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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궤도: 전라선 철길 답사기 ⑨ 봉천역·오수역] 철길이 관통하는 ‘개와 사람의 시간’

춘향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는 길. 조물주가 처음부터 이 땅을 길로 쓰라고 만들어놓은 듯, 좌우 양쪽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산맥이 늘어서며 춘향로를 호위한다. 섬진강 상류의 한 줄기인 둔남천이 옆에 바짝 붙었다. 철길이 보이지 않았다. 원래는 서편 산기슭을 훑으며 지나던 것이, 산지를 관통하는 터널 속으로 숨었다. 물론 무슨 지하철처럼 땅속으로만 달리는 것은 물론 아니다. 성수면을 지나 오수면으로 접어들자마자, 철길은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서 얼굴을 내민다. △ 봉천, 무역할의 역할 뜬금없게도, 6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에 역이 하나 있었다. 생긴 것은 서울의 도시철도 역, 그러니까 대충 한 2호선 지상 구간 어디쯤의 역 같은데, 오가는 사람은 없고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그러고 보니 서울 도시철도 2호선에 봉천역이라는 역이 또 있었지. 아마 봉천역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그쪽 봉천역을 떠올릴 것이다. 한글로 써놓으면 같은데, 한자가 다르다. 이쪽은 鳳泉이고, 서울 2호선 봉천역은 奉天이다. 공사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금속 가림막 앞에 봉천역이라 적힌 간판이 누워 있었다. 플랫폼으로 올라가려면 철문을 하나 통과해야 하는데, 원래는 있었던 맞이방 같은 시설은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붉은 벽돌로 치장한 역사를 등지고 계단을 오르다 보면, 무채도의 콘크리트 구조물 속에서 혼자 맑고 푸른 빛을 뽐내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서울서대전익산전주방면이라는 표지가 흥미롭다. 종착지가 용산이 아니라 서울인 점이. (이 역이)지금은 어떤 역할이 있는 건 아니에요. 여객 수요 문제도 있고, 정차역이 점차 줄어든 영향도 있죠. 바람이 세차게 부는 플랫폼 위에서, 조연호 오수역 시설관리반 선임장(48)의 말이 무덤덤하게 날렸다. 죽림온천역처럼 쌍섬식 플랫폼을 갖춘 선하역사 구조인데, 그래도 얼마간은 승객들이 이용했던 죽림온천역과는 달리 봉천역은 그런 기억조차도 없다. 2004년, 단선 시절 전라선에 있던 오류역과 봉천역을 합친 새 봉천역이 이곳에 들어섰다. 바로 전해인 2003년 열차를 타거나 내린 이가 오류역이 213명, 봉천역이 660명이었는데, 그러니까 둘이 합쳐도 연간 1000명을 못 넘는 신세였다. 훨씬 전에는 사정이 조금 나았지만(이를테면 1977년에는 오류역과 봉천역이 나란히 4만5000여 명의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어쨌든 이용객 수로 전라선 최하위권이었던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별로 중요하진 않은 사실이지만, 서울의 봉천역은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약 840만 명이 이용했다. 그런 고로, 2004년에 여객 취급이 중단돼 버렸고, 새 역은 지어지자마자 버려지는 신세가 됐다. 원래는 관촌역에 있었던 것과 같은, 버스정류장처럼 생긴 시설도 있었다고 하고, 그 아래 벤치도 있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흔적뿐. 역명판도 뽑혀서 측선 자리 쪽에 누워 있다. 시설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으면 위험할 수 있어서 철거한 것이라 한다. /권혁일 기자 △ 임실은 안 서도 오수는 선다 오수면은 2010세대 4392명(2016년 통계 기준)이 사는, 임실군에서 임실읍 다음으로 인구가 많고 번화한 지역이다. 그 중심부는 둔남천과 오수천이 이룬 부채꼴 평야 지대에 있다. 예로부터 교통의 중심지였던 곳으로, 이곳에 있던 오수역은 조선 후기까지도 전라도에서 내로라하는 규모였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오수역은 철도역이 아니라 역참제의 역을 말하는 것이다. 둔남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 옥색 아치가 보이면, 거기부터가 오수면 중심부고, 이 다리를 건너면 2004년에 새로 지어진 새 오수역이 나온다. 대명리 수로고개 초입 즈음에서 잠깐 마주쳤다가 헤어진 철길은 터널과 다리를 거쳐 오수역에 이른다. 산과 내를 일직선으로 질러가느라 철길이 지상 십여 미터 위에 떠 있는 탓에, 역도 꽤 높이 돋운 자리에 들어섰다. 