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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의회 김재천 의원, 행감 우수의원 선정

완주군의회 김재천 의원이 ‘깨어있는 완주사람들’(이하 깨완사)에서 평가한 행정사무감사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됐다. 행감 우수의원은 지난 11월23일부터 1일까지 이뤄진 완주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깨완사 회원들이 직접 참관 및 생방송 모니터링을 통해 평가, 선정했다. ‘깨어있는 완주사람들’라는 이름으로 이번 평가에 참여한 주민들은 15일 완주군의회에서 최우수 의원과 피감부서로 선정된 김재천 의원과 이정희 사회적경제과장에게 각각 상장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깨완사 평가에는 회원들이 직접 참여해 의원에 대해서는 △질의횟수와 태도(0~5점) △질의수준(0~7점) △자료검토(0~3점) △공정성(0~3점)을 평가했다. 질의태도는 적극성과 열정적인 모습에 배점을 줬고 질의수준은 구체성과 대안 제시까지 감안했다. 공정성 부분은 질의 내용이 지역구에 한정돼 있는지와 완주군 전반에 대한 이해가 충분했는지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깨완사 이홍양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수의원과 우수부서를 직접 선발했다”며, “최우수의원으로 선정된 김재천 의원은 보조금사업 전반에 대한 심도있는 조사와 분석을 통해 로컬푸드가공센터의 문제점에 대해 명확히 지적했다”고 밝혔다. 김재천 의원은 “그 어느 상보다 의미가 크다”며, “지금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면서 완주군의 보조금 사업 전반에 많은 문제점이 있고, 우리 군민들의 세금이 도둑맞고 있다는 생각으로 조사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고 소감에서 밝혔다.

  • 완주
  • 김재호
  • 2022.12.15 15:50

동네목욕탕의 행방

<카라칼라 욕장>은 로마에 남아 있는 고대 유적지다. 해마다 여름이면 야외 오페라가 열리는 덕분에 이름을 널리 알렸지만, 그 전신은 이름 그대로 공공 목욕탕이다. 216년, 로마제국의 카라칼라 황제가 문을 열었으니 어림잡아도 180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부분 시설이 그대로 남아 로마의 중요한 유산이 되었다. 카라칼라 욕장은 고대 로마 시대에 번성했던 공공 욕장 중 두 번째 큰 욕장으로 꼽힌다. 다양한 목욕시설은 물론, 오락실과 도서관, 체육관까지 갖춘 이 욕장이 고대 로마인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활용되었을지 짐작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고대 로마인들의 목욕 사랑은 특별했다. 목욕을 좋아하고 즐기는 고대 로마인들에게 공공 욕장은 단순히 몸을 씻어내는 장소로서가 아니라 휴식공간이자 사교를 위한 공간으로 발전해갔다. 황제들은 이러한 로마인들의 독특한 문화를 위해 수많은 방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거대한 공공 욕장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능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350년쯤에는 성업 중인 로마의 공공 욕장이 900개가 넘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나 공공 욕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그 쓰임도 단순히 목욕과 휴식을 위한 장소로보다는 사교를 위한 공간으로 변질되면서 간통과 난교, 매춘까지 이어지는 퇴폐적인 장소로 전락해갔다. 매춘과 풍기문란으로 퇴폐문화를 조장하는 공공 욕장의 번성을 더이상 지켜볼 수 없었던 로마는 결국 시민들이 1주일에 한 번만 목욕할 수 있게 하는 ‘목욕제한령’을 공포해 공공 욕장의 남용(?)을 막았다. 공공 욕장의 번성이 로마제국의 존립까지 위협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 상황으로 증명되니 이쯤 되면 ‘로마가 목욕탕 때문에 망했다’는 말도 그냥 나온 것은 아니겠다. 공공 욕장은 로마에서 시작되어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목욕탕 문화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형태로 도입되어 발전하거나 쇠퇴했다. 우리에게 공공 욕장은 ‘대중목욕탕’ 혹은 ‘사우나’란 이름으로 친숙한데, 한때 한국의 독특한 ‘사우나’는 이름을 널리 알려 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상품이 되기도 했다. 동네마다 자리를 잡아 우리 일상 문화의 중요한 거점이 되었던 시절이 있다. 목욕탕이 발전하면서 ‘사우나’나 ‘스파’란 이름으로 동네에도 호사스럽고 고급스러운 목욕탕들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대를 이어가며 동네 사람들을 맞았던 동네목욕탕은 대부분 작고 아담한,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었다. 동네목욕탕이 급격히 사라지고 있다. 동네목욕탕을 대신한 다양한 공간이 들어서면서 운영의 어려움에 처해 문을 닫는 상황은 새삼스럽지 않지만 그래서 더 안타까운 현실은 따로 있다. 대중목욕탕이 꼭 필요한 취약계층이 안게 될 일상의 고충이다. /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2.12.15 15:49

