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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중학교'고추장 밴드' "세계적인 K팝 아이돌 될래요"

근 한국 K팝의 열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특히 국내 아이돌 가수들의 인기 수위는 상상을 초월 할 정도의 높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같은 한국 음악에 대한 열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아이돌 가수를 꿈꾸며 하루하루 음악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는 순창의 아이돌이 있다.순창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임치현(보컬·기타), 고동혁(세컨드기타), 변찬웅(베이스), 제한규(드럼) 등 4명의 중학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노래와 연주를 함께하는 4인조로 구성된 보컬 밴드다.이들이 활동하는 밴드 이름은 순창을 전 세계적인 유명지역으로 알려지게 한 바로 고추장을 직접 표현한 '고추장 밴드'가 이들 아이돌 밴드의 이름이다.4명의 친구들이 중학교 1학년 당시 처음 만났고 그냥 밴드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연스럽게 밴드를 구성하게 됐다. 이들이 처음 밴드를 시작 할 당시 학교에는 마땅히 연습 할 공간하나가 없어 틈틈이 음악실에 모여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면서 연습을 해왔다. 이후 학교에서 밴드음악에 대한 이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 기악강사를 초빙해 지도함으로서 이들의 밴드 활동이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현재는 학교에서 이들이 다른 학생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유롭게 연주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빈 창고를 개조해 방음시설을 갖춘 연습실을 마련해주기까지 했다.비록 이 연습실 공간이 넓고 냉난방이 완비된 공간은 아니지만 이들은 이것만으로도 크게 만족하며 밴드에 대한 열정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심지어 이들은 다른 학생들이 쉬고 있는 점심식사 시간에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누구 먼저라 할 것 없이 연습실에 모여 연주 연습을 하는가 하면 휴일에는 아예 친구 집에 모여 시간 가는지도 모르고 연습에 열중이다.그래서인지 이들이 밴드를 시작한지가 불과 2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자만 연주 실력은 놀라울 정도로 급성장했다.지난 8월에는 공중파 방송인 KBS 세상사는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에 이들이 연습하는 모습과 공연 장면이 소개되기도 했다.이들은 특히 지난 10월에는 전주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 '전라북도 청소년 락 페스티벌'에 참가해 도시지역의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또한 이들은 지난 16일 '순창 청소년 한마음 축제'에서는 성인밴드들의 실력을 능가 할 정도의 멋진 기량을 보이며 이날 축제 분위기를 한껏 뜨겁게 달궜다.20일 취재진이 학교를 찾아간 이날도 역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추운 날씨 속에서도 '고추장 밴드'의 연주 연습은 계속되고 있었다.추위로 인해 밴드 4명 모두의 코끝은 이미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가에서는 입김이 피어오르는 것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흥겨움에 취한 채 서로를 바라보며 연주에 푹 빠져 있었다. 얼마 있지 않아 곳 방학인데 연습을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모두가 말을 맞추기나 한 듯 "친구 집에 모여서 계속 해야죠"라고 일제히 입을 모았다.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보컬을 맡고 있는 임치현 학생은 "친구들과 함께 기타를 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연습해 밴드에 대한 꿈을 끼워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드럼을 맡고 있는 제한규 학생은 "처음에는 그냥 친구들이 좋고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경연에 참여해 기량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또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변찬웅 학생은 "친형의 영향을 받아 처음 기타를 배웠다"며 "무대에 올라가 공연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세컨드 기타를 맡고 있는 고동혁 학생은 "전자기타를 처음 본 순간 너무 멋있어 보여 기타를 시작했다"며 "예전에는 부모님이 밴드 활동에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이해해 주는 것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이들 '고추장 밴드'의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 질 것이며 지금은 한갓 시골학교의 초라한 밴드에 불구하지만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성원하고 꿈을 키워준다면 미래의 K팝의 중심으로 다가서는 기량으로 발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획
  • 임남근
  • 2011.12.28 23:02

"자기계발·소통의 장 마련 특기·적성·인성교육 도모"

"학교의 예산상의 어려움으로 현재 '고추장 밴드'가 열악한 환경에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밴드 활동에 대한 대단한 열정이 있어 더욱 발전 할 것으로 기대한다"순창중학교 '고추장 밴드'의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양미숙 교사는 "밴드 활동 등은 전북도 중학교 교육의 방향에서도 강조하듯이 소질 계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한 남을 배려하는 품성을 기르는 것에 강조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양 교사는 특히 "밴드부 활동 등은 현재 우리학생들이 학습 능력 신장과 함께 자기계발의 시간을 마련해 줌으로써 친구들과 소통하며 어우러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되는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학교에서는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을 내실화해 개성과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평생학습사회에 대응하는 소질과 적성을 기른다는 목표를 가지고 학교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자신의 소신을 덧 붙였다.이와 함께 양 교사는 "무대위에서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아이들의 '흥'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신명나는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같다"며 "중학교 때의 경험을 통해 세계적으로 환호 받는 락그룹 밴드가 되어 K-팝을 전 세계에 알 릴 그런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기획
  • 기타
  • 2011.12.28 23:02

