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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팀 정신으로 해야 할 일

삽화 = 정윤성 기자 홍준표 후보가 최근 지지율 상승으로 기세를 올리다 전북에 와서 역풍을 맞았다. 전북의 사위로 자처한 그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가 도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호된 곤욕을 치렀다. 득표 활동을 위해 방문한 대선 주자 입장에서 핵심 현안을 지역 정서와 달리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전북의 존재감과 영향력이 그 만큼 쪼그라 드는 현실 앞에 무력감을 느낀다. 전북 패싱 의 이런 움직임은 오래 전부터 감지됐다. 특히 다른 시도와 경쟁하는 국가사업 선정에서 노골적인 경향을 드러내 충격적이다. 자칫 전북이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선다. 설상가상으로 공공기관 전북 이탈도 심각한 편이다. 조직 역량을 강화한다고 기존에 있던 사무실을 광주 전남이나 충남으로 흡수 통합하고 있다. 작년 기준 호남권 기관 55개 중 46군데가 광주 전남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전북에 지사 또는 출장소 조차 없는 곳이 20여 개다. 민간기업 추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전북 국회의원 역할과 책임론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6월 국가 철도도로망 계획에서도 전북 현안들이 줄줄이 누락돼 도민 분노를 자아냈다. 특히 부안과 고창을 잇는 노을대교는 17년 만에 실마리가 풀리는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선정 과정에서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다른 시도 정치권의 집요한 공세와는 달리 전북 대응은 의외로 차분했다고 한다. 전북 현안을 바라 보는 국회의원 시각도 달라져야 할 때다. 지난 주 중단된 지 4년이 넘은 군산 현대조선소 사태와 관련 책임 추궁과 함께 재활용 방안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설경민 시의원이 재가동 약속을 지키지 못한 신영대 의원을 질타하면서 새로운 대안으로 대형선박 수리전문 조선소를 제안했다. 그의 이같은 아이디어도 접점을 찾지 못하고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자 고육지책 일환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이 문제가 지역 국회의원 한 사람이 나서 해결될 사안도 아니다. 이는 군산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 현안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오너인 정몽준씨와 정부 관계부처를 상대로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싸워도 쉽게 장담할 수 없는 난제다. 남원 공공의대는 원팀 실종의 최악 사례다. 정부에서 2024년 남원 개교를 못 박고 국회 상임위 민주당 통과 의석까지 확보한 상태에서도 끝맺음을 못해 원성을 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에 지친 간호사 파업으로 공공의료 인력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새만금 국가사업 엇박자도 논란이다. 툭하면 인접 시군의 지역 이기적인 주도권 다툼이 불거지면서 전북 미래를 망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지역 현안들은 자치단체장지방의원도 힘을 보태야 하지만 결국엔 국회의원이 총대를 메야 할 문제다. 어쩌면 이럴 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숙제를 풀어 달라고 선거 때 주민들이 뽑아준 것이다.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1.09.14 16:47

심각한 기초학력 미달 전북교육 대책 세워야

도내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문제가 심각하다는 일선 교육 현장의 경고가 나왔다. 도내 초중고 교사 10명중 6명이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을 심각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초학력 미달 문제는 201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심화돼 왔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더 나빠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부설 전북지역교육연구소가 지난 2일부터 10일까지 도내 초중고 교사와 교감 422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8.5%가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이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고작 4%에 불과했다.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시급한 정책으로 전북교육청이 시행중인 참학력, 성장 평가 등 현행 교육정책 개선을 꼽은 응답이 34.8%로 가장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은 학생들 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과 사회는 물론 국가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학생들에게는 학교 부적응과 학업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가정으로 돌아와 학부모들의 걱정과 사교육 부담을 가중시킨다. 기초학력 미달이 가져오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회와 국가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상황 지속과 기초학력 미달은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에 더 큰 문제로 사회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학력이 뒤처진 학생들을 위해 내년까지 방과 후나 방학 중 공부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대상자 선정과 교사 확보 등을 놓고 논란이 있긴 하지만 교육격차 해소 방안이 추진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기초학력 미달과 함께 동떨어진 교육정책 개선에 대한 요구도 높았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기초학력 미달에 나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잘못된 교육정책은 과감히 개선돼야 한다. 전북교육청-지자체-학교-지역사회 간 소통과 협력에 대해 보통 또는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이 87%에 달한 것은 전북교육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북교육청은 일선 교육 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교육정책을 재검토하고 개선책과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9.14 16:47

