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11 19:01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3. 기업의 역할 - 줄어드는 후원…'메세나 특별법' 서둘러야

20년 넘게 지역에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해온 (재)우진문화재단(회장 김경곤이사장 양상희)은 이달 그간 발굴해온 33명 신진미술가들에게 중국 예술특구 기행을 선물한다. 20년 넘게 '빈 독에 물 붓기'식으로 각종 지원사업을 해왔으나, 아직 스타 예술가 발굴로 이어지지 못한 게 현실.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우진문화재단은 해외로 눈을 돌려 적극적인 지원으로 보폭을 넓혔다. 올해 전북도가 문화 복지에 눈을 돌려 일반인의 문화 향수권 확대에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기업이 문화예술에 지원하는 기부는 예나 지금이나 커다란 변화가 없다. 아직까지는 개인보다 기업의 기부가 많고, 지역보다는 중앙에 몰려 있다는 게 특징. 기업의 사회 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더 적극적이고 폭넓게 이뤄지고 있으나, 지역에선 아직도 본격적인 문화 마케팅 접근이 부족한 데다 단발성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 우진문화재단목정문화재단, 다각도 예술인 지원 중심 전북엔 (재)우진문화재단과 (재)목정문화재단(이사장 김광수)이라는 두 거목이 존재한다. 생활체육 활동을 지원해온 우진건설은 1991년 우진문화공간을 열고, '신예작가 초대전','우진문화공간 기획춤판' 등을 해오다 2001년 재단법인화하고 2004년 전주 진북동에 우진문화공간을 신축하면서 체계적인 지원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10년 20주년을 맞은 우진문화재단은 30억을 들여 소극장 무대가 갖는 장점을 최대한 살린 우진예술극장까지 열어 지역 예술인들의 오랜 갈증을 해갈시켜줬다. '청년 작가 초대전'과 '신예작가 초대전'을 비롯해 '판소리 다섯 바탕의 멋','우리 소리 우리 가락','우리 춤 작가전 - 젊은 춤판' 등은 척박한 지역 문화에 활기를 불어넣는 이정표로 꼽힐 만한 사업. 반면 목정문화재단은 2001년부터 전북 문화계의 발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던 문학미술음악 등 공로자들에게 창작지원금 1000만원 씩 수여하는'목정문화상'으로 대신했다. 수십여 년 간 지역 문화계 텃밭을 일구고 가꾼 이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갖춘 상이 없었다는 점에서 '목정문화상' 제정은 가문 땅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목정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세계적인 음악가를 키워보자며 영재 육성의 씨를 뿌렸다. 3년 째 '목정 음악 콩쿨대회'의 대상 수상자가 나오고 있진 않으나, 상금 300만원(교육감 표창장) 외에 캐나다에서 어학 연수(1년)전공 분야 레슨비까지 주는 '통 큰' 지원이라는 점에서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목정 전북 고교생 백일장대회'도 후원자에서 주최주관자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고, '목정 미술 실기대회' 역시 미술 영재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고 있다. △ 기업 문화 마케팅 활성화 차원 접근 바람직이처럼 묵묵히 메세나 활동을 이어오는 사례도 있지만 아직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2010년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메세나 대상에 선정된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와 삼양감속기를 비롯해 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과 베스트로(주)의 지원, (사)한국예총 전북지회(회장 선기현)와 (주)하림동해금속(주)이 상금 혹은 장학금 전달 외에 문학상 지원에 치중 돼 있다. 메세나가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기보다는 대표의 학연지연 혹은 개인적 취향으로 연결되면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예술 지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대기업 메세나가 사회 공헌에 집중한다면, 중소기업은 문화 마케팅으로 접근하는 게 오히려 현실적이다. 여기서 문화 마케팅이란 메세나뿐만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연결시켜 브랜드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도내에선 전북은행삼성생명 등이 임직원 혹은 고객을 상대로 열어온 다양한 공연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 위기를 맞으면서 기업의 메세나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불황에는 상당수 기업이 사회 환원 명목으로 불우이웃 돕기에 치중하는 반면 메세나를 통한 문화 마케팅에 눈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의 예술기부금에 대한 세액 공제(소득액 10% 내 비용 인정)가 적은 데다, 중소기업이 상당수인 전북에선 이 같은 혜택을 받을 개연성은 더욱 적다. 국회가 몇 년 째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법인에 대한 지방세 감면, 기업의 문화예술을 활용한 교육 훈련비 세액 공제, 기업 문화 접대비 세제 혜택 등을 골자로 한 '메세나 특별법'(가칭)을 추진해왔으나, 이것마저도 몇 년 째 터덕이고 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7.05 23:02

