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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군산대, 수영장‧디지털 스포츠 시설 조성

군산시와 국립군산대가 ‘잘사는 군산 만들기’를 위해 손을 잡았다. 시는 내년 1월부터 국립군산대와 함께 대학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가칭) 지역연계 복합센터’ 설계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빠르면 2028년에 학생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연계 복합센터는 교육부와 군산시‧국립군산대가 함께 추진하는 사업으로 학생과 지역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교육‧돌봄‧문화‧체육시설을 복합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협력관계를 맺은 군산시와 국립군산대는 지난 5월 교육부 신규 사업 선정을 통보받았으며, 올해 12월 최종 확정을 기다리고 있다. 사업이 최종 확정되면 총사업비 316억원이 투입되며 이 중 90%는 국비로, 나머지 10%는 군산시가 부담한다. 지역연계 복합센터는 대학 내 두드림센터 옆 부지에 연 면적 8000㎡, 지하 1층, 지상 4층의 규모를 지어진다. 복합센터 내부에는 △수영장 △거점형늘봄센터 △교육연구시설(디지털스포츠센터) 등이 배치된다. 수영장과 거점형늘봄센터는 군산시에서 유지관리와 운영을 맡고, 다양한 예체능 등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전문인력은 대학이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수영장 외에도 스크린 승마‧스키‧조정‧골프‧AR클라이밍 등의 디지털 스포츠 시설이 설치돼 학생과 시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국립군산대에 수영장과 디지털스포츠센터 시설을 갖춘 지역연계 복합센터가 건립되면 대학 구성원과 지역주민의 편의 제공 및 체육복지 실현이 가능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립군산대 관계자는 “지역역계 복합센터 건립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학생과 시민들의 체육복지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4.08.22 15:40

유치석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장 "시민에게 지친 일상의 휴식을 주는 정원으로 가꾸겠다"

최근 연간 관람객 10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쓴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이 성공적인 지역미술관의 선례로써 이목을 끌고 있다.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유치석 관장은 "관람객이 일상의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고 여유를 되찾을 수 있도록 자연과 생명이 어우러진 김병종미술관만의 특별함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전북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경기도박물관, 뮤지엄 SAN 등 국립과 사립 미술관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전시 경험을 쌓았다. 그는 "국립과 재단의 박물관에서 미술 연구와 전시 중심 업무를 배웠고 사립 미술관에서는 고객 관리와 서비스 정신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며 이러한 전문성과 실무 경험이 김병종미술관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지역 시군 미술관으로서 이례적으로 10만 관람객 시대를 연 원동력에 대해 "미술관도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단골 손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원 출신인 김병종 화백이 기증한 400점 이상의 작품을 중심으로 생명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 주민과 전국의 미술 애호가들로부터 남원 대표 관광지'로써 입소문을 탔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보순회전과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 유치 등 지역의 한계를 벗어난 다채로운 전시도 관람객에게 선보여 첫방문에 그치지 않는 일명 'N차 방문'을 이끌었다. 특히 유 관장은 미술관에서 꼭 감상해야 할 작품으로 김병종 화백의 '생명의 노래-숲은 잠들지 않는다'를 꼽았다. 2003년도 작품으로 세로 1.9m에 가로 9.6m의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이 작품은 김 화백이 직접 만든 닥나무 원료의 '닥판'이라는 바탕에 율동하는 듯한 나무들과 새, 나비 등을 생명력 있게 표현했다. 유 관장은 "닥나무섬유와 한약재 등이 화면에 채 마르기 전에 큰 붓을 휘둘러 그렸기 때문에 붓의 움직임과 방향을 읽을 수 있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수묵화"라며 "김 화백이 직접 붓을 휘둘러 그린 시간, 그 현장 그대로가 작품 속에 담겨 굳어 버렸다. 현대 수묵화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 대작은 직접 그 앞에 서서 마주해야 그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끝으로 유 관장은 "숲속에 위치한 우리 미술관을 방문하셔서 긴장된 삶에 휴식을 선물하셨으면 좋겠다"며 "지리산이라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더불어 미술관이 남원의 또 다른 자산이 될 수 있도록 시민의 정원으로 잘 가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 사람들
  • 이준서
  • 2024.08.22 15:40

