최 목사가 신청한 사건 역시 수심위에 넘길지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 혁신당 수심위 불기소 권고 비판 더불어민주당은 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것을 두고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진행된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비난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수사심의위는 뇌물을 받은 김 여사 측은 참석시키고 청탁을 신고한 최재영 목사는 배제한 채 진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변인은 또 "검찰은 '황제 알현 조사'로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상납했고 이원석 검찰총장마저 앞서 김 여사 무혐의 처분에 '증거 판단과 법리 해석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평가했는데 수사심의위가 김 여사를 제대로 다룰 수가 있었겠나"라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답은 특검뿐"이라며 "윤 대통령의 권력 사유화를 끝까지 심판하겠다"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도 이번 처분에 대해 "수심위가 김 여사의 깊은 '수심'을 '안심'으로 바꿔놨다"며 "그래서 수심위가 아니라 '김건희 안심위'"라고 비꼬았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법 앞에 예외도, 특혜도, 성역도 없다던 검찰총장의 공언은 말 그대로 빈소리, 흰소리, 헛소리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불기소 권고 결정 존중 국민의힘은 6일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불기소 처분 의견으로 권고한 것에 대해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에서 "법과 절차에 따른 정당한 결정을 수용하는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합법적 결론에 대해 무조건적 비판과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법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더욱이 민주당 집권 시절 도입된 제도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소모적 정쟁이 아니라 민생 회복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4.09.06 23:42

윤 "어려운 문제 남아...전향적 자세로 함께 노력"...기시다 "역사 인식, 역대 내각 계승"

윤석열 대통령은 6일 한일 관계에 대해 "한일 관계에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들이 남아 있다"며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측 모두가 전향적인 자세로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용산 대통령실에서 개최한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우리 함께 힘을 모은다면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한일 관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일 양국이 거둔 성과를 돌아보며 미래의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하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제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와 안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정부 간 협의체들이 모두 복원되었다”며 “앞으로 한일 간, 한미일 간 협력을 계속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저와 기시다 총리님이 쌓아온 양국 협력의 긍정적 모멘텀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의 큰 결단 이후 도쿄 정상회담에서 우리 둘이 제시한 방향에 따라 많은 분야에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일본과 한국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계승해 미래를 향해 협력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전 1998년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 관련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히 말씀드렸다"며 "이곳 서울에서 저는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한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도 말씀드렸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내년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내다보면서 양국 간 협력과 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는 방향을 확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해서는 "지난해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도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지지한 바 있다"며 "이 독트린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으로 이어지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과거사 문제에 대해 기시다 정부는 일본 정부가 1998년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즉 김대중 오부치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정부 역사인식을 계승하고 있단 걸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제징용 관련해서 자신은 당시 가혹한 환경 아래 대단히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을 한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확인했다"며 "작년 3월 윤 대통령이 큰 결단을 내린 후 양국 교류와 상호 이해가 증진된 것을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여전히 양국간 어려운 현안이 존재하나, 발전과 전향적 자세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양국 미래 평화 번영을 위해 지도자가 해결해 나가야 한다. 미래 세대가 교류하고 협력하는 게 중요하며,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윤 대통령은 양국이 미래세대에게 좋은 유산을 남겨주도록 힘 모으자고 했다"며 "기시다 총리는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관계 중요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35분부터 1시간 4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09.06 18:46

"방위산업 분야 발전 협력"⋯전북대, LIG넥스원과 '맞손'

전북대와 LIG넥스원이 국가 전략산업인 국방·방위 분야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양 기관은 지난 5일 LIG엑스원 판교하우스 대회의실에서 국방∙방위산업분야 포괄적 협력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이날 협약식에는 전북대 양오봉 총장과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강은호 전북대 방위산업연구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국방·방위산업 분야 발전을 위한 양 기관의 인·물적 자원을 교류하고,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대학 측은 국방·방위 분야 국내 최고 기업 중 하나인 LIG넥스원과의 이번 협약이 K-방위사업 육성이라는 전북대 계획의 구체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성공적인 산학협력 모델 구축을 위해 방위산업 관련 미래사업을 기획하고, 상호 간 사업 역량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오봉 총장은 “국내 최고의 방위산업 기업인 LIG넥스원과의 협약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 분야의 우수인재를 전북대가 공급하고, 기업 맞춤형 인재도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글로컬대학30 사업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 육성과 우수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는 전북대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북대는 글로컬대학30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굴지의 방위산업 기업체와 함께 K-방위산업 분야 우수인재 양성을 위해 ‘방위산업융합전공’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 대학
  • 육경근
  • 2024.09.0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