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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문인 대동제 성황

전북문인협회(회장 김영)는 3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제14회 도민과 함께하는 전북문인 대동제를 개최했다. 이날 대동제에는 전북일보 윤석정 사장, 한국문인협회 이광복 이사장, 전북예총 소재호 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전북문인협회 창립 61주년을 맞아 시극, 시인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대동제의 구호는 “마음의 여백까지 있는 대로 휘몰아”로, 신달자 시인의 ‘그리움’이라는 시의 일부를 인용했다. 대동제의 문은 신달자 시인의 초청 강연으로 열었다. 이밖에도 신달자 시인의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등 6편을 고순복 시낭송분과위원장과 팀원들이 시극으로 선보였다. 전북문인협회는 창립 61주년을 맞아 기념식, 시상식도 가졌다. 기념식의 주인공은 구순을 맞이한 박성숙 원로시인으로, 그의 작품집 <낮달> 헌정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는 올해의 수필인, 제2회 건필문학상, 전북문인협회 신입회원 신인상 수여 등이 이어졌다. 김영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제14회 대동제는 다른 해보다 더 의미가 깊다”며 “대동제 자료집 표지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기 색으로 꾸몄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응원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문인들의 목소리다. 작년 미얀마 민주화 운동 지지 선언에 이은 국제문제에 대한 우리들의 관심 표명”이라고 말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2.06.06 16:49

"들꽃, 마음으로 여과하다"

최지영 작가의 열두 번째 개인전이 7일부터 12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개인전의 주제는 ‘환절기’다. 한지와 캔버스를 활용한 작품 30여 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는 계절과 계절이 맞닿은 사이의 ‘간극’을 그림으로 해석했다. 주로 화폭에는 산책하다 만난 들꽃을 담았다. 뚜렷한 계절에 피는 꽃을 그리지 않고 작가의 마음을 거쳐 재해석한 꽃을 그렸다. 주로 눈과 마음을 통해 화폭에 담는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인 작업을 한다. 이밖에도 어떤 사물의 특징이나 모양, 행동 등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가만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담아내는 표현인 '객관적 상관물'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최지영 작가는 “자연과 삶에서 만나는 꽃들은 마음을 거쳐 형상이 과감하게 축약되고 단순화됐다”며 “작가가 객관적 상관물로 해석한 꽃의 환절기를 통해 작가의 감성적 사유로 우리 사회가 열린 사회, 바른 정치를 펼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2022 군산 아트 쇼’ 전시 운영 본부장을 맡아 전북 최대 규모 아트 페어를 준비하고 있다. 전북일보와 전북도 ‘전북의 재발견’ 기자로 도내 작가를 소개하고, 기관에서 ‘화가 이야기’를 강의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6 16:49

투표권 없는 전북 청소년도 교육감은 ‘서거석’, 도지사는 ‘김관영’

투표권이 없는 전북 청소년들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누굴 지지했을까? 도내 청소년들은 전북교육감에 서거석 후보를, 전북도지사에 김관영 후보를 선택했다. 청소년참정권확대 전북운동본부(YMCA와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주축)는 사전투표 날짜에 맞춰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1일까지 투표권이 없는 만 17세 이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모의투표를 실시했다. 모의투표는 도내 9개 지역, 21개 모의 투표소에서 진행됐으며, 여기에는 도내 청소년 355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전북 모의투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여 전북 청소년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교육감 모의투표에서는 서거석 후보가 득표율 41.6%로 당선됐으며, 그 다음으로 김윤태(30.1%) 후보, 천호성(26%)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방선거 본 투표에서는 서거석 후보가 득표율 43.52%로 당선됐으며, 2위 천호성 후보 40.08%, 3위 김윤태 후보 16.38%였다. 모의투표에서 실제투표와는 다르게 2위와 3위 후보의 순위가 바뀐 것이다. 전북도지사 모의투표는 득표율 67%로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후보가 당선됐고,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가 31%로 2위를 차지했다. 실제 투표에서 민주당 김관영 후보 득표율은 82.11%였고,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는 17.88%였다. 모의투표에서 전북 청소년들은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청소년모의투표는 투표 과정 준비·운영하는 100여명의‘청소년선거관리위원단’이 조직되어 선거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참여 역량을 강화하고 준비, 과정, 개표과정에 직접 참여해 모의투표 캠페인과 홍보 활동도 진행했다. 이들은 향후 당선자에게 당선증 전달 및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모의투표 결과보고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6.06 16:48

