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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색감에 현대적 감수성 더하면"...조영대 초대전

"세상의 이치를 파악하기 위해서 반드시 많은 것을 봐야 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지금 보고 있는 것을 성실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꽃의 화가로 알려진 조영대 작가는 주변의 자연 풍경, 꽃과 나무, 사물로 이루어진 정물을 주로 그렸다. 자연 풍경과 꽃을 담은 정물을 주로 그리는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그의 작업실은 사방이 자연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이다. 사커다란 창으로 보는 자연의 색감은 조영대 작가의 작품 색감과 일치하다. 서학동사진미술관(대표 이일순)은 7월 3일까지 조영대 초대전 '빛-고요'를 연다. 빛의 움직임과 계절에 따라 변하는 자연의 색감에 현대적 감수성을 담은 작품으로 가득하다. 정물화를 중심으로 '어머니의 보자기' 연작과 '꽃과 정물' 등 유화 작품을 전시 중이다. 조영대 작가는 빛, 색, 형태, 공간 등을 통해 변화하는 사물과 사물, 또 사물과 배경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에 집중했다. 작가 본인과 멀리 있고,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것에서 영감을 얻기보다는 일상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고 영감을 얻었다. 반복해서 작업한 결과 바라보는 대상이 가진 본질에 대한 연구에 몰입할 수 있었다. 이는 지금의 조영대 작가의 작품을 만든 연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단순함과 고요함 속에 젖어 있다. 화려한 색감도 아니고 캔버스를 가득 채우진 않았지만 조영대 작가만의 개성과 세계가 담겨 있다. 캔버스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진 않아도 그 안의 또 다른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는 이들까지 고요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이일순 대표는 "서학동사진미술관에 전북 지역에서 좋은 작업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하고 싶었다. 조영대 작가님은 좋은 작업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평소에 존경하던 작가님"이라며 "작품 전시 후 보니까 작품들이 하나같이 서학동사진미술관 공간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한편 서학동사진미술관은 조영대 작가의 전시회뿐만 아니라 오는 19일 작가와의 대화도 진행한다. 조영대 작가가 그동안 작품에서 연구한 색, 조형, 조르조 모란디 회화와의 만남 등에 대해 전하고, 애호가들과 모여 작가의 작품세계를 알아볼 예정이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6 16:52

정읍시립국악단, 국악뮤지컬 '쌍화지애-태인의 전설' 공연

정읍시립국악단(단장 김용호)이 17(오후 7시), 18일(오후 4시) 양일간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창작 국악뮤지컬 <쌍화지애-태인의 전설>을 선보인다. 이번 창작 국악뮤지컬은 정읍시립국악단의 2022년 정기 공연 중 하나다. 정읍사 사설, 궁중음악 수제천, 정읍 농악 등 정읍의 문화자원과 쌍화탕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창을 융합해 소리의 고장 '정읍'의 위상을 높이는 공연을 준비했다. 정읍의 옛 지명인 '태인'을 배경으로 공주 '인의'와 지황 농사꾼 '태산'은 만국공통의 소재인 사랑으로 신분의 차이와 병고를 극복하는 내용이다. 또 의리 있는 시녀 '구절초'와 그녀를 좋아하는 '광대' 등 감초 같은 등장인물도 등장한다. 총 예술감독은 김용호 단장이, 연출은 창극 <서동요> 등 다수를 연출한 정도연이 맡았다. 대본은 목포 KBS 소속 정경진 작가, 작창은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 작곡은 안산시립국악단 소속 임교민, 안무는 정읍시립국악단의 무용부 수석 김연실 단원이 맡아 보다 전문적인 창작 국악뮤지컬을 선보이는 데 집중했다. 이밖에도 대한민국 뮤지컬 어워드 여우주연상을 받은 이소유 배우가 특별출연해 작품의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관람은 공연 당일 선착순 무료 입장이다. 관람 시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자세한 내용은 정읍시청 문화예술과 전화(063-539-6413)로 문의하면 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6 16:52

한종일 작가 "나의 사진이 추구하는 것은 '그리움'"