2. 전북도 정책의 허와 실 - 문화예술 동호회 '육성' 당찬 꿈…전문인·아마추어 '마찰' 우려도

우리 국민들의 문화향유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문화관광연구원의 2010년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5000명 대상) 1년간 국민들의 예술행사 관람률은 67.2%였다. 1년간 문화예술회관을 한 번도 찾지 않은 비율이 91.9%(전북 도민 85.8%), 도서관 행사를 경험하지 않은 비율이 96.5%(전북 도민 98.6%), 단 한차례 역사유적지도 방문한 적이 없는 비율이 53.9%(전북도민 43.9%)라는 조사 수치가 말해주듯 일반 대중에게 문화예술은 아직 멀기만 하다.일반인들이 수준높은 문화예술을 일상적으로 감상하고, 나아가 직접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는 방안에 대한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 대책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 전북도가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넓힐 수 있는 사업들을 올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동호회 육성전북도가 문화예술 대중화의 첨병으로 내세운'무기'가 생활문화예술동호회다. 전문 예술인들의 활동이 아닌, 공통의 예술적 관심을 가진 일반인들의 모임을 행정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문화예술동호회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게 전북도의'문화예술 대중화'정책이다.현재 도내 활동중인 문화예술동호회는 730여개에 1만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등록단체는 468개에 9544명(4월말 기준, 전북도 집계). 분야별로는 음악 분야가 156개로 가장 많고, 전통예술 102개, 무용 54개, 사진 42개, 공예 27개, 미술 26개, 문학 22개, 서예 17개 등이다.도민 전체로 볼 때 문화예술동호회 활동 인구는 10%도 안되지만, 전국적으로 전북에서 상대적으로 더 활발하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실태조사 결과 2010년도 전북지역 문화예술동호회 참여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전국 평균 동호회 참여율은 3.1%다. 또 현재는 참여하지 않고 있지만 앞으로 참여할 의향 조사에서도 조사 대상의 18.7%가 참여 의향을 나타내 제주도(22.1%)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북에서 문화예술 대중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이를 바탕으로 한 전북도의 예술동호회 육성사업계획이 야심차다. 우선 1단계로 신생 동호회 확대를 추진해 동호회 참여율을 도민 10% 이상으로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도민 100만명 예술인 육성'을 기치로 걸었다. 사실상 도민 모두를 예술인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4개 시군에 문화코디네이터를 배치해 동호회 활동을 지원한다. 이미 14명의 문화코디네이터를 선발해 문화관광연구원에 위탁교육을 시켰으며,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지원활동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인적 지원과 함께 예산 지원이 따른다. 올해 동호회 지원예산으로 6억1500만원이 확보돼(도비 3억9000만원, 시군비 2억2500만원) 동호회 활동 지원과 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이를 뒷받침 할 조직도 갖춰졌다. 전북도 주도로 지난 26일 생활문화예술동호회 8개 분과위원회(음악미술연극영상사진무용국악 문학전시공예서예)가 구성됐다. 도내 14개 시군별로 분과위원회가 구성되고, 시군별 동호회장이 선출됐으며, 그 바탕 위에 시군동호회협의회와 도단위 분과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이다.△문화시설, 프로그램 접근성 높여문화시설의 접근성을 높이는 정책도 특기할 만하다. 도는 그동안 도시 중심의 대규모 문화시설 투자를 지양하고, 대신 문화소외 지역에 대한 시설 투자에 눈을 돌렸다. 작은 도서관과 작은 영화관 조성사업이 그 예다. 도는 올 한 해 23개의 작은도서관을 만들 계획이며(총 사업비 20억원), 현재 운영중인 80개 작은도서관에 책과 프로그램 등 10억원을 지원한다. 또 농어촌지역 학교마을도서관 33개소에 4억원을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도는 또 도내 영화전문상영시설이 없는 8개 시군(김제, 완주, 진안, 무주, 임실, 순창, 고창, 부안)에 작은영화관을 만든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개소당 8억5000만원씩 총 68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다른 한편으로 문화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신나는 예술버스'와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 공연, '우리가락 우리마당' 야외상설공연 등이 그것이다.' 