2024 전주국제드론산업박람회 10월 전북대 일원서 개최

미래먹거리인 드론 산업의 현주소와 전주시 드론 산업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국제산업박람회가 오는 10월 전주에서 열린다. 시는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전북대학교 일원에서 ‘글로벌 드론 레저스포츠 선도도시 전주’를 주제로 ‘2024 전주국제드론산업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같은 기간 펼쳐지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와 연계해 진행되는 이번 박람회는 전주지역 드론기업과 드론기술개발지원센터(팔복동 소재) 입주기업, 드론에 관심 있는 시민,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참가한 경제인과 내빈 등에게 전주시 드론 산업 비전을 소개하고,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의 성공개최를 함께 기원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박람회 본 행사에 앞서 드론 레저스포츠의 발전과 드론축구월드컵의 준비상황 및 나아갈 방향 등을 모색하는 ‘지식정책포럼’이 오는 10월 21일 오후 4시, 전주첨단벤처단지에서 열린다. 이어 박람회 기간 동안 시 드론산업 비전과 드론 레저스포츠 선도도시 전주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드론 기업전시관 △드론 체험관 △드론 사진·영상 공모전(9월 중 공고 예정) 수상작 전시 등 행사가 전북대학교 대운동장과 소운동장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전북대학교 소운동장에는 박람회 기간 내내 시민들이 드론을 보다 쉽게 알고 즐길 수 있도록 홍보관과 체험관이 운영된다. 또 △(주)드론프릭, 스카이에어(주) 드론페이지 △(주)우리아이오 △드론테크 △(주)디클래스, ㈜비아 등 전주지역 드론기업과 드론기술개발지원센터 입주기업의 우수 기술과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드론 기업전시관’이 3일간 전북대학교 대운동장에 마련된다. 이와 함께 시는 이번 박람회 개회식을 통해 내년 9월 전주에서 최초로 열리는 ‘2025 전주드론축구월드컵’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드론축구의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드론축구월드컵 조직위원회 발대식’도 가질 예정이다. 또 박람회 기간 동안 ‘2025 월드컵 홍보관’이 운영되고, 전국 각지역 드론축구 대표팀과 대학부팀, 유소년팀이 대거 참여하는 드론축구 전국대회(전주시장배, 전북대학교총장배)가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전주시는 강한경제 전주 구현을 위해 드론산업 인프라 조성과 기업지원, 기술개발 등 글로벌 드론 미래산업을 주도할 드론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면서 “이번 박람회를 통해 드론에 관심 있는 시민과 관계자, 세계경제인들에게 전주시 드론산업 비전과 글로벌 드론 레저스포츠 위상에 대해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전주
  • 백세종
  • 2024.08.22 15:39

시민 아이디어로 만든 익산 매력 여행 ‘출발’

시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발굴·기획돼 익산 곳곳의 매력을 맛볼 수 있는 여행이 시작된다. 22일 익산시·익산문화도시지원센터에 따르면, ‘추억의 수학여행(추수행) 익산 어때?’라는 주제로 시민들이 직접 만든 3개의 여행 상품이 9월부터 11월까지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이는 시민들이 문화도시 익산을 위해 필요한 것과 해 보고 싶은 활동에 대해 대화와 토론을 거쳐 제안하고 이를 직접 기획·실행할 수 있도록 시와 센터가 함께 지원하는 대표적인 시민 주체 플랫폼 ‘문화도시 삼삼오오’ 프로젝트다. 앞서 시·센터는 특색 있는 익산 여행 코스를 개발할 100개 팀을 모집하고 참신성과 특별함, 흥미, 관심도, 기획안의 완성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20팀을 선정했으며, 이 중 3개의 아이디어가 이번에 여행 코스로 상품화됐다. 첫 번째 ‘맛있는 성지순례 천연 MSG 감성 기차여행’은 9월 21~22일 진행되는 코스로 나바위성당과 아가페정원, 여산동헌,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 등을 방문하는데, 한국철도공사 전북본부와 협약을 통해 철도 요금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두 번째 ‘1500년 백제왕도 속 수학을 찾아서 떠나는 매스 투어(Math Tour)’는 10월 19~20일에 진행된다. 석불사와 미륵사지, 백제왕궁 등 문화유산을 수학으로 풀어 가는 역사 교육 코스이며, 춘포에서의 RPG 체험과 만경강 자전거 투어가 더해져 힐링까지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 코스는 ‘출발 익산스쿨! 학교종이 땡땡땡’으로 11월 2~3일 진행되며 왕궁리유적과 다이노키즈월드, 공공승마장, 전북과학교육원 등을 방문한다. 지역 곳곳이 학교가 돼 과학, 수학, 체육 등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일정으로 어린이가 있는 가족 대상 추천 상품이다. 여행 신청은 이달 28일 오전 11시부터 마수리늘배움협회 누리집에서 가능하며, 자세한 문의는 마수리늘배움협회(063-837-0088)로 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문화도시 삼삼오오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기획한 익산 여행 코스들을 상품으로 선보인다”면서 “문화, 역사, 자연 등 익산의 매력을 알리는 대표적인 여행 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8.22 15:39

