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서 전주사대부고 무용 특기생 “어려워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가난과 어려운 환경으로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청소년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전북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는 인재양성지원사업 공동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두 기관은 학업, 예술, 체육 등 특정 분야에 뛰어난 소질과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사회적경제적 여건의 어려움으로 이를 성장시켜갈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을 선발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아이들을 찾아 소개하고 후원자를 매칭해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가장 큰 목적이다. 총 3차례에 걸쳐 뛰어난 소질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향해 뛰어가는 청소년들을 소개한다.
그 두 번째 순서는 어려운 집안 형편 속에서도 무용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날갯짓을 펼치는 전북의 무용 특기생 이은서 학생을 소개한다. △취미로 시작한 케이팝이 현대무용으로 거울로 둘러싸인 공간에 음악이 채워지자 한 무용수가 허공을 날아오른다.
음악 선율에 맞춰 무용수의 표정은 웃음에서 무표정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변화했으며 그에 맞춰 몸동작 역시 달라졌다.
음악이 마무리되자 격한 춤사위를 펼쳤던 무용수는 사라지고 앳된 얼굴의 소녀, 전주대학교부설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이은서 양(16)이 나타났다.
이 양은 전북 현대무용의 기대 주목을 받는 학생이다. 지난 2018년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처음 케이팝 안무를 배우기 위해 무용학원에 다녔고 무용학원 단장을 통해 현대무용을 시작, 1년도 안 돼 각종 무용 대회를 휩쓸었다.
2018년 3월 춤과사람들이 주최한 현대무용 대회에서 동상을 시작으로 4월 전북대학교 콩쿨 은상, 전국무용대회 금상 등 9개 전국무용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대구예술대학교에서 주최한 무용경연대회에서 특상과 1등 상을, 대한무용학회에서 주최한 전국무용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11개 대회에서 각종 상을 거머쥐었다.
이렇게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이이 양의 무용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집안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 양은 중학교 시절에는 한 달에 45만원, 고등학교 때는 한 달에 50만원씩 무용 학원비를 지출한다며 여기에 대회까지 출전하게 되면 의상비에 창작비 등 1000만원까지 내게 되는 데 어려운 형편에 내가 무용을 계속해도 될까라는 걱정도 들었다고 토로했다.
어머니 홀로 삼 남매를 키우는 상황에서 적게는 몇백, 몇천의 비용이 들어가는 무용을 하기에는 이 양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아이들이 무용에 대한 열정과 꿈으로 연습을 할 때에도 이 양은 내가 내일 무용 연습에 나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무용을 해야만 했다.
무용이라는 예술 특성상 아름다운 춤 선을 보여주기 위해 식단까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춘기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힘든 시련의 연속이었다.
뛰어난 실력에도 좌절될 수밖에 없었던 이 양의 꿈 앞에 나타난 것은 어머니와 무용학원 측의 응원 그리고 초록우산의 인재양성사업이었다.
2018년 어머니를 통해 이 양의 무용의 열정을 알게 된 한 지역아동센터장의 추천으로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렇게 초록우산의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되면서 이 양의 꿈도 날개를 달기 시작했다.
오롯이 무용에만 집중하자 자연스럽게 각종 무용대회 입상 결과로 이어졌고 실력 덕에 원하던 전주대학교 사범부설고등학교 무용 특기생으로 진학까지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이 양은 진학을 목표와 더불어 무용을 통한 다양한 세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그는 아무리 힘들어도 어머니의 응원, 학원장님의 지도, 초록우산의 지원 등이 있었기에 무용을 할 수 있다. 제가 할 수 있는 무용을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한국종합예술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무용으로 할 수 있는 뮤지컬 등 다양한 세계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서의 꿈이 지속됐으면 박윤희 다인무용학원장 박윤희 다인무용학원장과 이은서 양의 만남은 특별했다. 2016년 초등학생이었던 이 양은 케이팝 댄스가 배우고 싶다는 이유로 홀로 학원을 찾았다.
초등학교 6학년이면 무용으로는 늦은 나이였지만 남들과 다른 골격과 신체 비율 그리고 춤에 대한 열정이 빛나면서 이 양에 대한 재능이 학원장 눈에 띄었다.
그는은서가 케이팝을 추는데 너무 눈에 띄었다며 무용을 하기 위해서는 몸이 중요한데 은서는 그것을 타고났고 인성도 너무 바른 아이여서 어머님께 적극 현대무용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한 현대무용, 또래 아이들에 비해 늦게 시작한 무용지만 이 양은 금세 또래 아이들이 1년에서 2년 걸리는 무용에 대한 이해를 6개월 만에 끝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무용에 대한 이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입상으로 성취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양에게 족쇄처럼 남아 있는 어려운 집안 형편은 도약을 막기 시작했고 이에 슬럼프가 시작됐다.
하지만 초록우산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 양의 실력은 다시 회복세를 달렸다.
박 원장은 넉넉하지 않은 집안 형편에 은서가 빨리 어른이 된 것 같다면서 그러다 초록우산 지원을 받으면서 고민을 덜게 됐고 은서가 무용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용이라는 것이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은서가 항상 무용에 대한 사랑이 변하지 않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무용수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초록우산 인재양성사업은 단순히 아이들에 대한 금전적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 아이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지킬 수 있게 해주는 사업이다며 사업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을 꿈을 펼치기도 하지만 더불어 우리 사회의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 양처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이 지원이 없어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서 양에 대한 후원 문의 및 인재양성사업 참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북본부(063-276-2800) 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홈페이지(www.cahildfund.or.kr)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