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예심] 전반적 수준 향상… 아쉬운 완결성
2021 전북일보 신춘문예 응모를 지난 7일 마감한 결과, 시 부문에 316명이 1239편, 단편소설 부문에 96명이 97편, 수필 부문에 199명이 471편, 동화 부문에 89명이 94편 등 총 700명이 1901편을 응모했다. 지난해(740명, 1895편)에 비해 응모자 수는 줄었지만, 출품작 수는 늘었다. 특히 시 부문의 응모자출품작 수 증가가 눈에 띄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응모가 많았지만, 10대부터 80대 응모자까지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강원, 경상, 전라, 충청,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작품을 보냈다.
올해 신춘문예 예심은 지난 10일 전북일보사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2개조로 나뉜 심사위원들이 오전에는 시수필, 오후에는 단편소설동화를 심사했다.
심사는 전북일보 문우회(전북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모임) 회원인 김근혜, 김영주, 김헌수, 김형미, 안성덕, 오은숙, 이경옥, 이진숙, 장은영, 장창영, 정숙인, 최기우, 최아현 작가가 함께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같은 현 세태를 반영하는 작품을 비롯해 신선한 소재의 작품들이 많았다. 예년에 비해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됐다는 평이 중론이었다. 다만 완결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이 있었다.
시 부문 예심 심사위원들은 11편을 본심에 올렸다. 심사위원들은 신선한 발상, 세련되고 안정된 표현,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시어로 가득찬 시를 읽는 일은 즐거웠다고 말했다. 반면 열정은 넘치지만 불협화음처럼 삐걱거리는 단어, 정제되지 않은 표현, 식상한 습관을 놓지 못하고 있는 글도 보였다는 평이다. 이미지가 완숙되지 못하고 과도하게 상징을 배치한 점도 아쉬움으로 꼽았다.
단편소설은 7편을 본심 진출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독특한 인물과 참신한 소재가 돋보이고 문장이 안정된 작품이 많아서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면서도 주제를 풀어내는 방식은 다소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자기 생각에 너무 깊이 빠져든 탓에 공감을 얻기 힘들거나 이야기가 장황하고 복잡하게 얽혀 주제를 선명하게 끌어내지 못했다는 것. 시대상을 민감하게 반영한 작품이 많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고 말했다.
수필은 코로나19 영향인지 이와 관련된 작품이 눈에 띄었다는 평이다. 그에 관련된 기행수필이 특히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14편을 본선에 올리며 신선한 소재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읽는 재미를 느끼며 심사했다. 예년에 비해 보편적으로 수준이 높아져 심사하는 내내 행복한 고민을 했다며 다만 역사적 인물과 관련된 인용문구가 많이 등장해 식상한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5편이 본심에 진출한 동화는 예년보다 참신하고 다양한 소재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심사위원들은 치매, 의인화, 장애인 등 많이 다뤄온 익숙한 소재도 있었지만 다름이나 환경, 4차산업혁명과 같은 새로운 소재를 고민한 흔적도 있어 반가웠다.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현 세태를 반영하는 작품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제를 드러내기까지 완결성이 떨어지는 작품이 많아 아쉬웠다는 평가도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미흡한 구성과 느슨한 긴장감, 빈틈이 많은 상상력과 같은 미숙함이 드러난 작품이 많았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본심을 거쳐 2021년 1월 1일자 본보 신년호를 통해 발표한다. 당선자에게는 개별 통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