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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실] 근


 

연하장(年賀狀)에 많이 쓰이는 말이 ‘근하신년(謹賀新年)’인데 이는 ‘삼가 새해 맞음을 축하합니다’라는 의미이다. ‘근(謹)’은 ‘삼가다’는 의미로, ‘삼가 아룁니다’라는 ‘근계(謹啓)’나 ‘언행을 삼가서 조심한다’는 ‘근신(謹愼)’ 정도에 쓰인다.

 

근시(近視) 근친(近親) 근묵자흑(近墨者黑)에 쓰이는 ‘근’은 ‘가까울 근’이다. 가까운 곳만을 볼 수 있는 눈을 ‘근시(近視)’라 하고, 가까운 친족 특히 팔촌 이내의 일가붙이를 ‘근친(近親)’이라 하며,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하면 물들기 쉬움을 일러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발음할 때 ‘근묵 자흑’이라 하지 말고 ‘근묵자 흑’이라고 해야 의미가 통한다는 점이다.

 

흉년이 들었을 때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延命)하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초근목피’는 풀뿌리와 나무껍질이라는 의미이다. ‘根’은 원래 ‘식물의 뿌리’라는 의미이지만 ‘근거(根據)’ ‘근성(根性)’ ‘근본(根本)’ ‘근원(根源)’에서와 같이 ‘밑바탕’이라는 의미로 더 많이 쓰인다.

 

휴일 이외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거나 출석함을 일러 ‘개근(皆勤)’이라 하고, 한 일자리에서 오랫동안 근무함을 ‘근속(勤續)’이라 하며, 일을 하는 것을 ‘근로(勤勞)’라고 하는데 이 때의 ‘근’은 ‘부지런할 근’ ‘일할 근’이다. 槿은 ‘무궁화 근’이고, 筋은 ‘힘줄 근’이며, ‘僅’은 ‘겨우 근’이다. 그리고 ‘斤’은 600g을 나타내는 무게의 단위로서의 ‘근’이다.

 

“근위무가지보 신시호신지부(勤爲無價之寶 愼是護身之符)”라고 하였다. 부지런함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이고, 신중함은 몸을 보호하는 부적이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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