오수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의견(義犬) 상징물이 옆에 함께 서 있다. 석재로 외장을 두른, 전형적인 2000년대 초 공공건물처럼 생긴 역사. 그 안 아담한 맞이방에서는 대부분 노년층인 승객들이 의자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며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새마을호 특실 등급인 남도해양관광열차가 플랫폼을 스쳐 쌩 지나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용산 가는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온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오전 11시 50분, 용산행 무궁화호 도착을 5분여 남짓 앞두고 역무원이 플랫폼으로 통하는 출입문을 열자 승객 10여 명이 줄을 지어 이동했다. 양순덕(74) 씨는 멀리 여행을 떠나듯 보따리가 한 짐이다. 두 손 무겁게 어디로 가는지 물으니 서울 사는 아들 만나러 가는디, 필요하게 생긴 거 이것저것 챙겼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여그서 태어나 이때까지 평생 살면서 기차 많이 탔지. 우리같이 나이 많은 사람들은 멀리 갈라면 기차가 편해. 화장실도 있응게. 오수역에는 전라선의 무궁화호 등급 열차가 빠짐없이 멈추는데, 이는 임실역보다도 상하행 4편씩이 많은 것이다. 2015년 한 해 오수역을 이용한 이는 모두 8만9305명. 같은 해 임실역은 7만3627명이 이용했다. /권혁일김태경 기자 △ 레일 잃은 옛 역사엔 추억만 옛날엔 역이 커서 오수, 삼계, 지사면 쪽 사람들이 전부 이 역을 이용했죠. 지금도 많이들 이용하고요. 옛 오수역사 인근 식당에서 만난 이해숙 씨(60)는 임실엔 안 쉬는 기차도 오수에는 쉰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수면 사람들은 역까지 전부 걸어 다녔다고도 덧붙였다. 이정표는 없었지만, 옛 오수역사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오수면사무소에서 삼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똑바로 걸어가면 금방이고, 오수초등학교가 바로 앞에 있다. 과연 걸어서 다닐 만한 위치다. 더 쉽게 가고 싶다면, 마을 초입에서 의견로를 타고 직진하면 그만이다. 이 의견로가 바로 옛 전라선 철길이 있던 자리다. 식당 맞은편에서 만난 김균자 씨(59)는 이곳에서 나고 자란 오수역 원주민이다. 아버지가 철도와 관계된 일을 하셨다고 했다. 저 식당이 사택이었어요. 관사. 일본 사람들이 지어놓은 우물도 있었고. 옛날엔 사쿠라 나무도 많았어요. 나무 올라가서 노는 애들도 많았지. 역무원들이 무임승차자 잡으러 뛰어다니던 풍경도 생각나고. 사쿠라 나무는 벚나무다. 김 씨는 사실 어렸을 적엔 사쿠라 나무랑 벚나무가 다른 것인 줄 알았다며 웃었다. 김 씨는 기차가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들리면 준비, 땅!을 외치며 신발을 대충 구겨 신고는 하교하는 오빠를 마중하러 달려가곤 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어린 날 김 씨는 저녁노을을 배경 삼아 오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떤 재미난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옛 오수역사는 고요했다. 1931년 전라선 전주~남원 구간이 개통될 때 처음 문을 열었다가, 한국전쟁 중에 소실된 것을 1958년에 다시 지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있는 이 건물은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다.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 벽 위에 오수역이라는 간판과 옥색 지붕이 올라가 있었다. 한쪽에 오수자율방범대라고 쓰인 간판이 함께 걸려 있었고 같은 글자가 쓰인 차량도 한 대 주차돼 있었지만, 역사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지나가던 주민이 (방범대가)요즘은 활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차가 다닐 적에는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였을 앞마당에는 마을 주민이 널어둔 듯한 곡식들이 한여름 햇볕을 만나 바삭바삭 마르고 있었다. 이제 더 사람이 떠날 일도, 돌아올 일도 없는 이 건물은 사람들의 온기 대신 먼지와 거미줄로 채워져 있다. 낡아 여기저기 금이 간 벽면과 뜯어져 나간 천장만이 지나간 세월의 흐름을 이야기하고 있다. 