자금난 겪는 영세업체 대출 문턱 더 낮춰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경기 침체 국면이 지속하면서 영세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에 빠졌다. 특히 추석 대목을 앞두고 상여금 마련 등 자금수요가 늘어나는 데도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대출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전라북도를 비롯해 전국 9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21년 추석 자금 수요조사를 한 결과, 응답업체의 55.8%가 추석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96.4%에 달했다. 매출액 10억 원 미만, 종사자 수 30명 미만인 내수 업체가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나타나 영세 중소기업이 많은 전북 지역 업체의 자금 사정이 더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중소기업의 추석 운영자금으로는 평균 3억7800만 원이 필요하지만 확보 가능한 자금은 3억3050만 원으로 평균 4750만 원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당국에선 총 19조3000억 원 규모의 추석 특별 대출보증을 실시한다. 기업은행에서는 중소기업 1곳당 최대 3억 원씩 총 3조 원을 공급하고 산업은행도 중소기업에 2조2000억 원의 추석 자금을 공급한다. 전북권에선 전북은행이 지역 업체를 대상으로 다음 달 1일까지 신규자금 2500억 원과 만기연장 2500억 원 등 총 5000억 원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추석 특별자금을 운용한다. 자치단체별로도 추석을 앞두고 자금난을 겪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금 융자 지원에 나선다. 하지만 금융권의 추석 소요 자금 공급이나 자치단체의 융자 지원이 매출액 등 재무제표나 일정 조건에 맞는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세 중소기업에는 그림의 떡과 같은 실정이다. 이들 영세 업체는 자금을 융통하려 해도 자격 요건이나 지원 기준 미달로 지원대상에서 제외되기 일쑤다. 따라서 한계 상황에 놓인 영세 업체에 대한 금융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 자치단체도 대출 여건이 어려운 업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9.14 16:47

동학농민혁명 완결은 독립유공자 서훈이다

김원용 논설위원 동학농민혁명 최고 지도자였던 전봉준 장군의 후손은 지금도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전 장군이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6명의 가족이 있다고 답한 게 유일한 실마리다. 연구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부인과 자녀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가계도 완성을 위한 퍼즐 맞추기에 애를 써왔다. 근 30여년 전봉준 가족사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없던 차에 전봉준 장군의 증손자라고 자처한 분이 나타났다. 경남 진주에 사는 전장수 씨(63, 목사)가 그다. 전북대 송정수 명예교수가 최근 낸 <전봉준 장군과 그의 가족 이야기>에서 그의 증언을 수록됐다. 전 씨는 아버지(전익선)로부터 들은 이야기와 전 장군의 큰 딸(전옥례) 집을 방문했던 당시 상황과 모습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자신의 조부며 전 장군의 아들인 용현 씨가 어떻게 이동하며 고난의 시절을 보냈는지도 서술했다. 그러나 전 씨의 증언일 뿐 그가 전 장군의 직계 혈족임을 증명할 직접 증거는 역시 남아 있지 않다. 현재 명예회복심사위에 유족 심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 가부가 곧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지도자의 가족관계조차 모를 정도로 동학농민군 자손들은 긴 세월 숨을 죽였다. 후손을 자처한 전씨의 증언은 진손 여하를 떠나 동학농민군 후손들의 피폐했던 삶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도자들 대부분이 반역죄로 처형되면서 그 가족들은 역적 집안이라는 낙인에다 가난의 대물림으로 배움도 변변치 못했다. 동학의 후손들이 그나마 어깨를 필 수 있었던 계기는 2004년 특별법 제정으로 명예회복과 복권이 이뤄지면서다. 이 역시 유족이 아닌, 역사학계와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에 의해서였다. 배움과 부를 쌓지 못한 유족의 힘은 미미했다. 그저 명예회복으로 만족할 뿐 독립유공자 서훈을 요구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동학농민혁명은 단순 명예회복을 넘어 국가기념일로까지 지정됐다. 더불어 혁명 참가자들에 대해 독립유공자 인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동학농민군 서훈 논의는 100주년 때부터 나왔으나 근래까지도 별 진전이 없었다. 특별법 제정으로 근거를 마련했으나 서훈에 따른 유족 지원금 등 재정부담과 의병과 같은 독립유공자로 인정하는데 반대하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었던 때문이다. 그런 분위기가 최근 많이 달라졌다. 혁명의 성격을 의병으로 규정짓는 많은 연구물도 쌓였다. 연구자들은 제2차 동학농민혁명이 현행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을 적용하더라도 서훈 자격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유족회와 천도교 등을 중심으로 서훈 요구 1인 시위가 이어지고, 동학 관련 50여개 단체가 엊그제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국민연대까지 발족했다. 그러나 국가보훈처가 아직 명확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연대측은 의병 전공 심사위원들이 그 대척점에 있었던 동학농민군의 서훈에 동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보훈처에 별도의 동학혁명분과를 둬 독립유공자 서훈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동학농민혁명 유공자 서훈에서 유족에 대한 지원은 부수적인 문제다. 더 중요한 것은 혁명의 정신을 곧추 세우는데 있다. 전봉준 장군의 동상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우뚝 섰고, 국가기념일로 제정됐으며, 국가사업으로 동학농민혁명공원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관련 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물 유산 등재도 추진되고 있다. 독립운동 서훈은 그 연장선에서 또 하나의 큰 진전이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 때면 전북을 찾는 후보마다 동학의 후예라고 치켜세우며 동학농민혁명의 가치에 힘을 준다. 이제 추상적 구호가 아닌, 동학의 후예들이 진정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국가 서훈으로 답해야 할 때다. /김원용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원용
  • 2021.09.14 16:39

