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공감 2018 시민기자가 뛴다] 시민이 생각하는 연극 “일상 속 문화를 위한 다양한 공간의 필요성 절실”
요즘 현대인은 너무도 쉽게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다. 1년 365일 다양한 문화행사, 축제, 전시, 공연 등 그냥 앉아있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면 바로 그 곳이 문화예술의 현장이며 공간이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문화예술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지역의 연극인이나 연극을 접하는 관객은 항상 공연에 목말라 있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접근 어렵고 시대 뒤처지는 장르라는 인식 시민 주예성 씨는 특정 행사나 특별공연, 동아리 공연 등을 본 경험은 몇 번 있지만 사비를 들여 개인적으로 연극을 찾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을 본 경험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시민 허가람 씨는 저는 연극을 두 번인가 세 번 정도 밖에 보지 않았어요. 영화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연극은 영화보다 좀 덜 친근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일부러 찾지 않으면 접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물론 바로 눈앞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영화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실감나서 공감이 되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여전히 연극에 대해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장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다양한 장르가 접목되고 첨단기술이 도입되면서 화려하고 신선한 볼거리가 많아지는 요즘, 연극은 시대에 뒤떨어진 장르로 인식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극은 디지털 미디어가 문화 주도권을 잡는 현 시점에 점점 마이너화가 되고 있는 장르가 아닌가 싶어요. 특히 뮤지컬, 오페라 등 대형 공연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아 대중 인지도가 더욱 낮다고 생각합니다.(시민 주예성 씨) 허가람 씨는 친근하지 않아서요. 한번 보면 연극의 매력에 빠져서 자주 볼 것 같은데 처음 시작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한번은 유명한 개그맨이 나온다고 해서 골라 봤었던 기억이 있어요. 아마도 유명한 배우가 나오지 않는 영화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듯이 연극도 그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특정 공간, 특정 시간에만 볼 수 있어 접근하기 어려운 것도 연극을 관람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꼽혔다. 어쩌다가 좀 흥미가 생기는 광고를 봐도, 특정 지역, 특정 시간대에만 관람이 가능하니 그 작품에 완전 꽂히지 않고서야 선뜻 시간과 돈을 투자하기 망설여진다는 것. 시민 전제홍 씨 역시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미디어 매체와는 다르게 정해진 공연장을 일부러 찾아야 공연을 볼 수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현 씨는 매체에 비해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가 한정적인 것 같다며 거기다 홍보의 부족으로 어느 공간에서 어떤 작품이 올려 지는지 알 수 없으니깐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유동범 씨도 실제 공연장을 찾으면 일반 매체보다 제약이 많은 것 같고 거기다가 주변에서 많이 안 보니깐 선택에 있어서 신뢰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도 부족한 일상 속 문화예술 공간 2018년 4월 기준 전라북도 인구는 184만 명이다. 그리고 민간인이 운영하는 소극장은 약 7개다. 인구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그래서 소극장을 더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2018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발표한 전략계획에서 강조된 것이 일상 속 문화다. 특정 공간을 찾아가지 않아도 우리의 주변에서 평범하게 보던 공간이 바로 문화예술 공간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이 사용하지 않는 목욕탕을 개조해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폐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져 정말 우리의 일상 속 공간에 문화가 같이 존재하게 됨을 알 수 있다. 가온 클래식 스토리 강은경 대표는 다양한 공연을 만들어도 공간이 부족하다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된다. 그래서 공간이 중요하다며 지역별로 골고루 복합 문화예술공간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 시설을 잘 갖춘 전문적인 공간 생성이 아니라 유휴공간을 활용하거나 다양한 용도로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는 것. 또 전주에 편중되지 않고 현재 민간 공연장이 전무하거나 적은 정읍, 고창, 익산 등에 골고루 생기는 것이 핵심이다. 각 지역에 문예회관은 하나씩 있지만 대관료가 비싸고 조명 하나 쓰는 것도 돈이 붙는다. 공연인들, 또 공연을 하고 싶은 시민들이 오르기엔 부담이 큰 장소다. 따라서 공연자도, 지역민도 더 가깝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생기길 바란다. 동시에 연극인들은 시민이 흥미를 끌 수 있는 공연 형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관객이 친숙하고 재밌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 또는 기법을 접목하는 다원 예술, 통합 예술 형식도 수용해야 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