고창군 ‘왕버들숲’·‘비격진천뢰’ 등 국가지정 유산 승격 용역 추진

고창군이 ‘고창 하고리 왕버들나무숲’과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를 국가지정 유산으로 승격하기 위한 용역에 나선다. ‘고창 하고리 왕버들나무숲’은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앞 하천 둑을 따라 있는 숲으로 수령 200년 이상의 왕버들나무를 포함한 다양한 수종이 생육하고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대산천에 대한 근심을 해결하기 위해 수해방지림과 비보림으로서 지역주민을 결속하는 전통 문화공간이자 마을경관의 주요 요소를 이루는 마을숲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19세기 전라도 무장현도에 표기가 되어 있을 정도로 역사적 가치와 인문사회적 의미가 있다.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는 2018년 무장읍성 군기고 발굴조사를 하면서 총 11점이 발견됐다. 비격진천뢰는 조선 최초의 시한폭탄이라 불리며 살상력이 놓아 임진왜란 때 큰 역할을 하였다. 특히 무장읍성에서 출토된 비격진천뢰는 뚜껑까지 있는 완형 1점이 발굴되어 비격진천뢰의 구성원리를 알 수 있게 한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를 갖고 있다. 하고리 왕버들나무숲은 지난 2002년 도 지정문화유산(기념물)로 지정된 바 있으며,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는 비지정 문화유산이다. 고창군은 ‘하고리 왕버들나무숲’과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의 학술자료를 종합해 천연기념물과 보물로 지정을 요청하기 위해 자료보고서를 작성 중에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고창 하고리 왕버들나무숲과 무장읍성 출토 비격진천뢰를 국가지정 유산으로 승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고창 지역문화유산의 격을 높이고 안전하게 보존·관리 될 수 있도록 종합정비계획 수립과 정비로 군민들의 친근한 문화 관광지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고창
  • 박현표
  • 2024.08.22 15:39

군산시, 탄소중립 컨트롤 타워 본격 가동

군산시가 신재생 에너지의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시는 22일 탄소중립 녹색성장 추진을 위해 구성된 ‘군산시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군산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의 수립 용역 중간보고 청취 및 토론 등을 진행했으며,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군산시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위원장인 신원식 군산시 부시장과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국장급 공무원 등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향후 군산시가 ‘탄소중립 녹색성장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또한 군산시의 탄소중립 사회로의 이행과 녹색성장 추진을 위한 주요 정책 및 계획에 관한 사항을 심의 의결하는 한편 대한민국 대표 녹색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원식 부시장은 “탄소중립은 지구 온난화를 막고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 사항이자 우리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필수적 과제”라며 “앞으로 군산시가 탄소중립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위원회에서 함께 지혜를 모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4.08.22 15:38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목적과 취지 잘 살려야"