한종일 작가가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다섯 번째 사진전을 연다. 주제는 흐름 다섯 번째 이야기로, '그리움[愛]'이다. 한종일 작가는 자연의 결을 통해 '흐름'을 보기 위해 노력했다. 오랜 시간 대나무 숲에 머물며 작가 본인의 사진이 추구하는 것을 그리고자 했다. 사진이지만 초현실주의 그림처럼 담기 위해 작업 혼을 불태웠다. 그가 카메라에 담은 자연의 모습은 다양하다. 스쳐 지나가는 시간을 견디고 기다린 끝에 만들어낸 작품은 우리가 일상에서 보지 못하는 것이다. 쉽게 볼 수 없는 것을 카메라에 담았다. 한종일 작가는 작가 본인의 작업이 보편성을 띄면서도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그리움 가득한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그가 오랜 시간 작업을 위해 비바람을 맞으면서도 한 컷의 사진을 담으려고 하는 것은 작가 본인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종일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가 한 컷의 사진을 담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 고민했던 시간까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한종일 작가는 "회화가 초현실을 현실에서 드러낸 것이라면, 나의 작업은 상상 속에서 피어난 환영과 몸으로 부딪히며 촬영한 현실을 동시에 드러낸다"며 "온전히 마음에 다 들어차지 않은 아쉬움. 아직도 그 어딘가에 서 있을 것 같은 무엇을, 가슴 시린 사진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16 16:52

창암 이삼만 선생 전국 학술대회 18일 개최

조선 명필 창암 이삼만 선생에 관한 연구 및 선양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전국 학술대회가 오는 18일 전북대 사범대학 본관 312호실에서 개최된다. 시간은 오후 1시부터 5시 40분까지. 창암 이삼만 선생과 그의 서도, 서도 예술을 어떻게 현실적으로 제대로 가릴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연구와 활성화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전국 학술대회에서는 논의와 함께 4편의 논문이 발표될 계획이다. 논문은 원광대 배옥영 교수의 ‘창암 이삼만 서예 연구의 동향과 선양의 현주소’, 전 전북대 국문과 교수이자 현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 소장인 김익두 교수의 ‘창암 이삼만 정읍 출생설 논증: 정읍 출생설을 확정하고 전주 출생설의 문제점과 모순을 논증함’, 성균관대 조민환 교수의 ‘창암 이삼만 선생의 서도사적 의의와 가치’, 전북대 허정주 박사의 ‘창암 이삼만 선생 선양사업의 방향, 주요 콘텐츠, 추진 방법’ 등이다. 이밖에도 원광대 서예과 명예교수인 조수현 교수를 좌장으로, 창암 이삼만 선양사업의 구체적인 방안들에 관한 심도 있고 포괄적인 종합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전국 학술대회는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소장 김익두), 정읍학연구회와 전북대 농악, 풍물굿연구소가 주관하고 전북연구원이 후원한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06.16 16:52

무주군, 문화예술 공연으로 지친 몸과 마음 달래요

무주군생활문화예술동호회가 주관하는 야외 음악회가 주민 관삼을 모으면서 호평을 듣고 있다. 동호회에 따르면 오는 18, 19, 26일 3회에 걸쳐 8개 동호회가 출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문화예술 공연에 목말라 했던 음악 애호가, 가족단위 등 관객들이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통해 모처럼 흥겹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이번 무대는 보컬과 우리민요 기타 등 다양한 장르 형식의 공연이 마련됨으로써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의 몸과 마음을 달래는 단비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18일 오후 2시 반디랜드에서 가디록(밴드), AG밴드, 반디오카리나앙상블, 셋두리(밴드) 팀이 공연을 선보인다. 1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러브라인(댄스), AG밴드, 우리민요 얼쑤, 가디록(밴드)팀의 공연이 펼쳐진다.마지막 26일에는 소이나루 공연장에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소리샘(기타), 셋두리, 우리민요 얼쑤팀, 그리고 함즐벗(밴드) 팀의 공연이 이어질 계획. 이외에도 오는 26일 장수군생활문화예술동호회 주관으로 장수누리파크공원에서 열리는 제9회 산골음악회에 무주군 밴드 동호회인 가디록과 셋두리팀이 참여한다.김성옥 군 문화예술팀장은 “ 우리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생활문화동호회의 주옥같은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코로나19로 지친 군민들에게 새로운 청량제가 될 것 ”이라며 “초여름을 맞아 많은 군민들이 참여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2.06.16 16:14