내가 생각하는 행복

성민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10년 전 내 나이는 37세다. 벌초의 계절이 돌아오면 아버지가 생각이 난다. 아버지가 잠들어 있는 묘소에 가서 인사를 드리기 때문이다. 추석은 가정의 달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나는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학생이었다. 20대를 회상하면 꿈이 없어 대학 졸업과 동시에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에 고민하고 단위농협에 취직했다. 하지만 3년이 되는 시점에 첫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 이유는 적성이 맞지 않다는 스스로의 결론으로 말이다. 그 후 돈을 벌기 위해 신문사 인쇄소, 생활정보지 광고영업, 보험영업 등을 했다. 역시나 나에겐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리곤 기자가 되고 싶어 지방 신문사에 첫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떨어졌다. 준비가 없이 마음만 앞섰던 것이다. 그래서 아는 선배를 통해 재도전해 모 신문사에 문화부 기자로 입사했다. 매우 기뻤다. 하지만 기쁨은 채 석 달도 가지 못했다. 재정이 어려운 신문사를 들어간 것이 원인이었다. 물론 처음엔 몰랐다. 이처럼 나와 맞는 일을 찾기 위해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해서 고민을 해 왔다. 10년이 지난 이쯤에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행복이 무엇일까? 국어사전에는 복된 좋은 운수 또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해하는 상태로 나온다. 그렇다. 사람이라면 태어나서 누구나 꿈꾸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행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정의는 무엇일까? 고민에 빠진다. 10년 전 그 당시 37세의 나이에 사회복지학을 배우는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효(孝)와 신(信)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이유는 효는 행복의 근본이며, 신(信)은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인으로서의 도리기 때문이다. 잠깐 나의 부모님을 얘기하자면 농촌마을에서 반평생 자식을 위해 칠십이 훌쩍 넘은 연세에도 부지런히 농작물을 가꾸며 삶을 보내셨다. 물론 다 나 때문이다.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통해 나는 행복을 배운다. 그리고 그 행복을 이루기 위해 효(孝)와 신(信)을 실천하려고 오늘도 애쓴다. 10년 전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해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라고 쪽지와 속옷 선물을 했지만 가슴에는 카네이션을 못 달아 드리고 탁자에 놓고 오는 떳떳하지 못한 나의 마음의 행동에 눈물이 난다. 효를 실천하고 싶지만 그렇게 안 되는 상황과 수많은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는 불효자의 공통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너무 죄의식을 느끼면서 사는 것보다는 내가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그것이 진정한 효(孝)가 아니겠는가. 예컨대 부모님께 안부 전화하기, 부모님 살아생전에 최소한 고기 한 근 사서 함께 먹는 것 등이다. 이처럼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이 있듯이 행복은 가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신을 믿으면서 사는 삶.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다. 벌초의 계절, 추석이 돌아온다. 10년 후 지금,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보고 싶다. 더 잘했어야 했다. 눈물이 난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겠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성민재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1.09.14 16:39

아, 대학!

