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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국밥 배달 시대

삽화=권휘원 화백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변화가 닥친 분야는 외식업계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매장 이용객이 줄어드는 대신 배달과 집밥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 배달 문화 정착은 배달 앱 사용 경향에서도 잘 나타난다. 국내 한 글로벌 애드테크 기업의 2020 앱 사용자 행동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앱 사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음식 배달 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어떤 분야의 앱 사용이 증가했는지 묻는 질문에 41%가 음식 배달 앱을 꼽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배달 문화 확산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배달음식 서비스 시장은 이미 전세계에서 성장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19 이후 올해 4월 배달음식 서비스 이용자가 550만명을 돌파해 한 달 전보다 200만명 이상 늘었고, 말레이시아의 20대 청년 절반은 주 1~2회 배달음식을 주문한다고 한다. 국내 대표적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는 코로나19 이후 음식은 물론 디저트와 카페 음료까지 배달 품목을 확대했다. 과거 자장면과 치킨, 피자에서 한식일식중식분식은 물론 커피와 편의점마트까지 배달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외식업계의 배달 문화 확산에 전주의 대표 음식 가운데 하나인 콩나물국밥 음식점도 예외가 아니다. 삼백집, 왱이집과 함께 전주 콩나물국밥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현대옥이 코로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배달 서비스에 나선다고 한다. 이제 콩나물국밥도 집에서 배달해 먹을 수 있는 음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전주 현대옥 오상현 대표는 외식업계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사업가다. 축협중앙회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2001년 목우촌 김제육가공공장이 국내 돈육시장에 부위별로 가공한 부분육 공급을 시작하면서 외식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허허벌판이던 서부신시가지 전북도청 주변에 돼지고기를 부위별로 판매하는 목우촌명가를 오픈해 전국적 성공 모델로 정착시켰다. 이후 국내에 구제역이 발생하자 단일 품목으로는 언제 닥칠지 모를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판단해 2009년 전주 남부시장 현대옥 콩나물국밥을 인수하면서 사업을 전환했다. 전주 현대옥은 10여년 만에 현재 국내에 140개 가맹점을 둔 전북의 대표적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전국에 각각 28개 가맹점을 둔 전주 삼백집 콩나물국밥, 전북 토종 분식점인 얌스와 함께 전북산 전국 프랜차이즈를 이끌어가고 있다. 현대옥이 콩나물국밥 배달 서비스에 나선 것도 위기 극복 경영 차원이다. 코로나19로 외식업계에 배달 문화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매장 판매만 고집할 경우 현대옥 전국 가맹점에 새로운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콩나물국밥과 함께 족발보쌈닭볶음탕 등 배달 메뉴도 다양화시켰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현대옥의 콩나물국밥 배달 서비스 도전이 전주 콩나물국밥의 명성과 관련 산업 유지에 도움을 줄 지 주목된다. /강인석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기고
  • 2020.11.09 19:33

부창대교 5차 국도건설계획 꼭 반영돼야

16년째 터덕거리고 있는 부창대교(가칭 노을대교)가 건설되려면 내년 상반기에 확정고시되는 제5차 국도국지도건설(2021~2025) 5개년 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경기도 파주와 부산을 연결하는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 구간인 부창대교는 지난 2005년 기본설계용역을 완료해놓고도 그동안 경제성을 이유로 2차례나 중단되고 말았다. 부창대교 건설은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에도 반영되고 2012년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으로도 제시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일부 지역주민의 반대와 환경문제, 그리고 자치단체와 정치권의 소극적 태도에다 경제성 논리 등으로 기본설계를 마무리해놓고도 전혀 진척이 없었다. 하지만 반대했던 주민들과 부안군, 지역 정치권에서도 부창대교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고창과 부안군수, 양 지역구 국회의원이 부창대교 건설에 함께 뜻을 모으고 실시설계용역비 예산 30억 원 확보에 힘쓰고 있다. 부창대교의 공식 명칭도 노을대교로 합의하고 기획재정부를 대상으로 당위성을 집중적으로 설득하고 있다. 부안 변산면 도청리에서 고창 해리면 왕촌리를 해상으로 연결하는 부창대교는 교량 7.46km와 연결도로 등 총 15.04km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부창대교가 건설되면 부안 변산국립공원과 고창 선운산도립공원을 곧바로 연결하게 돼 63㎞를 우회해야 하는 고창부안간 통행거리가 7.48㎞로 단축되고 이동시간도 50분 정도 절약된다. 이에 따라 물류비용 절감은 물론 새만금방조제와 부안 변산 격포, 고창 동호 구시포를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가 완성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기본설계용역 이후 중단된 실시설계용역비 30억 원의 국가 예산 반영과 함께 지난 4월부터 추진한 일괄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부창대교를 꼭 포함해야 한다. 특히 제5차 국도국지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되어야만 부창대교 건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는 만큼 전라북도와 정치권에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도 서해안 발전을 위해 부창대교 건설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한 데다 전북 출신 국토교통부 장관이 있을 때 반드시 부창대교 건설을 관철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09 19:33

[최영호의 변호사처럼 생각하기] 내 점포도 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나요?