완주군의회(의장 유의식)가 22일 의회 문화강좌실에서 전북교수연구자연합, 전북혁신정책공간, 지역혁신정책네트워크 공동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지자체 대응전략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최광수 전북교수연구자연합 회장(우석대 교수)은 `전북특별자치도의 현안)` 을 주제로 한 기본발제를 통해 전북의 정치권과 지자체, 도민들이 역량을 모아 `전북특별자치도법`에 실질적으로 무엇을 담아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특별자치도 설치 목적이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자원의 효율적 활용과 정체성 강화, 자율성 확보에 있는 만큼 전북특별자도는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인재양성, 지역내 균형발전, 주민참여 확대 등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전북지역에 적합한 산업으로 스마트팜과 정밀농업∙친환경농업을 중심으로 한 `미래농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 디지털 콘텐츠 산업, 관광산업 육성을 꼽았다. 이날 세미나는 △분권형 균형발전의 대전환(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정해진 미래위기와 지역격차해소를 위한 대응전략(이병용 지속가능도시연구소 대표) △전북특별자치도 출발과 교육의 역할(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전북특별자치도 권역별 상생을 위한 전제조건(김선광 원광대 교수) 등의 주제로 진행됐다. 종합토론은 이기원 교수(한림대, 지역혁신정책네트워크 대표)를 좌장으로 김정수 교수(전주대), 김석준 교수(원광보건대, 전국교수연구자연합 사무국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순덕 운영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인구, 소득 등 경제와 사회 전 분야에서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인해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이번 정책세미나를 통해 지난 정책들을 되돌아보고 그 가치를 새기며 도약하는 힘을 모으는 자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완주
  • 김원용
  • 2024.08.22 15:38

진안 부귀면 '진심어린 청년연합회' 지역아동센터 봉사활동

진안 부귀면에 거주하는 ‘싱싱한’ 청년들의 모임인 ‘진심어린 청년연합회(회장 송완선, 이하 진심어린)’는 지난 21일 부귀면 지역아동센터의 노후시설 개선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진심어린’은 지난해 5월 부귀지역 20~30대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단체로 지역을 위한 작은 일을 찾아 하나씩 실천하며 지역의 등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어린이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해 진행하고, 올해는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올해 부귀지역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부귀를 담다’라는 제목의 책(사진첩)을 발간한 후 면민의 날을 기해 사진전을 연 것 등이 대표적 활동으로 꼽힌다. 이런 연장선에서 ‘진심어린’ 소속 회원들은 지난 21일에는 지역아동센터의 노후 시설개선을 위한 재능기부 성격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날 봉사활동에서 소속 회원들은 부귀면지역아동센터 식당의 책상과 의자를 구입하고 조립했다. 센터 식당이 그동안 책상과 의자가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이날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 책상, 의자를 조립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진심어린’ 송완선 회장(신궁마을)은 “열악한 식당 환경에서 돌봄을 받고 있는 아동들을 위해 자그마한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부귀면을 위해 ‘진심어린’ 회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봉진 면장은 “희망찬 부귀를 만들기 위해 가슴으로 앞장서는 보석 같은 청년들이 있어 부귀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이라며 “진심어린 청년들이 지역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오래오래 적극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4.08.22 15:37

김제시, 전문스포츠·생활체육 성지 자리매김

김제시가 전문스포츠 및 생활체육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김제시 실내체육관·국민체육센터·하키전용구장·금만정에서 '2024 타·시도 태권도팀 전지훈련', '일본도쿄농업대학교 하키팀 2024 하계 전지훈련', '제20회 김제시장기 전국남녀궁도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2024 타·시도 태권도팀 전지훈련'에는 총 5개팀(청소년·꿈나무·경희대)과 부산금정여고·대구영송여고가 합동으로 참가했으며 '일본도쿄농업대학교 하키팀 2024 하계 전지훈련'에는 조선대, 인제대, 광주일고, 아산고, 김제고가 합동으로 참여했다. 선수들은 내리쬐는 햇볕에도 불구하고 하키장을 누비며 뜨거운 열정과 함성으로 하키장을 가득 채웠다. 또한 '제20회 김제시장기 전국남녀궁도대회'에는 전국 15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해 개인전, 실업부로 나누어 경기가 치러졌다. 이번 전지훈련 및 대회를 통해 2000여명에 이르는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김제를 방문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음식업, 숙박업 등의 수요 증가로 골목상권에 활기가 돌았다. 정성주 김제시장은 “김제를 대회 및 전지훈련지로 찾아준 모든 관계자들에 감사를 전한다”며 “김제에 머무는 동안 큰 부상 없이 높은 훈련성과를 달성하고, 김제의 맛과 멋도 즐겨 보셨길 바란다”고 밝혔다.