완주군, 목재문화진흥회 손잡고 목재친화도시 조성키로

완주군이 탄소중립 실현과 만경강 중심의 녹색도시 조성, 목재사용 문화 확산을 위해 목재문화진흥회와 손을 잡고 목재친화도시 조성에 나섰다. 완주군은 15일 오후 군청 4층 군수실에서 유희태 군수와 이남호 목재문화진흥회 회장, 박희준 전북대 교수(생활과학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목재문화진흥회와 협약식을 갖고 완주군의 목재친화도시 조성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완주군과 목재문화진흥회는 이날 △어린이와 취약계층이용과 활동공간의 국산목재 활용 환경 개선사업과 만경강 개발 활성화 △군민의 목재 문화·교육·체험 활성화 △목재친화도시 조성과 목재문화지수 향상 등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국산 목재제품의 우선 구매와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체계 구축, 관련 정보제공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목재문화진흥회는 협력분야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전문지식과 노하우에 대한 자문과 기술 지원은 물론 우수한 국산 목재제품의 적극 활용, 신규 사업 발굴과 기획, 시행을 위한 협력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유 군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을 실현하고 만경강 중심의 녹색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목재사용 문화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목재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여러 유관기관과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친환경과 친(親)건강 생활공간 조성은 어른들은 말할 것 없이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활동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협력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문지식과 노하우, 기술 지원 등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2.12.15 15:47

완주, 제8회 완주곶감축제 16일 개막

제8회 완주곶감축제가 16일부터 3일간 완주군 운주면 소재 운주체육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감흥의 유토피아’ 주제로 열리며, 축제 제전위와 운주농협이 준비했다. 제전위측은 축제 프로그램 준비와 함께 주차시설, 각종 편의시설, 안전대책 마련 등 방문객의 편의와 안전에 신경을 썼다. 축제 주요 프로그램은 곶감가요제, 지역문화예술공연, 감깎기 체험, Inet TV 가요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준비됐다. 제전위 관계자는 “완주군 곶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실질적으로 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축제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완주 곶감은 맛이 매우 뛰어나 임금에게 진상하는 고종시로 유명하며, 운주면과 동상면 등 동부지역 주요 특산품이다. 이번 축제와 관련 완주군은 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저렴한 곶감 등 지역 농특산품 판매가 이뤄진다고 밝혔다. 곶감 2팩 정산가는 20구~28구로 구성된 제품이 3만 원~4만 원이지만, 축제기간에 2만 5000원~3만 5000원으로 5000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곶감 이외에도 감말랭이와 표고버섯, 마, 산나물류, 운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커피 등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축제 기간 사전 구매 후 설에 받아 볼 수 있도록 예약접수도 가능하다"며 "문화누리카드와 완주사랑카드도 곶감축제장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결재방식을 다양화했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재호
  • 2022.12.15 15:39

익산 삼기초교 이대혁 교사,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

익산 삼기초등학교(교장 김동명) 이대혁 교사가 ‘2022년 올해의 과학교사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과학교사상은 과학교육 활성화와 과학문화 확산 등에 공헌한 교사들을 발굴∙격려하는 시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해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대혁 교사는 과학교육 환경개선을 위한 지능형 과학실 구축, 과학영재·발명 분야 학생 지도와 전문가 활동, 교사연구회 활동, 교원연수 강사 등 교내외에서 다양한 과학교육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공로를 인정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초등 과학 교과서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전문가로서 역할 수행, 과학 수업 개선과 원격수업활용을 위한 교수학습 자료 개발,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수업사례 보급 등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크게 기여했고, 학생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적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과학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적극 발벗고 나선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대혁 교사는 “과학교육을 통해 함께 배우고 함께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머무르지 않고 보다 높은 꿈과 끼를 키워나갈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2.12.15 15:35

제18회 무주 웰빙 태권도축제 개최

전북일보사가 주최하고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 우석대학교 체육과학대학 태권도학과가 주관하는 ‘제18회 무주 웰빙 태권도축제’가 17일 무주 국민체육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웰빙 태권체조 및 시범 페스티벌’에서 2019년부터 이름을 바꾼 무주 웰빙 태권도축제는 2005년 창설 이후 태권체조와 시범경연을 통해 겨루기와 품새 중심의 기존 태권도의 영역을 크게 넓혀왔다. 태권도의 기본 동작과 창작 품새, 격파 동작을 예술·창조적으로 녹여낸 작품들도 매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50세 이상의 장년층까지 참가하면서 남녀노소·세대를 뛰어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간 열릴 올해 축제는 위드코로나 시기를 넘어 3년 만에 정식 개최되는데, 전국 태권도 동호인과 지도자 등 65개 팀과 1270명이 출전한다. 지난해에는 19개 팀 160여 명이 넘는 이들이 출전했고, 2020년에는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17일에는 품새 개인전과 화합경연, 기록격파와 위력격파, 태권체조 경연이 이뤄지며, 18일은 자유품새와 팀 대항 종합경연이 대결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부터 경연 부문은 기존 3부문에서 5개 부문으로 늘어나면서 세분화 됐는데, 참가자 확대화 모든이들이 함께하는 태권도 축제라는 의미를 둔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17일에는 품새개인전과 화합경연, 격파(높이뛰어, 멀리뛰어, 위력), 태권체조 경연이 이뤄지며, 18일은 자유품새와 팀 대항 종합경연이 대결이 펼쳐진다. 품새 개인전은 30초 이상 90초 이내에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니어부까지 부별로 지정한 2개의 품새를 시연해야한다. 화합경연은 가족부와 사제부, 사랑부가 참여하며, 15명까지 구성된 구성원들이 30초이상 90초 이내에 품새를 펼쳐야한다. 올해 신설된 격파부문은 높이뛰어와 멀리뛰어, 위력격파 등으로 세분화 돼 컷오프 형태로 진행되며, 남녀로 구분된 초, 중, 고, 대학·일반부 참가자들은 조직위원회에서 정한 격파물을 20초 이내에 격파해야한다. 절반이상의 태권도 기본동작과 자유안무로 구성해 경연하는 태권체조부문은 1분50초에서 2분사이 경연을 펼치며, 5명에서 12명(혼성가능)까지 가능하다.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례 없는 힘든 시기를 보내다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치러지는 대회라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며 “정상 개최되는 이번 대회이자 축제가 일상에 지친 태권도인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참가자들 모두 그동안 갈고닦은 기술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고 최선을 다해 멋진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백세종
  • 2022.12.15 15:27