의뢰인은 보증금 1억원, 월세 200만원에 상가를 임대하여 장사하고 있다. 그런데 임대인이 건물을 팔았고, 새 건물주는 자기가 직접 사용하려 하니 나가라고 하였다. 의뢰인은 이 경우 그만 나가야 하는지 물어왔다. 기존에 대항력에 관해 칼럼을 썼었다. 대항력은 중요하니 다시 얘기하면 임대인이 건물을 판 경우에 건물주에게 임대차계약을 주장하며 임대 기간을 보장받는, 즉 새 건물주에게 대항하는 힘을 의미한다. 사실 2015년경 위와 같은 상담을 했고, 먼저 보증금과 월세를 물어봤다. 보증금 1억에, 월세 200만원이란 말을 듣고 임대차보호법 시행령을 찾아봤다. 적용범위는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은 보증금 1억 8000만원이 초과할 경우 임대차보호법 적용에서 제외됐다. 월세는 보증금으로 환산하여야 하는데 환산율은 1%로 월세 100만원은 1억원이었다. 따라서 의뢰인의 임차 상가는 환산보증금 3억으로 2015년 당시 보증금 1억 8000만원을 초과해 새로운 건물주에게 대항할 수 없다고 답을 드렸다. 사실 당사자가 아닌 당사자 지인으로부터 받은 간단한 통화였다. 그 이후로 추가 상담은 없었지만, 필자의 상담은 틀렸다. 필자는 과거에 책에서 본 대로 적용범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미 임대차보호법은 개정되어 있었다. 2013년 개정으로 대항력, 계약갱신, 권리금 회수기회 보호 등의 조항은 적용범위를 넘어도 적용됐다. 법은 지금도 개정 중이고 개념은 흐트러졌다. 결론은 기존에 일정 보증금 이상의 상가 임대차의 경우 임대차보호법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였지만, 현재도 그 규정이 존재함에도 대항력, 임대차 기간, 권리금 등 중요 문제에는 그 규모와 관련없이 모두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 당시 의뢰인이 보다 좋은 변호사를 만나 제대로 된 상담을 했길 바라며, 임대차보호법은 개정이 잦은 만큼 항상 법조문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현재 적용범위는 임대차보증금 3억7000만원임). /법무법인 모악 변호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0.11.09 19:31

‘해마다 수십 톤’ 가을 낙엽 처리 골머리

가을철 낙엽 수거와 처리를 놓고 자치단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복적으로 매년 발생하는 수십 톤의 낙엽 물량에 비해 인력 부족 등 처리에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방치할 경우 각종 민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가로수는 총 61만 6194그루다. 낙엽이 발생하는 주요 수종별로는 은행나무 6만 9333그루, 버즘나무 6만 7601그루, 느티나무 5만 6414그루, 단풍나무 5만 208그루, 메타세콰이아 3만 483그루 등이다. 문제는 이들 가로수에서 발생하는 낙엽들이 연간 평균 20t에서 많게는 100여t에 달한다는 점이다. 전주시 같은 경우 낙엽이 가장 많이 나오는 10월과 11월에는 쓰레기와 불순물을 제외한 순수 낙엽만 한 달 평균 24.9t에 이르렀다. 익산시도 매년 평균 20t가량, 군산시 30t, 완주군 50t 등 쏟아지는 낙엽으로 인해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자치단체의 의견을 종합하면 현재 낙엽이 쌓이게 되면 진공 노면청소차를 통해 정리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불법 주정차된 곳은 진입이 불가능하고, 진입하더라도 시끄럽다는 민원에 결국 사람이 직접 수거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매립 또한 매립용 봉투 규격이 작고 매립용 유리, 도자기 등이 혼합되거나 토양 문제에 대한 지적까지 낳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7~8년 전 낙엽을 이용해 퇴비로 사용됐지만 유해성 우려 등 환경오염 문제로 농가에서 기피하는 상황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자치단체별로 낙엽 수거처리 방법에 고충을 토로하고 있지만 뚜렷한 방안 모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퇴비로 사용되면 좋겠지만 중금속 문제가 나오고 확실한 용도가 아니다 보니 이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나뭇잎, 풀(최초 착화물)로 인한 화재가 총 477건 발생해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화재 122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 사회일반
  • 김선찬
  • 2020.11.09 19:29

