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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호남지역 조직책 선정에 골머리

14개 지구당에 1백11명이 신청해 전국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새천년 민주당의 전북지역 조직책 선정문제가 현재까지 현역의원들에 대한 물갈이설만 요란할 뿐 조직책 선정일자는 물론 조직책 신청자 명단조차 밝히지 않고 있어 입지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처럼 새천년 민주신당이 전북과 광주 전남지역에 대해서는 16대 총선과 관련해서 어떤 가시적인 일정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현역의원들의 반발 ▲선거법 처리 ▲인물난 등의 이유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권의 이같은 고민에 따라 호남지역 조직책 선정작업과 최종 공천자 확정작업은 늦으면 3월초까지 늦춰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권은 자칫하면 내부분란과 선거전의 조기 과열혼탁양상으로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은 당초 전북 1곳 등 호남지역에 2∼3개 지구당의 조직책을 1월초에 임명하려 했지만 몇곳만 먼저 발표하는 데 대한 부담감과 현역의원들의 반발때문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6대 총선은 유권자들의 정치불신과 공천탈락자의 출마, 정치신인들의 대거 등장 등으로 여느 선거보다 무소속 후보가 많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현역의원들의 조직책 배제가 자칫 화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게 일고 있다.

 

실제로 일부 현역의원들은 “지역 인지도를 볼때 결국에 현역을 공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만약의 경우에는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라도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하고 있다.

 

현역의원들의 반발은 또 목전에 다가온 선거법 처리와도 맞물려 야당과는 물론 공동여당과도 의견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역의원들의 지지는 필수적이지만 선거구가 통폐합되는 지역의 의원이나 조직책에서 배제된 의원들의 경우 선거법 처리에 비협조적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같은 불만이 만약 표결처리과정에서 분출될 경우 자칫하면 총선을 앞둔 심각한 내부 분열로 발전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전북이 7.9대 1이라는 전국 최고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고 광주 전남 역시 7대 1을 웃도는 치열한 조직책 경쟁률을 보이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도부의 고민.

 

현재 당 지도부는 호남 자체적으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들어맞겠지만, 호남권 공천에서 잡음이 발생할 경우에는 수도권등에서 호남표 결집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봉균재경장관과 진념기획예산처장관의 전북권 출마예상도 결국 이같은 인물난에서 비롯되고 있고, 갈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난제(難題)들이 생기면서 당 지도부는 호남쪽의 조직책 임명을 20일로 예정된 중앙당 창당대회까지는 최소한 수준으로 줄이고, 호남지역 공천자를 3월 초,또는 선거운동 돌입 직전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정이 늦어질 수록 호남지역은 이미 본선보다도 더욱 치열한 예선 각축전이 벌어져

 

선거전의 조기 과열혼탁양상과 함께 내부분란으로 인한 집안싸움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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