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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풍상씨' 유준상, 양극단의 감정 완벽 표현 '호평'

배우 유준상이 양극단의 감정을 한 회에 모두 녹아내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드라마 '왜그래 풍상씨' 35-36회에서는 풍상네의 뜨거운 가족愛를 느낄 수 있었다. 가족을 향한 풍상의 사랑과 진심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풍상은 간 이식 수술 당일 도망친 엄마 노양심(이보희 분)에 대한 충격으로 삶의 의지를 잃고 무너졌다.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며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했지만 둘째 진상(오지호 분) 덕분에 살아났다. 진상은 풍상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고, 아내 간분실(신동미 분) 역시 "다 필요 없다."며 내 식대로 살 테니 내버려 두라는 풍상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풍상의 간암 소식을 알게 된 딸 이중이(김지영 분)는 물론 장인 간보구(박인환 분)까지 풍상에 간 이식을 해주겠다는 뜻을 밝히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넷째 화상(이시영 분)이 드디어 풍상의 사랑을 깨닫는 모습도 그려졌다. 화상은 노양심이 자신을 담보로 돈을 빌린 것과 풍상이 신체 포기각서까지 쓰면서 자신을 구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등골 브레이커스 동생들은 모두 풍상과의 오해를 풀었고 풍상의 한결같았던 진심을 느끼게 되었다. 유준상은 텅 빈 눈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풍상의 감정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자신을 생각하는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과 간 이식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힘을 얻는 모습까지 감정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표현하며 호평을 받았다. 한 회에서 보여주기 힘든 극과 극의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연기력으로 안정감 있게 극을 이끌어갔다. 한편, 간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간분실은 뇌사자가 기증하는 것으로 풍상을 속이고 몰래 간을 이식해주기로 했다. 이 소식을 알게 된 진상과 화상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풍상은 간분실의 간을 받고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2TV 왜그래 풍상씨는 수요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03.08 10:37

‘내일은 미스트롯’ ‘현역부 C조’ 통째 탈락에 '멘붕'

미스트롯이 또다시 일을 냈다!! 국내 최초 TV CHOSUN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이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7%의 벽을 깨며, TV CHOSUN 사상 최초로 시청률 7%의 벽을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7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 TV CHOSUN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 2회 분이 평균 시청률 7.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TV CHOSUN 사상 최초로 마의 시청률 7%의 벽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수성은 물론 방송 2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무서운 상승세를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부부터 성우까지 각양각색의 직딩들이 참여한 직장인부, 방송 최초로 대기실에 유축기까지 등장했던 열정 폭발 마미부, 사활을 건 재도전의 걸그룹부, 자기 노래 홍보와 주객전도 퍼포먼스로 합격자 전원 탈락의 불명예를 안은 현역부 C조의 무대가 담기며 뽕삘에 울다 반전에 놀라는 예측불허 마성의 트로트 오디션이 펼쳐졌다. 무엇보다 지난주 미스트롯의 100인 예심 1탄이 치러진 후 대학부에서 5명, 고등부에서 3명, 현역부 B조에서 2명의 합격자가 나오면서 본선으로 향하는 문이 더욱더 좁아졌던 상황. 하지만 연차를 쓰고 오디션에 도전한 직장인부의 무대는 마스터 12인 모두의 선택을 끌어내는 올하트의 폭주가 쏟아질 정도로 완벽했다. 각양각색 직업군이 총출동한 가운데, 떡볶이 아르바이트를 과감히 관두고 도전해 흠잡을 데 없는 테크닉과 캡사이신 보이스로 정말 좋았네를 열창한 김의영이 올하트를 받고 본선에 진출했다. 또한 2018년까지 치어리더로 활약했던 승리의 여신 김맑음은 청아한 구성짐과 완벽한 댄스의 어부바를 완성해 올하트를 받았고, 소름 끼치는 음색으로 우지마라를 뽑아낸 마정미, 코러스 가수 출신 김희진이 탁월하게 자기화 시켜낸 만 원 한 장, 끼가 대단했던 현직 아나운서 강혜민의 돌리도 무대가 마스터 12인을 매료시키며 올하트를 끌어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뒤이어 대기실에서 39금 토크를 펼쳤던 엄마들의 열혈 도전기, 마미부의 무대가 시작됐다. 백업 댄서로 활동하며 가수의 문을 두드렸지만, 출산을 하고, 또 사기까지 당해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하유비가 부른 오라버니가 올하트를 받았다. 특히 하유비는 엄마는 꿈이 뭐야라고 물어왔던 아들의 질문에 당당히 답하기 위해 재도전을 했다는 사연을 전해 현장에 뭉클함을 한가득 안겼다. 또한 출산한 지 두 달 만에 도전해 몸이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온 힘을 끌어내 휘몰아치는 가창력을 발휘한 정미애의 훨훨훨이 올하트를 받았다. 더불어 출산 직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기를 안고 40분씩 출퇴근했을 때마다 위로를 받았던 곡인 뒤늦은 후회를 절절히 풀어낸 김유선이 마스터들의 상의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무대를 아는 프로들이 모인 걸그룹부는 라니아 혜미, 프로듀스 101 출신 박하이, 황인선 및 베이비복스 리브 멤버였던 황연경까지 쟁쟁한 지원자들이 참가했던 상태. 하지만 아이돌그룹 GBB 리드보컬이자 어깨 뽕을 사랑하는 4차원 거울녀 두리의 간드러진 공주는 외로워, 트로트 연습생 기간을 5년 거친 탄탄한 기본기의 한아가 부른 봄날은 간다 만이 올하트를 끌어냈다. 이어 지원이를 롤모델 삼으며 온몸을 불살라 남자답게를 열창한 장하온, 흑산도 아가씨를 불렀던 박성연이 마스터의 상의 끝에 추가합격자 명단에 올랐다. 이때 장윤정은 걸그룹에서 트로트로 전향하려는 지원자들을 향해 나이에 밀려 트로트를 잡은 것이면 어쩌나, 줄이 끊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다라는 과거의 경험을 털어놨고, 버티다 보면 뭔가는 돼 있더라는 애틋한 조언을 남겨 참가자들의 용기를 북돋웠다. 그러나 현역부 C조에서는 푸근했던 분위기가 살얼음판으로 급반전됐다. 현역부 C조는 앞서 김양, 설하수 등 대단했던 현역부 B조의 아성을 이을까 기대를 모았지만, 12년 차임에도 부족한 노래 실력, 퍼포먼스에만 집중하느라 노래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객전도형, 자기 노래 홍보에 급급한 지원자들로 인해 마스터 12인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 결국 장윤정 및 마스터 12인은 제작진까지 불러 긴급회의를 진행한 후 합격자는 0명이다라는 마음 아픈 결과를 내놨다. 장윤정은 현역부라 더 기대했다라며, 본질에 충실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한 지원자들을 향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런 와중 현역부 A조의 무대가 펼쳐지면서, 과연 굳어버린 미스트롯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을지, 이번에는 합격자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롤러코스터 타는 듯 아찔 짜릿한 이 맛은 무엇?! 벌써 미스트롯에 중독됐다! 올하트 터질 때마다 기립 박수치는 1인이에요, 대체 미스트롯이 뭔데 이렇게 나를 몰입하게 하나요 난생처음 보는 트로트 경연대회가 나를 한없이 끌어당긴다 정말 목말랐던 트로트 무대, 과거와 현재의 모든 트로트를 새로운 목소리로 들을 수 있으니 좋아 죽겠네요 등 폭발적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국내 최초 TV CHOSUN 신개념 트로트 오디션 미스트롯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03.08 10:27