파란만장한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

“백 분 동안 펼쳐지는 가곡을 통해 보는 파란만장한 백 년의 이야기” 6•25 전쟁 72주년을 맞이해 준비한 ‘파란만장 100년의 드라마, 굿모닝 가곡’ 전주 편이 오는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대한민국의 역사와 우리 가곡을 영상으로 쉽게 다뤄 잊혀 가는 한국 가곡을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이 구성했다. 1920년대 가곡의 탄생부터 일제강점기, 6•25 전쟁 이후 가난했던 시절 작곡되고 불려졌던 주옥같은 가곡을 100년의 역사와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우리 민요 의병가의 대표곡인 ‘새야 새야 파랑새야’, 1861년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가 지은 ‘칼노래’를 새로운 선율에 얹어 선보일 계획이다. 또 1920년대 독립투쟁을 위해 불린 수많은 독립 군가 중 ‘독립군가’, ‘광복군 아리아’, ‘독립군 추도가’와 6•25 전쟁의 비극을 가곡으로 승화시킨 ‘부용산’, ‘보리밭’, ‘비목’ 등 희망의 역사를 기념하는 무대로 가득하다. 공연에는 전북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지휘자 유수영이 이끄는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부터 김제시립합창단의 앙상블,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는 전북 출신 바리톤 고성현, 프리마돈나 소프라노 강혜정, 뮤지컬과 오페라를 오가며 존재감을 발휘하는 테너 조창배,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고은영, 전북대 교수이자 오페라 및 팝페라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테너 박동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진행(변사)과 연출은 전북 출신 배우 김명곤이 맡았다. 이들은 모두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로, 우리 가곡의 대향연을 다시 한번 선보이고자 모였다. 향토의 역사를 담은 공연을 선보임에 따라 시민과 공감하고 호흡하는 공연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또 파란만장한 역사 드라마와 같은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가곡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이를 극복하는 우리 민족의 의지까지 볼 수 있는 기회다. 예매는 나루컬쳐에서 가능하며 가격은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이다. 문의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 또는 전화(063-270-8000), 나루컬쳐 고객센터 전화(1522-6278)로 하면 된다. 한편 공연은 전북일보, 사단법인 이음이 주최하며 꿈꽃팩토리가 주관한다. 전주시, 예술의전당이 후원한다.

  • 전시·공연
  • 박현우
  • 2022.06.06 16:48

전북교육 ‘화합’의 목소리…선거 분열 딛고 교육 질 높여야

전북교육감 선거가 끝난 가운데 전북교육계에 남겨진 과제는 ‘갈등 봉합과 화합의 소통’이다. 당선의 영예를 안은 당선인과 아쉬움 속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들 진영과의 적극적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전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당선인과 두 후보 모두 적대적 관계가 아닌 겸허히 결과를 수용하는 승복문화에 폭넓은 이해를 보이고 있어 전북교육이 한층 더 진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거석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전북교육을 위해 경쟁해 온 김윤태, 천호성 후보님께 위로의 말씀 전한다”면서 “앞으로 각계각층의 고견도 듣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화합하는 교육 현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전북 교육가족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 지역과의 협치를 통해 쌓여있는 교육 현안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겠다”며 “늘 공부하는 교육감, 경청하고 소통하며 화합하는, 열린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윤태 후보는 페이스북에 “엄중한 전북의 유권자 여러분의 무서운 선택과 요구를 존중한다”며 “선전하시고 전념을 다하신 천호성 후보님과 함께하신 지지자분들께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서거석 전북교육감 당선자와 함께하신 분들에게도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또한 “교육감 후보자가 되어 많은 것을 배우고 저를 돌아볼 수 있었고 하루하루가 성찰의 시간이었다”면서 “선거과정에서 혹은 그 이전에 부족한 여러가지 제 모습으로 마음에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더 온전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투표 결과에서 근소한 차로 뒤진 천호성 후보 역시 “저의 부족으로 도민들과 교육가족들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고, 열정을 다해 성원해주신 도민들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 들이며, 전북교육감으로 당선된 서거석 후보에게 축하와 아울러 김윤태 후보에게도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올린다”고 했다. 또 “세대교체를 이루고 환호성교육으로 만들겠다는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과 전북교육의 미래에 대한 꿈마져 포기할 수는 없다”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며, 천천히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내일을 준비하겠다. 한분 한분의 은혜를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기며 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처럼 당선인을 포함한 모든 후보들이 서로 경쟁했던 상대들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지키고 있어, 이번에 치러진 전북교육감 선거를 더욱 빛나게 조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2.06.06 16:47

