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추리·공포 소설로 무더위 싹~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철을 만난 '여름용' 소설들이 쏟아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에 등골이 오싹한추리, 스릴러, 공포 소설을 읽는 것도 여름나기에 도움이 될 듯하다. 국내 작품으로는 유오성, 김동욱이 주연한 동명 영화의 원작인 서미애의 소설집 '반가운 살인자'(노블마인)가 출간됐다. 지난해 한국추리문학 대상을 받는 등 국내추리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를 본격적인 글 쓰기의 길로 들어서게 한 '남편을 죽이는 서른 가지 방법'과 표제작 등 10편이 실렸다.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5'(황금가지)는 매년 여름 출간되는 공포 소설집으로,김종일, 이종권, 장은호, 류동욱, 모희수, 우명희, 임태훈, 엄길윤, 황태환, 이종호등 인기 작가와 신예 작가들이 참여해 10가지 공포를 선보인다. 머리 긴 여자 귀신같은 오래된 공포 소재보다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일상에서 끄집어낸 공포가 더섬뜩하게 다가온다. 일본 미스터리물은 여름 시즌을 맞아 가장 활발히 선보이는 장르 중 하나다. 오리하라 이치의 장편 '원죄자'(폴라북스. 김선영 옮김)는 연쇄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썼다고 주장하는 무기징역수와 진실을 파헤치려는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다. 10년 만에 재출간된 덴도 아라타의 '영원의 아이'(전2권. 북스피어. 김소연 옮김)는 깊은 상처를 입고 자라난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성장기를 통해 아동 학대와 가족의 붕괴를 그린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 외 기센 마누라들에게 눌려 사는 네 남자가 아내를 죽이는 법을 소재로 소설을 쓰고 그 속에 등장하는 사건이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아카가와 지로의 '악처에게 바치는 레퀴엠'(살림. 오근영 옮김),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같은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와카타케 나나미의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작가정신.서혜영 옮김) 등 유머러스한 반전이 숨은 작품도 있다. 영미권에서는 연이어 영화화 계약을 체결하며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스릴러 작가로 우뚝 선 마커스 세이키의 데뷔작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황금가지. 장성주 옮김)가 눈에 띈다. 시카고를 배경으로 과거에 저지른 범죄 때문에 또 다른 범죄에 휘말리는 남자의 피 말리는 인생을 그린다. '프리처'(살림. 임소연 옮김)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계보를 이을 작가로 주목받는 카밀라 레크베리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바닷가 휴양지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미스터리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