LH 전북지역본부, 찾아가는 주거지원 서비스 시행

LH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임정수)는 3월 5일부터 12일까지 입학개강시즌을 맞아 대학생 등 청년층이 주거 관련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7일 밝혔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주거문제로 고민이 있으나 LH 마이홈센터에 방문하여 상담을 받기 어려운 청년들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 주거지원 상담을 제공하는 맞춤형 주거복지 서비스다. 이번 찾아가는 서비스는 전북대(4, 5, 11, 12일), 전주대(12일), 우석대(6일) 3개 대학캠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주요 상담내용은 청년 전세임대청년 매입임대행복주택 등 청년층 주거지원제도와 주택별 입주자격 및 신청절차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청년층 주거지원제도인 청년 전세임대는 입주대상자로 선정된 대학생취업준비생이 거주할 주택을 물색하면 LH에서 주택소유자와 전세계약을 체결하고, 입주자에게 재임대하는 구조로 LH 전북본부는 올 한해 506호의 전세임대주택을 지역 청년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대상주택은 전용면적 60㎡이하 주택, 지원가능 금액은 8500만원이며, 지원대상자로 선정되면 입주자는 전세보증금 100200만원과 월임대료로 지원액의 1~3% 이자만 부담하면 된다. 임대차 계약은 2년 단위로 체결하며, 입주자격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2회 재계약이 가능해 최장 6년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청년 전세임대 1,2순위 대상자는 LH청약센터(apply.lh.or.kr)를 통해 연중 상시 접수가 가능하며, 3순위자는 모집공고를 통해 별도 모집할 예정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북지역본부 전세임대 콜센터(1670-2596)를 통하여 문의하면 된다. 임정수 LH 전북본부장은 지역 청년들이 주거비 부담을 덜고 학업과 취업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앞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도내 전 대학교로 확대해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에 꾸준히 힘쓰겠다고 밝혔다.

  • 건설·부동산
  • 강현규
  • 2019.03.07 20:43

일주일 내내 공기청정기 틀었는데 전기요금 얼마 나올까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가 에어컨처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작년 여름 폭염 때처럼 전기요금 걱정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에어컨은 어떻게든 참아볼 수 있지만, 깨끗한 공기를 마시려면 공기청정기는 24시간 켜둘 수밖에 없어 심리적인 부담이 만만치 않다. 7일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공기청정기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증가는 제품의 소비전력과 가동시간, 가동환경이 영향을 미친다. 공기청정기를 비롯한 가전제품은 보통 에너지소비효율등급에 월 또는 연간 예상전기요금을 표시하지만, 실제 요금은 사용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의 사용제품 요금계산(http://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J/A/CYJAPP000.jsp)을 활용하면 공기청정기 등 특정 전기제품을 추가로 사용할 때 월간 전기요금이 얼마나 더 나올지 가늠할 수 있다. 제품에 표시된 소비전력과 하루 사용시간, 공기청정기 사용 전 월평균 전기요금을 입력하면 예상 전기요금이 나온다. 예를 들어 월평균 전기요금이 2만원인 가구가 소비전력이 70W인 70㎡(약 21평)형 공기청정기 1대를 하루 24시간, 한 달 동안 틀면 예상 전력사용량은 3만3천920원이다.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월 요금이 1만3천920원 증가하는 것이다. 한전 전력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3월 서울시의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2만1천900원이었다. 누진제를 적용하는 주택용 전기요금의 경우 공기청정기 사용으로 더 높은 누진 구간에 진입할 경우 예상보다 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다. 주택용은 월 사용량 200kWh까지는 kWh당 93.3원을 내고 201400kWh에 대해서는kWh당 187.9원이다. 400kWh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서는 kWh당 280.6원을 적용한다. 다행히 공기청정기는 대체로 에어컨만큼 전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스탠드형 에어컨의 경우 소비전력이 대체로 1kW 이상이지만, 20평형 공기청정기의 소비전력은 10분의 1인 100W 이하인 경우가 많다. 공기청정기 사용이 증가하면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지난해 폭염 때처럼 한시적 전기요금 인하를 검토한다고 보도했지만, 청와대는 검토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전기요금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에어컨은 보급률이 높고 전력소비가 많아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할 때도 냉방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를 고려하지만, 아직 공기청정기가 전체 전력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분석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9.03.07 20:43

전북농협, 이달의 우수 농협인 선정·시상

전북농협(본부장 유재도)은 7일 지역본부에서 농업인 실익 증진과 지역발전에 기여가 큰 정읍원예농협 손사선 조합장과 익산군산축협 김신형 차장을 3월 이달의 우수농협인에 선정시상했다. 이달의 우수 조합장상을 수상한 손사선 조합장은 2005년 취임해 15년 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 자립기반확충과 농업인 소득증대를 목표로 정읍원예농협을 경영했다. 그 결과 15년 연속 흑자경영과 자산규모 1천억원 달성, 종합업적평가 우수 농축협으로 선정되는 등 정읍원협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4년을 기점으로 종합청사 이전과 함께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점해 지역 소규모 생산농가의 판로확대 및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유통활성화를 위해 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을 중심으로 지역농산물 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신설된 우수 직원상에 선정된 익산군산축협의 김신형 차장은 가축 질병예방 및 조기 차단의 공을 인정받았다. 김 차장은 관내 우제류 전 두수 선제적 접종으로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였으며 공동방제단 책임 운영을 통해 880여호 소규모 농가 및 취약지구 예찰을 강화하였다. 손 조합장과 김 차장은 수상소감에서 농촌과 농업이 위기에 처 해 있다.며 어느 위치에 있든 농업인과 함께 할 것이며 앞으로도 조직발전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강현규
  • 2019.03.07 20:43

중기중앙회 전북본부,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설명회

중소기업중앙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강우용)는 7일 오후 2시 전북경제통상진흥원에서 전북지역 중소기업인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중소기업 제조현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하여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삼성전자(주)가 추진하고 있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안내하고 전북지역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산시기기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중앙회 주도로 연계하는 각종 정책 및 제도개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에 대한 정부 조달 입찰시 가점 부여, 무역협회 tradeKorea 온라인 전시관, 일터혁신을 위한 예술인 파견지원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구축업체를 위한 삼성전자의 후속 연계사업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은 모든 수준의 참여업체가 150명 규모 삼성전자 현직 제조 전문가의 제조현장 혁신활동 멘토링을 통해 대기업의 제조 노하우를 전수 받을 수 있고, 판로개척을 위한 스마트비즈엑스포 참가, 홍보를 위한 아리랑TV 영상제작, R&D를 위한 특허개방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19년도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은 중소기업의 경우 유형별 최대 6000만원에서 1억원까지의 사업비를 지원 받을 수 있고, 소기업의 경우 최대 2000만원 전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의 세부내용 및 참여방법은 중소기업중앙회 홈페이지(www.kbiz.or.kr) 사업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 경제일반
  • 강현규
  • 2019.03.07 20:43

전북 상업용부동산 수익률 '밑바닥'

지난해 전북지역 부동산임대시장은 모든 유형의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돈 가운데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특징을 보였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연간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의 투자수익률은 오피스(일반 6층 이상)의 경우 4.52%로 전국평균 7.61%를 밑돌았고 중대형(일반 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및 소규모 상가(일반 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도 각각 5.43%, 4.99%를 기록하며 전국평균(중대형 6.91%, 소규모 6.35%)에 못미쳤다. 집합상가 또한 5.41%로 전국평균 7.23%과 격차를 보였다. 공실률의 경우는 유형별(오피스는 세종 제외 조사, 나머지 유형은 포함)로 대조를 보였다. 오피스의 공실률은 15.9%로 전국평균 12.4%보다는 높았지만 22%를 웃돌았던 연초대비 6.4%p 급감해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공실률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공실률 상위 1, 2위를 기록했지만 중간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오피스의 공실률 하락은 혁신도시 이주기관 등의 임차수요 증가가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대형 상가와 소규모 상가는 공실률이 오히려 상승했다. 실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연초대비 0.3%p 상승한 15.2%로 경북(18.8%)에 이어 가장 높은 공실률을 보였고 소규모 상가도 연초대비 전국에서 3번째로 높은 2.2%p 상승한 9.8%로 세종(11.6%)에 이어 두번째로 공실률이 높았다. 이는 지역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대료는 오피스의 경우 전년과 동일한 ㎡당 4200원이었고 중대형 상가는 전년대비 0.4% 하락한 1만5400원, 소규모 상가는 전년대비 0.6% 하락한 1만400원, 집합상가는 2.2% 하락한 2만1800원으로 조사됐다.