[신팔도명물] 강원 횡성 안흥손찐빵

모락모락 김이 나는 찐빵을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빵의 온기와 팥 소의 달콤함이 온 몸으로 퍼지는 추억을 누구나 한번쯤은 가지고 있다. 쌀쌀한 날씨, 출출한 시장기를 달래는데 찐빵만한 것이 없다. 횡성 안흥손찐빵은 유래가 깊다. 횡성은 지리적으로 사통팔달 교통 요지에 자리잡아 예로부터 상권이 발달했다. 특히 안흥(安興)은 태백산맥을 거쳐 동해안과 수도권을 오가는 길목이다. 대관령을 넘나들며 바닷가와 한양을 잇는 머나먼 길을 며칠, 몇달씩 걸어 이동해야 했던 나그네들에게는 식사 만큼이나 배고픔을 달래 줄 요긴한 간식이 절실했다.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안흥에서는 막걸리와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켜 만든 찐빵이 한끼 식사를 대신했다. 보관과 이동의 편리성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 안흥은 물좋기로 유명하다. 둔내에서 시작된 하천이 주천(酒泉)강으로 접어든다. 영월 주천은 순우리말로 술샘이다. 국내 최대 전통주 제조 기업인 국순당이 모든 생산시설을 안흥 인근인 둔내에 집결한 이유도 미루어 짐작할 만 하다. 옛날 술 하면 막걸리였고, 좋은 물이 필수였다. △안흥 손찐빵 유래 안흥 손찐빵에는 선조들의 지혜로 막걸리가 이용됐다. 밀가루를 반죽해 숙성, 발효시킬때 막걸리를 넣으면 부풀어 올라 말랑한 찐빵이 탄생했다. 안흥은 영동고속도로 개통 이전에 서울과 영동지역을 오가는 길손들이 반드시 거치는 중간 기착지였다. 점심 식사를 하고 또 먼길을 가야 하는 그들은 허리춤에 찐빵 몇개를 차고 허기 걱정을 덜며 장도에 올랐다. 안흥손찐빵에는 설화가 전해진다. 본래 안흥의 지명은 실미(實美)였다. 실미에서 치악산쪽인 강림으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장난꾸러기 도깨비 형제가 살았는데, 길가는 행인들을 상대로 먹을 것을 빼앗고 밤이면 도깨비불로 정신을 혼미하게 해 길을 잃게 만들기 일쑤였다. 어느날 이 고을 현감이 몸이 아픈 아들을 위해 치악산에 기거하는 명의로부터 병을 고칠 약을 구해 오는 길에 도깨비 삼형제를 만나 약을 빼앗기는 일이 벌어졌다. 현감은 도깨비 삼형제를 가만두면 안되겠다고 결심하고 매화산 신선봉을 찾아가 신선에게 도깨비들을 혼내줄 방도를 물었다. 바둑을 두고 있던 신선은 “본래 붉은 팥은 사람의 몸에는 이롭고 귀신에게는 해로운 것이니, 도깨비에게 팥을 먹이면 다시는 사람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네”라고 알려줬다. 신선의 말대로 현감은 팥이든 찐빵을 도깨비에게 먹였고, 도깨비 삼형제는 심술궂은 악행을 멈췄다고 전한다. △안흥손찐빵은 무엇이 다른가 안흥손찐빵에 들어가는 모든 팥은 국내산이다. 횡성에서 생산된 팥을 우선으로 사용한다. 농협과 계약 재배를 통해 연간 필요량을 수급한다. 농협은 농가들과 약속된 면적을 사전에 주문 재배하기 때문에 100% 국내산이 확보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만 안흥손찐빵으로 인정된다. 지역에서 생산된 양질의 팥을 솥에 넣고 장시간 푹 삶고 졸여서 소(앙금)를 만든다. 돌을 고르는 과정부터 졸이는 순서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안흥손찐빵은 3번 숙성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식어도 빵의 질감이 변함없이 쫄깃하다. 한번 쪄서 냉동·냉장·상온 보관을 하다 다시 쪄도 원래 맛과 차이가 없다. 안흥손찐빵가게는 여럿이지만 제조 방식은 한결같이 똑같다. 안흥손찐빵은 4가지 비결이 있다. 우선, 엄마의 손으로 빚어 베어물기 편안한 부드러운 맛을 간직하고 있다. 수십년을 한결 같은 정성으로 빵을 만들어 온 장인들에 의해 빚어지고 있다. 두번째, 횡성을 비롯한 국내산 팥의 풍미이다. 팥이 찐빵의 맛을 결정한다. 전국적으로 팥 음식들이 국내산을 고집하는 이유이다. 안흥손찐빵에는 횡성에서 생산된 팥이 들어있다. 예로부터 전해져온 맛이 살아있다. 셋째, 3번 숙성한 색다른 식감이다. 안흥손찐빵은 밀가루를 반죽해 1차 숙성과 빵모양으로 빚은 후 2차 숙성을 한다, 그리고 이를 햇볕에서 15분 정도 다시 한번 숙성한다. 모두 3차례 숙성을 한다. 발효 횟수와 숙성과정을 늘릴 수록 수분함량이 증가해 전분의 가수분해율이 높아져 안흥손찐빵 특유의 식감과 맛의 비법이 된다. 