양현호 군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한때 대학은 성공으로 가는 사다리의 상징이었다. 우리나라의 고등교육 보급이 턱없이 낮았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한 집안에서 대학 한 명을 보내기 위하여 온 가족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1980년대까지도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생 10명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4명이 채 되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자체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치부되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자연히 대학의 문턱은 높아져만 갔고 대학을 그것도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사교육의 열풍은 가뜩이나 교육열 높은 우리나라에서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너무나 안이하고 단순하게도 고등교육의 공급을 늘리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대학은 두 차례에 걸쳐 양적 팽창을 했다. 1980년대 초 사교육 근절의 대책으로 본고사폐지와 함께 대학 졸업정원제를 실시한 것이 그 첫 번째다.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 하겠다는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무려 30%의 입학정원이 일시에 늘어났을 뿐 결국 정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 두 번째는 1996년부터 대졸 인력 부족과 재수생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추진 된 대학설립준칙주의이다. 대학의 설립 요건을 까다롭게 평가하여 인가해 주던 방식에서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모두 허가해 주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다. 추진 이후 5년 만에 60여 개의 대학이 새로 설립될 만큼 대학 수는 팽창하였고, 심심치 않게 거론되는 소위 부실대학의 대부분은 이 시기에 설립된 것이다. 이 정책은 결국 2013년 폐지되었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부실대학 문제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령인구 추이에 대한 무려 20년 가까운 선행 지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 정책은 이렇게 근시안적으로 확장만을 강조해 왔고 그 부담을 현재의 대학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정부는 2015년 이후 부랴부랴 대학을 감량하겠다고 나섰지만, 그 방식은 너무나도 어설프고 비겁하다. 가뜩이나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에게 등록금은 올리지 못하도록 해 놓고, 평가를 통하여 줄을 세운 다음 일부 대학만 골라 쥐꼬리만 한 재정을 지원해주고, 나머지 대학은 부실대학으로 낙인찍는 일을 벌써 3차례나 했다. 대학들이 고등교육 수요자로부터 이미 혹독한 선택과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교육부의 이러한 정책은 오히려 대학에 부담만 더해 줄 뿐이다. 우리는 종종 선진국의 경쟁력을 말할 때 그 나라의 대학을 먼저 이야기한다. 그만큼 대학은 국가 경쟁력의 근간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대학에 대한 정책적 배려는 못내 아쉽기만 하다. GDP 기준 고등교육 재정 확보 비율이 OECD 국가 평균의 60%에 불과하다는 현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나마도 그중 3분의 1은 국가장학금으로 활용되니 정작 대학 경쟁력 향상에 쓰일 재정은 선진국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지금 대학은 입체적으로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요구하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수용하여 교육 내용, 교육 방식, 교육 환경과 지원시스템 등 전방위의 변화를 추진하여야 할 때이며, 이는 이미 정부에서 관리한다고 해서 잘 하고,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해서 게을리할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 대학 정책은 규정을 통한 통제와 지원금을 이용한 간섭보다는 자율권을 보장하고 불필요하게 관여하려 들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한 정책이 될 것으로 본다. /양현호 군산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교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1.09.14 16:39