  • 건설·부동산
  • 강현규
  • 2019.03.07 20:43

봄철, 운동으로 무릎건강 지키기

▲ 최유민 우석대 부속 전주한방병원 침구의학과 교수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봄이 오고 있다. 따뜻해지는 날씨와 더불어 우리의 몸도 점점 깨어나 활동량이 늘어나는 시기이다. 겨울 내 굳어있던 몸을 풀기위해 산도 오르고 자전거도 타고 조깅도 하고 싶지만, 우리의 발목을 잡는 관절이 있다. 바로 무릎관절이다. 무릎관절(Knee joint)은 평평한 정강이뼈(Tibia)위에 둥그렇고 넙적한 넙다리뼈(Femur)가 얹혀져있다. 전구소켓같이 안전하게 감싸주는 고관절과 달리 무릎관절은 이 얹혀있는 형상 때문에 항상 손상의 위험에 노출되어있다. 여기에 무릎 건강을 더욱 위협하는 인자가 있다. 바로 체중이다. 어깨관절과 대조적으로 무릎관절은 직립보행 하는 매 순간순간마다 체중을 짊어져야 한다. 보행 시 체중의 약 1.5배, 계단을 오를 때면 약 3~4배에 달하는 부하를 견뎌내다 보니 활동 시 더욱 손상이 증가되는 것은 당연하다. 때문에 무릎관절 주변에는 다양한 구조물들이 관절의 안정성을 보강해준다. 관절면을 둘러싸고 있는 관절연골, 위, 아래 두 뼈 사이에서 충격패드처럼 체중을 분산시키는 반월상연골, 그리고 관절의 이탈을 방지하기위한 다양한 인대 등이 존재하며, 이들이 손상받을 시 통증과 부종, 심할 경우 보행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이러한 무릎관절의 통증이 만성적이며 반복될 경우는 향후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손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무릎관절의 증상은 통증(痛)과 부종(腫)으로 대표된다. 특히 퇴행성관절염과 같이 외형적 변화와 통증이 동반될 경우 골비(骨痺)라 하여 만성 퇴행성 변화와 통증이 동반되어 장기간 영향이 끼칠 수 있다. 무릎 관절 손상에 대한 치료방법은 두 시기로 나누어서 고려하자. 첫 번째는 통증과 부종이 심한 급성기이다. 이 때에는 관절 또는 주변부의 손상으로 염증이 발생해 있는 시기이므로 최대한 안정을 취하며 침과 사혈 등 치료와 얼음찜질을 병행하여 어혈과 부종을 해결하기위한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두 번째 시기는 만성기이다. 통증과 부종은 상대적으로 가라앉으나 보행, 동작 시 불안정이 동반되는 시기로, 침과 뜸, 약침 치료 등을 통해 손상에 대비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더불어 한의학의 전통수기요법인 추나(推拿)요법은 무릎관절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골반의 뒤틀림과 관절 주변의 경직을 풀어주어 유연하고 튼튼한 무릎을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더욱이 추나요법은 19년도 3월 말부터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치료비 부담이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근력과 유연성이다. 무릎 관절은 허벅지와 장딴지, 두 부분의 힘으로 움직이는 관절이다. 평소에 주기적으로 맨손체조를 하되, 체중부하 없이 누워서 하는 하늘자전거 타기, 수중 운동 등을 해준다면 관절 부하를 줄이면서도 근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발목, 무릎, 엉덩이와 허리 등 순차적으로 약 10분 이상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준다면 유연해진 관절과 근육으로 손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통증이 있다면 동작을 최소화 하되 적극적으로 무릎 보호대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 겨울 내내 움츠러 들었던 몸이 자꾸 나가자는 신호를 보일 때, 충분한 사전대비를 통해 관절 건강을 지켜보도록 하자.

  • 주말
  • 기고
  • 2019.03.07 20:43

세금으로 달리는 자동차

지난 12월 3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2300만대로 인구 2.2명당 1대꼴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즉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TV나 컴퓨터, 휴대전화 못지않게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이지요. 그런데 자동차를 구입해서, 유지하고 폐차 할 때까지 관련 세금이 10가지가 된다는데 도대체 무슨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할까요? 먼저 구매 단계에서는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취득세, 등록면허세, 교육세 등 모두 5가지의 세금을 내야 하는데 많기도 하네요. 개별소비세는 배기량에 따라 달라지는데 2000cc를 초과하면 공장도 가격의 10%, 2000cc 미만이면 5%이고, 경차인 800cc 미만이면 면제되는데, 여기에 덧붙여서 개별소비세의 30%인 교육세가 부과되고, 공장도 가격과 개별소비세, 교육세를 합한 금액의 10%의 부가가치세가 합해져서 신차판매 가격이 됩니다. 여기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또다시 지방세가 부과되는데, 취득세 7%, 농특세와 지방교육세가 각각 0.2%와 1%가 합해져서 신차판매가격의 8.3%의 지방세를 부담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동차를 구입할 때 국세와 지방세를 모두 합하면 공장도가격의 26.7% 정도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합니다. 그럼 자동차를 구입할 때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먼저 자동차를 구입할 때의 세금은 공장도 가격을 기준으로 부과됩니다. 따라서 옵션 사항을 많이 선택할수록 공장도 가격도 높아져서 그에 따른 세금부담도 커지게 되는데 옵션 사항의 세금효과는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 등록면허세를 합하여 대략 15% 정도 됩니다. 즉 옵션을 최소화하면 15% 정도 자동차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 구입 시기도 중요합니다. 지방세인 자동차세(교육세포함)는 매년 6월 1일과 12월 1일 기준으로 소유자에게 부과하는데 가능하면 해당일 이후에 등록하는 것이 자동차세와 교육세를 절감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한 세금효과는 대략 15만원 정도입니다. 한국미국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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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금요수필] 두물머리 물처럼

나인구 불가에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이 있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이다. 마음속에 번뇌, 갈등, 스트레스, 원망, 집착, 욕심 등을 벗어 던져버리라는 것이다. 이런 마음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그러면 착득거(着得去)하라 한다. 즉 지고 가란 뜻이다. 이 말은 조주 스님이 엄양 스님에게 하신 말씀이다. 내 안의 집착을 버리고 자세를 낮추며 내 안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기 위한 끝없는 담금질을 통해 빈 그릇이 될 때 그 안에 생명수가 넘쳐흐를 수 있다. 비워냄이 없는 채움이란 있을 수 없다. 우리들은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지나온 자리를 둘러보고 반성해볼 때가 종종 있다. 욕심, 집착, 갈등 등으로 후회스러운 삶이 얼마나 많았는가? 언젠가 전주 추천대교를 지나갈 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다. 전주천이나 삼천천을 거닐 때는 그 흐르는 물에 대해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추천대교 옆을 지날 때 갑자기 이렇게 많은 물이 어디서 흘러들어오지?하고 생각해보았다. 전주 천과 삼천 천의 발원지가 어디인가? 모악산과 저 멀리 임실이나 상관의 골짜기를 내려와 전주 시내를 관통하여 추천대 두물머리까지 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을까. 골짜기에서 흘러 내려와 시가지의 오염되고 악취가 풍기는 냇가를 어떻게 지내 왔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추천대교 아래에서 만났으니 지난 모든 것 버리고 우리 한마음으로 넓은 만경강으로 가자한다. 그곳에 가면 용담이나 대아리, 완주 동상면 밤샘에서 흘러온 물들과 만날 수 있는 희망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어울려 유유자적하게 건강한 강물로 흘러 바다를 꿈꾸게 될 것이다. 나는 퇴직을 하고 나서 처음에는 아침이면 무의식중에 넥타이를 매고 옷을 챙겨 입었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는 어디를 가려느냐고 묻기에 출근준비를 한다.고하며 웃었던 때가 있었다. 이후 흐르던 물이 고여 있을 수만 없어서 노인복지관, 교회, 그리고 평생교육원 등을 찾아다니며 아직도 비어있는 지식의 그릇에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서 부지런히 나다닌다. 상처로 얼룩진 지난날, 욕심으로 집착했던 마음을 다 비워버리고 살 요량으로 하루하루를 살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 물질이야 내려놓을 만큼 많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마음속에 채우고 싶은 여러 욕망은 아직도 다 내려놓지 못한다. 지금도 욕심을 부려 원망이나 미움으로 얼룩진 삶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욕망에 아름다움을 더하면 소망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욕망보다 아름다움이 가득한 소망을 바라기에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은 자신이 우주와 합일된 아름다움을 획득하고 그것을 관조함에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때때로 우리 어리석은 인간들은 현실에 너무 집착하여 소망과 욕망을 서로 혼동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도 모른다. 새해를 맞이해서 우리는 부질없는 욕망을 자제하고 아름다운 소망을 기원하여 그 소망이 이루어지는 포근한 삶을 이루었으면 하고 또 소망해 본다. 흐르는 두물머리 물처럼 함께 어울려 옛일을 잊고 그들과 어울려 사는 일이 즐겁고 건강하게 흐르는 강물이 되고 싶다. 모든 것 버리는 방하착의 심정으로 살고 싶다. 내가 버리고 죽어야 산다는 진리를 터득하면서 함께 손잡고 늘그막의 사람들과 두물머리에서 서로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 마음을 비우고 먼저 손 내밀면서-. * 나인구 수필가는 <대한문학>에서 시, 수필로 등단한 뒤 전북문인협회 이사, 전북수필문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현재 대한문학작가회 회장으로 전북수필문학상, 문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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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후백제 공화국 한옥마을 공국