숙성 과정이 늘어나면서 체내 흡수율을 높여 이침식사 대용, 수험생 웰빙간식으로 최적이다. 넷째, 안흥손찐빵은 달지 않아 질리지 않는다. 담백한 단맛인 안흥손찐빵은 달기만 한 여타 찐빵과 차별화된다. 많이 먹어도 거부감이 없다. 식약처 식품영양성분 자료를 기준으로 보면 안흥손찐빵보다 호빵이 1.6배, 단팥빵이 1.7배 칼로리 섭취가 많다. 안흥손찐빵은 웰빙간식이다. △안흥 손찐빵의 어제, 오늘, 내일 예로부터 지역 특산품으로 각광을 받아온 안흥손찐빵은 1960년대부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어려움은 계속됐다. 기계화된 식료품 대량 공급으로 전통 간식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졌다. 한때 수백명에 달하던 안흥손찐빵 장인 어머니들도 요즘은 50여명이 됐다. 고령화까지 겹쳐 가파른 감소세다. 안흥지역 손찐빵업체는 모두 9곳이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제2, 제3 중흥기를 만들기 위한 안흥손찐빵 종사자들의 노력이 한창이다. 연간 밀가루 7,000포대와 팥 72톤 가량이 안흥손찐빵을 만드는데 소요된다. 25개 들이 한상자를 기준으로 24만 상자가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낱개로 600만개를 넘는다. 시골동네에서 엄청난 규모의 경제 활동이다. 택배와 소매(매장 직접 판매) 물량이 6대 4 정도이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곧바로 택배가 된다. 계절에 따라 주문량의 편차가 있지만 성수기에도 큰 불편없이 주문물품을 제때 받을 수 있다. 젊은층을 아우르는 고객 다양화를 위해 선호 상품도 개발했다. 원조 안흥손찐빵을 비롯해 흑미 안흥손찐빵, 건강식 곤드레 안흥손찐빵, 단호박 안흥손찐빵, 슈크림 안흥손찐빵, 옥수수 안흥손찐빵, 우리밀 안흥손찐빵, 쌀 안흥손찐빵 등 10종류로 라인업을 형성했다.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흑미, 곤드레, 단호박, 옥수수, 우리밀, 쌀 등 모든 재료는 지역산을 우선하고 국내산만 사용한다. 안흥에는 찐빵을 주제로 한 전시 체험 문화 복합 공간인 ‘안흥찐빵 모락모락 마을’이 개장했다. 후손들에게 조상들의 건강 먹거리를 전수하는 뜻깊은 장소이다. △안흥찐빵축제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명물로 각광받던 안흥손찐빵은 1999년 처음으로 안흥찐빵축제를 시작했다. 관광자원화를 시도하며 전국민의 간식으로 부상했다. 해마다 색다른 축제 주제를 내세워 지역 우수성을 알리고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코로나19 등으로 간간이 축제를 못 여는 경우도 있었지만 올해 열네번째 축제도 성황을 이뤘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감동’ ‘전통을 이어가는 찐빵, 자연과 함께 하는 안흥’ ‘느껴봐요 추억의 맛! 함께 해요 안흥찐빵축제’ ‘엄마의 손맛이 그리울땐, 맛있는 휴식! 안흥진빵축제’ ‘엄마와 떠나는 그 열번째 이야기’ ‘찐한 추억! 빵터지는 재미!’ ‘팥군 빵양을 만나는 가을 여행~’ ‘빵! 빵! 터지는 신바람 나는 안흥찐빵축제’ 같은 축제 슬로건만으로도 안흥 손찐빵의 매력이 전해진다. 해마다 10월에 열리는 안흥찐빵축제는 3,000여명의 면민들이 하나로 뭉치는 화합의 장이다. 면 소재지 전체가 축제장으로 탈바꿈해 사흘간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근영 안흥손찐빵협회 사무국장은 “전통방식 그대로, 어머니들의 손맛으로, 지역산 재료만으로 빚어낸 안흥손찐빵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건강’을 선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수요 맞추는 대량 생산 시스템 공존 안흥에는 수작업이 아닌 기계를 활용해 찐빵을 만드는 업체도 7곳이 있다. 생산량은 손찐빵 업소들보다 30% 가량 많은 편이다 2000년대초 안흥손찐빵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주문이 폭주하자 대량 생산을 위해 기계화된 업소들이 생겨났다. 손찐빵과 기계 찐빵은 한때 시장 주도권을 놓고 갈등이 컸지만 ‘전통 지키기 와 ‘현실적 대안’이라는 타협점을 찾아 공존하고 있다.   강원일보=유학렬 기자     사진=횡성군 제공