신나는 예술버스'는 전통시장과 기업체 등을 직접 찾아서 대중음악부터 민요, 무용 등의 공연을 펼치는 사업으로, 올 한 해 75회 공연이 펼쳐진다.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은 올 시범사업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주익산임실고창 등 4개 시군에서 20~40회씩 열릴 예정.도는 또 지역주민의 문화활동을 넓히기 위해 전주군산익산남원에'문화예술의 거리'를 조성한다.전주의 경우 동문거리 일대에, 군산은 개복동 우일시네마 일원에, 익산은 영정통길(구 이리극장길)에, 남원은 광한루를 중심으로 시민예술공간을 만들고 있다.△아마추어 '주류 행세' 경계해야일반 도민들의 문화예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전북도의 이같은 정책방향에 대해 일부 염려도 나온다. 생활문화예술동호회 육성 정책만 하더라도 당초 취지와 달리 자칫 아마추어 예술이 주류 '행세'를 할 개연성도 없지 않다.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저변확대와 삶의 질을 높이는 차원에서 문화예술동호회 육성이 필요하지만, 전문예술인예술단체와 연계되지 않을 때 이해관계를 놓고 단체간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또 문화예술 관련 전문 기획자(문화예술 매개인) 양성체계가 허술한 점도 문제다. 문화코디네이터 14명을 선발해 시군에 배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각 문화시설 등의 문화예술 기획자들이 전문인으로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또 중앙정부나 교육기관, 관련 전문 예술인단체 등이 머리를 맞대서 체계적으로 문화인력을 양성하는 시스템 도입도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전북도 이종석 문화관광국장은 "도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문화예술을 쉽게 배우고 익히고 발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정책의 목표다"며, "행정은 최소한의 지원일 뿐 근본적으로는 문화예술동호회들이 자발적독립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28 23:02

1. 프롤로그 - 현주소…문화예술 욕구 많지만 아직 '그림의 떡'

예술은 그동안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일반 대중들의 경우 예술을 어렵게만 여기며 이를 향유하는 층이 제한적이었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의 정책도 문화예술의 대중화보다는 전문 예술인 중심의 문화예술진흥 정책에 비중을 두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라고 일컬어지며 각종 문화적 부가가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문화적 부가가치는 엘리트 문화예술인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생활체육의 발전으로 체육 전반이 살을 찌우듯, 생활문화가 든든하게 뒷받침 돼야 문화예술 전반도 더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특히 사회적인 트렌드도 생산과 노동 중심에서 여가와 문화적 욕구가 커지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맞춰 근래 정부와 자치단체들도 `문화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직 초보적 단계에 있어 예술의 대중화는 아직 요원하다.예향의 고장으로 자부하는 전북도는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문화복지 문제를 올 한 해 최우선 과제로 앞세웠다. 또 올 전북방문의 해를 맞아 전북 문화예술의 재발견과 국내외 관관객들에게 전북의 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기획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나 자치단체의 구호만으로 문화예술이 절로 주민들에게 스며들 수는 없다. 정부와 자치단체의 의지에다 학교 교육, 사회적 관심, 기업의 참여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가능하다.전북 문화예술의 대중화가 어디까지 왔으며, 예술의 대중화로 가는 길에 걸림돌은 무엇이 문제며, 그 해결의 실마리를 어떻게 풀어야 할 지 점검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 전북도청 야외공연장에서는'우리가락 우리마당'이 펼쳐진다. 올들어서만 지난 5월 이후 5차례에 걸쳐 공연이 이루어졌다. 지난 16일 저녁에는 이리농악 이수자와 전수자들이 모여 만든 타악그룹 '타우'가 무대를 흔들었다. 좌석을 가득 메운 400여명의 관객들은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우리 소리의 멋스러움을 만끽했다. 이날은 전문 연주단과 함께 처음으로 아마추어 동호인 연주단인 진북문화의집 '어울림봉사단'이 무대에 섰다.전북도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해에 이어 진행하고 있는 '우리가락 우리마당'은 예술 대중화의 가능성과 함께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전통예술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넓히고, 아마추어 예술 동호인들이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예술활동에 나서 발표회까지 갖는 무대라는 점에서다.