율동에 맞춰'점프'… "춤 잘추는 아이돌 가수 될래요"

음직여 움직여 움직여 너의 몸을 움직여 ♪~ 훔치셔 훔치셔 훔치셔 너의 맘을 훔치셔 ♬~ 요즘 뜨고 있는 아이돌 그룹 달샤벳의 '슈파두파디바'란 곡이다. 경쾌한 멜로디의 이 노래로 한 시골마을이 생기를 되찾고 있다. 휴일을 뺀 매일 오후 2시 40분부터 4시 20분까지 쉴새없이 흘러나오는 이 노래의 진앙지는 첩첩산중의 산골오지인 진안 성수면 외궁초등학교(교장 이연형) 후편 강당. 파란 단복(團服) 차림을 한 이 학교 학생 남녀 각각 5명씩 짝을 이뤄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다양한 스텝을 선보인다. 바닥을 두드리는 '착착'소리가 정감을 더하는 방과후 '음악줄넘기'시간이다.13일 오후 3시께 연습장에서 만난 김새빈 군(4년)은 "처음엔 친구들과 재밌게 놀 생각에 음악줄넘기 팀원이 됐지만, 지금은 장래의 꿈이 됐다"면서 "특성을 잘 살려 미래에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증을 딸 요량"이라고 '끼 속에 숨은 꿈'을 내비쳤다."'다이어트를 하면서 키를 키울 수 있다'는 주변의 권유에 생각없이 음악줄넘기를 시작했다"는 정선영 양(5년)은 "지금은 하루라도 음악줄넘기를 하지 않으면 좀이 쑤실 정도"라고 마니아임을 자칭했다.선영 학생과 사촌지간인 달영혜영(4년) 쌍둥이 자매는 "이 운동을 통해 내면에 잠재돼 있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커서 율동을 겸비한 아이돌 가수가 될 꿈을 꿨다. 줄넘기는 누구나 아무 곳에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국민 간편운동 중 하나. 뛰는 동작으로 운동효과도 매우 크다.하지만 단순한 동작이 반복되어 금방 싫증을 느끼게 한다. 재미가 없다보니 오랫동안 하기도 어렵다.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게 음악줄넘기다. 말 그대로 줄넘기에 경쾌한 음악을 가미했다. 다양한 스텝에 줄을 돌리는 방법도 수 십가지라 절로 흥이난다. 뛰기만하는 기존 줄넘기와 달리 허리, 무릎이 좋지않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다. 효과가 알려지면서 다이어트를 위해, 키 크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줄넘기에 빠져들고 있다.외궁초의 음악줄넘기 팀(현 지도교사 최영조)은 지금으로부터 7년전인 2005년 초께 꾸려졌다. 음악줄넘기가 붐을 일으킬 즈음, 새로 부임한 서길종 전 교감이 이를 제안하면서부터다.진안교육청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않고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가장 경제적이고 좋은 운동으로 판단, 음악줄넘기를 특색사업으로 삼을 때도 이 무렵이다. 그 해부터 이 학교 음악줄넘기 팀은 매년 10월과 11월 중 개최되는 음악줄넘기대회(진안교육장배, 전북도교육감기, 아람단배)에 선수로 참가하기 시작했다. 결과는 썩 좋았다. 지금까지 20여차례가 넘는 대회에 참가, 11차례 우승을 한 가운데 지난 10월 15일 열린 도단위 '제28회 청소년 예술제' 음악줄넘기 초등부문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음악줄넘기의 메카로 알려질 만큼 진안은 각종 대회때마다 상을 휩쓸어왔고, 그런 '종가집(?)'에서 외궁초 음악줄넘기 (여학생)팀은 한때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맏며느리(?)'자리를 꿰차기도 했다.꾸려진 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실력이 일취월장한 외궁초 음악줄넘기 팀은 그 덕에 2005년과 2006년 '음악줄넘기 연구학교'로 지정되기에 이르렀고, 많은 팀들이 이를 표본화했다. 음악줄넘기에 관한한 선진사례였던 셈이다.그러한 성과 뒤에는 전교생 46명 가운데 17명(선수급 10명)이 참여한 이 학교 음악줄넘기 팀의 열의가 숨어있다.연습은 주로 12교시와 34교시 사이에 있는 '중간놀이시간(30분)'과 방과후(1시간 40분) 시간을 활용한다. 반복되는 연습에 '파김치'가 될 법도 하지만, 내심 싫은 기색은 없다.팀 맏형격인 김무겸 학생(6년)은 "음악줄넘기를 통해 학업공부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데 힘이 왜 드냐. 말도 안된다. 도리어 건강도 챙기고 밥맛도 좋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그러면서 이 학생은 "이 운동은 순발력, 유연성, 점프력 및 민첩성이 좋아지고, 인내심과 지구력, 신장, 비만예방에 좋을 뿐더러, 인성교육 및 학업성취도 면에서도 크게 도움이 된다"며 예찬론까지 폈다.음악줄넘기에 심취한 이들 만큼이나 이 학교 음악줄넘기 지도교사로 온지 채 2년도 안된 최 교사의 지도론 또한 남다르다.3학년이 태반인 신입 팀원이 들어오면 고학년과 짝을 지어 동작을 배울 수 있게 '스스로 학습법'을 적용하는 등 동화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도 그의 몫이다.학부모들도 자녀들이 대회를 나갈때마다 직접 간식을 챙겨오거나 자가용으로 학생들을 대회장까지 실어나르며 측면지원에 열성이다. 학생, 지도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됐기에 가능했던 일인 것이다.