  • 주말
  • 기타
  • 2022.12.15 15:04

장수군, 고령자복지주택사업 본격 추진

장수군이 2027년 말 공급을 목표로 장수·계남 고령자복지주택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군은 올해 6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사업대상지로 확정된 장수·계남 고령자복지주택 사업 시행에 관한 협약을 15일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체결했다. 고령자복지주택사업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건강과 생활환경을 고려해 무장애(barrier free) 설계가 적용된 맞춤형 주택으로 주거지 내에서 복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복합 건설하는 공공임대주택사업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LH는 저층부에 복지시설, 고층부에 임대주택이 복합된 고령자복지주택을 건설하고, 장수군은 복지시설에 고령자 특화프로그램을 운영, 관리하여 고령화율이 높은 장수군의 어르신 복지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령자복지주택은 계남면 호덕리 일원에 통합공공임대 80세대와 복지시설 등 연면적 4,500㎡ 규모로 사업비 448억원이 투입되며, 내년에 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5년에 착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최훈식 군수는 “고령자복지주택사업을 통해 지역의 노인복지 인프라 구축에 한 걸음 더 나아가 주민들의 주거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됐다”며 “임대주택이 차질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2.12.15 15:03

“위기 맞은 새만금해상풍력사업, 정상화 절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가 새만금해상풍력발전사업권을 사실상 원점으로 환원하는 양수인가 철회안을 최종 의결한 가운데 이 사업 발전허가 당시 지분을 갖고 있던 참여자들이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새만금해상풍력발전사업 정상화 추진위원회(위원장 추성종∙이하 추진위)는 1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부가 최근 새만금해상풍력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위반사항을 적발해 이를 바로잡는 조치를 취한 것을 아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는 지난 9일 제274차 회의를 열고 새만금 풍력발전 사업권을 가진 특수목적법인 더지오디에 대한 양수 인가를 철회했다. 더지오디는 전북대 S교수와 그의 일가가 지분 84%를 가진 회사로, S교수 등은 이 회사 지분을 외국계 업체에 넘겨 막대한 차익을 챙기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앞서 산업부는 감사원과 함께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사실조사를 진행해 재원조달 계획 미이행 1건, 미인가 주식취득 2건, 허위 서류 제출 3건 등 6건의 위반사항을 확인한 바 있다. 이날 추진위는 “이 사업이 그동안 지지부진하며 많은 문제를 노출했던 것은 특정인과 그의 일가가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 위해 온갖 꼼수와 불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았기 때문이다”면서 “이 과정에서 피해 업체와 피해자들이 양산되고 그들은 아직도 피해를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업이 늦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만큼 반드시 정상화시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과실은 참여자 모두가 공유하는 방향으로 큰 틀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추진위는 군산 수송동에 새만금해상풍력사업 정상화 추진위원회 사무실을 마련하는 한편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인 문제 해결 및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새로운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들은 “새만금의 경우 전라북도와 도민들이 수십 년 동안 엄청난 피해를 감수하면서 애지중지 키워온 보물 같은 존재”라며 “그러기에 처음부터 지역민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주민수용성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사업을 정상화하는데 동의하는 그 누구와도 열린 마음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진위가 발표한 정상화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산업부가 사업권이 새만금해상풍력(주)에 환원됐다는 확인을 하지 않고 있는데다, 관련 사안에 대한 법적 분쟁도 진행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특히 내년 말까지 새로운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인가를 받고 새만금풍력발전을 착공해야 하는 상황으로 짧은 기간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추성종 위원장은 “이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는 여러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정인의 이익이 아닌 모두가 이익을 얻는 상생 방안을 찾는다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다”며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예측 가능한 문제부터 해결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 군산
  • 이환규
  • 2022.12.15 14:51

‘전주을’ 재선거, 전북 민심의 바로미터!