고창군, 추석 연휴 비상진료대책상황실 및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운영

고창군이 추석 연휴 기간(18~22일) 응급환자 진료와 군민들의 의료기관 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을 운영한다. 지역응급의료기관인 고창병원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24시간 응급환자 진료가 가능하도록 응급실 전담의사 배치 등 비상 진료 체계를 유지한다. 또 연휴기간 요일별로 보건소보건진료소와 문여는 의료기관 등 60개소가 지정된 근무일에 비상진료를 실시한다. 의약품 구입을 위한 약국 23개소도 일자별로 연휴 기간 중 휴일 지킴이 약국으로 지정돼 군민의 의약품 구입에 불편이 없도록 운영된다. 특히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리체계 강화와 방역대책 비상근무를 위해 고창군보건소에 방역대책반을 편성해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방역대책반은 역학조사반, 이송반, 선별진료소 근무반으로 09:00~18:00 운영하며 확진자 동선 포함자, 접촉자, 해외입국자, 유증상자 등 발생시 신속히 검체채취, 역학조사, 자가격리 관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휴기간동안 의료기관 및 약국 방문이 어렵거나 가벼운 증상일 경우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업소로 지정된 24시간 운영 편의점에서 소화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당직의료기관 및 휴일지킴이약국 운영현황은 고창군 비상진료대책 상황실, 응급의료정보센터, 실시간 응급의료정보센터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앱(응급의료정보제공), 고창군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 고창
  • 김성규
  • 2021.09.14 16:34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에 함께 할 자원활동가 ‘팜두리’ 모집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회(위원장 진기영 농협고창군지부장)가 국내 최초 농업농촌을 테마로 한 고창농촌영화제에 참여할 자원활동가 팜두리를 오는 10월1일까지 모집한다. 제4회 고창농촌영화제 자원활동가 팜두리는 농촌의 팜(farm)과 두 사람을 뜻하는 둘이를 합성한 단어로 너와 내가 함께 힘을 합쳐 고창농촌영화제를 하나로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모집대상은 평소 영화에 관심이 많으며, 영화제 운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만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지원가능하다. 신청방법은 고창농촌영화제 공식홈페이지 해당게시판에서 신청서를 다운받아 신청하면 된다. 모집분야는 고창농촌영화제 운영팀, 초청팀, 기술팀, 행사팀 등 4개 부문이다. 최종 선발된 자원활동가는 발대식과 팀별 교육을 거쳐 고창농촌영화제 기간 동안 현장에서 자원활동을 펼치게 되며, 1365 자원봉사 포털을 통한 봉사시간 인정, 활동복과 수료증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진기영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영화제를 찾은 많은 관객들은 자원활동가들이 보여준 열정과 환대를 잊지 못할 추억으로 꼽고 있다.며 올해도 열정적으로 영화제를 함께 만들어 갈 이들의 많은 지원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조우삼 군 농어촌식품과장은 영화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관심이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 바란다.며 영화제를 찾을 관객들이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고창농촌영화제 조직위원회와 함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고창농촌영화제는 10월 29일부터 3일간 고창군 일원에서 열린다. 차 안에서 영화를 보는 드라이브 시네마, 장단편 영화 제작 공모 시상작 상영, 영화감독과 함께하는 무비토크, 영화 OST 라이브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 고창
  • 김성규
  • 2021.09.14 16:34

고창군, 추석명절 상수도 비상급수 특별대책 추진

고창군 상하수도사업소가 추석연휴기간 상수도로 인한 군민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명절 상수도 비상급수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추석연휴 기간(18~22일) 상하수도사업소장을 상황실장으로 연휴 기간 비상급수반 및 긴급복구반을 운영을 통해 깨끗한 물 공급에 나선다. 군은 추석 연휴 전까지 배수지 11개소, 가압장 38개소 등 각종 상수도 시설물에 대해 사전 점검해 안정적인 물 공급 체계를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명절 전날과 당일 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간대에 일시적으로 물 부족 현상과 출수불량 등 저수압 발생지역 해소를 위해 급수구역을 조정, 원할한 물 공급을 추진한다. 또 고지대 물 부족 발생에 대비해 비상급수 차량 2대를 상시 대기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추석연휴기간 동안 공무원 10명과 수자원공사 5명, 대행업체 14개소를 대책반으로 편성해 상수도 관로 사고 등 생활민원 발생 시 긴급복구 등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한다. 김준년 군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군민들이 일시적인 물 부족 현상과 비상급수 등 문제점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수도 공급체계를 구축해 명절 연휴 기간 중 안정적인 상수도를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수도 급수 관련 주민 불편사항은 상하수도사업소나 고창군 당직실에 전화로 신고하면 된다.

  • 고창
  • 김성규
  • 2021.09.14 16:34

“감성여행도시 완주, 사진과 시로 표현해 주세요”

가을이 익어가는 아름다운 계절에 감성여행 도시 완주를 사진과 시(詩)로 표현해 주세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법정 문화도시 완주군(군수 박성일)이 올해와 내년도 완주방문의 해를 맞아 시상금을 내걸고 감성여행도시 완주 디카시 공모전을 개최한다. 최근 신조어인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와 시(詩) 합성어로, 창작자 본인이 촬영한 사진에 시를 덧붙인 창작물을 말한다. 이번 공모전은 완주군의 역사와 문화, 축제, 관광자원 등 완주만의 매력이 담긴 사진을 직접 찍고, 그 사진 속에 담긴 의미를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창작시를 덧붙여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참여대상은 초등학생 이상 전 국민 누구나 응모 가능하다. 응모참여는 완주군 홈페이지와 완주여행의 모든 것 네이버 블로그에 게시된 신청서를 작성하여 창작한 작품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작품은 사진 한 장당 4~10줄 이내의 시적인 문장을 표현해야 하며, 1인당 작품 3점까지 응모할 수 있다. 접수는 다음달 8일부터 11월 8일까지 한 달 간이며,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누어 주제적합성과 독창성, 홍보자료 이용가치 등의 평가기준으로 외부전문가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대상부터 장려상까지 총34점의 우수작을 선정해 총800만 원의 시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완주군은 향후 선정된 우수작품을 SNS 등 온라인 홍보와 간행물, 홍보물 제작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작품들을 판넬로 제작하여 완주관광 순회 전시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왕미녀 문화관광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완주의 소소한 매력적인 문화관광 자원을 찾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된다며 가을이 익어가는 아름다운 계절에 숨겨진 보물 같은 완주로 지친 일상을 쉬어가는 감성여행을 계획해 보시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1.09.14 16:31