권혁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마이크로네이션(Micronation).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스스로 독립국가임을 주장하는 초미니 나 홀로 국가를 말한다. 마이크로네이션은 바티칸, 안도라, 모나코 등과 같이 UN에 당당히 가입한 극소국가와는 확연히 다르다. 마이크로네이션은 국가의 세 요소인 영토와 국민, 주권을 갖추고서 스스로 독립 국가라고 주장하지만, 실효적 지배권이 없어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공동체이다. 마이크로네이션은 인구가 5명 내외에 불과한 초미니 국가들이 많다. 미국 네바다 사막에 세운 국가, 남극에 세운 나라, 호주의 농장주가 자기 농장에 세운 공화국, 캐나다 한 섬의 바위에 세운 공국, 영국 코미디언이 자기 아파트에 세운 왕국 등 가지각색이다. 심지어 염소가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국가,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 딸을 위해 아버지가 만든 나라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마이크로네이션은 전 세계적으로 400개가 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마이크로네이션들은 자체적으로 국기, 통화, 여권, 우표, 국가문양, 헌법 등을 갖고 있다. 이들 마이크로네이션들은 UN과 같은 연합기구(MicroCon)를 만들어 매2년 마다 총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2017년 6월 23-25일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총회에는 3개 대륙 26개 마이크로네이션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다음 총회는 2019년 7월 캐나다 해밀턴에서 개최될 것이라 한다. 또한 이들은 자기들만의 올림픽(MOF, Micronational Olympic Games)도 열고 있다. MOF는 달리기, 축구 등 육체적 게임과 온라인 게임들이 있는데, 이것 역시 매 2년마다 개최된다. 때론 전쟁도 하는데, 전쟁방식은 해킹, 장난감 총 쏘기, 약 올리기 등이 있다. 미국의 한 마이크로네이션은 미국 정부에 납세를 거부하고서 전쟁을 선포했는데, 전쟁은 옆집에 돌 몇 개 던지고 끝났다고 한다. 약 20일 전에 대표적인 마이크로네이션인 세보르가 공국(Principato di Seborga)을 다녀왔다. 세보르가 공국은 이탈리아 북서부 산골에 위치하고 있는데, 인구가 약 370명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마이크로네이션 중에서는 제대로 된 국가이다. 인구도 가장 많고, 역사성, 화제성과 나름대로 정통성도 갖추고 있다. 세보르가 공국은 954년부터 1729년까지 실존했다가 없어진 국가였다. 그러다가 1995년 주민투표를 통해 이탈리아로부터의 독립과 헌법을 선포하였다. 세보르가 공국의 국경에 도착하니 초소는 있는데, 초소를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국경을 쉽게 넘었다. 상가들이 몰려있는 중심지에 들어가니 자동차와 관광객들로 제법 붐볐다. 국가 업무를 담당하는 오피스를 찾아가니 기념품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이 업무를 겸하고 있었다. 원하는 관광객에 한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주었는데, 돈을 내면 비자도 발급해준다고 하였다. 해발 500미터 산골에 위치하고 있는 세보르가 공국은 그야말로 볼거리, 먹거리는 물론이고 특산물도 변변치 않았다. 오로지 화제성과 호기심만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마이크로네이션이 있다. 2006년에 선포된 춘천 남이섬의 나미나라 공화국이 최초이며, 2012년에는 서울 광진구 등 9개 지방자치단체장이 모여 상상나라 국가연합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대부분의 마이크로네이션이 노리는 효과는 단 하나, 관광수익이다. 유감스럽게도 우리 전북지역은 아직 마이크로네이션이 없다. 전주시를 후백제 공화국, 한옥마을을 한옥마을 공국, 고창 고인돌 나라, 순창 고추장 왕국 등으로 명명하여 출입국사무소를 만들고, 나름의 화폐, 여권, 우표, 문자, 국기, 기념품 등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이참에 우리 전북지역에도 몇 개 국가들을 건국해대통령, 총리, 대왕이나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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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윤주 한국지역문화생태연구소장의 사연 있는 지역이야기] 52. 지정환 신부의 시간