“제시·티파니와 함께”… 문체부, 9~15일 전주서 ‘한국문화축제’

가수 제시와 티파니 등 한류스타들이 대한민국 대표 한(韓)문화 중심도시 전주를 전세계에 알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9일부터 15일까지 잠재적 방한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주에서 2020 한국문화축제를 연다. 행사는 한류 스타들이 전주한옥마을, 한복, 먹거리 등을 체험하고, 이를 코로나19로 전주를 찾지 못하는 해외팬들에게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형식이다. 가수 제시와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가 참여해 K-패션을 주제로 전주의 맛과 멋을 알린다. 이들은 전주한옥마을에서 이상봉 디자이너, 모델 송해나, 유리 등 특별손님과 함께 한복의 맵시를 소개하고, 전주만의 가맥 문화와 다양한 먹거리 등을 체험한다. 한류스타들의 체험 영상은 한국문화축제와 SBS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을 통해 9일부터 14일까지 매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15일 새벽 12시 5분부터는 SBS와 유튜브 채널(한국문화축제, 스브스케이팝(KPOP), 코리아넷)을 통해 K-POP 콘서트가 송출된다. 송가인과 이날치, 러블리즈, 로켓펀치, 루나솔라, 송소희, 엔시티 유-메이크 어 위시(NCT U-Make a Wish), 정세운, 치타, 펜타곤이 출연한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20.11.09 19:11

여가부, 성범죄자 신상정보 25일부터 카톡으로 제공

여성가족부(장관 이정옥)는 오는 25일부터 카카오톡을 통해 성범죄자 신상정보 모바일 고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는 시범 운영기간으로 우편모바일 고지를 병행하고, 내년부터는 모바일고지서 미열람자에 한해 우편고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그동안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보호가구의 세대주에게 우편으로 고지해 왔으나, 발송에서 수신까지 일정 시간(3~5일)이 소요되고, 배송지연분실, 개인정보 노출 우려 등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성범죄자 전입전출 시에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도록 모바일 고지 제도를 도입하였다. 단, 아동청소년 보호기관에 대해서는 지금과 같이 우편고지서가 발송된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모바일고지서 수신과 열람을 원하는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보호가구의 세대주는 카카오톡 및 카카오페이에 가입한 후 본인인증절차를 거치면 된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신상정보 모바일 고지 제도를 국민에게 알려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9일부터 2주간 온라인 홍보를 추진한다. 네이버 뉴스면, 카카오톡 톡보드 등을 통해 모바일 고지 제도를 안내하고, 기존 우편고지서에도 안내문을 함께 발송할 예정이다.

  • 사회일반
  • 김태경
  • 2020.11.09 19:03

전북경찰, 지역 상황 맞는 학교폭력 예방·대응 ‘박차’

진교훈 전북지방경찰청장 전북경찰이 지역내 청소년들의 집단폭력과 사회적 이슈사건에 공동대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경찰청(청장 진교훈)은 하반기 학교폭력 예방 집중관리 기간을 지난 8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9주에 걸쳐 진행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도내 학교가 등교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현실에 맞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화상수업(96회), 학교방문교육(185회), 온라인 학급방에 학교폭력 예방대응 홍보자료 게시 등 지역별 상황에 활동을 추진했다. 장기간 원격수업에 따라 일부 저소득 가정 청소년들이 식사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을 위한 생필품을 지원하고 유관기관의 협조를 받아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역 내 청소년들이 처한 경제적 위기를 지원하는 데도 힘을 내고 있다. 더불어 학교전담경찰관교육기관유관기관학생 등이 힘을 합쳐 청소년 이용시설 520개소에 대한 점검을 총 94차례 실시함으로써 등하교길 주변 순찰을 강화했고, 학교폭력 가해피해학생과 위기청소년 421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통한 선도보호활동을 실시했다. 특히, 전북경찰은 학교폭력 신속대응 협의체를 운영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집단폭력과 사회적 이슈사건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경찰교육지원청(학교)청소년 유관기관이 협력해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선도하고 피해학생의 신변보호조치에 나섬으로써 2차 피해를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은 피해학생을 보호하는 활동 뿐 아니라 가해학생 중에서도 가정환경 등에 어려움이 있는지 살펴 올바른 성장의 길로 안내하기 위한 선도조치와 함께 보호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
  • 김태경
  • 2020.11.09 19:03