  • 기획
  • 이재문
  • 2011.12.14 23:02

"스텝·음악·율동 접목한 즐거운 유산소 운동이죠"

"그냥 뛰는 것에 불과한 줄넘기와 달리, 음악줄넘기는 신나는 음악에 맞춰 뛰고 다양한 기술을 접목, 지겹지않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죠."최영조(30·영어 체육 전담교사) 지도교사는 "스텝과 흔듦을 주체로 한 변화있고 즐거운 유산소운동"이라는 말로 음악줄넘기를 치켜세웠다.최 교사는 "배우는 학생 입장에서 대회에 나가 다른 팀의 활동영역을 보며 견문을 넓힐 수 있고, 넓은 세상의 식견까지 갖출 수 있지 않냐"며 나름의 보람을 내비쳤다.그런 그를 힘들게 하는 측면도 있다. 바로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수. "전체 학생수가 줄다보니, 선발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운동 못하는 애들을 뺀곤 거의 한번씩은 시켜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선발과정의 힘겨움을 얘기했다.최 교사는 하지만 "애들이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것처럼 흐믓할 때가 없다"면서 "사실은 애들보다 내가 더 좋아할 때가 많다"고 귀뜸했다.그는 "음악줄넘기가 활성화됐던 2007년 이전과 달리, 요즘은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는 시합에 나오는 팀(수)만봐도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초창기만해도 각 초등학교마다 꾸려졌던 음악줄넘기 팀이 지금은 네 다섯군데로 줄어든 상황이다.이와 관련, 최 교사는 "음악줄넘기가 보편화되다보니, 팀별 실력이 평준화됐고, 이에 따라 사실상 변별력이 없었졌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최 교사는 "외궁초 음악줄넘기 팀이 전국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더욱 열의를 다하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 기획
  • 기타
  • 2011.12.14 23:02

장계초 ‘스포츠스태킹’ 열풍

지난 10월 장계초등에서 160여명이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회 장수교육장배 스포츠스태킹대회 사이클 스택 기록경기에서 이 학교 6학년 황영기군이 12.96초의 기록으로 1위를, 토너먼트 경기에서 5학년 서민서군이 1위를 차지하는 등 11명의 수상자를 냈다.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름인 스포츠스태킹은 12개의 스피드스택스 컵(Speed Stacks Cup)을 다양한 방식으로 쌓고 허물면서 기술과 스피드를 기르는 스포츠로, 전 세계 수십만명의 동호인들이 즐기고 있는 세계적인 스포츠이다.황영기군은 운동에 소질이 없어서 체육시간이 너무 길고 힘들었는데 스포츠스태킹을 하면서 체육시간이 너무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간다며 예전에는 수학이나 과학책을 보면 첫장부터 포기를 했는데 이제는 집중력이 향상돼 끝까지 읽을 수도 있고 그에 대한 느낌도 발표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군은 또 기록이 단축되면 엄마가 선물도 사준다며 엄마, 아빠와 선생님께 칭찬을 많이 들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서민서군은 스포츠스태킹이 너무 재미있어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매일 집에서 연습하고 인터넷 등을 찾아보며 어떻게 하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을지 공부한다면서 스스로 이렇게 열심히 해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군은 또 협동심이 길러지면서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 졌고 자신감과 집중력이 향상돼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생긴 것 같아 너무 좋다고 좋아했다. 황군과 서군은 열심히 노력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가 되어 세계대회에 출전해 우승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장계초등(교장 서문백주)는 체육수업은 운동장에서 뛰고 달리는 수업이라는 상식을 벗고 교실이나 강당 등 실내에서 체육수업을 진행한다. 바로 스피드스택스 컵을 활용한 스포츠스태킹(Sport Stacking컵쌓기)이다. 이 운동은 집중력과 순발력을 향상시켜 운동효과는 물론 학습적으로도 우수한 교육적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3만20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체육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스태킹은 0.01초를 다투는 기록경기의 특성상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끊임없이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이에 따라 직접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보는 사람 모두를 즐겁게 하는 신종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스포츠스태킹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변이 그다지 넓지 않은 상황이지만 스포츠스태킹 인구는 갈수록 늘어가는 추세다. 특히 미국에서는 남녀노소와 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각광 받으면서 노년층의 치매예방 및 치료, 장애인의 재활 등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장계초등 교사들은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해 한국스포츠스태킹협회의 전문강사를 초빙해 개인연수를 받는 등 총 22명의 교사들이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한 학교 차원에서 2개 학급이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분량의 스포츠스택스 컵을 구입해 비치해두고 수업시간에 활용하며 학생 개인에게도 대여해 주고 있다. 특히 이 학교 출신이며 사제지간 관계인 서문백주 교장과 주점숙 지도강사가 손을 잡고 적극적으로 보급에 나서고 있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서문백주 교장은 운동을 싫어하는 경우나 운동에 소질이 없는 경우라도 충분히 스포츠스태킹에 도전할 수 있다며 각 개인이 자신의 수준에 맞추어 경기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문 교장은 또 양손 사용과 반응시간의 향상으로 우뇌와 좌뇌의 동시 활성화가 이루어져 학생들의 두뇌 발달을 촉진하게 되고, 이는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기 교무주임은 스포츠스태킹을 접하고 학생들의 자신감이 충만하는 등의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말썽만 피우던 개구쟁이들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을 보면 기특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 기획
  • 정익수
  • 2011.12.07 23:02