삼월은 봄의 길목에서 새싹을 틔우고 꽃을 맞이하는 때이다. 희망을 상징하는 이 시기 봄처럼 우리 곁에 온 사람이 있다. 임실 치즈로 유명한 지정환 신부이다. 본명이 디디에 세스테벤스(Didier tSerstevens)인 그는 삼월 전주에서 지정환이란 한국이름을 얻으며 우리와 인연을 맺었다. 1931년 벨기에의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그였지만, 고등학교 때 극장에서 본 한국전쟁의 참혹한 영상이 운명처럼 그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당시 가장 위험한 나라로 떠나는 그를 주변에서 말렸지만, 전쟁으로 피폐해진 한국에 희망을 주고자 사제가 된 다음 해에 제노바에서 배를 타고 2달 만인 1959년 12월 전쟁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부산항에 도착했다. 1960년 3월 첫 발령을 받아 전주교구 전동성당에 온 그는 본명 디디에의 발음과 비슷한 지를 성으로 하고, 전주교구의 김이환 신부의 이름 환을 따 정의가 환하게 빛난다는 정환이란 이름을 받아 훗날 임실 지씨의 시조가 된다. 1961년 주임신부로 발령을 받아 간 부안은 농촌이지만 농사지을 땅이 부족해 선교보다는 배고픔을 먼저 해결해 줘야 하는 곳이었다. 마침 부안은 정부주도로 간척사업을 하고 있어 주민들을 설득하고 간척허가를 받아 바닷물을 막고 농지로 만드는 고된 작업을 함께 한다. 무리한 탓에 건강 이상이 생겨 담낭 제거 수술을 받으면서도 3년 만에 100ha(약 삼십만 평)의 땅을 만들어 한 가구당 약 3천 평씩 100가구가 나누게 되었다. 스스로 나는 쓸개 없는 사람이여라고 농담하는 지신부는 농부들에게 땅이 생겼으니 잘 살꺼라 안심하며 요양차 벨기에로 떠났다. 그러나 6개월 후 돌아와 보니 많은 농가가 땅을 팔거나 더러는 노름으로 땅을 잃어 피땀으로 일군 부안간척사업은 실패나 다름없었다. 간척지의 특성상 염분 때문에 벼가 죽기까지 하자 당장 먹고 사는 게 힘든 농민들은 기다리지 못하고 땅을 처분한 것이다. 부안의 실정에 실망하던 중 1964년 임실 성가리 소나무집이라는 작은 임시성당의 주임신부로 발령받았다. 그러나 그가 도착한 임실도 당시에는 민둥산에 풀만 자라는 척박한 농촌이었다. 우연히 만난 당시 문필병 임실군수는 신부님! 이곳을 떠날 땐 가난한 임실을 위해서 뭔가를 남겨 주세요!라는 부탁을 한다. 그 간절한 당부에 고민에 빠졌던 지신부는 삼례의 오기순 신부가 선물한 산양 두 마리를 시작으로 임실 치즈의 역사를 쓰게 된다. 10여 명의 마을 청년들과 함께 산양의 젖을 짜고 사육 두수를 늘리며 협동조합을 설립했지만, 곧 난관에 봉착했다. 산양유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 판매도 힘들고 온도에 민감한 산양유가 쉽게 상했기 때문이다. 그 처리를 고민하던 지신부는 치즈를 떠올렸고 치즈를 모르는 청년들에게 치즈는 두부 같은 거여라며 함께 치즈 만들기에 도전한다. 산양유를 굳히면 치즈가 되는 줄 알고 약탕기와 비눗갑을 사용해 두부를 만드는 간수도 넣어도 보고 누룩도 넣어봤지만, 치즈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벨기에에서 가져온 응고제를 발견하고 치즈를 만들게 된다. 본격적인 치즈 상품화를 위해 첫 번째 공장을 주민들과 함께 짓고 두 번째 공장은 벨기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지었다. 사실 그가 한국의 농촌에서 치즈를 만들고 공장을 짓는다 하자 가족들은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디디에가?라며 의아해했지만, 지신부를 믿고 지원해 주었다. 하지만, 균등한 품질의 치즈 생산에 실패하자 핵심기술을 배우기 위해 유럽으로 건너갔다. 벨기에와 프랑스의 치즈공장을 돌다 기적적으로 이탈리아 장인에게 비법을 전수 받고 이를 수첩에 빼곡히 적어 석 달 만에 임실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사이 주민들은 양을 처분해버렸고 홀로 남은 청년 신태근과 비법을 적어온 수첩을 보며 마침내 1969년 균일한 맛과 향을 지닌 치즈를 만든다. 이후 다시 뭉친 주민들과 공장 뒤편에 있는 산에다 정과 망치만으로 굴을 파 숙성기간이 긴 치즈를 만들었지만, 한국 사람에게 낯선 치즈의 수요는 적었다. 고민에 빠진 신부는 직접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서울로 가 외국인이 많이 머무는 호텔과 한국최초의 피자가게를 찾아갔다. 외국인 신부와 농부가 만든 신선한 치즈에 대한 호기심은 이내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산양유가 부족할 정도로 주문이 쇄도했다. 많은 양의 치즈가 필요해지자 산양 대신 젖이 풍부한 젖소를 기르게 되었고 이는 오늘날 임실치즈의 토대가 된다. 임실치즈가 자리 잡는 사이 다발성신경경화증이라는 병이 생긴 지신부는 치료차 벨기에로 떠나며 모든 권한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공수신퇴(功遂身退)란 말을 남긴다. 그가 평소에 존경한 노자의 공을 이루었으면 미련 없이 물러난다.는 말을 실천한 것이다. 지신부의 산양 두 마리와 청년으로부터 시작된 임실치즈는 국내 치즈 산업의 자양분이 되고 임실 치즈테마파크와 축제의 자산이 되어 지역의 경제발전의 큰 축이 되었다. 치료를 마치고 돌아온 신부는 휠체어를 탄 채 완주 소양의 별아래 집과 전주의 무지개 장학재단을 오고 가며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역을 맡았다. 2016년 정부로부터 공을 인정받아 한국 국적을 받은 지신부는 현재, 장애인들이 자립하고 사회와 만나는 것에 가장 많은 관심을 두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그와 뜻을 함께하는 임실치즈농협, 지정환 치즈피자의 체인점들은 매달 무지개 장학재단에 브랜드 사용료로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고 세영재단과 그 사랑을 받은 무지개가족도 함께 기부하고 있다. 그의 방에는 무지개가족의 일원이 자립교육으로 동양화 자수를 배우고 나서 선물한 십자수 초상이 있다. 내 장례식에는 저 십자수를 영정으로 쓰고 노래 만남을 불러줘요라는 말을 한다. 양띠인 그가 치즈를 만들고 장애를 겪으며 장애인과 함께하기까지 그 여정에 담긴 역경과 사랑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지금까지 언제나 함께하고 나누는 삶을 이어가는 지정환 신부는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이라고 한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내가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잘 해가는 것이 기쁨이 되는 시간이라고 담담하게 전하는 그의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지금, 찬란한 봄이 열리는 삼월 우리 곁에서 함께 하는 지정환 신부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 발자취에 담긴 시간의 흔적을 존경하고 지금의 시간을 아낌없이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봄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활짝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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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新 팔도유람] 경기도 건축 테마 여행 