그러나 '우리가락'에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했으나, 일반인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여건은 아직 요원하다는 게 무대를 끌어가고 있는 김동연 공연팀장의 이야기다. 5월부터 예술동호인들의 참여를 받고 있으나 신청 동호회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전주에 있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은 전북예술의 자존심이다. 2001년 개관한 전당은 수도권 이남의 공연장으로서는 최대 규모와 최고 수준을 자랑하며 전주세계소리축제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전주국제영화제 등 대규모 문화행사의 주무대가 됐다. 또 지역민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각종 공연들을 수시로 접하게 된 것도 잘 갖춰진 공연장의 전당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한해 전당에서 열린 총 공연은 전북예술회관 공연을 포함 469건(모악당 70, 연지홀 150, 명인홀 113, 야외공연 38, 국제회의장 61). 공연 건수로만 보면 10년 전인 2002년 417건과 대동소이하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공연 건수를 비교하더라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전당을 찾은 관람객 역시 10년 전이나 비슷하다. 적게는 연간 40만명에서 많게는 60만명이 전당에서 공연과 전시를 관람했다. 그 차이는 2년 간격으로 열리는 세계비엔날레축제가 작용했다. 전당 공연장의 관람객 점유율 역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40% 안팎이다.소리전당의 공연들이 순수 예술 중심의 무대인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통계치는 순수예술과 관객들간 거리가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고 추정할 수 있다. 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공연 관람객이 1000명 안팎인 데 비해, 교회 합창단 공연에는 모악당의 2000명 넘는 좌석도 모자라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당 관계자의 이야기다.두 사례에서 보듯 전북 문화예술의 대중화는 가능성과 함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관심은 많지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문화예술적 안목을 키우고 거기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여건은 아직 성숙되지 못했다는 의미다.전북도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시설은 양적으로 크게 늘었다. 충분치는 못하더라도 시설이 없어 문화예술활동을 하지 못하는 단계는 지났다. 도내에는 공공도서관 51개소, 문예회관 17개소, 박물관미술관 31개소, 문화원 15개소, 문학관 6개소, 작은도서관 80개소, 학교마을도서관 33개소, 문화의집 16개소, 영화관 11개소 등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개인이 운영하는 갤러리 등 크고 작은 문화공간까지 합하면 도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은 결코 적지 않은 수다.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싶은 도민들의 욕구도 커지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2010년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향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북도민의 6.5%가 문화예술활동 동호회에 참여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 1.3%에 비해 크게 높아졌고, 전국 평균 3.1%의 두 배가 넘는다.문화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졌고, 문화적 욕구도 높은 상황에서 남은 문제는 소프트웨어다. 한국소리문화전당을 찾는 연간 관람객 50만명, 국립전주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30만명, 전북도립미술관 관람객 20만명 등 주요 문화시설을 찾는 관람객이 100만명이 넘고, 세계소리축제전주국제영화제 등 문화예술축제에도 몇 십만명이 찾는다. 그러나 문화예술 향유층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농어촌을 비롯, 생활형편이 어려운 계층 등 현실적으로 문화예술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문화예술 소외계층과, 사회경제적 여건이 되더라도 문화예술과 거리를 두어온 일반 대중들을 문화예술의 판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적제도적문화적 장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시대에 접어들었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2.06.21 23:02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