내년 4월 5일, 전주을 재선거가 실시된다. 전주을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상직 전의원이 실형을 선고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한 지역이다. 이제 가장 중요한 변수였던 민주당 공천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전주을 재선거는 후보군의 재편과 더불어 민심이 요동치는 핫한 곳이 되었다. 지난 12월 1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주을 지역에 민주당 공천을 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민주당 소속의 이상직 전의원의 구속으로 재선거가 실시되는 만큼 민주당이 이전부터 공언해왔던 것처럼 무공천하는 것이 너무도 당연했다. 일부 정치권과 후보들은 물밑에서 민주당 공천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힘을 쏟았고 시중에는 공천을 할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도 상당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민주당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게 되었고 출마를 저울질하던 후보들이 유·불리와 관련한 주판알을 튀기기 여념이 없게 되었다. 이제 전주을 선거는 국민의힘 비례 국회의원인 정운천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며 출마할 것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결국 국민의 힘의 공천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된다. 혹자는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민주당이 무공천을 결정한 이상 편법으로 탈당하여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없게 되었다. 정운천 후보에 대적할 무소속 후보군의 가장 큰 변수는 당선되더라도 임기가 1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연 유력 후보 중에 탈당을 강행하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는 후보가 얼마나 되느냐가 문제이다. 여기에 해당하며 나름 지역 기반이 있는 후보로는 임정엽 후보와 최형재 이덕춘 후보가 있다. 여타의 후보들은 지역 기반이 취약하여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여 정운천 후보와 경쟁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을 주장하며 민주당 후보군 중에서 눈에 띄는 활동을 한 양경숙 후보는 서울 유턴을 고민하거나 1년 뒤를 보며 불출마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연고를 주장하나 비례대표 의원인 현역 프리미엄을 빼면 지역 기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정헌 후보 마찬가지이다. 이덕춘 후보도 탈당을 강행하며 모험을 하기에는 소탐대실의 가능성이 너무 높다. 이제 선거구도가 단순화되었다. 압도적 지지층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 성향의 지지표를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누가 얻을 수 있는가에 따라 정운천 의원의 명운이 갈리게 되었다. 8년 전 황홀할 정도의 절묘한 삼각 구도에 의해 30%대의 득표를 하고도 당선의 기쁨을 누렸던 정운천 후보는 이후 현역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총선에는 불출마했다. 대선과 맞물려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기회가 왔다. 민주당 무공천은 그가 가장 바라던 그림이었을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최형재 후보는 민주당이 공천하지 않으면 불출마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탈당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임정엽 후보는 아직까지는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가장 최대의 변수인 민주당 공천 문제가 일단락되었기에 출마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출마가 이루어진다면 지역에서 능력과 영향력 있는 현실 정치인 중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항상 비주류에 몰리거나 과거 정치적 성격의 비리, 구속을 빌미로 선거 때마다 주류 세력의 강력한 견제를 받아 민주당으로의 경선 참여조차도 박탈당해 왔던 한풀이에 나서 정운천 후보와 진검 승부의 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여기에 부활을 꿈꾸는 진보당, 정의당을 비롯한 여러 후보들이 나설 것이다. 진보당은 이미 후보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최근 동시 지방선거를 거치며 일부 확인된 전북 민심이 과연 어디로 향할지 지켜본다면 쏠쏠한 재미로 다가오며 선거에 대한 관심도 여느 보궐 선거와는 다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 연구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2.12.15 14:16

"위봉산성은 하삼도 방어 위한 입보산성이었다"

전주 경기전 태조 어진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바늘과 실 관계인 완주군 위봉산성은 조선이 전라도 등 하삼도 방어를 위해 축성한 입보산성이고, 처음부터 경기전의 태조어진 피란처로 축성된 것이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완주군이 5년 전 두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후 비정했던 위봉산성 행궁터는 위봉진이고, 이곳과 위봉사 사이가 실제 행궁지일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새롭게 제기됐다. 임실군청 학예사 김철배 박사는 최근 ‘전북사학 제66호’에 발표한 ‘숙종대 전라도 위봉산성 축성과 행궁의 위치 고찰’ 주제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아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봉산성 연구에 몰두해 온 김철배 박사는 15일 “위봉산성의 축성 배경은 숙종 당시 조선의 관방정책이 북벌론에서 적극적인 도성 방어체제로 변화한 데서 찾아볼 수 있다”며 "처음부터 변란시 태조 어진을 모실 목적으로 축성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논문에 따르면 위봉산성이 축성된 1675~1681년 무렵 청나라에서 벌어진 명조 부흥 반란인 ‘삼번의 난(1673)’은 윤휴 등 남인 정권이 북벌론을 주장하는 원인으로 작용했고, 북벌론은 숙종대 경신환국으로 남인 정권이 실각한 후 예봉이 꺾였다. 이를 계기로 조선의 관방체제는 적극적인 도성 방어체제로 방향이 바뀌었고, 남방에 위치한 충청, 경상, 전라 하삼도(下三道)에서의 국방정책도 일본 왜구 침략에 대비하는 쪽으로 진행됐다. 당시 전라도 연해 읍성과 진이 설치됐는데, 숙종 때 전라도 지역에 건립된 산성은 위봉산성이 유일했다. 이에 김 박사는 “당시 독진으로 전환된 무주 적상산성의 입보산성 기능을 대체할 산성으로 위봉산성이 축조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호남읍지(1847)와 1973년 영인된 여지도서(1760) 등 자료를 통해 위봉산성의 규모를 소개했다. 산성 둘레가 8539m에 달하는 위봉산성은 전주부성 5356척 1622m의 5배이고, 장성 입암산성 6200m, 담양 금성산성 7345m, 무주 적상산성 8134m보다 컸다. 이처럼 규모가 큰 위봉산성의 군병은 전주 등 인근 17개 군현에서 맡았고, 축성과 성첩 수리 등은 전주와 익산, 김제, 임실, 진안, 고산, 금구 등 7개 읍에서 맡아 수행했다. 군대 양식인 군향미는 1만 675석에 달했다. 위봉산성의 수성장(守城將)은 전주판관이 겸했고, 산성별장은 무관 종3품이 맡았다. 정3품 무관인 별영천총 2명이 위봉산성 운영을 주관했는데, 날랜 군사로 편성된 정초군 2201명 등 2539명이 산성 수비에 투입됐다. 위봉산성 내에는 경기전 태조 어진을 모실 수 있는 행궁이 지어졌는데, 행궁 건립이 결정된 것은 숙종 8년 1682년이지만, 실제 행궁이 건립된 시기는 50년 후로 추정됐다. 김 박사는 “1728년 이인좌의 난 이후 동래읍성(1731), 평양성(1733), 전주부성(1733~1734), 대구읍성(1736) 등이 차례로 수리 혹은 개축됐는데, 1730년 전주판관 권감이 위봉산성 수성장을 겸하면서 위봉산성 별전, 즉 행궁을 수축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호남읍지 등 자료와 산성 내 거북바위 등을 종합해 검토한 결과, 완주군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이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행궁지 발굴조사 후 추정한 행궁지는 위봉진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완주군과 전북문화재연구원이 2017~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행궁지 발굴조사 후 추정한 행궁지에 대해서, “당시 소양면 대흥리 86-1번지를 행궁지로 비정했지만 확실치가 않았다. 진전(眞殿, 행궁)의 형태인 정자각 관련 유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지만 김 박사는“호남읍지, 여지도서 등의 위봉산성도형 등에 나오는 위봉산성 거북바위를 중심으로 행궁 위치를 가늠하면 소양면 대흥리 82-3번지, 82번지를 행궁지로 비정할 수 있다”고 새롭게 제시했다. 김철배 박사는 “위봉산성 내 행궁의 위치를 고증하여 향후 복원 및 활용에 쓰기 바란다. 이번 연구를 계기로 위봉산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2.12.15 14:11