추석 연휴, 이렇게 보내세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3개월 가까이 네자릿수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가온 민족 고유 추석명절을 앞두고 완주군이 안전한 추석명절 보내기 8대 종합대책을 내놨다. 군은 18일부터 25일까지 연휴 5일 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로 안전한 추석 보내기 차원의 종합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8대 종합대책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다. 8대 종합대책은 △종합상황실 운영 △재해재난, 안전사고 대책 추진 △귀성귀경성묘객 특별 교통 안전대책 추진 △코로나19 비상대응과 진료 지원 △전통시장 방역과 지역경제 활성화, 물가안정 대책 추진 △소외계층 지원 위한 나눔 대책 △코로나19 사각지대 사전 점검 △신속한 생활민원 처리 등이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종합상황반과 재난재해대책반 등 120여 명으로 구성된 8개 대책반을 가동해 주민들이 안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비상근무반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하게 되며, 지역 단위의 사건사고와 생활민원 등을 처리하게 된다. 특이사항이 발생할 경우 종합상황반에 통보한 후 서면보고하는 방식으로 꼼꼼히 챙기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귀성객과 귀경객, 성묘객의 안전한 방문을 위해 특별교통대책 상황실을 오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찰서 협조로 교통사고 다발지역의 교통안전 시설을 긴급정비하고, 취약지역 순찰 강화와 경찰관 배치 협조에 나설 예정이다. 또 연휴기간에 코로나19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의료공백을 방지해 나가기로 했다.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 등 374개소를 대상으로 이달 7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점검 할 계획이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가동되며, 코로나19 의심 주민은 언제든지 검사 받을 수 있다.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소외계층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공무원과 결손가정 간 사랑의 고리 맺기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복지시설과 사외계층의 차례상 차리기 지원에 나서고, 장애인과 자활, 노인 등 복지시설의 생산품을 우선 구매하는 대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1.09.14 16:31

박성일 완주군수, 현장 안전점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박성일 완주군수가 대아댐 등 안전 우려지역에 대한 남선북마(南船北馬) 현장 행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군수는 14일 오후 고산면 대아댐관리사무소를 방문, 농어촌공사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갖고 북상 중인 태풍 찬투에 대비한 댐 방류계획 등을 점검했다. 박 군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찬투가 우리나라로 올라오고 있다며 명절을 앞두고 주민 피해가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박 군수는 지난 13일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완주군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잇따라 방문,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직원들을 위로 격려한 후 예방접종 현황 및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박 군수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으로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백신 확보를 통해 신속하고 차질 없는 예방접종에 나서 군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돌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 군수는 지난 2일과 10일에도 국가안전대진단 대상 현장, 대둔산도립공원 금강구름다리 재설치 개장 현장 등을 잇따라 방문,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 삼례읍에 있는 삼례공공하수처리시설과 가축분뇨 공공처리장, 완주산단 공공폐수처리시설 등 4곳도 방문, 가동 실태를 점검했다. 박 군수는 현장 방문 자리에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행정이 우리 사회의 안전성 강화에 적극 나서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며 현장 근무자들의 적극 행정을 주문했다.