소리축제 19×19 챌린지, 예술가에 희망 ‘선물’

전주역 광장에 세워진 두 동의 아크릴 무대. 매일 오후 1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사방이 투명 아크릴로 감싸여진 이 무대 안에서 아티스트들이 릴레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벌써 9일째다.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가 기획한 코로나 극복 1919 챌린지(이하 일구일구 챌린지)가 코로나19로 무대에 설 기회를 잃은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되돌려주며 희망을 선물하고 있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소리축제 19회를 맞아 19일간 펼쳐지는 릴레이 버스킹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19일간 209개 팀, 800여 명의 아티스트, 8300여 분의 연속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예고하며 지난 1일 닻을 올렸다. 지난 8일 기준 88개 팀 300여 명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마쳤다. 이 챌린지를 통해 올해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 예술가도 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이산 씨는 올해 많은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무대에서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한 번도 없었다며 음악 분야와는 달리 라이브 퍼포먼스 아트는 수요 자체가 많지 않아 더 위축된 분위기인데, 올해 처음 무대에 서게 되면서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일에 오히려 더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타악연희원 아퀴 박종대 대표에게는 예술가로서 자기 성찰의 계기가 됐다. 그는 예년보다 공연이 70% 줄어든 상황에서 공연 하나하나를 귀하게 생각하며 올리는 기회였다며 코로나19로 모두 어려운 여건이지만, 이 시간이 좋은 작품을 만드는 계기이자 자기계발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일구일구 챌린지는 예술가들의 새로운 도전을 독려하는 무대로도 의미를 남기고 있다. 인디밴드 송장벌레는 미션곡인 아리랑을 공들여 작곡해 향후 활동을 위한 새 레퍼토리로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화가 이주리 씨 역시 이번 챌린지를 위해 처음으로 드로잉 퍼포먼스라는 장르를 개척, 그림과 퍼포먼스를 결합해 선보일 예정이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오는 19일까지 계속된다. 현장 모습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0.11.09 18:54

[장석원의 '미술 인문학'] 장 미쉘 바스키아

장 미쉘 바스키아의 전시가 서울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다. 바스키아는 80년대 뉴욕의 거리에서 낙서화가로 등장하여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후에는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던 인물로 아쉽게 28살의 나이로 타계했다. 거리의 반항아였고, 언더그라운드 예술을 대표하며, 흑인 특유의 강렬한 표현력을 발휘했던 그는 포스트모더니즘 초기에 신표현주의 흐름의 대표 작가이기도 했다. 동시대에 낙서화가로서 쌍벽을 이뤘던 키이쓰 해링이 백인으로서 대중 친화적인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다면 바스키아는 시종일관 반항적인 몸짓과 강렬한 색채로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이번 바스키아 전시는 150여점의 본격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80년대에 뜨거웠던 언더그라운드 예술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1988년 병으로 그가 죽은 후 1992년 10월 23일부터 이듬해 2월 14일까지 열렸던 휘트니미술관에서의 바스키아 회고전은 기념비적인 것이었다. 15세에 가출하여 거리를 떠돌다가 아버지에게 발견되어 집에 가던 그가 외쳤던, 아빠, 나는 어느 날 반드시 유명해질거야!라는 말은 실현되었다. 그의 사후 뉴욕지에서는 특집을 내고 평하기를, 바스키아는 불꽃처럼 살았다. 그는 진정으로 밝게 타올랐다. 그리고 그 불꽃은 사라졌다. 그러나 그 불씨는 아직도 뜨겁게 남아있다.고 썼다. 170여 인종이 모여 산다는 뉴욕의 코스모폴리턴적 문화와 함께 제도적 문화에 반발하며 자유롭고 저항적인 문화를 제기했던 언더그라운드는 도시적 삶의 인간이 어떻게 예술적으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제도에 길들여져 안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개별적 삶의 가치를 표현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가려는 도시민들의 문화적 각성이 읽혀진다. 민주주의를 영위하는 전 세계 도시인들의 번민과 각성이 함께 담겨있다. 우리는 죽을 때가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번민하면서 살게 되는 소시민들이다.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바스키아는 분명 예술계의 이단아였고, 제도권 바깥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그는 현대미술의 문맥에서 누구보다도 분명하게 우뚝 서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흔히 예술은 금액으로 평가되지만, 그는 시장에서도 예술적 광기에서도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있다. 우리는 정직하게 그 꺼진 불씨에서 타오르는 불씨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0.11.09 18:54