전북대 아마추어 밴드 ‘싱건지’

아이돌(idol십대 우상) 열풍이다. 방송사마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유행이다. 둘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로 이어진다. 과거엔 대학가요제가 대세였다. 요즘엔 사회자가 이효리라는 것만 알 뿐, 대상이 누구인지도 관심 밖이다. 그래서 궁금했다. 우후죽순처럼 번성했던 대학 스쿨 밴드의 오늘.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 시대, 그들은 스펙 쌓기에 혈안인 메마른 회색 청춘과는 달랐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여느 대학생과 마찬가지였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은 유난히 반짝거렸다. 20일 오후 7시 전북대 동아리전용관 지하 1층. 이 대학 아마추어 밴드 싱건지(Sing-건지) 33기를 만났다. △베이스기타 이승환 △드럼 윤정헌 △보컬 길호성(이상 기계공학과) △기타 석종민 △기타 김혁준(이상 기계설계공학과). 2010년 입학한 21살 동갑내기다. 모두 대학에서 처음 악기를 잡았다. 이날은 김혁준 씨만 빠졌다. 싱건지는 1978년 5월 8일 창단됐다.△ 입대 전 마지막 공연실력도 인기도 우리가 최고내년 초 군 입대를 앞둔 이들은 지난 18일 라이브클럽 투비원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다. 싱건지 33기 통산 26번째 공연이었다. 이들은 같은 중앙 동아리 밴드인 토러스, 육자배기, 야망보다 실력과 비주얼 면에서 앞선다고 자부한다. (전북대) 구정문 앞 까치섬에서 공연하면 보통 100여 명이 모여요. 무대 위에서 보면 빽빽이 차요.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무대를 쌓지만 관객 수는 현격히 차이가 나죠. 하물며 단대 밴드와의 실력 차는 더 두드러진다. 석종민 씨는 우리가 진공관이 달린 앰프(amplifier증폭기)라면, 걔네는 트랜지스터를 장착한 앰프라고 비유했다. 이런 그들도 최근 KBS에서 종영한 밴드 서바이벌 톱(TOP)밴드에 나오는 밴드들과는 거꾸로 천지(天地) 차이라며 옷깃을 여몄다.△ 아이돌 대세, 밴드 설 자리 줄어석종민 씨는 밴드보다 아이돌이 유행이라 관객들도 노래하고, 방송 안무 하는 애들을 더 쳐다본다며 저희도 아이돌 그룹 노래를 편곡해서 연주할 때가 반응이 더 좋다. 그래서 슬프다고 말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탓에 밴드의 입지도 좁아졌다. 이승환 씨는 외부 공연은 30만 원부터 60만 원까지 (출연료를) 받는다며 보통 대학 총동아리연합회 공연분과에서 (외부) 공연을 나눠주는데, 요샌 밴드를 불러달라는 연락 수가 확 줄었다고 말했다. 과거 선배들은 1년에 최소 50번 이상 공연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 공연 비용 대려 알바는 기본, 스폰서 구하기도 이들에 따르면, 보통 한 밴드가 까치섬에서 공연하려면 무대 비용 등 200만 원이 든다. 뒤풀이까진 300만 원이 필요하다. 이들이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다. 석종민 씨는 전북대 주차요금 정산소, 길호성 씨와 윤정헌 씨는 닭갈비집, 이승환 씨는 호프집에서 일한다. 공연을 앞두고는 스폰서(sponser)를 구하러 학교 앞 상점가를 누빈다. 팸플릿에 광고를 실어드리겠다고 하면 단골집에선 5만 원부터 10만 원까지 내지만, 대개는 문전박대당하기 일쑤다. △ 그들이 밴드에 미친 이유주위에선 여전히 학업보다 밴드에 미친 이들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교수님은 한심하게 쳐다봐요. 너는 왜 공부는 안 하고, 동아리만 하느냐. 저희 과는 (과 공부에) 매진하면 취업이 되는 과라서 상담할 때마다 그런 말씀을 하세요. 학점 얘기도 나오고. 다른 멤버들이 윤도현을 좋아하고, 부르는 성향도 비슷하다고 말한 길호성 씨는 미래를 생각하면, (매일 1시간 이상 합주하는 게) 안 좋다는 걸 안다면서도 무대 위에서, 남들 앞에서 공연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10%도 안 될 거다. 사람이 모이고, 환호가 클수록 더 잘하게 된다. 마약 같다고 밴드 예찬론을 폈다. 석종민 씨는 원래 고등학교 때까진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밴드 하면서 대범해졌다며 밴드=인생의 전환 繭箚 말했다. 이승환 씨는 지금만큼의 열정이라면, 제대 후 뭐든 잘할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스스로 다른 가수들의 곡을 카피(copy모사)하는 카피 밴드라고 불렀다. 자작곡도 아직 하나뿐이다. 제목은 없다. 같이 놀아 봐요. 이 시간을 즐겨 봐요. 오늘을 위해 우린 만난 거잖아요라는 후렴만 똑같고, 가사는 그때그때 변한다고 이승환 씨가 귀띔했다.△ 밴드에 대한 오해부모님은 제일 든든한 후원자이들은 밴드를 하면서 오해도 많았고, 부모님 반대도 거셌다고 했다. 이승환 씨는 밴드 하면 오토바이, 술, 담배는 기본이고, 질 나쁜 양아 湧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와 보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끝까지 남더라고 말했다. 경기도 천안이 집인 윤정헌 씨는 석 달 전부터 동아리방에서 먹고, 잔다. 딴따라 하는 아들을 말리던 부모님을 피해 가출(?)한 것이다. 그는 얼마 전 부모님을 만났다. 뺨부터 맞을 줄 알았는데, 건강했냐고 물으셨다며 그동안 속에 담아놨던 것을 다 토해냈고,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지금은 부모님이 이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석종민 씨는 동아리방에 놓인 액자를 가리키며 아버지(석상문 씨49)가 (지난 10월) 정기 공연 때 찍어준 단체 사진이라며 웃었다. △ 음악은 이상에, 꿈은 현실에 뿌리를 박고 다른 대학 락 페스티벌에서 여러 번 입상한 이들이지만, 지난 8월 전주 남부시장에서 열린 제2회 60W에선 뼈저린 실패를 맛봤다. 이들은 대회 전 합주도 못 하고, 공연하는 와중엔 서로 맞지도 않았다며 실력이 출중한 인디밴드들을 보면서 우물 안 개구리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난다, 긴다 하는 밴드들조차 무명(無名)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공연만으론 생계유지가 빠듯해 대부분 부업을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 그래서 요즘은 밴드가 원(one) 기타, 원 베이스, 원 드럼으로 기타(연주자)가 노래도 부르고, 멤버 숫자도 줄이는 추세예요. 그만큼 페이(pay)를 더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음악으로 성공하고, 밥 먹고 살기 힘들어요.그래서일까. 이들의 꿈은 하나같이 현실에 뿌리를 박고 있었다. 윤정헌 씨는 현대자동차, 이승환 씨는 조립 관련 공기업, 석종민 씨는 생체공학자, 길호성 씨는 LS엠트론 등 매우 구체적으로 겨냥했다.