도시 곳곳에 들어선 건축물에는 역사와 삶이 담겨있다. 어떤 건물에는 지역이 지내온 역사적 숨결이, 또 다른 건물에는 첨단 기술이 발달한 현재의 모습이 담겨있다. 경기도에는 이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건축물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따뜻한 봄, 편안하게 걸으며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는 경기도 건축 테마 여행지를 소개한다. △과거의 역사와 현재를 담은 이천 도자예술마을 예스파크,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용인 은이성지 이천은 조선시대 백자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과거 풍부한 물자와 자원은 물론, 한양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더해져 솜씨 좋은 도공들이 터를 잡고 품질 좋은 도자기를 만들었다. 실용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천의 도자기는 왕실에서 쓰이며 왕실의 도자로 불리기도 했다. 예스파크는 도자 역사가 유구한 이천 곳곳의 소규모 도자 공방과 업체를 한 곳에 모은 도자 문화 콘텐츠 단지다. 현재 이곳에 자라잡고 있는 약 150여 개의 공방에서는 예술가들이 모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자 공방 외에도 가구 공예, 종이공예, 가죽공예 등 다양한 공방에서 전시, 교육, 판매도 진행한다. 공방 체험 활동 후에는 예술적 감성으로 채워진 아름다운 건축물을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통 이미지를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한 건축물들은 관광객에게 인기가 좋다. 특히 커다란 통기타 건물은 SNS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곳은 수제기타공방인 세라기타문화관으로 기타 교실과 우쿨렐레 만들기 체험이 가능하다. 맞은편 건물에는 녹슨 철로 만든 말 모양의 외벽 장식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도자 작품 갤러리로 녹슨 철과 도자의 조화가 색다르다. 양주에는 최근 tvN 드라마 남자친구에 등장하며, 인기 명소로 떠오른 곳이 있다. 바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다. 장욱진은 박수근, 이중섭, 김환기와 함께 한국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가다. 작가는 아이와 가족, 나무와 새 등 일상 속 대상을 통해 내재된 정신적인 본질을 추구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단순하고, 대담하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순수한 내면세계를 추구한 작가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현대미술의 발전을 위해 세워졌다. 낮은 언덕 위에 자리 잡은 미술관은 늘 자신은 심플하다고 말하던 작가처럼 간결하다. 미술관은 작가의 호랑이 그림 호작도와 거주하던 집을 모티브로 설계했으며 중앙의 천정과 각각의 방들로 구성됐다. 몽환적인 느낌을 안기는 순백색으로 된 건물의 내외부와 독특한 구조로 미술관은 2014년 뛰어난 건축적 성과를 평가하는 김수근 건축상과 영국 BBC 2014 위대한 8대 신설 미술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기획전시와 상설전시도 만날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 성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유익한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미술관 관람 후에는 상쾌한 봄바람을 맞으며 야외 산책로를 걷거나, 인근에 있는 장흥조각공원과 미술관 옆에 조성된 캠핑장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용인시 양지면에 자리한 은이성지는 아담하고 평범하지만, 한국 천주교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긴 성스러운 장소다. 은이는 숨겨진 마을이라는 의미인데, 이곳에 천주교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천주교 신자들이 교우촌을 형성해 붙은 이름이다. 은이성지가 특별한 이유는 한국 최초의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세례를 받고, 첫 사목 활동을 펼친 곳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중심은 김가항성당이다. 오각형을 이루는 전면은 평평한 민무늬 벽과 중앙의 십자가 아래 한자로 천주당이라고 적힌 점이 독특하다. 성당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의 김가항성당을 재현한 것인데, 상하이 정부의 개발계획에 따라 철거한 성당을 상하이교구의 도움을 받아 이곳으로 옮겨 지었다. 성당은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닮은 소박하고, 기품있는 모습으로 2018년 경기도건축문화재로 지정됐고, 제23회 경기도건축문학상을 받았다. 성당을 둘러보며 일상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낸 후에는 성당 옆에 있는 한옥 모양의 김대건기념관에 방문해 그의 일대기를 둘러보며 그를 기억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현대 기술 발달을 담은 KTX광명역, 판교테크노밸리 역은 여행과 일상이 만나는 교차점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추억이 쌓이는 장소이기도 하다. KTX광명역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큰 규모가 놀라움을 안긴다. 둥근 아치형 지붕은 기둥 하나 없이 높이 솟아있고, 부드럽게 흘러내린 곡선은 역의 동편과 서편을 나눈다. 지붕의 중앙부분과 열차가 들어오는 앞뒤 방향의 벽은 투명유리로 만들어 플랫폼 전체가 햇빛을 한껏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곳의 웅장한 건축미를 제대로 감상하는 포인트는 서편 3번 출구 앞 광명시 관광안내소 옆 맞이방이다.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과 즐거움과 설렘을 안고 떠나는 기차,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역의 주변에는 볼거리, 먹거리도 풍성하다. 이케아 광명점, 롯데아울렛, 코스트코 등 인기있는 대형 쇼핑몰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쇼핑이 끝난 후에는 특색있는 식당에서 지친 몸을 달래주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에 있는 첨단 산업 연구 단지인 판교테크노밸리는 IT(정보기술), BT(생명기술) 등 첨단산업의 발달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장소다. 판교테크노밸리에는 국내 유수의 IT 기업들과 R&D센터 등이 들어서 있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건축물들은 기존의 틀을 깬 다양한 형태로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판교테크노밸리 건축 투어 시작은 판교역에서 시작한다. 역을 나오면 알파돔타워3와 클레프톤타워를 잇는 기하학적 디자인의 연결통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빌딩 사이를 비행하는 웅장한 우주선 같은 모습은 눈길을 끈다. 이곳을 따라 걷다 보면 뾰족한 탑 모양의 개나리교를 만날 수 있다. 다리의 상부는 탑 모양이고 길은 구불구불하게 휘어진 개나리교는 직접 걸어봐야 더 새로운 곳이다. 다리를 건너면 테크노밸리의 본격적인 업무 공간이 펼쳐지는데, 푸른 빌딩마다 새겨진 익숙한 기업의 로고를 찾아보며 걷는 일은 또 다른 재미다. 경인일보=강효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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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대북강경론을 경계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합의없이 종료된 것에 대한 분석과 후속작업들로 분주하다. 우리 정부는 북미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으로 떠났고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의 대응책을 논의하였다.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합의는 도출하지 못했지만 북미가 진정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에 대한 협상카드가 분명해졌다. 미국은 북한이 전체 핵프로그램을 꺼내놓기 전까지는 대북제재를 해제할 생각이 없으며, 북한은 단계적ㆍ동시적 교환방식이 아니고서는 핵프로그램 모두를 꺼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양측의 차이는 지난 30년 북핵협상의 핵심 사항이기 때문에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역사적인 북미 정상간 세기의 담판이 벌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방식의 비핵화의 과정과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결과는 아쉽지만 그렇다고 실패로 규정하기에는 이르다. 양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 어느 누구도 이번 회담이 실패했다고 얘기하지 않았다. 북한 언론은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보다는 양 정상간의 건설적인 논의에 맞춰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기자회견과 트위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변함없으며 대화를 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표출하고 있다. 한미합동군사훈련도 축소되었고 북한도 핵능력과 관련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은 대북강경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이다. 과거에도 협상이 실패를 하면 늘 핵포기불가론, 협상무용론, 선핵포기론 등이 자리를 잡았다. 실패했으면 하는 희망사항이 이뤄진 것처럼 다시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우리는 실패와 성공을 규정하기에 앞서 냉정하게 회담의 결과를 분석하고 더 좋은 합의를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한다. 협상은 크기가 정해져있는 파이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가 아니다. 파이가 같은 비율로 나눠지지 못한 것처럼 보일 지라도 협상 당사자 모두가 그 결과에 만족하면 협상은 잘 된 것이다. 또한 양측이 파이의 배분에 있어 문제가 생기면 협상을 잠시 중단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협상의 파이가 작다고 느끼면 과감하게 협상 당사자간 협상의 파이를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앞으로의 협상은 현재 이번 북미회담의 논의구조를 넘어 파이를 키우는 협상이어야 한다. 미국과 북한이 최대한 파이를 키워 모든 핵프로그램과 대북제재 해제를 일괄 타결하고 신속히 동시병행적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번 회담을 두고 Top-down 방식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으나 사실 이번 협상은 Top-down과 실무협상이 동시에 진행된 것이다. 다만 최고지도자들의 결정 부담을 덜고 합의 없이 종료되지 않도록 다음번 협상에서는 대부분의 사항이 타결된 이후 정상회담 일정을 잡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양측간 파이가 최대한 공정하게 배분될 수 있는 심판의 역할을 우리가 해야 한다. 유도 경기에서 볼 수 있듯이 심판은 한쪽이 소극적으로 공격을 할 경우 주의를 줄 수 있어야 하고 양측의 샅바가 헐렁해지면 타이트하게 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제재를 포함한 경제보상조치가 북핵협상의 핵심이 되는 만큼 양측의 신뢰를 조성하기 위한 밑바탕을 우리가 조성해야 한다. 지난 스웨덴의 사례처럼 남북미 3자 실무협의체가 지속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 그리고 실무협의의 결과가 남북미의 정상에게 지속적으로 피드백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의 재개는 재개를 본격화한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인들의 현장확인 수준에서 논의되는 것이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비록 제재의 프레임웍에 속해있지만 또한 남북관계 차원의 사안이기도 하다. 비핵화 협상에 이 문제들이 연동되어 버리면 남북관계 차원에서 우리의 레버리지는 더 이상 작동할 수 없게 된다.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분리하여 북한의 비핵화를 신속히 유도하고 우리의 레버리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국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중국 또한 이번 북미회담이 협상없이 종료된데 대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는 중국과 우리가 다른 것이 없는 만큼 전략적 소통을 통해 중국의 역할을 견인하는 방법도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미세먼지처럼 뿌연 한반도 정세이지만 우리가 이번 회담결과만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더 큰 합의를 이루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성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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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커피 안에 담긴 일상