무주군, 같은 또래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살핀다

무주군이 청소년들의 정신신 건강을 살피기 위해 펼치는 서포터즈 활동이 관심을 모은다. 무주군보건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무주 설천초등학교 청소년 상담실에서 2022 청소년 마음건강 서포터즈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청소년 마음건강 서포터즈에 참여한 설천고 학생 5명은 연말까지 활동하게 되며, 또래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증진과 고위험군 조기 발굴 및 정신질환 인식개선을 위한 활동 임무를 맡았다. 이날 무주군보건의료원 관계자와 학교 관계자, 서포터즈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가진 발대식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위하는 각종 업무에 적극 활동을 하기로 했다. 무주군보건의료원은 발대식에서 정신건강복지센터 소개와 서포터즈 활동을 안내했으며, 청소년 정신건강 관련 영상 시청, 임명장 수여와 함께 마음건강 키트를 전달했다. 이들 서포터즈들은 매월 1회 무주군 건강증진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정기회의를 통한 올바른 정신건강 정보전달 및 일정을 공유하고 정신건강복지센터 SNS 홍보글 및 카드뉴스와 홍보문 등 이벤트 활동을 하게 된다. 또 학교 또래들 학생들에게 청소년 우울증 검사를 비롯해 스트레스 척도 검사, 조기 정신증 선별검사 등 마음건강검진을 참여하는 홍보 활동도 병행한다. 군은 향후 청소년 마음건강 서포터즈를 희망하는 학교와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해 서포터즈 운영을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무주군보건의료원 이동훈 보건행정과장은 “무주군 청소년들의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으로 인한 정신 건강 상담률은 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20.8%로 낮은 수치다”며 “같은 또래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들이 정신건강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2.06.16 16:13

남원시, 오는 11월까지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 추진

남원시는 오는 11월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탄소중립 생활실천 정착을 위한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의 주도적인 실천을 독려하고 텀블러, 다회용기, 장바구니 사용을 시간 어플(타임스탬프)를 촬영한다. 이후 카카오톡 채널로 인증할 경우 매월 말일 참여 횟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인센티브는 다회용기 2000원, 텀블러 1000원, 장바구니 1000원으로 매월 3만원으로 한정하고 장바구니는 1일 1회만 인정한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에 참여 사진과 플라스틱 제로에 대한 후기 및 환경과 관련된 내용(필수태그 #남원시탄소중립 #남원시플라스틱제로 #남원시탄소제로)을 게시한 우수 참여자(매월 10회 이상)을 선정해 매월 2만원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다. 남원시 탄소중립 카카오톡 채널을 추가하고 현장(장소)과 날짜 인증은 필수, 가정에서 찍은 사진은 취지에 어긋난 사진으로 간주한다. 시 관계자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해 시민의 이해와 공감을 바탕으로 변화와 행동을 이끌어내 추진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남원
  • 김선찬
  • 2022.06.16 15:25

[신팔도명물] 제주 ‘오메기술’

