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 문화를 잇다… 유휴열미술관, ‘From afar, 멀리에서‘ 전
한국과 캐나다, 양국 문화를 잇는 전시가 완주에서 열린다. 유휴열 미술관이 오는 29일까지 한국과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작가들과 함께 ‘From afar, 멀리에서’ 전을 개최한다. 이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과 캐나다의 문화적, 정서적 교차점을 예술로 표현해 낸 이번 전시에서 공성미(한국화)·이경민(사진)·신희정(한지)·김경선(판화) 등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미디엄을 사용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영향을 주며 함께 발전하는 과정을 담아 작품을 선보여 공통된 방향성과 예술적 결을 공유한다. 공성미 작가는 한지 위에 분채와 석채를 사용해 한국 전통 방식으로 작업을 했다. 공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삶과 내면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전통 기법을 통해 현대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실제 그는 작은 물고기를 화폭에 담아 인간관계, 시간, 호기심,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작가의 그림 속 잡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잡히지 않는 물고기는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인간의 삶을 상징한다. 그림 속의 무수히 많은 물고기는 쉼 없이 움직이는 사람들의 삶을 반영하며, 텐트와 관람차는 잠겨있는 내면의 마음과 반복되는 일상을 나타낸다. 이경민 작가는 항공촬영을 통해 하늘에서 바라본 낯설고 추운 캐나다의 자연을 날카롭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등 카메라 앵글을 통해 토론토의 풍경을 담아냈다. 다른 작품에서는 물속에 들어가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모습과 외로움을 이야기하며,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소속감에 대한 문제를 탐구한다. 그의 사진은 생소한 환경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과 느낌을 표현하고, 이주와 정착 과정에서의 복잡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신희정 작가는 한지에 안료, 잉크, 아크릴릭 페인트를 이용해 캐나다의 선과 면으로 화폭에 담아낸 후, 다시 얇은 조각으로 잘라내 작품 구성의 재배를 통한 추상적인 풍경화를 표현한다. 작가는 그 과정을 통해 마음의 치유와 명상을 하며 조형적인 것에 속박되지 않고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의 한 장면을 담아내고 있다. 또한 그 조각을 통해 물리적, 심리적 거리에 대한 고찰을 시도한다. 재료와 형태의 다양성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 사이의 거리감을 물리적으로 시각화하고 그 속에 담긴 감정적 교감을 다양하고 깊이 있게 표현했다. 김경선 작가는 나무 목판을 이용해 모던 판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모든 작품의 소재는 그가 지냈던 캐나다 자연의 기억 속에서 시작되고 있다. 커다란 나무 무늬와 거대한 자연의 형상 앞에서 섬세한 나무의 물결과 목판의 생채기는 작가가 스쳐왔던 시간 속 한숨을 상징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공성미 작가는 “두 나라의 문학적 예술적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상호 간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감정적 체험에 함께하는 깊은 연결감을 느끼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