  • 기획
  • 김준희
  • 2011.11.23 23:02

"학생들 정서·협동심 함양"

주산초등 강현숙 교사(37)는 1500여명으로 추산되는 전북지역 음악줄넘기 지도교사 가운데서도 1세대로 꼽힌다. 음악줄넘기가 도내에 본격적으로 보급됐던 시기인 지난 2000년초 연수를 받은 이래 줄곧 학교현장에서 음악줄넘기 교육에 전념해왔다.이력도 화려하다. 지난 2004년에는 제33회 전국소년체전 식전행사에서 음악줄넘기 안무를 맡았고, 국무총리상과 문화관광부장관상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북교육포털에 음악줄넘기 교육동영상을 올리는 등 교육콘텐츠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음악줄넘기 지도에 관한 한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다.지난 2000년 교편을 잡은 강 교사는 지난해부터는 주산초등을 음악줄넘기의 신천지로 발돋움시켰다.강 교사는 "지난해 부임당시 여느 시골 초등학교처럼 주산초등 학생들도 문화적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한 상태였다"면서 "학생들이 음악줄넘기를 접한 뒤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남다른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음악줄넘기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무척 장점이 많은 운동입니다. 체력증진은 물론 정서순화와 사회성 함양, 끈기와 협동심을 기르는 데에도 적지않은 도움을 줍니다. 음악줄넘기를 통해 학생들의 태도가 달라졌고, 학부모들의 관심와 성원도 높아졌습니다""음악줄넘기 교육을 위해 방과후수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그는 "저학년의 경우 음악줄넘기의 즐거움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고학년들에게는 고도의 줄넘기 동작을 통해 몸의 유연성과 정교한 움직임을 지속시키는 능력을 기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그는 "옛말에 '한 우물만 파라'는 격언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우물은 한번에 여러 개 파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교사로, 음악줄넘기 메신저로, 부안교육지킴이로 1인3역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기획
  • 정진우
  • 2011.10.26 23:02

