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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명문고 육성해야 한다

 

 

강원도 산골짜기 횡성 땅이 요즘 영 에이지들로 갑자기 붐비고 있다. 그들의 방문 목적은 여름 피서를 즐기고자 함이 아니다. 자신들의 이상과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학교에 입학하고자 원서를 접수하고 부모들과 손잡고 천리 먼길 현지 시찰에 나섰다.

 

민족사관고 ! 대한민국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명문 고교다.

 

지난주 발표한 내년도 예비 합격자 91명 중에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 영재학교인 토머스제퍼슨 과학고에 재학 중인 교포 학생도 있다. 민족 정기와 한국의 인재를 키우는 민족사관고에 입학하고자 구태어 세계인이 부러워 하는 그 학교를 자퇴했다 한다. 이 학생 뿐이 아니다.

 

유학! 유학! 요즘 처럼 해외 탈출의 열풍 시대에 역유학생이 무려 14명이나 된단다. 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나라의 학생도 만점 받기 어려운 토익 시험 만점자가 2명이 포함돼 있다.

 

'인재양성' 가장 소중한 투자

 

민족사관고는 올 2월 졸업생 중 해외 유학반 14명 전원이 하버드, 프린스턴대학 등 미,영국의 명문 사립대에 2중 ,3중 복수로 합격해 기염을 토한 적이 있다.

 

학교 설립 불과 6년 만에 이런 명문 고교를 세운 교육자는 도대체 누구인가.
히딩크가 한국 축구를 반석 위에 떠올린 영웅이라면 이 사람은 한국 인재양성의 대부이지 않은가.

 

최명재씨! 올 71살의 고집쟁이 노인으로 김제 만경 출신이다. 파스퇴르 우유 회사를 창업하면서 기존의 우유업계로부터 숱한 견제와 질투를 받아오면서도 마침내 최고의 품질로 1류 회사를 만든 괴퍅한(?) 인물이다.

 

그의 평소 사업 철학은 ”가장 소중한 투자는 인재양성“”교육이 잘 돼야 나라가 산다“이다. 재벌도 아닌 그였지만 우유로 번돈 전액을 갖고 실천에 나섰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신의 태줄이 있는 우리 고장이 아닌 강원도에 둥지를 틀었다는 점일까?

 

그는 그곳에 36만평의 부지를 마련했다. 국내 최고의 대학 보다 더 우수한 교육시설을 갖추었다 . 물론 학생들에게는 등록금과 기숙사 생활비 등 전액이 무상이다.

 

아무리 불편한 산골이라지만 최고의 시설과 최선의 교육시스템, 최우수 교사진들이 포진해 있는 이학교에 우수 학생들이 제발로 찾아오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곳에서 교육사업에 나머지 인생을 걸었던 그는 마침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요 몇년 사이 전국적으로 명문교가 하나 둘씩 부상하고 있다. 서울의 대원 외국어고를 비롯해 포항 제철고, 공립의 거창고와 일부 시도의 과학고 등이다. 이들 신흥 명문들은 비단 국내외 명문대 입학자 수 뿐이 아니다. 학생 개개인 적성에 맞는 독특한 교육과정으로 전인교육에서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이들 학교에는 출신 지역을 불문하고 전국에서 인재들이 몰리고 있어 즐거운 비명이다.
공부 꽤나 한다는 전북의 인재들도 예외는 아니다. ’똑똑한 내 자녀들을 키울만한 그릇의 학교가 도내에는 없다’고 결론을 내린 학부모들은 일찌기 떠난다.

 

떡잎 때부터 키워야 한다는 비장한 각오다. 전북이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력이 계속 나락에 빠지고 있는 요인 중의 큰 하나다.

 

자립형사립고 등 노력 일환

 

세계 여느 나라나 또 여느 지역치고 명문교 없는 곳이 없다. 명문교는 그 지역과 나라의 자존심이요, 역사적으로 장래를 책임져 왔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전북에는 그런 명문교가 없다.

 

많은 진통 끝에 전주 상산고가 뒤늦게나마 자립형 사립고로 명문교 육성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또 군산에서는 외국어고를 유치하고자 최근 범시민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의 미래가 달려있다.

 

최명재를 놓친 전북 , 더 이상 쪽박을 깨뜨리지 말고 뜨거운 성원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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