마스크 착용 부탁 외면하는 손님⋯서비스업계 '한숨'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 지 한 달이 지난 현재,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거리를 걷는 도민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변경된 방역지침으로 인해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는 사라졌다 하더라도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어기고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카페나 택시 등을 이용하는 손님들로 인해 서비스업 종사자의 고충은 날로 늘어가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에서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임한빛 씨(24)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지며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매장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심지어 마스크 자체를 안 들고 오는 손님도 있었다”면서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을 부탁해도 '바로 가지고 나갈 건데 뭐 하러 쓰냐'고 말해 불쾌했던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실내 마스크 미착용 사례는 카페 등 매장뿐만이 아닌 택시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과정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에서 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박동엽 씨(63)는 “평상 시에는 승객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해 주시지만 대게 취객들이 마스크 없이 택시에 승차하는 경우가 많다”며 “술에 취한 승객에게 항의를 해도 별 소용이 없고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아 그냥 창문을 내리고 운행한다”고 말했다. 결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실내·외 구분이 없어진 결과로 나타난 탓에 손님에게 마스크 착용 권유를 포기한 경우도 있었다. 카페 점주 하누리 씨(28)는 “음료를 마신다는 이유로 대부분 마스크를 벗다 보니 손님들을 하나하나 통제하기 힘든 실정”이라며 “손님들이 먼저 마스크를 착용해 주시기를 기다리는 게 최선”이라고 했다. 전문가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실외마스크 해제 조치 등으로 시민들의 느슨해진 방역의식을 우려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전북대병원 감염내과 이창섭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야외를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도민들의 방역의식이 둔감해질 수 있다”며 “아직 코로나19가 완벽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다시 재유행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실내 시설 이용 시 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보건·의료
  • 이정호
  • 2022.06.06 16:45

전북 최근 5년 폐기물 시설 화재 17건⋯소방본부, 화재예방대책 추진

전북소방본부는 여름철 기온상승에 따라 자연발화 등 열 축적이 주요 화재원인인 폐기물 관련시설에 대한 화재예방대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전북소방본부의 화재통계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2017~2021년)간 도내 폐기물 관련시설 화재는 총 17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다치고 6억 2000여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물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는 화학적 요인이 7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 4건, 자연적 요인 2건, 부주의 2건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화재의 64.7%는 습도(70%이상)가 비교적 높은 날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소방본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7일부터 내달 8일까지 고온다습한 환경에 적치돼 있는 폐기물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주요 추진사항으로는 △폐기물 관련시설 소방특별조사 △취약대상 소방관서장 화재안전 컨설팅 △소방서장 서한문 발송 등 화재예방 홍보 등이다. 소방 관계자는 “폐기물 화재발생 시 화재진압이 어려워 관련업체의 많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적극적인 화재예방대책 추진을 통해 도내 폐기물 화재 저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6.06 16:45

