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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징용 생존자에 대한 일본단체 현지조사

일제시대때 강제징용돼 일본 고베항 선박하역회사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1백40여명의 한국인중 유일한 생존자로 확인된 김제시 용지면 와룡리 수하마을 이남순씨(74)집에 21일 오후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들 손님은 일본 효고(兵庫)현 소재 ‘재일한국인인권협회’ 孫敏南대표(44.재일교포 2세)와 통역으로 동행한 부인 김은혜씨(한국출신)및 군산대 경제통상학부 김민영교수등 3명.

 

손대표등의 이날 방문은 해방전 일제에 의해 징용돼 일본 기업체에서 강제노역했던 한국인들에 대한 징용당시 상황과 과정·징용생활 및 처우 등을 생존자를 대상으로 직접 생생히 조사하기 위해 이뤄진 것. ·

 

최근 일본에서는 과거사정리를 통해 피해국가들과 신뢰를 구축하고 강제징용자들에 대한 합당한 피해보상책 마련및 흔적도 없이 죽어간 징용자들의 원혼을 위령하기 위해 세부단계로 기업체별 징용자들에 대한 조사작업이 민간단체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손대표가 소속된 단체도 ‘고베항의 전시하 조선인·중국인 강제연행조사모임’ 산하 15개중의 하나.

 

손대표는 현재 효고현 가와니시(川西)시청 도시주택부 건축과 과장보좌로 근무, 한국국적 재일동포 2세로서 드물게 일본 공무원 관리직에 오른 화제 인물로 고베선박하역 <주> 에서 강제노역했던 한국인 징용자들에 대한 조사를 담당하고 있다.

 

손대표가 자료를 통해 확인한 고베선박하역회사에 강제노역한 한국인 징용자는 모두 1백48명.

 

이들 징용자들을 출신지역별로 보면 충남 82명, 전북 64명, 경남 1명, 본적 불명 1명등으로 나타난 가운데 현재 생존자는 이남순씨가 유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17세때인 지난 44년 9월(昭和 19년) 강제징용돼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내려 배를 타고 일본 시모노세끼항에 도착한뒤 고베선박하역회사로 배치돼 노역생활과 당시 처우, 그리고 다리에 병이 도져 6개월만에 귀국하기까지 과정등 아픈 과거를 비교적 뚜렷히 기억해내 손대표등에게 토해냈다.

 

이씨는 이날 징용생활시 한달에 5엔의 낮은 임금을 받고 귀국당시 신발 한켤레외에는 적금도 받지못하는등 제대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징용후유증으로 다리가 아파 평생 고생해온 대목에 이르러서는 차마 기억하고 싶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이씨는 또 일제시대 징용피해말고도 선친이 자신과 여동생을 수령자로 해서 조선총독부 체신국에 들었던 가입했던 각각 78원 50전과 1백24원( 당시 쌀 90㎏1가마 10원)의 양로보험과 종신보험도 전혀 받지 못했다며 보험료가 꼬박꼬박 불입된 빛바랜 당시 2종류의 보험증권도 꺼내 제시했다.

 

이날 조사를 벌인 손대표는 “일본기업체에서 강제노역한 징용자들에 대한 조사를 3년동안 세밀히 벌인뒤 백서를 발간할 예정이며 합당한 피해배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상원이 최근 제2차대전중 일본군 포로로 붙잡혀 강제노역했던 미참전용사들이 일본기업으로부터 피해배상을 받도록 하는 법안을 본격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65년 체결된 한·일기본협정과 관계없이 한국인 징용피해자 개인들의 일본 기업측에 대한 배상청구권이 적용되어져야 한다는게 징용피해자들의 바램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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