제주에서는 탁주(막걸리)를 두고 ‘오메기술’이라고 하는데 이는 탁주를 만드는 술떡의 이름인 ‘오메기’에서 비롯됐다. 오메기술은 예로부터 쌀이 귀한 제주에서 조를 주 재료로 해 연자방아나 맷돌로 빻아 맑은 물로 빚어낸 순곡주다. 하나의 독에서 청주와 막걸리를 함께 얻을 수 있다. 걸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난다. 제주의 토양은 돌이 많은 화산회토로 논이 거의 없어 쌀이 귀했다. 이런 제주의 환경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좁쌀을 재료로 빚은 술이 오메기술이다. ‘좁쌀막걸리’라는 명칭으로도 불린다. ▲술 익으면 독특한 향미 이 술은 담가서 7일 정도면 마실 수 있게 숙성된다. 좁쌀, 누룩, 물 외에는 감미료 같은 첨가물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지만 술이 익으면 솔잎향, 오미자향 등 독특한 향미를 풍긴다. 술을 맛있게 담그는 비법으로는 좋은 토양에서 생산된 차좁쌀, 음력 8월 무렵에 띄운 누룩과 맑은 샘물, 그리고 술을 담그는 사람의 정성이 어우러져야 한다. 만드는 방법은 좁쌀가루를 뜨거운 물에 개어 동글납작한 떡을 빚는다. 이것을 ‘오메기떡’이라 한다. ‘오메기떡’을 삶아서 익으면 꺼내어 주걱으로 으깨며 치댄다. 완전히 으깨어져 걸쭉하면 거기에 가루로 빻아놓은 누룩을 넣어 골고루 휘저어가면서 섞는다. 누룩의 양은 차조의 1/3정도가 적당하다. 옹기항아리에 퍼 담은 후 물을 부어 골고루 젓은 후 따뜻하면서도 볕이 들지 않는 곳에 두는데 겨울에는 담요를 덮고 따뜻하게 해주어 얼지 않게 한다. 오메기술을 담가놓고 2~3시간에 한번 정도 위아래 재료가 잘 섞이도록 저어준다. 술이 익어 가면 노란 빛깔의 기름이 동동 뜨기 시작한다. 약 일주일 정도 시일이 지난 후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면 술이 익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메기술은 초겨울에 한 번 술을 담그면 이듬해 봄까지 계속해서 술을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마셔 없어지는 만큼 계속해서 누룩가루와 오메기떡을 반죽해 넣기만 하면 묵혀둔 술과 뒤섞여 다시 발효된다. 이를 ‘술 살린다’, 또는 ‘술 깨운다’ 라고 한다. ▲쌀이 귀했던 제주 조선 중기의 문신 김정(1486~1521)이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보고 겪은 독특한 풍물을 기록한 ‘제주풍토록’에는 제주는 논이 드물어 지방 토호들은 육지에서 쌀을 사들여 와서 먹고 힘이 없는 자는 전곡을 먹기에 청주는 매우 귀하여 겨울이나 여름은 물론하고 소주를 쓴다는 내용이 있다. 이후 선조때 김상헌이 지은 ‘탐라지’의 풍속조에도 ‘소주를 많이 쓴다’라는 글이 나온다. 이들 기록을 보면 제주의 전통 민속주로서 소주가 많이 쓰여졌고 이 과정에서 1차적으로 발생하는 술이 탁주인 ‘오메기술’이다. 제주도는 예나 지금이나 논이 매우 적기 때문에 술을 빚을 때 밭 곡식인 조를 원료로 사용했다. 제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차조를 가루로 빻아 오메기떡을 만든 후 가마에 쪄서 건져내다. 이것을 주걱으로 충분히 으깨어 묽게 만들고 누룩을 넣은 후 잘 배합한 후 옹기 항아리에 담아 7일정도 숙성시킨다. 숙성된 오메기술은 걸죽하면서도 감칠맛이 나고 17~18도 정도의 알코올 도수가 나온다. ▲제주도 무형문화재 성읍민속마을오메기술 계보 2019년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3호 성읍민속마을오메기술 보유자로 지정된 강경순씨(66)는 친정어머니인 고(故) 김을정 여사로부터 술 빚는법을 익혔다. 김을정 여사는 어릴적부터 친정아버지가 남원면장으로 재직 시 많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오메기술을 빚어온 모친과 함께 술을 빚었다. 김 여사는 이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서 13대째 붙박이로 내려온 신천 강씨 집안에 둘째 며느리로 시집왔다. 당시 시어머니도 술을 빚으며 주막을 차려 20여 년 간 자식들을 뒷바라지 하고 생계를 꾸려왔다. 이러한 가계(家系)가 인정돼 ‘성읍민속마을오메기술’은 1990년 5월 제주도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돼 보존 전승되고 있다. 강경순 선생은 1985년부터 친정 어머니인 김을정 여사로부터 지속적으로 전수교육을 받아 지난 2010년 1월 28일 제주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수교육 조교로 인정받았고 2019년에는 기능 보유자로 지정됐다. 지금은 강경순 여사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어머니로부터 오메기술 제조법을 배우고 있다. 서귀포시 성읍민속마을에서 오메기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술 다끄는 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경순 여사는 앞서 2015년 9월 대한민국식품명인(제68호)으로 지정됐다. ▲오메기떡 오메기떡은 원래 오메기술을 빚기 위해 만든 술떡이다. 술을 빚기 위해 차조 가루를 반죽해 만든 떡에 팥고물이나 콩가루를 묻혀 먹었던 것이 원형이다. 고물을 묻히지 않은 떡이 오메기술떡, 물기를 빼고 고물을 묻힌 것이 오메기떡이다. 오메기떡은 가운데 구멍을 내 빚어 ‘구멍떡’이라고도 불렸다. 반죽을 고루 익히기 위해 떡고물 가운데 구멍을 내 빚었던 데서 유래한다. 오메기떡을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주 재료는 차조(찰이 진 좁쌀) 가루다. 원형의 오메기떡은 차조로만 만들었든데 요즘 시중에 나오는 오메기떡은 차조와 찹쌀, 쑥, 팥을 더해 만든다. 요즘에는 찹쌀가루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차조가루가 들어가야 진정한 오메기떡이라 할 수 있다. 두 가지 가루메 끓인 물을 넣고 반죽한 뒤 작게 떼어내 가운데 부분을 오목하게 눌러 모양을 낸다. 성형을 마친 반죽은 다시 끓는 물에 삶고 식힌 뒤 겉면에 설탕을 조금 섞음 팥고물을 뭍히면 오메기떡이 된다. 이때 팥고물을 묻히기 전의 떡이 바로 오메기술떡이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으로 인기를 끌면서 요즘에는 ‘술떡’용에서 더 나아가 간식용으로 대량 생산, 판매되는 추세다. 지금 제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메기떡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원형 그대로가 아니라 현대로 넘어오면서 대중적으로 변형된 것이다. ▲술 다끄는 집 강경순 명인이 좁쌀로 빚은 오메기술을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서귀포시 표선면 성읍정의현로56번길 5)이다. 2012년 12월 성읍민속마을에 무형문화재 전수관으로 문을 열었다. 좁쌀, 누룩, 문 외에는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오리지널 ‘오메기술’을 빚는 체험을 하고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체험수업에서는 오메기떡 반죽에서부터 가마솥에 삶은 후 누룩을 섞는 등 오메기술 양조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소규모 단위로 오메기술 빚기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옛날 방식의 오메기떡이 시중에 판매되는 오메기떡과 어떻게 다른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할 수 있어 제주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한 번쯤 경험해도 좋을 듯하다. /제주일보홍의석 기자

