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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청, 개발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용역 실시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골자로 한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새특법) 개정안이 지난달 28일 국회를 통과한 뒤 새만금 개발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새만금개발청은 곧바로 향후 설립될 새만금개발공사가 새만금 부지에 추진할 사업방향을 담는 ‘새만금 공공주도 선도사업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4일 새만금개발청(이하 개발청)에 따르면 용역범위는 국제협력용지 선도사업 지역 6.6㎢구간과 이와 연계된 잼버리부지 등 관광레저용지이며 용역은 두 단계로 나눠진다. 개발청은 1단계로 ‘친환경 스마트 수변도시’를 콘셉트로 한 도시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용역안에는 레저체험을 할 수 있는 수변문화공간, 고급별장형 수변주택단지, 수로를 중심으로 업무·상업·주거 공간이 복합된 소호(SOHO:Small Office Home Office)지구, 사물인터넷 등 IT가 중심이 된 국제업무지구 등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특히 개발청은 이 지역에 대해 공공주도 매립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 때문에 개발청은 매립방식과 수질확보 등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개발에 대한 경제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한 방안도 세우고 있다. 개발청은 부지조성 방안이 결정되면 선도사업의 총 사업비, 연차별 투자·회수계획, 기재부 예타를 대비한 경제성(BC) 분석을 추진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선도지역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종합개발방향을 용역에 담을 계획이다. 새만금이 미래혁신성장 거점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광역기반시설 조성 등을 종합검토한 내용을 담는 게 골자다. ·

  • 정치일반
  • 김세희
  • 2018.03.04 20:19

[불멸의 백제] (42) 3장 백제의 혼(魂) ①

“부르셨어요?” 마룻방에 앉아있던 계백에게 고화가 다가오며 물었다. 고화는 깔끔한 옷차림에 이제는 피부에도 윤기가 난다. 성주(城主)의 손님이 되어서 머물고 있는 터라 몸은 편해졌지만 아직 얼굴에는 수심이 끼었다. 머리를 끄덕인 계백이 앞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거기 앉아.” 오시(12시) 무렵, 잠깐 자고 일어난 계백이 다시 나갈 차비를 하고 앉아있다. 앞쪽에 앉은 고화가 맑은 눈으로 계백을 보았다. 이제는 눈에 적의는 사라졌다. 대신 두려움과 수줍음이 절반씩 섞여진 것 같다. 계백이 입을 열었다. “내일 새벽에 출진을 할 테니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불렀어.” 고화는 시선만 주었고 계백의 말이 이어졌다. “내가 방령께 말씀을 드리려고 했더니 마침 방좌께서 말을 꺼내시더군. 그래서 그대를 내 처로 대우 해달라고 청을 드렸어.” 고화가 시선을 내렸고 계백의 말이 마룻방을 울렸다. “그러니 내가 돌아오지 않아도 나솔 계백의 처로 대우를 받게 될 것이야. 그런 줄 알고 있도록.” “나리.” 머리를 든 고화가 계백을 보았다. 얼굴이 상기되어 있다. “제가 아버지를 사지(死地)에 빠뜨려놓고 이제는 나리까지 몰아 넣는군요.” “전화위복이란 말도 있어.” 계백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져졌다. “그대가 지금은 내 걱정을 해주는가?” “아버님께 저는 꼭 살겠다고 전해 주십시오.” “옳지, 그래야지.” 계백이 커다랗게 머리를 끄덕였다. “그것이 바로 효도하는 길이고 대의(大義)일세. 내가 전해 드리겠네.” 어깨를 편 계백이 머리를 돌리더니 밖에 대고 소리쳤다. “덕조 있느냐!” “예, 나리.” 문 밖에 있었는지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집안 식구들 모두 불러라!” “예, 나리.” 숨을 다섯번 쉬기도 전에 덕조가 종 둘과 우덕까지 데리고 마룻방 끝쪽에 섰다. 계백이 머리를 들고 덕조에게 말했다. “내가 떠나 있는 동안 아씨를 모시고 기다려라.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예, 나리.” 했지만 덕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직 내막을 모르기 때문이다. 계백이 말을 이었다. “방좌 덕솔 연신님께서 아씨를 내 처로 인정하시고 대우해주신다고 하셨다. 알겠느냐?” “예, 나리.” 그때서야 덕조가 계백 사후(死後)의 고화에 대한 대우 문제인 것을 알고는 허리를 꺾어 절을 했다. “예, 돌아오실 때까지 잘 모시지요.” 머리를 끄덕인 계백의 시선이 고화에게로 옮겨졌다. “이만하면 되었어.” 자리에서 일어선 계백이 말을 이었다. “나는 내일 새벽에 출진이야. 청으로 들어가 장수들과 회의를 하고 나서 그곳에서 출진할 테니까 여기서 작별이다.” “나리, 무사히 돌아오시오.” 계백의 등에 대고 덕조가 건성으로 말했다. 마룻방을 나가던 계백의 옷자락이 뒤에서 당겨졌다. 머리를 돌린 계백이 옷자락을 잡고 선 고화를 보았다. 시선이 마주치자 고화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나리,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죽을 작정으로 떠나는 무장이야.” 그러나 계백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대에게 돌아오려고 죽음을 피하지는 않아.” 계백이 몸을 돌렸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8.03.04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