  • 완주
  • 김재호
  • 2021.09.14 16:31

무주군, 추석연휴기간 주민불편 최소화 특명

무주군이 안전한 추석연휴를 나기 위한 분야별 종합대책을 세웠다. 종합상황실 가동을 시작한 무주군은 추석연휴 마지막 날까지 코로나19 상황을 비롯한 각종 생활민원 처리를 위한 읍면 상황반을 운영(1일 1상황실 7개 반 31명)키로 했다. 중점관리 분야는 △코로나19 방역 △비상진료 △민생경제 및 생활안정 △안전강화 △생활불편 최소화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명절 △공직근무기강 확립 △검소한 추석명절 보내기 △국토 대 청결 운동 추진 등으로 세분화했다. 민생경제 및 생활안정화를 위해 민관 합동지도점검반을 운영하면서 무주사랑상품권 사주기와 전통시장 장보기, 직거래장터 홍보에도 만전을 기한다. 특정 관리시설에 대한 화재 등 재난 위험요소 제거, 안전장비 점검 및 보완을 통해 사건사고예방 등 안전을 강화하고 귀성객 교통편의와 의료시설 이용편의 등을 제공해 생활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한 읍면 마을담당관 일제 출장을 통해 소외계층을 위한 위문봉사활동을 펼치며 쾌적한 환경 유지를 위해 음식물쓰레기는 추석 당일만 제외하고 수거한다. 재포장과대포장 및 분리배출표시 적정 여부 등도 집중 단속한다. 황인홍 군수는 코로나19로 여전히 불안한 만큼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하고 기분 좋게 추석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분야별로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24시간 운영되는 선별진료소에서 나와 가족, 이웃과 동료를 위한 진단검사도 꼭 받아보시라고 전했다.

  • 무주
  • 김효종
  • 2021.09.14 16:29

‘명절인사는 해야지?’ 전북지역 현수막 정치 ‘극성’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정치인들의 얼굴알리기가 어려운 가운데 현수막 정치가 여전히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추석명절을 앞두고 현수막이 활개를 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추석 인사를 빙자한 개인 인지도를 높이려는 불법 현수막 정치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어서 행정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전주 종합경기장 일대와 백제대로, 익산 신동 원광대학교 사거리와 모현동 배산사거리, 완주 용진읍사무소 일대 등 전주와 익산을 비롯한 도내 주요 사거리에는 현역 정치인이나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들의 불법 현수막이 앞다퉈 내걸려 있었다. 시민 정보 제공을 위한 현수막 게시대가 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전봇대나 나무를 기둥 삼아 불법으로 내걸린 것이 대부분이었다. 나무 한 그루에 여러 개가 매달려 미관을 해치거나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도 있었고, 불법 현수막 수거가 우선적으로 이뤄지는 주요 사거리를 피해 200~300여m 떨어진 도로 한편에 내건 꼼수도 적잖게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도시지역인 전주와 익산, 군산 뿐만 아니라 도내 전 지역에서 목격되고 있는데, 이를 처리하는 각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업무도 명절 때마다 가중되고 있다. 익산시 불법 현수막 단속 담당부서에 따르면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불법 현수막이 평소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일과시간 내내 단속차량으로 시내 곳곳을 돌며 수거를 하고 있지만, 수거를 해도 금세 다시 내걸리는 불법 현수막 탓에 업무량도 2배로 늘었다. 이에 대해 시민 유모 씨(56전주시 우아동)는 평소에 코빼기도 보이지 않다가 명절만 되면 현수막으로 도배를 하는 걸 어느 시민이 좋아하겠나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너도나도 자기 얼굴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어딜 가든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다른 시민 이모 씨(42익산시 모현동)는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아직도 현수막 정치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코로나로 다들 힘든데 현수막 업체들이라도 돈 좀 벌게 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하나라며 혀를 찼다. 입후보 예정자 A씨는 추석을 앞두고 지역에 80여장의 현수막을 게시했다며 마땅치 않은 홍보 수단 등으로 인지도 제고에 어려움이 많다. 현수막 말고는 사실상 다른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현재 지정된 현수막 게시대 외에 걸린 현수막은 정치인이든 아니든 전부 불법이라며 직원들이 매일매일 차량으로 돌며 계속 수거를 하고 있다. 시민 불편과 민원을 최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송승욱
  • 2021.09.14 16:21

[촉법소년들의 선 넘은 일탈](하) 대안 - 실효성 있는 법 · 제도 · 교육 ‘절실’