  • 스포츠일반
  • 강현규
  • 2024.08.22 15:37

‘제28회 무주반딧불축제’ 자원봉사자 발대식

무주군은 22일 무주군민의 집에서 ‘제28회 무주반딧불축제’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인홍 무주군수와 이강우 무주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비롯한 각 분야 자원봉사자 등 250명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축제 홍보 동영상을 시청한 뒤 설명을 듣고 친절 교육을 받았다. 또 결의문을 통해 ‘무주와 반딧불축제를 사랑하는 마음, 그간의 자원봉사 경험을 살려 제28회 무주반딧불축제를 성공으로 이끌 것’ 등을 다짐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올해는 환경보호와 여행을 결합한 지속 가능한 축제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자신이 무주반딧불축제의 처음과 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주민들이 다 같이 만들고 즐기는 지역축제, 방문자 누구나 환경운동가가 되는 친환경축제, 무주다움으로 친환경 가치를 공유하는 글로컬 축제로 완성해 가자”고 말했다. 20여 개 봉사단체 1000여 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은 9일 동안 쑥뜸과 귀반사, 서금요법, 풍선아트 등 전문봉사 활동을 비롯해 행사장 운영과 주변 청소, 안내, 진행 등 9개 분야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강우 무주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올해도 무주반딧불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봉사자 여러분이 적재적소에서 자신들의 귀한 시간과 재능, 노력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4.08.22 15:36

순창군 ‘장류축제’ 성공 개최 위한 막바지 준비 박차

순창군이 오는 10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제19회 순창장류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축제 개막을 50일 앞둔 군은 ‘세계인의 입맛, 순창에 담다’라는 슬로건 아래 한국 전통 발효식품의 진수를 세계에 알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준비를 진행 중이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일원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축제 공간을 대폭 확대하고 곳곳에 아늑한 쉼터를 마련해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한층 높일 전망이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도전 다함께 순창장류만들기’,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 ‘발효나라 1997’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와 함께 매일 저녁 차별화된 문화행사를 통해 축제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첫째 날에는 개막 퍼포먼스와 함께 대형 가수의 축하공연이, 둘째 날에는 청소년 가요제가, 마지막 날에는 7080 콘서트가 준비되어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50일 앞으로 다가온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순창 장류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순창
  • 임남근
  • 2024.08.22 15:36

완주산단 인입철도 국가철도망에 포함을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완주산단의 대규모 물동량을 처리하려면 철도건설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익산시와 완주군은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완주산단 인입선 건설사업과 관련한 공동 건의문을 21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반영을 촉구한 것이다. 항공오지인 전북의 경우 산업철도의 미비로 인한 불이익은 이만저만한게 아니다. 전국 어느곳에 살더라도 누리는 혜택이 동일해야 함에도 지역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전혀 다른 대우를 받는다면 이는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단순히 공정, 불공정 차원을 떠나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에 커다란 저해요인이다. 하물며 여객이 아닌 화물 운송의 경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익산시에는 70만 평의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있는데 현재 62만 평 규모의 2단계를 추가로 추진중이다. 인접한 완주군은 완주산단, 완주테크노밸리 등 320만 평의 규모의 기존 산단뿐 아니라 앞으로 50만 평의 수소특화국가산단까지 무려 370만 평의 산단이 집적화될 예정이다. 기존 익산역-동익산-신호장-삼례역을 잇는 전라선을 활용하는 한편, 신호장-국가식품클러스터-완주산단을 잇는 인입선이 건설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톡톡히 기대된다. 동익산 신호장에서 완주산단을 연결하는 12.2㎞에 불과한 화물, 여객 철도사업이 제때 이뤄지는가 아닌가 여부가 매우 중요한 이유다. 물류비 절감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다. 결론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만 한다. 지금은 일반 도로 교통수단에만 의존하고 있기에 는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나 완주산업단지내 입주업체는 상대적으로 타 산단에 비해 물류비 부담이 크다. 결과적으로 인입철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이곳 입주업체들은 경쟁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 전북자치도가 안고있는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기존 육상도로 중심의 물류체계를 철도수송으로 전환하는거다. 종국에 가서는 완주~익산~군산~새만금 신항으로 이어지는 환황해권 물류연계운송시스템 구축이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전북자치도는 이미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신규사업 반영을 건의한 바 있다. 앞서 전북자치도는 지난 2019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해 산업선 건설을 건의했으나 추가 검토사업으로 밀려났다. 하나의 사업에 불과한것 같아도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완주산단을 연결하는 철도는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건설돼야만 전북 산업에 미래가 있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08.22 14:34