  • 주말
  • 기타
  • 2022.06.16 15:18

용을 그리려다 비늘만 그리다

이제 과거로 기록될 지난 정부의 부동산정책은 2017년 6월19일, 첫 대책을 시작으로 모두 26번의 규제일변도의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 근저에는 이미 100%를 초과한 주택공급율과 60%의 자가주택보유율의 간극인 40%의 다주택소유자가 주택가격상승의 원인이라 진단하고 신규공급을 늘려서 가격을 안정시키는 대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통해 공급을 증가시켜 시장이 선순환 되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게 됩니다. 그러나 부동산문제에서 자유로운 정권은 없었으며, 조세를 통해 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정권도 없었으며 성공한 정권도 없었습니다. 그 원인을 살펴보면 부동산불패라는 괴물은 2005년 시행된 비사업용토지에 대한 60%의 중과세제도를 제외하고는 팩트라는 결과가 입증되었던 바, 부동산규제라는 정책은 시장의 상황이나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다시 완화되는 패턴이 반복되어 규제를 통한 부동산정책은 시장에 전혀 충격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강화된 조세로 인해 매물을 거둬들이는 잠김 효과(lock-in effect)를 유발시켜 부동산가격은 더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됩니다. 지난 정부 출범당시의 상황으로 돌아보면 300만호 이상의 미분양주택과 104%의 주택보급율을 바탕으로 1세대1주택비과세의 강화와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 및 담보대출의 강화를 통해 주택가격의 안정이 가능하다고 예측되었습니다. 그러나 공급확대의 이면에는 민간건설사가 수익성확대를 위해 중대형아파트의 공급을 중시한 결과 40%의 무주택자의 수요를 충족시킬 소형, 임대아파트는 공급이 증가하지 않는, 즉 공급측면의 기울기는 개선되지 않아 출발부터 근본적인 한계에 있었습니다. 지난 5월10일 현 정부의 출범과 동시에 도돌이표가 되어버린 지난정부 26번의 부동산정책은 일부 정책집행자들의 도덕적해이로 인해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고, 국민을 착한사마리안으로 재단하고 윤리적으로 접근해 시장을 이기려고 했으며, 경기호황으로 인해 풍부해진 유동성을 흡수할 변곡점인 주택공급시기를 놓쳤다는 점에서 실패로 귀결되게 됩니다. /노인환 한국세무사회 이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2.06.16 14:26