날로 대담해지고 있는 학교폭력과 소년범죄의 예방근절을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돼 학교를 비롯한 일선 현장에서 작동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학교폭력 사안을 인지한 학교는 먼저 안전조치 및 긴급조치를 하게 되는데, 관련 매뉴얼에 따르면 가피해 학생의 구분이 명확한 사안에 한해 학교장이 긴급조치를 할 수 있다. 일정 부분 조사가 이뤄져 가피해자 구분이 되기 전까지는 가피해 추정 학생들의 분리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교직원의 목격이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사안을 인지한 경우 대응이 즉시 이뤄져야 함에도, 피해 호소 학부모의 정식 신고가 접수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제3자의 오인신고로 판단되거나 피해 학생(보호자)이 오인신고였음을 인정하는 경우에는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판단해 학부모 동의를 전제로 담임교사가 사안을 처리해 내부 종결토록 하고, 사안이 학교장 자체 해결 사안인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개최 사안인지 판단을 2주 이내(7일 이내 연장 가능)에 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피해 추정 학생이 자필로 6하 원칙을 통대로 한 진술서를 여러 차례에 걸쳐 작성해야 하는데, 초등 저학년의 경우 진술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시간도 지체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특히 이 때문에 피해 추정 학생들이 진술 자체를 포기하거나 사안을 축소은폐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대응 매뉴얼은 실제 사안 발생시 학교 측이 쉬쉬하고 넘어가려 한다는 학부모 불만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가피해 학부모들간 감정싸움의 발단이 되기도 하고, 보호자의 자녀에 대한 편견선입견이 맞물리면서 사안이 왜곡되는 경우도 있다. 경찰 등 수사기관의 청소년 범죄예방 및 선도 활동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학기 초나 방학, 수능 전후, 졸업시즌 등 시기별 맞춤형 학교폭력 예방활동, 위기청소년 선정관리, 학교폭력 협의체를 통한 신속 대응, 소년범 조사시 전문가 참여제 운영, 소년범 선도 프로그램 연계, 선도심사위원회 활용 가피해자 회복적 경찰활동 등 학교폭력과 소년범죄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날이 갈수록 느는 것은 물론 수위와 유형 측면에서 점점 대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형사미성년자로서 형사처벌 아닌 보호처분을 받는 14세 미만 촉법소년임을 아예 무기로 삼는 제도 악용 범죄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최우성 한국교사학회 학교폭력예방연구장은 실제에 있어 딥페이크 범죄(불법합성) 등 요즘 바로바로 바뀌는 신종범죄 유형을 학교가 따라잡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가피해자가 뒤바뀌거나 사실관계가 왜곡되는 문제의 심각성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법령과 지침의 수정이 필요하고, 강력범죄 연루 청소년들이 점점 늘고 있고 학폭에 연루된 학생들의 경우 재범 비율도 높다는 점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가정교육의 부재와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청소년들이 병들고 있다면서 피해자 회복 및 가해자의 진심어린 반성을 위해서는 학교폭력이 발생시 72시간 이내에 관련 학생 및 보호자가 의무적으로 화해와 관계 회복의 시간을 갖게 하는 덴마크의 72시간 법칙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도 사안이 발생하면 관련 학생과 보호자들이 함께 학교에 모여 논의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사회일반
  • 송승욱
  • 2021.09.14 16:21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도심 15곳서 분산 개최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코로나19 속 시민 안전을 위해 주요 도심 곳곳에서 전시형 축제로 개최된다. 특히 올해 작품 전시는 정원을 주제로 해 정원도시 익산을 브랜딩하고, 다양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국화정원, 둘레길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14일 익산시에 따르면 올해 17회를 맞은 축제는 10월26일부터 11월7일까지 13일간 어양동 중앙체육공원에서 개최되고, 10월20일부터 11월14일까지 26일간 신흥근린공원과 미륵사지, 익산역 등 주요 도심 15개소에서 분산 전시가 진행된다. 시는 코로나19 예방과 시민 안전을 위해 기존 외부관광객 유입을 통한 소득창출형 축제에서 시민 중심 전시형 축제로 방향을 전환했다. 특히 관람객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축제 기간을 10일에서 13일로 늘리고, 주요 도심 분산 전시도 기존 10개소에서 15개소로 확대해 시민들이 일상 생활권에서 국화 작품을 감상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메인 장소인 중앙체육공원은 천만송이 국화정원을 주제로 해 백제왕도정원, 국화향기정원, 보석빛정원 등 3개 테마로 조성될 예정이다. 또 신흥근린공원에 조성되는 자연경관형 국화정원은 지난해 조성된 행복정원 2개소(익산문화원 옆, 신흥지)와 올해 새롭게 추가된 가을꽃정원, 둘레길(산책로)로 구성된다. 이외에 주요 도심에 설치되는 분산 전시장은 코로나19 극복 희망정원, 자연친화형 힐링정원,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이로움 정원으로 구성됐다. 분산 전시 장소는 익산시청, 북부청사, 미륵사지, 익산역, 터미널, 유천생태습지, 용안생태습지, 서동공원, 배산체육공원, 중앙시장, 주얼팰리스,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등이다. 류숙희 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 축제는 시민 안전 위해 전시형으로 진행하는 만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이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1.09.14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