역사 뒤편에는 매끈한 아스팔트 도로와 인도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초가집 식당들이 자리하고 있다. 주민들이 열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을 나무 벤치와, 한때 여러 소식을 전했을, 옛 삼각형 로고와 한국철도 표식이 붙어 있는 게시판, 이용객들이 열차표를 샀을 구멍 뚫린 창 정도를 제외하면 철도와 관련된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리고 건물 한쪽엔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임실군청은 별다른 보존활용 방안을 세워놓지는 않은 모양이다. 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오수역 이전 이후 옛 오수역 부지는 매입했지만 건물은 매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익산시가 나서서 옛 물건들을 보존하고 각종 사진 자료와 지역 주민 구술 채록 자료 등으로 꾸민 춘포역과 비교하면 좀 아쉬운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김균자 씨는 오수역에 대한 추억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레일도 없어지고 관리도 잘 안 돼서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레일을 다시 놓을 수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여기서 가까운 서도역과 어떻게 연계할 수는 없을지 곡성역처럼요. 오수역이 살아있는 역이 됐으면 좋겠어요. 잊히지 말았으면. /권혁일김태경 기자 △ 오수義犬, 오수의 犬 오수 주민들의 애견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듯 보였다. 오수역의 어제와 오늘을 사이좋게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 오수교를 지나 오수공용버스정류장 쪽으로 가다 보면 나오는 정미소 건물에는 개 캐릭터 벽화가 저마다 개성을 뽐내고 있다. 여기도 개, 저기도 개, 전부 개다. 고려 후기에 최자가 엮은 시화집 '보한집'에는 당시 김개인(金蓋仁)이라는 사람이 키웠다는 의로운 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김개인은 술에 취한 채 들판에 누워 낮잠을 잔다. 그러던 중 들녘에 불이 붙어 퍼지면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이 상황을 본 개가 냇가로 들어가 물을 적신 후 제 몸을 던져 그 불을 끈다. 그렇게 불길이 잡히고 김개인은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지만, 개는 그만 지쳐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 이 같은 개의 충성심이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해져와 많은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새겨준다. 오수(獒樹)라는 지명도 이 이야기에서 나왔다고 전해진다. 주인이 개를 묻으면서 지팡이를 꽂아 두었는데, 그 지팡이에서 싹이 나와 큰 나무가 됐다는 이야기. 개(獒)와 나무(樹). 개의 충성심이 마을 이름까지 선물했다는 이야기다. 이 의로운 오수의 개의 명성은 오수면 곳곳에서 실감할 수 있다. 오수리 시장 옆 원동산 공원에 세워진 전라북도 민속자료 제1호인 의견비가 대표적인데, 이는 말 그대로 주인을 위해 제 한 몸 희생한 개의 충성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이 아담한 공원 안에는 비석 말고도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의견 동상이 있는데, 두 앞발을 언덕 위에 '척'올리고 있는 모습을 올려다보고 있노라면 그 기상에서 사뭇 비장함까지 느껴진다. 임실군문화체육센터 옆 오수의견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연못 주변의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여러 의견 동상을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다. 이름하야 전 세계를 아우르는 '주인 사랑 챔피언 견들'이다. 신라 시대 오수개, 영국의 보비, 일본의 하찌코, 알프스의 배리, 미국 알래스카의 발토 등. 저마다 제 주인과 아름다운 이야기보따리 하나씩 간직한 친구들이다. 공원 바깥쪽으로 나와 의견교를 바라보며 천변을 따라 걷다 보면 강아지풀들이 반겨주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든다. 다리 초입에는 이제 오수에서 빠지면 서운할 개 석상도 양옆에 자리해 있다. 이 다리를 지나가는 도로 이름이 의견로다. /김태경 기자