"학생들 자율적 학습 통해 집중력 향상·창의성 계발"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것보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더욱 학습효과가 높습니다."원광고 한은수 교장은 학생들이 집중력을 기르는데 동아리 활동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꼽는다.교과 이수과정 속에 창의적 체험활동을 주당 1시간 권장하고 있지만, 이 학교는 주당 최소 2시간 이상을 동아리활동에 소비한다. 물론 강제적인 것은 없지만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에게 큰 인기다.한 교장은 "의도적인 주입식 교육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이를 위해 스스로 활동하는 시간, 즉 여백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아리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학습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한 교장의 이 같은 교육철학은 우수한 학교 능력향상으로 이어졌다.지난해 수능성적 분석결과 전북도내 일반계 고교 중 유일하게 전국 상위 100위안에 들고, 도내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1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수능 언수외 모두 1등급 비율 및 인원수 상위 100곳 중 도내에서는 상산고, 전북외고, 전북과학고, 익산고, 원광고를 포함해 5개 학교로 나타났다.이 중 일반계고는 원광고가 유일했으며, 특히 이에 속한 전북의 5개 학교 중 1등급 인원수는 자사고인 상산고를 제외한 원광고가 12명으로, 도내 최다로 나타났다.한 교장은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며 스트레스를 풀고, 창의성 계발과 깨달음으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다만 이런 활동을 일부 학부모들이 못마땅해 하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다"고 말했다.이 학교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사물놀이, 관측, 논술, 농구 동아리 등 50여개의 동아리 활동이 펼쳐지고 있으며, 동아리마다 지도교사가 전문성을 기르는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 기획
  • 김진만
  • 2011.10.12 23:02

별자리 찾아서 신비한 우주 세계 속으로…

공부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 일반계고 학생들. 대입준비 앞에 어떤 선택도 없다는 고교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것도 12년째다.학생들은 과학 관련 주제를 함께 읽고, 실험과 대회 출전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배운다. 무엇보다 획일화된 학습분위기를 탈피해 짧은 시간 스트레스를 풀게 돼 나머지 학습시간은 집중력이 높아진다.스스로 공부해 선배와 동료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원광고등학교 천체관측 동아리'미르'를 찾았다.7일 오후 3시 원광고등학교 1~2학년 학생 20명이 지구과학교실로 모여든다. 재빨리 2학년 정동권군(17)이 스크린을 켜고 별자리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자, 동료들과 후배들은 꼼꼼히 메모를 시작한다.정군은 우선 천체망원경을 이용해 오리온 자리를 찾는 방법을 설명한다.정군은 "밝은 2개의 1등성과 그 중간에 등간격으로 늘어선 3개의 별은 매우 눈에 띄기 쉽다"며 "오리온자리는 1년 중 가장 화려하고 가장 찾기 쉬운 별자리"라고 소개했다.쌍둥이 자리와 좀처럼 찾기 힘든 천왕성을 찾는 방법을 이어간다.쌍둥이 자리에 대한 대략적인 위치를 우선 숙지할 것을 당부하며"황도십이궁 중 세 번째 별자리"라고 소개했다. 천왕성은"푸르스름한 게 특징이지만 쉽게 찾기 힘들어 별들 중 가장 푸른 별을 천왕성이라 믿는 게 우리들 실력에선 최선이다"며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때 구경하던 이한조 지도교사(지구과학)가 순간 빠뜨린 부분을 거들어 설명한다.이 학교 천체관측 동아리 '미르'의 2학년 기장이라 불리는 정동권군이 부쩍 바빠졌다. 보통 일주일에 2시간정도 별을 관측하며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것에 머물렀지만, 오는 22일부터 열리는'거창군 월성star party'라 불리는 제6회 전국청소년천체관측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지난 2011 동아리 발표대회에서 은상까지 수상한 경력을 가진 정군은 지금까지의 경험과 대회를 앞두고 준비를 하며 함께 참가할 회원들과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너무 열중하고 있던 정군을 향해 대입 준비에 방해가 되지 않느냐고 묻자 "별에 대한 관심이 원래부터 많았고, 오히려 관측을 하면서 과학과 다른 공부에도 집중력을 발휘하게 됐다"고 말했다.한참 시간이 지나자 2학년 김수종 군은 해가 아직 중천에 떠있는 낮시간대였지만'대낮에도 별을 관측할 수 있다'며 망원경을 좌우로 조절하기 시작한다. 밤에만 별의 관측이 가능할 것이란 편견(?)은 '미르' 활동을 통해 사라졌다.김군이 관측한 별은'금성'과'시리우스'같은 밝은 별이다. 태양폭발과 홍염 등 태양의 모습도 관측했다. 김군은"빛이 너무 밝아 맨눈으로 볼 수 없는 태양과 낮에 볼 수 없는 별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며 "천체관측을 통해 과학과 좀 더 가까워지는 것 같고, 앞으로 천체관측과 관련된 대학에 진학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원광고등학교가 학생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육성하고 있는 동아리 인기다.이중 12년째 활동 중인 천체관측 동아리'미르'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가입이 가능한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동아리. 가입을 위해 줄을 서는 학생들만 상당수에 달한다.이한조 지도교사는 "태양 전용 전문 필터를 갖추고 카메라를 장착해 낮에도 태양관측은 물론 금성, 시리우스 같은 밝은 별도 관측할 수 있다"며 "조금은 신비롭고, 하나씩 배워나간다는 특성 때문인지 '미르'가 특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인기가 높이지면서 '미르'의 성적도 수직 상승중이다.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전국대회에 입상했고, 올해에도 벌써 개인전 은상과 항공우주과학 콘텐츠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대회에 나가면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학교도 학생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장비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했다. 1000만원을 호가하는 빅센ED 115mm를 비롯해 140mm와 실습용 80mm굴절, 반사 200mm 포함 3대 등을 갖추고 있다.이한조 교사는 "사실 대회 준비를 위해 방학 중에나 점심시간, 늦은 저녁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학생들의 보고서를 뒷정리하거나, 대회 준비를 위해 많은 시간들을 쏟아 부어야 할 땐 힘이 들기도 한다"며 "그러나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아이들을 보며 그런 생각이 일순간 모두 사라진다"고 말했다.특히 다소 딱딱한 교과서적인 과학시간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 학생 주도형 학습은 자율성에 따라 그 학습능력이 배가 되고 있다.원광고 한은수 교장은 "주입식 교육에만 매몰되어 있는 학습 분위기는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게 사실"이라며 "이런 자기주도식 학습은 주입식 교육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동아리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기획
  • 김진만
  • 2011.10.12 23:02