'직원 폭행' 순정축협 조합장 항소심도 징역 10월

직원들에게 폭행과 폭언을 일삼아 기소된 고창인 순정축협 조합장이 2심에서도 징역 10월 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3형사부(재판장 부장판사 정세진)는 22일 특수협박과 특수폭행, 강요, 근로기준법 위반, 스토킹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은 고창인(62·여) 순정축협 조합장과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유지했다. 재판부는 "조합 내에서 피고인과 피해자들의 지위와 각 범행의 구체적인 내용과 경과를 고려할 때 이 사건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사건 발생 이후로부터 상당한 기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엄중한 처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소심에서 원심의 형을 변경할 만한 새로운 사정은 발견되지 않았고, 원심과 피해자들과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을 여러 양형 조건을 고려했을 때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 이유를 참작해도 너무 무겁거나 가볍다고 볼 수 없다.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고 조합장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순창군 한 노래방과 식당 등에서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을 벗어 직원들을 폭행·협박하고 노조 탈퇴와 사직을 강요한 혐의를 받고 기소됐다. 조사결과 그는 지난해 4월 6일 노래방에서 직원 A씨에게 술에 취해 깨진 맥주병을 들고 "어떻게 우리 집 주소를 모르냐, 당장 사표써라. 안쓰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13일 한 장례식장에서 B씨를 손으로 수 회 때리고 노조에서 탈퇴하라고 종용했으며, 당시 주변에 있던 다른 직원들도 폭행했다. 고 조합장은 축협 직영 식당에서도 직원 C씨를 신발로 수 차례 폭행하고, 이를 말리던 또 다른 직원의 뺨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8.22 11:17

전주지검, 임종석 이어 조국 대표 참고인 조사예정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타이이스타젯 취업 의혹 사건과 관련, 검찰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 대한 조사를 벌인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오는 31일 오전 9시 30분 조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2017년 말 열린 청와대 비공식 회의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 조 대표가 당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물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입건하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문 정부 주요 인사들을 불러 당시 회의에서 오간 발언 등을 파악하고 있다. 이듬해인 2018년 이 전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되고 같은해 그가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문 전 대통령 사위 서모 씨가 전무이사로 취업했다. 이와 관련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이 오라 하니 갈 것"이라며 "무슨 언론플레이를 할지 몰라 미리 밝히는데 저는 이상직 전 이사장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조 대표는 "검찰에게 말한다. 문 전 대통령 및 가족에 대해 수사하는 힘의 백분의 일이라도 '살아있는 권력'인 윤석열-김건희 두 사람의 범죄 혐의를 밝히는 데 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법원·검찰
  • 김경수
  • 2024.08.21 21:58

매달 30만원씩 동사무소에 놓고 사라지는 신사

전주시내 한 동사무소에 석 달째 매달 익명의 신사가 찾아와 불우이웃을 위해 수십 만 원씩 놓고 홀연히 사라져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전주시 덕진구 인후3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께 5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두툼한 봉투를 복지센터 동네복지팀 주무관 책상에 놓고 황급히 떠났다. 봉투에는 '인후3동장님'이라는 손으로 쓴 글씨와 안에는 프린트한 편지, 1만 원권 30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인후3동 주민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작은 정성을 담았다.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이 돈이)도움의 손길이 되었으면 한다"는 글이 인쇄돼 있었다. 동네복지팀 이찬미 주무관은 "매달 중순 즈음에 오시는 분인데, 올때마다 인적사항을 물어보려해도 그냥 돈과 편지가 든 봉투만 건네시고 별 말없이 떠나신다"며 "30만 원이면 일반인이 기부하기에 큰 돈인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이 신사의 선행은 지난 6월 14일 오전, 7월 17일 오후 5시에도 이뤄졌는데, 그때마다 편지와 현금 30만 원이 담겨있었다고 복지센터측은 밝혔다. 복지센터는 그가 전한 기부금을 사랑의 공동모금회를 통해 전달, 인후3동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국승기 인후3동장은 “기부금은 관내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며 “벌써 세 번째 이어진 익명 기부를 통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또한 직원 모두가 기부 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복지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사회일반
  • 백세종
  • 2024.08.21 18:43