도지사 취임식 군산항 개최를 제안한다

평택항이 개항한지 12년째 되는 1998년. 통상산업부장관과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을 지낸 임창열 경기도지사는 취임 직후 평택항으로 달려왔다. 그는 평택항을 찾아 '경기도 유일의 평택항에 살아야 경기도가 산다'며 항만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서는 항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행정수장의 이같은 인식아래 항만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경기도와 평택시의 열정과 노력은 이어졌고 많은 기업 입주로 오늘날 평택항은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1986년 개항의 짧은 역사에도 완성차 , 컨테이너 등 국내 화물처리실적 5위의 위상을 자랑하면서 경기도와 국가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도내 유일의 군산항은 어떠한가. 1899년 국내 4번째로 문을 열었다. 그러나 개항 123년을 맞은 오늘날 군산항의 위상은 추락했다. 물동량 측면에서 전국 12위권으로 밀려났다. 해양수산부의 국내 주요 항만 소개에서도 누락됐다. 도내에서 발생하는 수출입 물동량조차 다른 항만에서 대부분 처리되고 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의 자료를 보면 2020년 도내 수출 물동량의 75%는 광양항과 부산항에서, 수입 물동량의 약 25%는 광양항에서 소화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군산의 수출 물동량은 도내 전체 수출 물동량의 50%에 육박하고 있지만 군산항에서의 수출은 40%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앞에 군산항을 두고도 이용치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물류비용절감을 기대하면서 도내에 입주한 기업들은 실망을 넘어 후회하고 있다. 왜 군산항이 초라해졌고 기업들은 물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타지역 항만을 이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는가. 그동안 전북도와 군산시및 정치권이 도내 유일의 항만인 군산항에 대해 무관심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군산항이 토사매몰로 신음해도, 기업들이 물류비용으로 고충을 겪어도 그저 '남의 일인양' 치부한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군산항의 위상은 어디까지 추락할 지 모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류비용부담이 큰 데 어느 기업이 전북지역에 둥지를 틀 것인가. 2026년에는 5만톤급 2개 선석 규모로 새만금 신항이 문을 연다. 전북은 2개 항만을 운영하는 시대에 돌입한다. 그러나 문제는 산적해 있다. 군산항 토사매몰현상의 근본적인 해소, 2040년까지 새만금 신항의 차질없는 건설,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의 상생 방안 마련 등.... 군산항과 새만금 신항의 운영을 통해 도내 발생 수출입 물동량을 소화함으로써 기업들의 물류비용부담을 줄여 나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전국에는 현재 31개 무역항이 있다. 항만를 가진 자치단체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항만발전에 혈안이 돼 있다. 항만활성화를 도모하지 않고는 도내 기업 유치와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구두선에 불과할 것이다. 김관영 도지사 당선자는 도정의 중심을 경제와 일자리에 두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전북에 몰려와야 일자리가 창출되고 경제도 살아난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수출입 물류의 대표적 인프라인 항만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도지사 취임식을 군산항에서 갖는 게 어떨까 싶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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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봉호
  • 2022.06.16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