세계 커피 소비량 순위 6위, 국민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 약 512잔에 달하는 대한민국은 커피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커피 시장 규모가 큰 나라다. 2017년 전국 커피 취급점 매장 수를 조사한 결과 14만 개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시장 규모 역시 연간 11조 원 이상에 달한다. 대한민국에서 커피는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자 문화가 되어버린 것이다.(출처 btn 뉴스) △주제 다가서기 사회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우리의 상상력 계발을 의미한다. 이는 자신이 친숙한 개인적인 상황을 벗어나 더 큰 맥락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사회적 행위와 문화적 특성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어느 특정한 행위도 다른 부분과 연관되어 있고, 따라서 종합적으로 현상을 이해해 보는 접근이 필요하다. 그 중 커피는 다양한 사회적 연관성이 깊은 상품이다. 커피를 통해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윤리적 측면을 고려해 보면서 기존에 단순하게 알고 있던 커피에 대해 새롭게 인식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신문 읽기 <읽기자료 1> 500년 전 문화를 이끈 트렌드 세터들이 모였던 아지트의 이름, 커피 하우스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 인사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자`는 의미보다 함께 만나서 이야기하고 교류 하자는 사교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커피 한 잔이 우리의 일상에서 사람을 연결하고 유대감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음을 의미한다. 유독 커피가 이러한 요소로 자리잡게 된 것은 커피가 사람들의 영감을 불러 일으키는 풍미를 지니고 있음도 분명하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러한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도 커피는 문화를 이끄는 선두주자 역할을 했다. 커피가 있었던 공간은 문화가 꽃피는 공간으로 발전했는데, 500년 전 `커피 하우스(Coffee House)`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오늘날 카페의 시초로 볼 수 있는 커피 하우스는 15세기 세계 최초로 이스탄불에 최초로 생겨났으며, 서양에는 17세기 베네치아에 처음 들어섰다. 1500년대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문화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진 도시였다. 당시 `키바 한(Kiva Han)`이라는 이름의 커피하우스가 이스탄불에 최초로 들어섰는데, 그 분위기는 오늘날 힙한 카페들과 유사했다. 예술가와 정치가, 상인 등 당시 다양한 트렌드 세터가 이곳에 모여들었기 때문인데, 이들은 커피 한 잔과 함께 정치적 사회적 이슈에 대한 열정적인 토론을 즐기곤 했다. 이렇듯 커피 하우스는 사교와 문화의 중심지이자 당시 트렌드 세터들의 특별한 `아지트`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커피가 유럽 대륙으로 전파되면서 커피 하우스도 함께 전파됐다. 17세기 미술과 음악의 고향인 베네치아에 들어선 유럽 최초의 커피 하우스 `카페 플로리안(Caffe Florian)` 역시 당시 문화를 이끄는 트렌드 세터들이 모여든 특별한 아지트였다. 현재도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17세기 동서양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진취적이면서 창의적인 공간이었다. 이후 커피 하우스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며 정치, 사회, 예술, 문화의 핵심 공간이 되었으며, 이러한 문화는 오늘날 카페 문화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Nespresso)의 한정판 커피 `커피 하우스`는 이 커피 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스탄불과 베네치아 커피 하우스의 힘찬 분위기와 창의적인 에너지를 담아, 소비자들이 커피 한 잔을 통해 역사적 이야기와 생생한 분위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캡슐의 디자인 역시 베네치아와 이스탄불의 전통 문양을 녹여 디테일한 부분까지 컨셉에 맞게 담아냈다. (출처 : 한국경제TV(2019.02.27. 500년 전 문화를 이끈 트렌드 세터들이 모였던 아지트의 이름, 커피 하우스, URL : http://news.hankyung.com/article/2019022744815) <읽기자료 2> 커피 한잔 한잔에 마음 쏟아부어스타벅스 공간을 팔다 스타벅스 지수라는 경제 지표가 생겨날 정도로 이제 스타벅스는 세계 소비자들이 매일 찾는 습관이자 기준이 됐다. 스타벅스가 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데엔 커피 이상의 경험과 문화를 판다는 슐츠의 경영 철학이 주효했다. 그는 저서 스타벅스: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Pour your heart into it)에서 나는 모든 커피 한 잔 한 잔에 나의 마음을 쏟아 붓는다. 만일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혹은 어떤 가치 있는 기업에 마음을 쏟아 붓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한 번에 한 사람씩, 한 컵씩 한 이웃씩 인간의 정신을 고취하고 양성하는 것을 회사의 미션으로 삼고 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것 또한 이러한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스타벅스가 단순히 커피전문점을 넘어 하나의 소비 문화가 되고 유독 충성도가 높은 고객을 많이 보유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출처 : 헤럴드경제 2019.02.22. / [세계의 기업가 ③하워드 슐츠 前 스타벅스 CEO] 커피 한잔 한잔에 마음 쏟아부어스타벅스 공간을 팔다, URL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90222000290) <읽기자료 3> 1인당 512잔영화시장 콧대 꺾은 커피 11조7397억원. 지난해 관세청이 집계한 국내 커피시장 규모다. 국내 게임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영화 시장(5조4888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커피전문점 역시 201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1년 1만2381개이던 것이 지난해는 8만5000여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한국인이 국내에서 마신 커피는 1인당 512잔. 대한민국이 커피 공화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이다. 한자문화권인 중국 일본을 제치고 유독 우리나라에서 커피가 이처럼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한국인만의 독특한 생활방식을 꼽는다. 바로 빨리빨리 문화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노동시간이 긴 만큼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는 한국인들에게 커피만큼 적절한 긴장과 활력, 즐거움을 주는 음료가 없다는 것이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이 인체에 일으키는 효과 말이다.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북동쪽 끝단에 위치한 에티오피아가 원산지라는 게 정설이다. 건조하고 햇빛이 강한 사바나성 기후대에서 자라는 이 열매가 어떻게 인간의 음료가 됐는지 정확한 기록이나 증거는 없다. 유력한 설이 에티오피아의 목동 칼디 기원설이다. 기원전 3세기 염소를 치던 칼디는 어느 날 얌전하던 염소들이 붉은 열매를 뜯어먹고 밤새 흥분한 걸 목격했다. 그는 근처의 무당에게 사실을 알렸고 이 무당이 붉은 열매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를 덜어준다는 것을 알고 졸음을 쫓기 위해 먹기 시작했다. 자양강장 약초로 여겨 음식과 함께 복용됐던 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예멘을 거쳐 중동지역에 널리 퍼졌다. 쓴맛을 덜어내기 위해 다양한 복용 방법이 고안됐고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이 커피체리의 과육은 버리고 씨만 꺼내 볶은 뒤 갈아서 뜨거운 물에 내려 마시는 것이었다고 한다. 커피는 주로 남위 25도북위 25도 사이의 커피벨트에서 자란다. 열대아열대인 이 지역의 식물들은 커피의 카페인처럼 자기보호 항산화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원산지별로는 크게 아라비아카와 자바(로부스타) 커피로 나뉜다. 아라비아카는 에티오피아의 커피나무에서 추출한 원두로 기후조건이 비슷한 콜롬비아 브라질 에콰도르 온두라스 자메이카 등 중남미산이 주를 이룬다. 자바커피는 에티오피아에서 인도로 들어와 현지 기후에 맞춰 일부 바뀐 커피나무에서 추출된 커피원두다. 다소 습한 열대지방인 인도 베트남 하와이 등지에서 추출된 원두다. (출처 : 국민일보 발췌 2018.11.10. / 1인당 512잔영화시장 콧대 꺾은 커피, URL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31438&code=11131100&sid1=spo?) <읽기자료 4> 커피콩에 파묻혀 일하지만 우린 껍질만 끓여먹는 신세 매일 전 세계 커피 애호가들의 입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르가체페(예가체프)는 에티오피아 남부 깊은 산악지대에 숨어 있었다. 적도에서부터 북쪽으로 1000㎞ 지점에 있는 이르가체페는 낮 기온이 평균 30도를 웃돈다. 그러나 구름에 닿을 듯 고도가 높아 아침과 저녁은 서늘하다. 숲이 우거져 그늘이 깊고 우기에는 하루 세번씩 비가 오는 등 강수량도 풍부하다. 최고 품질의 커피 원두를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천혜의 조건에서 이곳 사람들은 소외돼 있다. 이르가체페 협동조합은 한 해 커피콩 8t을 생산한다. 이 가운데 최상급인 3t은 에티오피아 상품거래소(ETX)가 1㎏당 428비르(1만6700원)에 사서 스타벅스커피빈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에 되판다. 나머지 5t은 1㎏당 55비르(2160원) 받기도 힘든 저품질 커피콩으로 분류돼, 현지인들에게 돌아간다. 공정무역 단체인 옥스팜의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수치는 적나라하다. 커피콩 1㎏에서는 평균 200잔의 커피가 나온다. 스타벅스에서 파는 아메리카노 한잔 평균이 3달러(3200원)임을 고려하면, 커피콩 1㎏으로 64만원의 수익이 나는 셈이다. 로즈가 생산한 커피콩 가격의 38배다. 커피 한잔에서 커피콩 재배 농민들이 가져가는 이윤은 16.0원(0.5%)이다. 중간상이 내는 세금 등으로 41.6원(1.3%)이 붙는다. 비행기배 등의 운송료는 140.8원(4.4%). 이윤의 대부분인 3001.6원(93%)은 가공유통판매 기업들 몫이다. (출처 : 한겨례 2018.05.21. / [평화원정대] 커피콩에 파묻혀 일하지만 우린 껍질만 끓여먹는 신세, URL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847377.html) △생각 열기 <읽기자료1~4>을 활용해 커피에 대해 알아보자. - 시간적 관점 1. 커피 및 카페의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자 2. 커피가 우리 삶 속 깊숙이 온 원인에 대해서도 살펴보자 - 공간적 관점 1. 커피가 주로 재배되는 지리적 영역을 알아보자 2. 커피가 잘 자라기 위한 환경적 조건을 조사해 보자. - 사회적 관점 1. 커피한잔 하자라고 말 속의 사회 문화적 의미는 무엇일까? 2. 한국 사회에서 유독 커피가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윤리적 관점 1. 커피를 마시기까지의 유통 과정에는 문제가 없을까? 2. 공정무역에 대해서 조사해 보자 비주얼씽킹 기법을 활용하여 커피의 사회적 의미 등 이미지와 텍스트로 본인의 생각을 표현해보기 커피의 유통과정 등의 과제를 신문을 활용하여 스크랩한 자료를 정리한 후 인포그래픽으로 나타내어 보기 세계 백지도를 활용하여 커피벨트 지역을 표시하여 공간적으로 이해하기 (예시) 아래 자료를 읽고, 세계 백지도에 커피 벨트 영역을 표시해보자. <자료읽기> 커피는 남북 회귀선을 따라 이어진 주로 남위 25도북위 25도 사이의 커피벨트에서 자란다. 커피 벨트인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선 다양한 풍미의 커피를 만날 수 있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의 원두는 고소함과 단맛의 조화가 특징이다. 최근엔 남미 지역인 페루의 스페셜티 커피가 국제 대회에서 수차례 1등을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다. 페루는 같은 남미 지역보다 고지대에서 커피를 생산한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에티오피아와 케냐 등 고급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지역 원두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산미가 특징이고, 동남아시아 지역도 다크 초콜릿의 맛과 풍성한 바디감이 특징이다.(출처:푸드매거진 2018.12.14.) △생각키우기 커피 사회학 : <읽기 자료>를 통해 커피의 사회학적 의미를 생각해 보자 <읽기 자료>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단순한 행위를 생각해 보라. 과련 사회학적 시각에서는 이처럼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행위로부터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가? 우리는 먼저 커피는 단지 음료만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커피는 우리의 일상적 사회 활동의 한 부분으로서 상징적 가치를 지닌다. 커피를 마시는 행위와 결부된 의례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개인적 생활 습관의 핵심이다. 그것은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필수적 첫 단계이다. 모닝 커피 이후에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이것은 단순히 개인적 의례가 아닌 사회적 의례의 기초이다. 같이 커피를 마시기로 한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는 것 자체보다는 만나는 것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더 관심이 있다. 한편 커피는 마시는 사람들은 전 세계로 뻗어 있는 복잡한 사회경제적 관계망에 얽히게 된다. 커피는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와 가장 부자 나라 사람들을 이어주는 상품이다. 커피는 세계화, 국제 공정 무역, 인권과 환경오염에 대한 논쟁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커피는 브랜드화 되고 정치화 되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커피를 어디서 사서 마실 것인가에 대한 소비자의 결정은 생활양식에 대한 선택이 되었다. 이렇듯 사회학자들에게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은 아주 사소한 행위에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수 있다. (출처: 현대 사회학<앤서니 기든스> ) / 제작 = 전북사대부고 교사 노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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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3.07 20:43