전교생 단소 부는 전주중앙초

1일 오후 12시 전주중앙초(교장 조용현) 운동장.이 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 260여 명이 일제히 단소(短簫)를 연주한다. 단소는 세로로 부는 우리나라 전통 관악기로 뒤에 한 개, 앞에 네 개 등 모두 다섯 개의 지공(구멍)이 있다.구전 민요 '진주난봉가'에 이어 영화 음악 '첨밀밀'이 울려 퍼지자 학교 담장 너머로 관광객들이 발길을 멈추고 삼삼오오 감상한다.운동장 한 켠에서 김재은(3학년)정은(1학년) 두 딸을 기다리던 김정아 씨(33전주시 경원동)는 "작은 아이가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학교에서는 떨어 소리가 잘 안 나는데, 집에서는 소리를 곧잘 낸다"며 "첫째, 셋째 토요일마다 전교생이 운동장에서 단소를 연주하는 모습도 신기하고, 아이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15분간의 '작은 연주회'를 마치고 엄마 품에 '쪼르르' 달려와 안긴 재은이에게 '단소는 어떻게 소리를 내냐'고 묻자 "아랫입술을 대고 살살 바람을 불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가을입니다. 다음 곡은 패티김이 부른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입니다. 관광객 중에서 듣고 싶은 노래가 있으신 분은 휴대폰 010-3684-○○○○로 메시지 남겨 주시면, 즉석에서 연주해드리겠습니다."현서희(3학년)가 "교감 선생님이 연주한다"며 조회대 쪽으로 달음박질한다.방금 전까지 수백 명의 '꼬마 연주단'을 지휘한 홍인표 교감(59)이 '산골 소년의 사랑 이야기' 등 친숙한 가요와 영화 음악 등을 연주하자 염가은(5학년)과 민유심이은비한민경(이상 4학년) 등이 홍 교감 주위를 둘러싼다."멜로디언과 리코더,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안다"는 염가은은 악기 중에서도 단소를 첫손에 꼽았다. "전통 악기이고, 소리가 좋다"는 게 이유.가은이는 "단소를 하니까 손이 잘 움직인다고 해야 하나? 손재주가 늘었어요"라며 웃었다. 동생 염하은(1학년)은 "하나도 재미 없어요"라고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지만, 언니는 "집에서 가끔 동생이랑 단소를 불면, 엄마, 아빠가 좋아하신다"고 귀띔했다.전주중앙초 전교생이 '소리 내기 어려운 악기'로 알려진 단소를 불게 된 것은 지난해 9월 홍 교감이 이 학교에 부임하면서부터. 그는 지난 1998년 '유연성 단소 지도법'을 계발해 그동안 방학 기간 직무 연수 등을 활용해 도내 교사 1400여 명에게 새 지도법을 보급해 왔다.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학년별요일별로 아침 8시30분부터 15분씩 음악실에서 홍 교감으로부터 단소 수업을 받았고, 그해 11월 학습 발표회에선 전교생이 단소를 연주했다.지난 4월부터는 '놀토'(노는 토요일)가 아닌 토요일마다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평소 배운 단소 실력도 뽐내고,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단소의 '청아한 소리'를 선사하고 있다.홍 교감은 "전주중앙초가 밖으론 경기전 등 한옥마을에 둘러싸인 '전통학교'라고 내세웠지만, 실제 안에선 그렇게 부를 만한 내용이 없었다"며 "단소를 전교생에게 지도하면서 교사와 학부모들의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했다.그가 계발한 '유연성 단소 지도법'은 소리의 비밀을 유연성에서 찾은 게 특징. 기존 단소 지도법이 ①거울 보고 ②입술 고정하고 ③소리가 날 때까지 연습하는 식이었다면, '유연성 단소 지도법'은 악기를 내리고, 입술에 가져가는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췄다.단소를 운동기구에 비유한 그는 "배드민턴과 탁구를 할 때 기본 자세가 자연스럽지 않으면 힘이 들어가 외려 운동을 방해하듯 단소도 유연성이 해결되어야 소리가 난다"며 "운동신경이 단소 연주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단소를 드는 자세만 봐도 연주를 얼마나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여기에 눈과 손 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눈은 악보를 따라가고, 손은 중림무황태(仲林無潢汰)라는 율명(서양 음악의 계이름)을 짚는 훈련이다.단소는 도레미파솔라시 7개 온음뿐 아니라 반음까지 12개 음을 모두 낼 수 있어서 민요가요재즈 등 전 장르의 음악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그는 '유연성 단소 지도법'을 배운 교사나 학생들이 "'단소=어렵고, 신통찮은 악기'에서 '단소=쉽고, 대단한 악기'로 생각이 바뀌고, 단소를 연주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 기획
  • 김준희
  • 2011.10.05 23:02