전북도―전북대 상생 협력 방안 아쉽다

전북도와 전북대가 공동 협력사업과 도정 현안 과제 추진과정에서 확연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 상생 협력은 커녕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면서 지역 혁신과 발전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양측간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 현안 과제는 익산 국립감염병연구소분원 지정과 남원 공공의대 설립 건이다.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캠퍼스 혁신파크 공모에서도 전북대는 고배를 들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같은 양측의 입장 차에 대해 전북도는 도정 현안에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서 예산을 세워줄 것을 비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불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고, 반면 대학측은 많은 도비 매칭펀드 사업이 대학 만의 것이 아닌 지역 전체를 위한 사업인데도 전북도가 무관심한 측면이 있다며 서운함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전북도와 전북대가 함께 진행하는 대학 지원사업은 모두 36개로 총79억6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이 중 59.6%에 달하는 예산에 도비가 포함돼 있다. 적지 않은 도비가 투입되고 있는데도 대학측이 이 과정을 불편하게 받아들이면 앞으로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전북도는 지난 2016년 당시까지 관행적으로 도비를 투입하던 대학 지원사업을 성과분석을 거쳐 선별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후 지방비 매칭펀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모사업 선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는게 전북대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전북도는 대학의 공식 요청이 있으면 최대 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도 도정 현안인 감염병연구소 문제도 대학 내부의 반대에 직면하고, 이번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도 적극적인 협조 요청이나 보고가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근본적인 시각차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금 시점에서 양측간 갈등 원인이나 책임 문제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지역사회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양측의 상생 협력 방안이다. 학령인구 급감으로 직면한 대학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지자체와의 협업은 필수적이다. 지자체가 대학에 대한 재정지원에 상응하여 서로 협조하고 소통하며 의견을 사전 수렴 논의하는 협의체 등을 마련해 양측 갈등을 풀고 동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11.09 18:53

일선학교 방역 업무 놓고 행정직, 교사들 대립 눈살

전북 지역 일선학교 방역인력 제반 업무를 맡는 것을 두고 행정직과 교사들이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교육행정직공무원 노조는 보건교사가 맡는 방역관련 제반업무를 행정이 맡느냐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고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행정실은 뭐하러 있느냐고 비판하고 있기 때문인데, 모두가 함께 맡아야할 아이, 학생들의 방역 문제를 놓고 교육공직사회가 부서별 칸막이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전북도교육청 인성건강과가 각급학교에 공문으로 도교육청 인성건강과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급 학교 방역활동에 필요한 단기 도우미를 채용하는 계획을 내려보내면서 부터이다. 코로나19 대응 단기인력(방역활동도우미) 지원 추가 안내라는 이 공문은 각급 학교 행정실에서 채용공고 및 계약 등 제반 업무를 추진하도록 명시했는데, 교육행정직공무원들은 이 공문이 상급기관에서 특정부서가 업무를 맡도록 지목해서 내려보낸것도 이례적이고, 방역관련은 학교 보건교사가 맡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전국공무원노조 도교청지부 관계자는 학교 방역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함께 해야할 문제이자 직무구분이 명확하지 않은데도 특정 부서만 맞게 한다는 지침을 내려보내는 것은 학교마다 업무 과중 현실이 다른 것을 알지못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이 옳지 않은 업무 행태에 대해 공무원노조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난 4일 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갖고 도교육청을 정병익 부교육감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자 전교조 전북지부는 9일 학교 행정실의 존재 이유를 묻는다는 입장문을 내고 일부 학교 행정실에서 급식실에서 필요한 인력이니 영양교사가 사람 뽑아서 계약하라., 방역 인력이니 보건 교사가 뽑아서 계약하라.며 인력 채용을 교사의 업무로 미루었기에 이런 공문이 배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는 학생 교육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학교 행정실의 행정직원은 자신의 존재이유를 어디에서 찾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학교 행정실은 왜 있나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에서 갑자기 올해안으로 써야하는 예산이 배정되는 바람에 급박한 상황속 행정실에서 도와달라는 취지였다. 계약이나 채용같은 것은 행정실에서 도와주고, 운영은 보건교사가 맡도록 한것인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자치시민연대 박연수 사무국장은 누구나 처음 겪고 있는 현 상황에서 두 조직이 조직우선주의 속 핑퐁게임처럼 서로 업무를 미룰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협업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며 누구의 업무이냐를 따질 것이 아닌,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따져야한다고 꼬집었다.

  • 교육일반
  • 백세종
  • 2020.11.09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