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국회의원 드림팀’ 전반기 원구성부터 삐걱
'드림팀'을 자처한 22대 전북 국회의원들이 국회 전반기 원 구성 단계에서부터 삐걱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회 배분 결과 전북 10명의 국회의원이 각기 다른 상임위에 들어가자던 약속은 공수표가 됐으며, 상임위원장 배출 상황도 다른 지역에 비해 초라했다. 중진 위주로 짜여진 전북정치권은 채상병 특검법 등 당론에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일부 의원을 제외하면 거수기 역할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전북 의원들은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가는 상임위 대신 기피 상임위에 배정되는 수모를 겪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임위원장은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간사는 농해수위 이원택 의원이 배정되는 데 그쳤다. 특히 희망 상임위 접수 과정에서 중복을 피한 의원들은 김윤덕, 이성윤, 정동영, 이춘석 의원 등 4명에 불과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전북 국회의원 개개인은 중진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정작 지역 내에선 사분오열됐던 16대 국회의원들을 연상케 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전북은 5선의 김원기, 김태식 의원을 필두로 4선의 정균환, 이협 의원, 3선의 장영달 의원, 재선의 정동영 의원 등이 포진해 원내와 당내 영향력이 전국구 급이었지만 이들 간 정치적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는 오히려 독이 됐다. 22대 국회의원들의 상황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진용은 화려해졌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손익계산으로 더 분주하다. 전북 의원 10명 중 6명의 상임위가 겹친다는 사실은 이들 간 신뢰감과 연대의식이 그만큼 미약하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당초 2명만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농해수위에 신영대∙윤준병∙이원택∙안호영 의원 등 4명이 한꺼번에 1지망으로 신청하면서 결국 도내 의원 간 경쟁으로 이어져 다른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실제 전북에선 과방위 정동영, 국토위 이춘석, 문체위 김윤덕, 법사위 이성윤 의원을 빼면 행안위 한병도·박희승, 환노위 안호영·신영대, 농해수위 이원택·윤준병 의원 등 2명씩 포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 원 구성 결과에 따라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도내 의원들 스스로가 뭉치지 못하면서 당 원내 지도부가 전북 의원들을 기피 상임위로 배정할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21대 국회에서도 구심점이 약한 전북정치권은 겉으로는 ‘원팀’을 외쳤지만 지역 현안이 잘 풀리면 10명 국회의원 모두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 바빴고, 반대로 현안이 좌초되면 남 탓으로 일관하거나 아예 방관했다. 22대 국회의 문제는 개원하자마자 원 구성 과정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상임위 배분 흐름 역시 전북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면서 “남원 공공의대 문제를 다루는 보건복지위나 기업유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산자위는 텅텅 빈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예결위원장 등 특별위원회에 이춘석 의원 등 전북 출신 중진이 배정돼야 하는 데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