정읍중학교 '샘골 청소년 오케스트라'

정읍중학교(교장 이명로)에 관현악 오케스트라가 창단돼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지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정읍중학교는 올해초 교과부의 학생오케스트라 공모사업에 선정돼 정읍지역 거점학교로서 인근 한솔초등학교와 동신초등학교와 연계하는 연합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단장은 정읍교육지원청 장택수 교육장, 거점학교 관리위원장은 이명로 교장, 지도교사는 이혜영 정읍중음악교사가 맡고 있다.이명로 교장은"음악을 하고 싶어도 개인적으로 악기를 구입할수 없는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많아 문화예술면에서 소외된 지역인데 국가에서 지원하는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게 돼 즐거운 마음으로 창단 작업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현재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꿈과 희망을 표현하면서 세련되고 폼나는 명칭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다.(가칭)'샘골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이명로 교장이 샘골 정읍이라는 지역명칭을 활용해 작명했지만, 아직은 정식 명칭으로 뜻을 모으지 못했다.샘골 청소년 오케스트라에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클라리넷, 트럼펫, 트럼본, 튜바, 팀파니등으로 구성돼 있다.2개 초등학교와의 연합 오케스트라이지만, 정읍중학교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주축을 이루고 있다.1학년 10명, 2학년 30명, 3학년 9명등 총 49명의 학생들은 학업과 병행하며 기량을 연마하고 있다.특히 학생들에 대한 악기별 개인지도가 진행되면서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인턴교사와 강사 6명이 맡아 진행한다.3학년 학생들은 1학년때부터 이혜영 음악교사가 동아리로 운영한 현악부에서 갈고 닦은 기량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오케스트라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이예영 음악교사는"2008년 정읍중학교에 부임해서 남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재능있는 학생들에게 좀더 기회를 주기 위해 현악부를 만들었다"며 "지금은 학부모들이 더 적극적이다"고 음악연주의 순기능을 설명했다.지난 4월부터 악기구입 등 준비단계를 거쳐 6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으니 학생들의 연습기간은 고작 3개월여에 불과하다.하지만 실력은 짧은 연습기간이 무색할 정도로 늘어가고 있다. 현재 완성단계인 연습곡은 10여곡.교향곡 '3비스(베에토벤, 브람스,바하)'와 가곡 '선구자', '봄처녀', '크시코시 우편마차'에 의식곡으로 '애국가'와 '묵념', '경례', '교가'등은 기본이다.첼로를 맡고 있는 신산웅(3년)군은"음악만을 위한다기 보다 학업과 병행하며 문화적 소양을 쌓아가는 과정이다"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설명했다.1학년 박정호군은 "나 보다 크게 보이는 첼로를 붙들고 연주하는 것이 쉽지 않고 연습과정도 힘들지만 또래 친구들보다 차분하고 진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베이스를 연주하는 정수용(2년)군도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는 즐거움으로 연습에 참여하니까 재미있고 다른 학생들보다 잘 해야겠다는 마음가짐도 갖게 된다"며 즐거워했다.학생들은 지난 3개월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9월 2일과 3일 정읍중학교 개교60주년 행사에서 300여명의 동문선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이날 첫 공식 데뷔무대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학생들은 10월27일 학교축제행사와 10월29일 정읍시평생학습축제에 참가해 정읍시민들에게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11월 하순에 이화여대에서 개최되는 전국 오케스트라 경연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으로 입상을 꿈꾸고 있다.이혜영 음악교사는"3개월만의 연습으로 행사에 참가해 음악을 연주하는 제자들이 대단하다"며 "가르쳐준대로 받아들이는 학생들은 스펀지와 같이 가르침을 흡수하는 능력이 있다"고 자랑했다.이처럼 중학교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자신감을 갖게 하는 오케스트라 운영이 계속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지원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창단 과정에서 국비로 1억여원의 예산이 지원됐지만 악기 구입과 연습실 정비, 기타 경상경비에 많은 예산이 지출됐고, 각종 악기의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구입해야 하고 방음시설이 갖춰진 악기별 연습실도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학생들이 연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빵과 음료 등 간식제공 경비도 상당하다.

  • 기획
  • 임장훈
  • 2011.09.07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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