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북 문화계 결산 (2) 무용] 민간차원 대형공연 ‘가뭄’…계속된 무용계 침체기
올해도 전북 무용계의 침체기는 계속됐다.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 등 관립 단체들의 기획상설공연이 이어졌지만 민간단체들, 특히 신진 무용가들의 공연은 드물었다. 반면 중진원로 무용가들은 다양한 공연을 통해 건재함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국무용 위주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자선정형인 부자, 이추월 등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가 전개돼 눈길을 끌었다.
△침체에 빠진 무용계민간 대형 공연 드물어
전북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올 한 해 올린 공연은 클래식 204건, 국악 42건, 대중음악 39건, 연극 15건, 무용 9건, 뮤지컬 24건, 오페라 8건 등 총 341건으로 나타났다. 무용은 9건(10회)으로 모악당 5건, 연지홀 3건, 명인홀 1건으로 이뤄졌다. 이마저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정기공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전북 공연예술페스타 등이 대부분이었다. 민간단체 차원의 대형 공연은 드물었다.
실제 동촌김무철무용단, 널마루무용단, 예진예술원 등은 전북문화관광재단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각각 금파 김조균 추모 20주년 공연 공자, 전라도 천년을 담다, 전통무용 춤추는 달그림자, 희극전막발레 돈키호테 등을 올렸다. 무용계에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공연들이었다.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약진 올 한 해는 중진원로 무용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 또한 한국무용 위주였다.
한국무용협회 전주시지부는 맥을 잇는 춤작가전을 통해 한국의 명무를 조명했다. 이길주(전북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문정근(전북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명무를 비롯해 박종필 익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여미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등이 총출동해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길주, 김광숙(전북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명무는 전주한벽문화관 기획 초청공연을 통해 관객과 교류했다. 최선(전북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명무는 전국 각 지방문화재가 된 제자들과 함께 사제일심이라는 주제로 전주와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도 했다.
△춤의 원형 보존전승 본격화
춤의 원형을 보존전승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졌다.
완주 출신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국수호와 금파춤보존회는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김조균국수호김숙, 4대 김무철김애미 등 4대에 걸친 춤 원형을 보존전승하기 위해 정형인춤보존회를 발족했다. 이를 통해 전북의 소중한 문화 자산인 정자선정형인 부자의 춤 원형을 체계적으로 계승한다는 계획. 또 장인숙 널마루무용단 예술감독은 전주 권번의 마지막 예기 이추월의 춤을 잇는 공연을 기획제작해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