[불멸의 백제] (298) 15장 황산벌 17

잘 싸웠다. 계백이 소리쳐 말했다. 이곳은 웅치산성 아래쪽, 3영의 군사가 다 모였다. 이번 전투는 백제군의 기습 공격으로 신라군 선봉대를 흩트렸다. 좌우를 펼치고 달려들던 신라군 선봉대는 백제군이 갑자기 방향을 트는 바람에 저희들끼리 겹치고 아군의 화살에 맞는 혼란이 일어났다. 백제군은 재빠른 기마전술로 물러나 다시 모였고 신라군은 지금도 정비 중이다. 신라군과의 거리는 4리(2km) 정도, 아직도 먼지에 덮인 신라군 진영을 바라보면서 계백이 말했다. 앞쪽에는 3영의 대장, 장수들이 다 모여 있다. 이제 신라군은 5만 병력을 믿고 한꺼번에 덤볐다가 저희들끼리 죽이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것이다. 계백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장수들을 보았다. 황산벌은 기마군 대군이 전투를 하기에는 좁은 곳이야. 그것을 안 김유신은 한꺼번에 대군을 몰아넣지 않을 테니 너희들의 무용(武勇)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가 있다. 수백 명 장수들의 눈빛이 강해졌다. 한낮, 아직 정오도 안 되었다. 한차례 싸움에서 신라군 선봉군 1만을 혼란에 빠뜨린 백제군 5천은 사상자도 수백 명 정도다. 신라는 그 10배의 손실을 입었다. 계백이 목소리를 높였다. 들어라! 이번에는 김유신이 정예군을 뽑아 우리 3영의 진을 깨뜨리려고 올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5천이 한 덩이가 되어서 친다! 와앗! 장수들이 일제히 함성을 뱉었다. 그야말로 사기충천, 모두 생사(生死)를 잊은 표정이다. 대부분이 왜군 장수다. 본국에서 신라군을 맞아 서전에서 혼란에 빠뜨렸다는 자긍심이 넘쳐흐른다. 전군(全軍)을 쏟아부을 수는 없다. 김유신이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좁은 구덩이 안에서 혼전이 벌어지면 숫자가 많은 쪽이 불리하다. 김품일과 이번 서전에서 혼란에 빠졌던 선봉대장 김흠춘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유신의 본진 앞, 잠깐 멈춰선 대군의 대장군 둘이 총사령과 함께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김유신이 둘을 번갈아 보면서 말을 이었다. 백제군이 잘 훈련되었다. 기마군의 진퇴가 능란하고 전의(戰意)가 펄펄 솟아오른 것이 멀리서도 보인다. 적은 죽기를 각오한 자세입니다. 김흠춘이 어깨를 늘어뜨리면서 말했다. 허나 우리 신라군은 대군(大軍)임을 믿고 느슨해져 있었습니다. 계백이 처자를 왜국으로 보냈다는 소문이 아직 덜 퍼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김품일이 말했다. 왜군 병사들에게 그 소문이 다 퍼졌다면 사기가 떨어질 텐데요. 아니다. 쓴웃음을 지은 김유신이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알 정도니 이미 소문이 다 퍼졌을 것이다. 아니, 그러면. 그것이 오히려 백제군 주력인 왜병의 사기를 더 북돋웠을 거야. 우리도 이겨서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할 테니까. 두 대장군의 시선을 받은 김유신이 쓴웃음을 지었다. 김흠춘, 이번에는 선봉군 5천을 뽑아 백제군과 정면으로 부딪쳐라. 5천 대 5천으로. 예, 총사령. 김흠춘이 어깨를 부풀리고 대답했을 때 김유신이 품일에게 말했다. 너도 5천 기마군을 뽑아 대기해라. 네가 2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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