육군 운전병 지원 방법에 대해 알려 주세요

육군 운전병은 육군 기술행정병으로 모집하는 특기로 수송운용(차량운전)입니다. 매월 모집하는 육군 기술행정병 모집 시 모집분야는 기술행정병, 모집특기는 수송운용(차량운전)으로 선택한 후 지원하여 최종 합격하면 운전병으로 복무가 가능합니다. 수송운용(차량운전) 등 기술행정병은 지원서 접수년도 기준 18세 이상 28세 이하(2022년 기준 : 1994. 1. 1. ~ 2004. 12. 31. 출생자)인 사람으로 신체등급 1~4급 현역병 입영대상자가 지원할 수 있습니다. 병역판정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은 1차 서류전형에 선발되면 현역병지원 신체검사를 받게 되고 신체등급 1~4급 현역병 입영대상 판정을 받으면 육군 기술행정병으로 최종 선발될 수 있습니다. 지원시기는 일반적으로 매월 하순에서 다음 달 초순까지이고, 입영시기는 지원서 접수 마감월로부터 3개월차입니다. 예를 들면, 접수 마감일이 ’22년 12월 5일인 경우 접수 마감월이 12월이므로 입영시기는 ’23년 3월 중이며, 정확한 입영일자는 최종 합격자 발표일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송운용(차량운전) 특기로 지원한 사람은 운전면허증 등급, 출결 상황, 가산점 등을 합산하여 고득점자 순으로 선발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병무청 누리집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디스크 관절 이상 등 신체 제한 사항이 있거나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따라 벌금이상의 형을 선고 받는 등 결격사유에 해당될 경우에는 선발에서 제외됩니다. 육군 수송운용(차량운전) 등 기술행정병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병무청누리집 → 군지원(모병)안내 → 모집안내서비스 → 안내 및 지원절차 → 육군 → 기술행정병’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내용이 있는 경우 전북지방병무청 현역입영과 현역모집계(☏ 063-281-3244, 3245)로 문의하시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전북지방병무청