조상현 국창과 사철가

1987년 사법연수원에 들어간 직후 성남에 있는 새마을연수원에 일주일 입소한 적이 있다. 여러 가지 공무원 소양 교육을 받은 것 같은데, 기억나는 것이 없다. 그런데 그때 평생 함께할 친구를 얻었다. 판소리.. 당시 40대 말 한창 소리에 힘이 붙었을 조상현 명창은 강당에 모인 300 명의 연수생들에게 춘향가의 한 대목을 부르고 그에 덧붙여 강의하는, 요샛말로 ‘렉처 콘서트’를 했다. 그날의 체험은 2년의 연수 기간 중 가장 보람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판결문 쓸 때 ‘...고’와 ‘...며’를 번갈아 쓰라는 이른바 ‘고며 체’라든지, 불기소장 작성 때 상급자 도장보다 작은 것을 쓰되 인영이 칸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식의 도제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사상에 올려진 맨들맨들한 밤처럼 이리 깎이고 저리 깎여 2년이 지나고 나니 크게 다를 것 없는 사람이 됐던 그 시절, 거칠되 거칠 것 없는 우리의 소리를 처음 들었으니 다듬어지기를 거부하는 성정에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날 이후 나는 판소리 애호가가 됐다. 물론 그때 소리를 처음 접한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때 우리 집 대청마루 한쪽에는 늘 북이 놓여 있었다. 간혹 집안 어른들이 북채를 잡았던 기억이 난다. 연초가 되면 마을 농악대가 집마다 꽹과리, 장구, 징을 치며 놀다가는 장면을 보고 자랐는데, 꽹과리의 날카로운 소리가 그때는 소음으로 들렸다. 그런 문화적 경험이 쟁여졌기 때문일까 조상현 명창의 공연 겸 강연을 들은 후 나는 ‘귀명창’의 길로 들어섰다. 아예 판소리 CD를 차에 넣고 먼 길 갈 때마다 듣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둘째 녀석 입에서 갑자기 “이산 저산 꽃이 피니..”가 나오는 게 아닌가? 사철가에 나오는 많은 한자어의 뜻을 알 턱이 없는 어린아이가 읊조리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학예회 때 부르고야 말았다. 가사 한번 본 적 없이 귀로 듣고 입으로 뱉어낸 것이다. 아내 말에 따르면 행사 후 몇몇 학부모로부터 아이가 어디서 국악을 배웠냐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한국 브리태니커에서 낸 조상현 소리 / 김명환 북의 춘향가 완창 CD(6장)를 사서 듣기도 했다. 공연 경험 중에는 20여 년 전 국립극장 야외극장에서 있었던 안숙선 명창의 심청가 완창을 나의 인생 공연으로 꼽는다. 한때는 오정숙 명창의 수궁가(북 김청만)를 차 안에서 즐겨 듣곤 했는데, 그 CD 앞부분에 식전음식처럼 사철가가 나온다. 인생을 사계절로 비유해 계절을 한 바퀴 돌고 난 백발노인이 삶을 회고하며 부모효도, 형제우애, 우정을 노래한 불과 5분 남짓 단가를 나는 그 어떤 사계(四季)보다 좋아한다. 비발디와 차이콥스키의 사계도 계절의 아름다움이 잘 들어 있지만, 정작 사람의 목소리가 들어 있지 않다. 그래서 사철가를 인생가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부끄럽게도 나는 이 사철가가 판소리처럼 오래된 줄 알았는데, 최근에야 조상현 국창이 20대 만든 것을 알게 됐다. 설익었던 나의 20대를 생각하니 놀란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지난 18일 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을 장식한 조상현과 신영희 국창의 공연에 가지 못해 아쉽다. 조 국창은 제자를 많이 길러낸 국악인으로 유명하다. 나는 비록 그의 수하에서 소리를 배운 적이 없지만, 40여 년 전 그의 짧은 렉처 콘서트로 ‘듣는 제자’가 되었다. 부디 건강하셔서 귀명창을 많이 키워내시기를 부탁드린다. /남형두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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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21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