  • 기획
  • 전북일보
  • 2017.09.02 23:02

"세계잼버리 유치 계기 전북 자존시대 열겠다"

송하진 도지사가 2023 세계잼버리 유치를 계기로 도민들이 그동안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는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못살고 낙후된 지역이라는 자기비하에서 벗어나 당당한 전북 도민이라는 자부심을 갖자는 취지다.송 지사는 지난 31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성공적인 2023새만금 잼버리 개최를 위한 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그동안 추진해온 전북 몫 찾기를 뛰어넘어 이제는 전북 자존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송 지사는 우리 스스로 자학하고 열패감에 사로잡히지 말고 자존의 시대를 열기 위해 힘을 모아나갔으면 한다며 기회가 생겼을 때 전북 자존의 시대로 힘을 모으고, 자존을 지킬 수 있는 쪽으로 발전해나가는 것이 전북이 멋지게 발전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전북 자존의 시대는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가 힘을 합쳐 다른 지역과 이기기 위한 노력을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쪽으로 몰고 가야 한다며 전북 자존의 시대를 언젠가는 열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지사는 국가와 도 차원의 대회조직위원회 구성, 새만금세계잼버리 지원특별법 제정, 세계 최대 규모의 야영장 건설 추진 계획 등도 밝혔다.송 지사는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해 총괄기획과 콘텐츠 분야, 기반시설 분야로 나누어 3개 팀을 꾸릴 것이라며 6년 정도 남았는데 지금이 적기다고 말했다.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조직위원회와 여수세계박람회(2012년) 조직위원회가 각각 대회 7년 전, 8년 전에 구성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그는 새만금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서는 (가칭)2023세계잼버리 지원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할 필요가 있다며 제정시기와 내용 등은 2012여수세계박람회 지원특별법 등 기존 사례를 검토한 뒤 여성가족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대회가 끝난 뒤 잼버리 부지의 활용방안도 내놓았다.송 지사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국내외 야영객들이 언제나 항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고품격 야영장을 건설할 계획이라며 장비를 전부 다 갖춰 야영객들이 맨몸으로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규모는 작지만 세계 잼버리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잼버리 대회준비 3년차에 한국잼버리 행사도 치러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김세희
  • 2017.09.01 23:02

"새만금 매립 최적안 공론화 필요"

새만금 매립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한 최적의 방안 도출을 위해 전문가를 포함한 관계기관 토론회 등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은 지난달 25일 전북을 방문해 송하진 도지사와 면담을 갖고 새만금 공공주도 매립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 손 차관은 이날 매립사업 추진에는 사업주체인 주인이 필요하다며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의 당위성을 송 지사에게 설명했고 송 지사 역시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국토부가 사실상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확정하고 전북도에 공사 설립에 무게를 실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새만금개발공사가 설립되면 새 정부 임기가 끝난 후에도 새만금 개발을 위해 만든 새만금개발공사에서 지속적으로 새만금 개발을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추산되는 공사 설립비용은 자본금 4800억 원인데 자본금의 4배인 1조 9200억 원까지 공사채 발행이 가능하고, 분양 등 수익사업을 통해 사업비 조달이 가능하다.그러나 공사채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이나 순공사비 이외의 관리비 등 간접공사비가 포함돼 분양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고분양가로 인해 분양률이 저조해질 경우 공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져 새만금 투자 여력이 낮아지고, 동시에 분양 저조가 지속될 경우 공사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새만금 속도전과 차질없는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개발에 대한 다양한 방안을 놓고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현재 대안으로는 새만금 특별회계 설치를 통해 국가재원을 투입하는 안과 농지기금을 이용해 우선 매립한 뒤 향후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방안 등이 제시되고 있는데, 새만금 특별회계는 새특법 개정이 필요하며 농지기금 활용을 위해서는 새만금기본계획 변경이 필요하다. 그러나 농지기금 활용은 농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전북대학교 새만금연구사업단장을 역임했던 손재권 교수는 공사를 새로 설립하면 직원을 뽑고 건물을 구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고 분양이 안 될 경우 공사가 올 스톱되는 단점이 있다며 현재 관건은 빠르고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로 개발공사를 설립하든 농지기금을 이용하든 서로 소통과정을 거쳐 어떤 점이 합리적인가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경제일반
  • 이강모
  • 2017.09.01 23:02