  • 오피니언
  • 기고
  • 2022.12.15 14:11

김장을 담그며

어릴 때 나는 왠지 김장 담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들은 진정한 어른이다’라고 혼자 속으로 존경심을 가지곤 했다. 초겨울이면 리어카에 실린 배추 더미가 이집 저집 마당으로 들어가고 동네 여기저기서 김장을 담갔다. 산더미같은 배추와 다라이에 담긴 고춧가루 양념, 고무장갑을 끼고 목에 수건을 둘렀지만 추위로 코가 빨개진 여자 어른들. 고른 두께로 곱게 썰린 무채와 비린내가 나는 젓갈, 알싸한 마늘과 생강. 노란 배춧속과 붉은 고춧가루와 푸른 쪽파가 이루는 선명한 색채의 대비. 그것은 정말이지 오감을 자극하는 현장이었다. 부드럽게 절여진 배추 사이사이 김장양념을 채워서 장독에 차곡차곡 쌓으면 1년치 식탁을 책임질 김장이 되었다. 나는 가끔 절인배추에 빨간 양념을 바르는 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어린아이의 부드러운 피부에 매운 양념이 닿으면 안된다고, 어른들은 재미삼아 한두번 발라보게 한 후 서둘러 나를 부엌에서 쫓아냈다. 어린 내가 보기에 김장은 고된 노동과 섬세한 기술이 필요한 삶의 현장이었고 사람이 자라서 어른이 된다는 것의 성대한 기준 중 하나는 김장을 담는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김장을 담근 이웃들이 한번 맛이나 보라며 접시에 담은 김치를 나누어주기도 했다. 김장철이면 삶은 돼지고기와 생굴과 갓 담은 김치가 저녁 상에 자주 올랐다. 나는 삶은 돼지고기를 조금 먹었을 뿐 굴도 날김치도 먹지 않았으므로 내 입장에서는 김장철이면 오히려 먹을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 분위기만은 즐겼다. 김치와 함께 부침개나 내가 먹을만한 것들이 따라오는 일도 있었고, 집집마다 김치의 맛과 모양이 조금씩 다른 것도 흥미로웠다. 옆집에서 온 김치 갈피에서 조그만 새끼 조기가 통째로 발견된 날 우리 가족들은 한참 웃었다. 우리는 김장김치에 해물을 많이 넣지 않았으므로 그 작은 생선을 김치와 함께 으적으적 씹어 먹어치울 자신은 아무도 없었고 양념을 씻어내고 프라이팬에 굽는 것이 어떻겠냐는 우스개가 저녁식탁을 오갔다. 김치 갈피를 헤치며 여기도! 여기도! 하고 작은 생선들을 찾아냈던 그 저녁은 어린 나에게 특별히 흥겨웠던 날이었다. 자라서 직업을 가지고,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키우고, 거울에서 흰머리와 주름살을 어렵지않게 만나게 된 이후로도 나의 어른 되기는 완성되지 않았다. 여러 가지 집안일에 익숙해져갔지만 김장만은 쉽게 도전하지 못했다. 해마다 양가 어른들이 보내주시는 김장김치가 넉넉해 김치에 부족함을 느끼지 않았고 김치 소비가 많지도 않았다. 어쩌다 배추나 무가 생기면 배추전 무전을 부쳐 먹었다. 하지만 5년전 어느날 텃밭에 취미를 붙인 친구가 배추 세 통과 무 두 통을 선물로 주자 전을 부치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분량인 것이 한눈에도 확실했다. 나는 벌벌 떨면서 인터넷을 뒤져 초보용 김장 레시피를 검색했고 시장에서 젓갈과 고춧가루를 사왔다. 밤새도록 비장하게 배추를 절였고, 그렇게 얼떨결에 우리집의 김장이 시작되었다. 덜 절여진 배추가 김치뚜껑을 열고 살아 나왔다느니, 김장이 물러져서 모두 버릴 수밖에 없었다느니 하는 초보김장괴담은 일어나지 않았다. 첫해부터 맛있는 김치가 담가져서 내가 가장 놀랐다. 겨울이 다 가기도 전에 김장김치를 다 먹어치워서 새로 담그기까지 했다. 실은 첫해 김장이 가장 맛있었고 다음 해부터는 첫해의 기적적인 맛이 재현되지 않았다. 레시피를 바꾸지도 않았는데, 첫해 김장의 비결이 뭐였을까? 아마 고소한 텃밭 배추의 위력이 아니었을까 짐작할 따름이다. 이듬해부터 텃밭 배추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는 김장이 만들어졌다. 자식은 평생 어린애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던 부모님도, 내가 김장을 담기 시작하자 갑자기 나를 동등한 어른으로 존중하기 시작했다. 이후로 해마다 배추 여섯 통으로 김장을 담고 있다. 올해는 배추값이 내 김장 역사상 가장 쌌던 해였다. 김치통 하나를 가득 채우면 끝나는 소량 김장이지만 우리 세 식구 1년 먹기는 충분하고, 이웃들에게 한쪽씩 먹어보라고 돌리는 재미는 충분히 누릴 수 있다. 김치를 주고 김치를 받는 재미있는 거래가 일어나기도 한다. 내 김치도 맛있지만 이웃들의 김치는 더 맛있다. 굴과 갓 담은 김치와 삶은 돼지고기로 이 계절의 정찬을 즐기며, 성냥갑 같은 아파트 살이에도 소소하게 남은 이웃간의 정을 기쁘게 누린다. /심윤경 소설가

  • 오피니언
  • 기고
  • 2022.12.15 14:10

무주 설천중·고교 학생과 학부모들, 작품전시회 열어 면민들과 공유

무주군 설천중·고등학교(교장 이혜경) 학생과 학부모들이 정성껏 그린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전시회를 열어 큰 주민호응을 얻었다. 이들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 동안 설천면 행정복지센터 1층에서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고 자신들의 예술에 대한 열정을 담은 작품을 설천면민들에게 선보였다. 전시회는 올 한해 설천중·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시간을 짬내 만든 미술작품을 설천면민과 함께하고 공유하는 예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총 출품한 75여점의 작품을 전시했으며, 학교에서 수업한 수행평가 작품, 혹은 개인 작품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어 그 어느 전시회 보다 의미있는 작품 전시회가 됐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을 통해 갈고 닦은 솜씨와 선생님과 함께 배움의 순간들을 마음껏 펼친 작품들로 알 려졌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한 학생은 "이런 기회가 생겨 여러 학생들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제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뜻 깊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들 학생들은 “앞으로도 면민들과 함께하는 작품전시회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혜경 교장은 "이제 막 피어나는 어린 학생들이기에 서툴고 투박할 수도 있지만, 아름답고 추억 가득한 한 해가 가기 전에 서로에게 위안과 격려가 된 전시회였다“라고 말했다. 이지영 설천면장은 학생들에게 "설천면민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는 화백이 되어 달라고 학생들을 격려했다“며 "열심히 지도해 주신 선생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2.12.15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