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8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5차 준비접촉을 갖고 실무절차 합의서의 문안정리 및 남측 취재기자 숫자에 대해 막판 절충작업을 벌였다.
이날 접촉에서 양측은 지난 3일 3차 준비접촉 이후 팽팽히 맞서온 취재기자 숫자를 적극 절충해 남측 제안인 80명과 북측 제안인 40명의 중간인 60∼70명 수준에서 합의해 14개항 가량의 실무절차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0일만에 재개된 이날 접촉에서도 남북 양측이 기자단 규모 문제를 둘러싸고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6차 접촉으로 합의서 서명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은 회의 시작 1시간이 지난 오전 11시께 1차 정회에 들어가 남측 취재기자 숫자에 대한 의견조율 작업에 대비한 다음 오전 11시 15분부터 수석대표 및 대표접촉을 각각 병행, 합의서를 둘러싼 최종 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수석대표 접촉은 양측의 미진한 대목과 향후 일정에 대한 논의로, 대표 접촉은 합의서 문안 정리에 대한 최종 조율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양측 수석대표가 서명할 실무절차 합의서는 포괄적으로 표현된 의제를 비롯 방북 대표단 구성과 규모(수행원 130명), 회담 형식(2회 이상 단독 정상회담), 왕래절차(비행기 및 자동차편 이용), 체류일정, 선발대 파견, 편의 및 신변안전 보장 등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를 규정하는 총 14개 항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촉에 앞서 남측 양영식(梁榮植) 수석대표는 '오늘 타결해야 한다'며 '두 정상이 만나는 문제는 모든 것이 거칠 게 없는만큼 의제는 베를린선언과 4.8 합의서 를 놓고 입장을 정리한 합의서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북측 김령성 단장(수석대표)는 특히 '남측 취재기자가 50명 이상 방북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협의되는 것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호 및 의전, 통신 및 보도 분야 등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사안을 구체적으로 협의할 남측 선발대 30명은 오는 31일께 평양에 들어가 회담장 사전답사 등의 활동 및 북측과의 실무자접촉을 통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측 양 수석대표는 이날 준비접촉이 끝난 뒤 곧바로 판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측 입장과 협의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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