군산 폐목재 야적장 등 전북 곳곳서 화재 잇따라

군산과 부안, 남원 등 전북지역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랐다. 지난 5일 오후 11시 55분께 군산시 산북동의 한 폐목재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등 장비 66대와 소방인력 181명을 동원해 11시간이 넘게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큰 불길은 잡았으나 완진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야적장에는 6000톤의 폐목재(발전소 연료용)가 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이 중 4000톤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6일 오전 2시 2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후 오전 3시께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으나, 오전 5시 40분께 대응 1단계로 하향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정리가 마무리되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현황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6시 20분께에는 부안군 백산면의 한 밭에서 보리를 수확하던 농기계에서 불이 나 980여만 원(소방서 추산)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3시 30분께에는 남원시 노암동의 한 식품제조·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공장 건물 1개 동과 각종 설비 등이 불에 타 13여억 원(소방서 추산)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 사건·사고
  • 전북일보
  • 2022.06.06 16:45

[현충일 맞아 국립임실호국원 가보니] “이름 석자 보려고 3년을 기다렸어”

“묘비에 적힌 이름 석자 보느라고 3년이 걸렸네. 그래도 오니까 좋아.” 제67회 현충일인 6일 국립임실호국원 6·25 참전용사 묘역. 유족의 마음을 대변하듯 내리는 빗줄기 속에 우산을 쓰고 묘비 앞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추모를 하는 참배객들이 보였다. 전남 광양에서 왔다는 김정숙 씨(76)는 한동안 묘비에 떨어지는 빗물을 닦아내며 말없는 남편에게 “오랜만에 와서 미안하다”고 속삭였다. 그리고는 묘비에 적힌 '이병호'라는 이름을 마음에 새기는 듯 손으로 훑어 내려갔다. 코로나19로 호국원 참배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3년만에 남편을 찾아왔다는 그는 가족과 다함께 오고 싶었지만, 자녀들이 생업으로 바쁜 탓에 홀로 임실까지 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여기에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해 남편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아이들도 함께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임실 호국원에는 호국영령의 숭고한 넋을 기리고 기억하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대부분 망자를 추모하려는 발길이었지만, 현충일을 맞아 아이들의 교육 차원에서 호국원을 찾은 시민도 만날 수 있었다. 8살 된 아들을 키우는 최형민 씨(42)는 “시간이 되면 아이들 교육차원에서 국립 5·18 민주묘지나 제주 4·3공원과 같은 역사적인 장소를 찾아가곤 한다”며 “이번에는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 국립임실호국원에 왔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이동민
  • 2022.06.06 16:31

부안군의회 이끌어갈 의원 확정

오는 7월부터 4년간 제9대 부안군의회를 이끌어갈 의원들이 확정됐다. 그러나 8대에 이어 9대 의회도 더불어민주당 일색으로 구성되는 군의회가 과연 더불어민주당 권익현 집행부를 제대로 견제, 감시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6월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부안군 기초의원 가선거구(부안읍, 행안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됐다. 박병래(57) 후보가 3652표(31.6%), 이강세(53) 후보가 3094표(26.77%), 김형대(60) 후보가 2433표(21.05%)로 당선됐다. 이번이 처음 도전인 무소속 김성찬(47) 후보는 1140표(9.86%)로 선전했지만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낙선했다. 나선거구에서는 이용님(67), 김원진(60) 후보, 다선거구에서는 김광수(68), 이한수(64)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2명을 뽑는 라선거구에서는 처음 도전장을 낸 박태수(54) 후보가 2375표(47.15%)를 득표하며 1위로 당선됐고, 4대 군의원을 지낸 이현기(61) 후보는 1855표(36.82%)를 얻어 16년 만에 군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1명을 뽑는 비례대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김두례(62) 후보가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따라 7월 개원하는 제9대 부안군의회는 10명 중 절반이상이 새로운 인물로 채워졌다. 제8대 군의원 중 문찬기 의장은 후배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일찌감치 불출마 선언을 했고, 가선거구 이태근 의원도 불출마했다. 가선거구 장은아 의원과 나선거구 오장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했다. 라선거구 김정기 의원은 나선거구 김연식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티켓을 놓고 벌인 경선에서 승리한 뒤 무투표 당선 행운까지 얻었다.

  • 부안
  • 홍석현
  • 2022.06.06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