정부, 공관병 갑질 재발 방지 5대 대책 마련

군과 경찰 등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행태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공관과 관사에서도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이에따라 △공관병 등 사적공간의 불합리한 인력운영 제도 폐지 △재외공관 근무자 보호조치 강화 △공공부문 갑질에 대한 명시적 금지규정 마련 △쉽고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강력한 점검체계 운용 등 5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 연말까지 모든 과제를 완료하기로 했다.총리실에 따르면 군 간부의 공관병 갑질 사건을 계기로 45개 중앙행정기관 전체의 공관관사 근무자 및 차량운전자 2972명과 외교부 재외공관 요리사 및 일반 행정직원 3310명 등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 결과 국방부, 외교부, 문체부, 경찰청 등 4개 기관에서 57건의 갑질사례가 접수적발됐다고 밝혔다.국방부의 경우 △관사내 가구나 축구골대, 골프연습장 등의 제작 및 보수지시 △부대장 텃밭 나물채취 및 경계견 관리 지시, 공관병 초과 운용 △운전병의 운전미숙을 이유로 꼬집거나 주먹으로 구타 △대학원 과제물 지시, 호출벨 사용, 휴가 등 기본권 미보장 등이 적발됐다. 외교부 재외공관에서는 △주말 사적용무 처리지시, 출장단 관광가이드 역할 수행지시 △관저 요리사 통금시간 지정 및 휴무일 외박 제한 △저녁시간에 관저비품 수리 지시, 휴가시기 지정 등이 접수됐다. 또 문체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는 △사적용무에 관용차 운행지시 또는 통역요원 수행 △개인휴가 예약, 차량점검 지시, 근무시간외 업무지시 △개인 식사주문 및 정산처리 지시, 과도한 질책과 인신공격 등이 적발됐다. 경찰청에서는 △부속실 의무경찰을 임의로 일부 지휘관 관사에 배치 △사적용무를 위한 관용차량 운행 및 간식 구입 등 사적 심부름 지시 △지휘관 친목 모임때 음식점에서 음식배달 지시 등이 드러났다.이에따라 정부는 공관병의 사적지시 금지, 경찰관사 의경 전원 철수, 호출벨 사용금지 등의 조치를 즉시 시행했으며, 앞으로 사실관계 조사를 통해 시정조치하고 필요할 경우 징계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성원
  • 2017.09.01 23:02

반기문, 새만금 잼버리 대회장 찾는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오는 4일 전북을 찾는다. 반 전 총장은 지난달 16일 세계잼버리 대회 개최지가 결정되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직접 유치활동을 펼쳐 잼버리 대회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이에 전북도는 반 전 총장을 공식 초청했다. 도는 반 전 총장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청 공연장에서 도민과 학생,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학이시습의 날 특강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강의를 듣길 원하는 사람들은 오전 10시까지 공연장에 입장하면 된다. 반 전 총장은 특강에서 기후변화와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송하진 지사는 이날 특강에 앞서 반 전 총장에게 명예도민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반 전 총장은 특강에 이어 오후 2시에는 새만금 33센터를 방문해 새만금사업에 대한 브리핑을 듣는다. 오후 3시에는 직접 새만금잼버리대회 개최 예정지를 시찰하면서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한다.송하진 지사는 지난 31일 아프리카 등 저개발 국가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호응이 높아 앞으로도 잼버리대회 성공을 위해 반 전 총장에게 상당한 역할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많은 국가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데 반 전 총장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치일반
  • 김세희
  • 2017.09.01 23:02

