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남측 취재기자 숫자에 대해 최종 50명으로 합의했다.
그러나 양측은 준비접촉 과정의 비공개 원칙을 내세워 외형적으로는 남측 80명,북측 40명으로 팽팽하게 엇갈렸던 이견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남측 취재기자 숫자가 문제로 처음 불거져 나온 첫 자리는 3차 접촉 때라는 것이 정설이다. 3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3차 접촉에서 북측은 남측취재기자 숫자를 30명으로 줄이자는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 2차 접촉 때까지 남측 기자단 규모에 대해 남측의 80명 제안에 아무 말이 없었던 북측이 처음으로 남측 취재기자 숫자를 30명으로 제시했고, 일부 특정 언론사의 문제도 함께 제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3차 접촉에선 이미 양측이 제시한 16개항 가운데 10개항에 의견이 접근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내용적으로는 기자단 규모로 암초에 걸린 셈이다.
이어 8일 4차 접촉에서 양측 입장은 팽팽하게 맞섰다는 후문. 그러나 대외적으로 북측안은 40명이라는 것이 알려짐으로써 남측으로선 10명을 증원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어 판문점을 통한 양측의 전화통지문과 서한을 주고받으면서 북측이 한때 50명으로 수정제의를 해 왔다는 추측이 있으나 남측 당국은 이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추정은 나름대로 근거가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5차 준비접촉개최일을 남북이 18일로 확정했다는 발표가 있었던 지난 16일 사이에 북측의 수정제의나 아니면 남측의 수정제의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측의 입장 변경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는 남측 또한 마찬가지였다는 점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정상회담 준비 기획단을 비롯한 정부측의 내부 움직임이 심상찮았다는 전언이 반론으로 제기되고 있다.
아무튼 정부는 취재단 수를 놓고 내부적으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것은 사실이지만 합의서 서명 이후에도 여론의 향배를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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