[정부 치매국가 책임제 시행과 전북 ① 도내 실태] 치매환자 등록률 전국 최고…정부정책 반색

인구 고령화로 치매환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국가차원의 치매관리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환자 가족이 치매에 대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치매국가책임제를 공약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제도 시행을 약속했다. 일찍부터 고령사회에 들어선 전북에서는 상당히 반겨하는 분위기다. 전북의 치매인구 실태와 치매관리 인프라, 대안 등을 짚어본다.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전북에서는 국가 차원의 치매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31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65세 이상 인구는 34만1203명으로 전체 인구 중 18%를 차지한다. 전남(20.5%)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전북은 초고령 사회에 임박한 상황이다.노인 인구가 늘면서 치매환자도 늘고 있다. 도내 치매환자는 3만3944명에 달한다. 도내 노인 10명 중 한 명은 치매환자인 셈이다.전북의 치매환자 등록률(65세 이상 추정 치매 노인수 대비 등록자수)도 88.2%로 전국 17개 광역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다. 전북 다음으로 경북(70.83%), 경남(63.85%), 충남(56.48%) 등이 뒤를 잇고 있다.전북도 관계자는 등록률이 높다는 건 자치단체가 치매환자에 대한 현황파악을 잘하고 있다는 의미도 되지만, 그만큼 도내에서 치매관리에 대한 욕구가 높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65세 이상 노인의 치매유병률은 높아지고, 치매환자에 들어가는 비용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보건복지부가 지난 2015년 발표한 제3차 치매관리종합계획을 보면 치매유병률은 2020년 10.4%, 2050년 15.1%로 점점 높아진다.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연간 치매환자 한 명에 들어가는 의료비, 간병비, 교통비, 시간비용 등 비용도 약 203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국가차원의 치매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게 전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치매국가책임제는 국가가 지역사회 인프라를 연계통합해 치매관리를 체계화하는 시스템이다.우선 국가가 자치단체를 지원해 지역 내 의료 및 돌봄서비스 전달체계를 구축한다. 이에 정부는 기존 치매지원센터(총 47곳)를 모델로 하는 치매안심센터를 새로 설치하고 전국 79곳의 공립요양병원에 치매전문병동(현재 34곳 79곳)을 늘릴 계획이다.또 국민건강보험(또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급여제공을 통해, 국가가 치매환자 가족의 부양부담을 나눠가진다. 정부는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노인장기요양보험 본인부담상한제를 도입하고 치매 치료에 들어가는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10% 이내로 낮출 예정이다. 게다가 치매환자 모두가 노인장기요양보험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경증부터 중증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현재 전북도는 일찍부터 전주시와 군산시, 익산시 등에 치매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조기검진, 1:1사례관리, 치매단기 센터, 제공기관 연계 등의 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진 못한 상태다. 전주시와 고창, 남원 등 6곳에 마련된 공립요양병원에도 치매전문병동 병상이 마련된 병원은 3곳 밖에 없다.전북도 관계자는 현행 도내 치매지원센터나 공립요양병원으로는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
  • 김세희
  • 2017.09.01 23:02

안철수 "지방선거 승리 위해 당내 화합 필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소통행보를 강화하며 당내 화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827 전당대회 당시 벌어졌던 호남지역 일부 의원들과의 간극을 좁히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안 대표는 지난 31일 국회에서 원외지역위원장들과 만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안 대표는 이어 오는 3일까지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는 일정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직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하는 등 3선 이상 중진의원, 고문단을 각각 만나 협조를 요청한 안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당내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안 대표는 지난 30일 경기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이번 주 내로 가능한 모든 의원을 다 만나 최우선적으로 당내 화합부터 이룰 생각이라고 말했다.당의 살림과 정책을 책임지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비서실장과 수석대변인에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을 임명한 것도 이 같은 안 대표의 생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그러나 호남지역 의원들의 반응은 냉랭한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안 대표의 당내 통합행보에 동참하는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불만이 적지 않은 모습이다.

  • 국회·정당
  • 박영민
  • 2017.09.0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